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호리에 유이 6th 라이브 투어 문학소녀클럽 공연



모든 투어에서 금방 매진되었던 호리에 유이님의 도장 케이스 굿즈



호리에 유이"이번 라이브 굿즈 중에서도 이 도장 케이스가 가장 먼저 매진되더군요? 여러분, 이 도장 케이스로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도장을 찍어주세요. 새 집을 살때라든가, 결혼이라든가..."


이 말씀을 들은 순간 나는 대천사님을 향하여 경례를 올렸다.


유세현 “대천사 호리에 유이님, 알겠습니다. 당신의 명령을 받들어 결혼 하겠습니다!”


그래서, 결혼했습니다.


....


중간과정을 과도하게 생략하다보니 조금.....아니, 많이 당황하셨을지도.




201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누마즈 카누키산 정상에서 올린 마법사 은퇴의 기도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이르되, 신이시여, 때가 이르렀나이다. 당신이 내게 주신 모든 능력으로 내게 주신 모든 사람들과 축복을 나누게 하시려고 세상과 맞설 힘과 권세를 저에게 주셨습니다. 축복은 곧 유일하신 천지의 권세를 지닌 자와 그가 보낸 자를 아는 것입니다.


나의 권능은 신께 받은 것이요, 그 신의 권능이 제게 주어졌기에, 내가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았나이다. 이제 신께서 제게 하라고 주신 일을 제가 이루어 신과 당신이 보내신 자를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신이시여, 창세 전부터 가졌던 비전으로 나를 보내소서.


나는 세상 속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신의 존재와 명령을 드러냈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명령과 달란트를 실천하였고, 나를 보는 사람들은 이를 통해, 내 능력이 신으로부터 온 것과 신께서 내게 무엇을 주었는지도 보았습니다.


저는 그들을 위하여 기도를 올립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나와의 만남을 허락하시고 내 믿음과 길을 본 사람들을 위함입니다. 나는 더 이상 이곳에 있지 아니하나, 그들은 아직 이곳에 있고, 나는 신께서 명령하신 새로운 비전을 향하니, 거룩하신 신이시여, 내게 허락하신 신의 달란트로 그들을 지켜주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를 향한 꿈을 품게 하소서. 이제 곧 신의 명령을 받아 떠나야 하는 내가 여기서 이 기도를 올린 것은 내가 가졌던 기쁨을 그들 안에 충만히 가지게 하려 함입니다.


저의 바람은 제 동료들이 무조건 저의 뒤를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혐오에 빠지지 아니하고 자신의 행복을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세상의 기준을 따르지 아니였듯 그들도 세상의 기준에 속하지 아니할 날이 오리니, 그들을 진리로 이끌어 주소서. 진리란 곧 신의 명령이요, 신의 달란트입니다.


세상은 신의 달란트를 알지 못하여도 나는 알았고, 나를 보는 그들도 나의 노력이나 재능이 아닌 신께 받은 것임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습니다. 내가 이로서 신의 명령과 달란트를 모든 이에게 보이고 또 알게 하였으니, 이는 나를 사랑하신 사랑이 그들 안에도 있게 하려 함입니다.


- 요한복음 17장



많은 동료 이벤터 분들께 언제 결혼하시냐, 결혼을 할 생각은 있으시냐, 어서 미즈우미님이 솔선하여 모범을 보여달라 (...) 등, 그간 다양한 얘길 들었는데...


한국인 진성 성우 이벤터로서 결혼한 사람이 워낙 적고, (저도 늦었지만) 결혼적령기다 보니, 왠지 미즈우미님은 하지 않을까? 상상한 분이 많았던 모양.


정작 저는 평생 독신까지 각오하고 있었습니다만..


2018년 3월 누마즈 교회에서 하나님의 계시가, 이어 작년 12월 라이브 투어 중에 신의 달란트(Talent from GOD) 대천사님의 명령이 떨어져, 결국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마즈 츠지 사진관 (つじ写真館)에서 요우와 리코의 네소베리를 안고 커플사진



상대는 일본인 여성이며, 현역 국가공직 간호사입니다. 이름은 아이미(愛美)...성우 아닙니다.

Aqours 최애캐는 사쿠라이 리코.


여고생 때부터 봉사 동아리에서 자발적으로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어릴 적부터 간호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싶다는 꿈을 이룬 전문 의료인이자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부족하더라도, 수많은 사람의 마음의 힘을 모으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어"



저는 다카포 시리즈의 요시노 사쿠라와 그 선조 릿카의, ‘혐오에 맞서 저항하고 모든 사람의 마음의 힘을 모아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정의의 마법’을 인생의 목표로 여기며 평생 동경했습니다.


이처럼 사람의 행복을 기원하는 ‘볼란티어(Volunteer)의 정신’이란 가치관이 일치하는 일본인 아가씨를 생의 반려자로 맞이하게 된 것을 더없는 신의 축복으로 생각합니다.


비록 애니를 보거나 성우 행사를 찾는 이벤터는 아니지만, 취미의 일치를 넘어 인생의 가치관이 일치해야 한다는 대천사님이 주신 깨달음을 따랐습니다.



2019년 12월, 정식 교제를 기념하여 받은 선물 - 화과자&손편지&하바리움



제가 아이미랑 처음 만난 것이 작년 11월이었습니다. 그리고 12월에 만난지 한달(..)만에 결혼 전제로 교제를 시작. 1월에 결혼 공정 설계, 2월에 처가 인사, 3월에 야스다야 료칸에서 정식 프러포즈.


그리고 4월 3일 오늘, 교제한지 백일을 채 못채우고 혼인신고서를 도쿄 미나토구청과 주일본국대한민국영사관에 제출하여, 법적으로 만 35년의 독신생활을 마감했습니다.




나"그녀가 바로 내가 선샤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요우어머님의 따님이시니라." 아이미쨩"Oh..."







정식 프러포즈 장소 - 타카미 치카의 본가, 야스다야 료칸(安田屋旅館)




장미꽃다발은 수많은 라이브에서 신세를 진 아이마스 신데렐라 걸즈 시부야 린의 꽃집에서








혼인신고서는 누마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받은 러브라이브 선샤인 콜라보 디자인.
관공서 제출이 가능한 법적 공문서입니다.
두장 컬러 먹지로 되어 있어서 한장은 제출하고 견본은 보관 가능.

한일 커플로서 이 혼인신고서를 받은 커플은 사상 처음이라 카더라.


혼인신고서를 함께 들고 찍은 기념 사진은 지금도 누마즈 아게츠지 상점가 공식 트위터에 올라가 있습니다.




혼인신고서에는 증인 2명의 날인이 필요한데, 저의 오랜 '전' 루비오시 절친에게 받았습니다.

서명을 받은 장소는 μ’s 리더 호노카네 화과자점, 타케무라.


서명하고 도장을 찍은 절친, "내가....2018년 11월에...이 캠페인을 보면서 '와하하하 저걸 누가 대체 받냐 으하하하'하고 비웃었는데......2년뒤에 거기다가 지금 내가......직접 서명을 하고 도장을 찍을 줄은.....정말 꿈에도 몰랐다......"



혼인신고하러 방문한 겸에 재외국민 총선투표


혼인신고하러 방문한 겸에 재외국민 총선투표







니지가사키 베란다에서 오다이바를 바라보며


올해 2020년은 호리에 유이님의 팬력 20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러브히나로 팬이 된 2000년 이래, 

대천사 호리에 유이님께서 주신 꿈과 비전과 목표를 향하여 달린지 어언 20년.


한국 시골에서 뛰놀던 17세의 소년은 37세의 사회인이 되어 

오다이바를 바라보며 가끔 옛 추억을 회상하는 중..

(설마 20년 후 도쿄에서 국제결혼을 하리라곤 꿈에도 몰랐지만.)


다카포 시리즈 릿카의 정의의 마법을 실현하기 위해 대천사님의 명령을 받들어 믿은 대가로 

저는 하나하나 셀 수 없을 분수에 넘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9년 Aqours 내한 때 모두가 협력하여 선을 이룬 그 기적같은 현장을 보고..

이벤터로서 꿈꾸던 모든 것을 이루었으니 여한이 없다,

그러니 마법사의 은퇴를 결심한 것도 이미 작년의 일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한국 이벤터 시대의 개국을 함께한 수많은 동료분들 덕택입니다.

최고의 추억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저는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오가사와라 제도 명예의 전당 2020



한국인이자 개신기독교도이면서 성우 이벤터인 제가 일본인 아가씨와 결혼한 것이,

동료 여러분에게도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는 어떠한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 결혼식은 '생략'합니다. 당연히 축의금 등도 사양합니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 제 고향 경상북도 예천에서 부모님의 주도로 피로연만 간단히 가질 예정입니다. 혹여 축하해주신다면 그저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왜 마법사가 이런 곳에서 살고 있어요? 

옆에 앉아 나는 물었다. 

릿카 : 그것은, 사랑을 했기 때문이란다. 

뺨을 살짝 벚꽃색으로 물들이며, 지금까지 본것 중 가장 아름답게 할머니가 미소지었다. 
하지만, 그 말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릿카 : 사랑을 하고, 마법의 힘을 잃어버리게 되고, 나이를 먹으면서.. 미인, 이라는 단어에선 멀어졌지만.. 후회하긴커녕, 정말 행복한 일들 뿐이었단다. 

'너와 만난 것도 말이야', 하고 할머니는 웃었다. 

마법을 쓰지 못하게 된 이후로부터 나이를 먹기 시작했어? 나의 질문에 할머니는 응, 하고 웃었다. 

어째서 마법을 못 쓰게 되었어? 

릿카 : 그건 말이야, 너와 만나기 위해서란다. 

어려워서 이해가 안갔다. 

릿카 : 사실은 사랑을 했기 때문이란다. 마법사는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마법의 힘을 잃어버리거든.

역시 모르겠다.


릿카 : 너에게도 언젠가 알게 될거야. 사랑을 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대단히 어렵고... 엄청난 마법이란 것을..


할머니는 웃으며 눈을 감았다. 


릿카 : 그래... 내가 일본에 살게 된 것은, 꿈이 이루어져 버렸기 때문.  
릿카 : 그리고, 일본의 화과자가 너무 맛있엇기 때문일 거야.


 - D.C.~다카포~ 제1시리즈 본편 요시노 사쿠라 루트 중에서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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