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면 한국 와서 물건 사면 면세받을 수 있다'는 풍문(?)만 들었는데요.


텍스프리나 사후면세로 검색해봐도, 해외 거주하는 한국인이 내한해서 면세로 물건 구입하는 경우에 대해서 설명해 놓은 곳은 그다지 없더군요.


직접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고(SurfaceGo)를 한국에 간 김에 구매하면서 면세를 받아 보았습니다. 비슷한 경우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단어의 정의부터. 일단 제 인식으로는,



・사전면세 (Duty Free) : 공항에서 출국심사 후에 면세점에서 사는 것

・사후면세 (Tax Refund) : 시내에서 구입하며 영수증을 가져다가 출국심사 후 공항에 있는 사후면세담당처에서 현금으로 돌려받는 것


사전면세는 이미 면세가 된 상태니 아무 생각할 필요 없고(..) 이 포스팅은 사후 면세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입 물품>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Go 128GB. 작년에 나온 모델입니다.


원래 2015년말에 구입한 서피스4pro를 쓰고 있었습니다. 글을 쓰거나 미소녀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윈도우OS를 탑재하고 타이핑이 가능한 슬림 노트북이 저에게 맞았는데...


6월 초 싱가포르에 출장을 가서 쇼핑을 하던 도중 우연히 본 서피스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우선 갖고 있던 서피스4pro를 아키하바라 소프맙 매장에 가서 중고로 팔았습니다. 3만엔을 주더군요.


그리고 한국에 갈 때까지 기다립니다. 머무는 곳 근처에 사후면세를 지원하는 매장이 어디 있는가도 알아 봅니다. 합정에 홈플러스 마이크로소프트 매장이 있군요.



<구입할때>


합정 홈플러스에 방문합니다. 

서피스고가 전시된 곳에 가서 물건을 오도카니 쳐다보고 있자.. 직원이 다가와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원하는 스펙을 제시하자 재고가 있다고 갖고와 주시네요.

키보드 겸용 커버랑 같이 구입하기로 ㅇㅋ를 합니다.


결제는 일본 라쿠텐 카드(마스터)로 긁었습니다. 요즘 엔화가 비싸서 득보려나? 

반드시 '세금환급처리 해주세요' 말씀을 드립니다.


일반 영수증이랑 '텍스프리'라고 쓰인 세금환급을 위한 영수증도 챙겼습니다. 전체 세금이 얼마고 얼마 환급받을수 있는지도 다 쓰여 있습니다. 세금 전체가 69,909원이고, 환급액은 5만 3,000원이라 찍혀 있습니다.




위 영수증은 일반 영수증입니다.


근처 있는 기기(키오스)에서 세금환급을 바로 받을 수도 있다던데, 영수증 스캔하고 여권 스캔하자 기기가 공항 가라고 저를 거부합니다.(?) 국적이 한국이면 기기에서 환급은 안 되는 모양입니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7만 6,000원짜리 전기면도기도 같이 면세로 질렀습니다. 결과적으로 요놈은 5천원 환급을 받았습니다.


하여간 고대하던 장난감(?)을 샀더니만 기분이 좋아서 근처 별다방에 들어가 윈도우 업데이트부터 한 다음 열심히 깔고 설치하고 굴려보고..



<공항 가서>


출국할 날이 되어 인천공항으로.

서피스고랑 전기면도기는 수하물로 안 부치고 직접 백팩에 넣고 출국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세금 환급받는 창구(2층)에 갑니다. 직원이 영수증을 보더니만 바로는 안되고 밑에 가서 뭔가 도장을 받아오랍니다. 내려가서 28번 게이트 근처에 있는 세관 심사대에 갑니다.


직원께서 "여권하고 해외 거주하는 증명서, 영수증하고, 물건 보여주세요."라길래 여권, 일본영주권, 영수증, 서피스고랑 전기면도기 본체를 꺼내어 보여 드립니다.


이미 뜯어서 절찬리 사용중이지만, 직원분이 물건을 확인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볼펜을 주시더니 영수증 밑에 여권번호와 이름을 적으랍니다. 


쓱쓱 기록하자 확인하곤 도장을 찍어주십니다.


나"이거 외국인들은 바로 기기에서 환급받던데 저는 왜 이래요?"

직원"한국사람이니까^^"

나"^^;;;"


설명이 너무 짧긴 했어도, 잘 생각해보면 이해가 갑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물건 가져가고 저는 영수증만 갖고 환급받거나 하는 악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하튼 사후환급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입한 물건을 수하물로 부치지 말고 직접 가지고 출국심사를 받고 나가서 세관 직원께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전기면도기를 수하물로 보내려다 그냥 갖고갔는데 하마터면 환급 못받을뻔.


세관직원님이 주시는 영수증을 갖고 다시 2층에 올라갑니다. 창구에 제출하자 직원이 받아들고 응시하더니 갸웃하고는 도로 돌려주며 구멍을 뚫어오랍니다.


다시 내려가서 방금 전에 도장 찍어준 직원님께 '구멍 뚫어달래요'하자 기계에 넣어 구멍을 뚫어주시며(천공이라 함) '미안해요, 정신이 없어서.' 바쁘다보니 그럴수도 있지, 이해합니다.


세번째로 사후환급창구에 올라가니 이젠 안내하던 직원도 얼굴을 알아보고 빙긋 웃습니다. 저처럼 삽질하지 말고 처음부터 아래 창구에서 물건 보여주고 도장 받고 구멍 뚫고 오시길.


창구 직원께서 묻습니다. 원으로 받을래요 엔으로 받을래요? 잠시 뜸들이자 액수를 알려주십니다.


원으로 받으면 5만 8천원

엔으로 받으면 엔화 5천엔 + 원화 800원


뇌내로 계산해보니 여기도 공항이랍시고 환율이 그닥 좋지 않습니다. 원화로 부탁드리자 5만 8,000원을 현찰로 내주십니다. 


다음에 한국 올때 써야겠네요. 돈을 받아챙겨들고 시계를 보니 절차가 복잡한 나머지 라운지 갈 시간도 없어져서 그대로 비행기 타러 갔습니다.



<결론>


서피스고 128GB 모델은 일본에서 본체만 8만 3,000엔에 판매합니다.

커버 3천엔 정도 더하면 8만 6,000엔이겠네요.


한국에서 구입한 비용은,


・본체 및 커버값 : 76만 9,000원

・실제 결제된 카드내역 : 7만 1,812엔

・공항 세금환급 : -5만 3,000원


결론적으로,


일본에서 8만 6,000엔짜리 서피스고를,

한국에 가서 6만 6,863엔에 구입했다는 의미가 되겠네요.


대략 2만엔 정도의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여기서 서피스4pro를 중고로 판매한 3만엔을 빼면,

3만 7,000엔을 들여 신품으로 교체한 셈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저는 좀 비싼 축에 드는 것(?)을 구입했지만,

3만원 이상의 물건을 구입하면 세금환급 대상이 된다고.


잘 활용해서 조건이 맞다면 한국에 올 타이밍에 구입하며 세금을 돌려받는 것도 좋겠네요.



<요약>

・일본에서 8만 6,000엔에 파는 서피스고를 한국에서 6만 7,000엔에 구매 (세금환급 감안)

・세금환급받을 물건은 수하물로 부치지 말고 갖고 나가서 세관직원에게 신고하고 영수증에 도장이랑 천공을 받아야 함.

・한국인은 물건을 직접 보여주는 등 환급을 위한 신고 절차가 좀더 복잡하므로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좋음.

・한화로 받는 것이 이득.




합정 홈플러스에 갔겠다, 근처에 있는 합정 애니플러스샵에도 들렀습니다.

한복을 입고 있는 쿠로사와 루비. 아쿠아의 사인도 여전하군요.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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