어제 적다시피, 시치가하마 지역으로 여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료칸에 짐부터 내려놓고, 해변으로 가요~ (...?)
도착하자마자 네트부터 설치하고, 3개 팀으로 나뉘어 비치발리볼을 시작했습니다.
3세트 2승 1게임으로 쳐서, 토너먼트식으로.
생전 처음으로 비치발리볼이란 것을 해 봤는데...
아, 뭐랄까. 그냥 할만합니다. 처음 하는 것 치고는^^;;
다른 사람들은 수영복 반바지 차림이 많았고,
물에 들어가는 취미가 없는 저는 청바지에 웃통만 벗고.
첫 게임은 제 팀이 이겨서, 다음 물 한잔하고 결승전에 올라가는데..
어디선가 몸매 잘 빠진 비키니 차림의 아가씨 두 명(?)이 다가와서,
"저희도 같이 시켜주세요~"
....이것도 일본의 문화인가? (...)
상대팀에서 두 명 빠지고 그 아가씨들 두 명 넣은 상대팀이랑 비치발리볼 한판 붙었습니다. 날아온 서브를 제가 방어하는데 제법 위력이 있어서 놀랐음. 초보자가 아니로구먼.
...말해두지만 제가 찍은거 아닙니다(..) 전 이때 결승전 치르고 있었음.
역시나 게임간 휴식도 없이 6세트를 연속으로 치니까 막판에 가니 힘이 딸려서, 5세트째는 3-15로 처절하게 망한 뒤, 마지막 세트에서는 듀스가 한 7번은 나왔나. (...) 격렬한 공방을 벌이다가, 어드밴티지 리시버 상태에서 검은색 비키니 아가씨가 날린 공을, 미즈우미가 스파이크 때려넣고 끝냈습니다.
바다 구경을 가볼까나.
칸나기의 성지는 참 아름답기도 하여라 (휘유)
여름바다를 감상할 때는 역시 나츠카게가 짱임.
즐거운 비치발리를 끝내고, 어울려 준 아가씨들한테도 고맙다고 인사하고 보내고,
저녁 연회 시간..
이미 일본술 들이킬대로 들이켜서 혀가 꼬부라진 상태로 '네놈의 적은 누구냐!?'하고 일장 연설중이신 우리 싸이코 보스 교수님.
저녁에는 최근 재미가 붙고 있는 마작을 쳤습니다.
음.. 역시 노도카처럼 좋은 패가 나온다고 번개가 번쩍이지는 않는군. [<-...--;]
저는 쯔모로 한 번 났습니다. 뭐, 초보자로선 이정도일까나.
....하는데 준교수님께서 까닥까닥...
준교수 : 슬슬 가볼까?
유세현 : 가보죠!
하고는 유카타 차림의 한국인 유학생과 일본인 교수가 둘이서 지갑들고 스스슥 카운터로 달려가서, 더블에코
"칸나기 스트랩하고 지도 주세요!!"
그러자 주인마님께서 머리를 긁적이며,
"아, 죄송하네요. 이게 들여오고 들여와도 자꾸 품절이 되어서... 스트랩도 다 팔렸고 지도도 다 나갔어요. 하여간, 엄청나게 인기가 있어서 말이에요. 죄송해요.."
...
대체 무엇을 위하여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orz
하면서 좌절모드가 된 한국인 유학생과 일본인 교수가 터덜터덜 방으로 돌아오며...
준교수 : 유감이군.
유세현 : 유감이네요.
준교수 : 이렇게 인기가 좋을 줄이야.
유세현 : 걱정 마십시오, 교수님. 제가 8월에 귀국하기 전에 반드시 겐츠키 타고 시치가하마 한바퀴 돌 터이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교수님 몫까지 확보하여 오겠습니다!
준교수 : よろしくね!
으응, 칸나기.. 시치가하마 지역이 워낙 촌동네라서 여유있게 입수할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이렇게까지 인기가 좋았단 말인가? 칸나기 성지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어깨가 으쓱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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