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한여름 페스타 「청춘18프로젝트-일본전국여행」 총집편 (2010.08.25~09.20.)
* 2010 한여름 페스타 13일차, JR패스 개통 4일째, 9월 6일 월요일 오후 1시
오사카 역
일본문화를 자주 접하다 보면, 오사카(大阪)라는 동네에 대해서는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익히 들어서 알게 된다. 칸사이 지방을 대표하는, 한국의 부산에 흔히 비교되는 항구도시. 오사카 사람들의 급한 성격과, 난데야넹~ 나이야뎅~ 같은 억센 말투는 경상도 출신인 내게는 희한하게도 친근하게 다가선다. 거기다 먹거리가 아주 풍성한 동네라고 하지 않던가. 이럴 때는 심상하게 다뤄주어선 안 되겠지.
생전 처음 보는 오사카 역에 가만히 서서 하늘을 쳐다보며, 멍~ 하니 있자... 곁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 칸사이 말투가 참 재미도 있고 느낌도 좋고.
오사카 역 앞에서 촬영한 한신 빌딩. 오사카라는 지역이름을 들으면 대체로 2명의 지인이 생각난다. 다카포 라노베를 번역한 한신 타이거스의 열렬한 팬이신 한신님과, 오사카대학에서 정보공학을 연구하고 계신 엘님. 한신님은 오사카에 수차례 찾아온 적이 있어서 맛집찾기 등에 도움을 꽤 받았다. 외에, 예정대로라면 오늘 오후에 엘님하고 만나서 도톤보리를 같이 돌아볼 생각이었지만 연구실 여행으로 출타중이시라나.
하루 한나절에 걸친 오사카 여행은, 나라처럼 아주 간단하게. 오사카 왔다는 인증샷을 오사카성 앞에서 찍고, 도쿄의 아키하바라에 해당하는 오사카의 덴덴타운을 구경한 후, 유명한 도톤보리를 거닐며 식도락 행각을 벌인다. 그렇게 하면 오늘 하루는 간단히 저물 듯. JR패스를 소유하고 있으니 JR패스만 사용할 수 있도록 신경써서 루트를 짰다. 대신에 꽤 걷게 되었지만...
오사카역에서 오사카 환상선을 타고 첫 기점으로 가자. 오사카성.
* 2010 한여름 페스타 13일차, JR패스 개통 4일째, 9월 6일 월요일 오후 1시 25분
오사카 성
한국 역사에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역사를 장식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오사카 성을 향하여. 오사카성 인증샷이 자기가 오사카에 왔다는 반증이므로 왔을 뿐,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없다.
거대한 오사카 홀을 지나 오사카 성을 향하여 가까이 걸아가는 중.
한여름의 무더운 날씨가 아름다운 하늘을 보여주는 오사카 아래. 조용~히 다카포의 음악을 들으며 오사카 성을 향하여 걸어가는 중. 이거참, 마음이 아무래도 콩밭에 있다. (...)
길고 긴 루트를 돌고 돌아 마침내 도착한 오사카 성. 무언가 굉장히 비까번쩍한 건물이군. 오래 된 건물인 줄 알았더니.. 하고서는 옆의 그늘진 돌바위 위에 앉아서 물을 마시며 한숨 돌리고 있었다. 아가씨들 4명이 재잘거리며 몰려와서 내 옆에 카메라를 놓고서는 저어~쪽으로 가서 포즈를 잡다가 다시 와서 카메라를 보며 '각도가 안맞아~ 이상해~'같은 말을 한다.
"이리 줘봐요, 제가 찍어드릴게."
"아, 고맙습니다^^"
남자 혼자서 가만히 앉아 있는데 바로 딱 옆에 카메라를 그렇게 놓고 타이머 맞추면 찍어달라는 소리지 뭐. (...)
"아가씨들은 어디서 왔어요?"
"히로시마에서 왔어요. 관광으로..."
"저는 한국에서 왔어요."
하고서는 이야기가 조금 맞고 맞다 보니까,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설명을 자세히 해주실까, 유세현 군-_-!?]
...아 아니.. 뭐, 그냥 기왕이니까 사진이라도 같이 한 번 찍어주시지 않으렵니까, 하고 말했더니 그만...
[일본에서 여자를 꼬시고 다니다니, 대단한 용기로군!?]
그런!! 음모입니다! 저는 그냥 가만히 있다가 사진을 찍어주고 얘기를 하다가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자고 얘기를 했을 뿐이지, 결코 다른 의도는 없었단 말입니다. 제1영역권에서는 청교도라고 쓰고 제3영역권에서는 정의의 마법사라고 읽는 제가 어찌 여자를 꼬시고 다니겠습니까! 결코 여자를 난파팅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
지인 4중에코 :
........ (.....)
* 2010 한여름 페스타 13일차, JR패스 개통 4일째, 9월 6일 월요일 오후 2시 50분
오사카 덴덴타운
오사카성의 친절한 아가씨들과 헤어져 JR선을 타고 내린 곳은 신이마미야역. 덴덴타운을 향하여 카필스 하나 뽑아들고 걷는 중. 덴덴타운은 한국의 용산이나 도쿄의 아키하바라와 같은 전자상가다. 전자상가면 당연히 있겠지.[?
보아라, 있지 아니한가. 미소녀의 세계가. [..]
아~무 생각없이 가게들을 종류별로 들어갔다~ 나왔다~. 내용물이야 거기서 거기고, 다만 점포의 규모는 센다이와 아키하바라의 중간 정도의 규모인 듯. 그래도 센다이는 2층 점포가 전부인데 여기는 빌딩을 쓰고 있군.
현행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케이온 인기투표. 유이와 우이와 노도카의 몰표인 걸 보니 누가 도배한거 아냐!?
아니메이트에서 유리와 천사의 클리어파일 딱 하나만 구매했다. 사고 싶은 게 없지는 않았으나, 만약 여기서 구입을 하면 그게 그~대로 다카포 성지순례할 때 짊어져야 할 짐으로 변신하거든. 이번엔 이 정도로 참읍세. 그나저나 이 클리어파일 그림, 마음에들긴 한데, 아쉽게도.. 참.. 유리랑 카나데가 서로를 나데나데하거나 팔짱을 끼고 있거나 얼굴 발그레해져서 껴안고 있는 건 없더군. [원래없어!!]
아키하바라에 들렀을 때도 마찬가지이건만, 여기에서도 지름이나 IT, AV (성인용 에로비디오가 아님) 에 취미가 없기 때문에 구경 말고는 달리 할 말도 없다. 저어~기 앞에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 아니, 강이 하나 보이는군. 도톤보리다.
* 2010 한여름 페스타 13일차, JR패스 개통 4일째, 9월 6일 월요일 오후 4시
오사카 도톤보리 (道頓堀)
오사카로 유학을 떠나기 전에 만나서 인사를 나눈 엘님이 하신 말씀이,
"오사카는, 아주 맛있는 도시입니다."
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오사카의 거리, 맛있는 식도락과 유흥이 가득한 거리, 그래서 도톤보리에 사람들이 수없이 열광한다. 그러나 쇼핑과 유흥을 보기를 돌 보듯 하는 미즈우미는 '식도락' 하나만 믿고 가보자.
도톤보리의 거리는 맛있는게 널렸지. 우선 타코야키부터 먹어보자.
10개 500엔, 가격이 합리적이군!
물가에 올라가서 오붓~이 벤치에 앉아 타코야키를 먹는 중.
지나가다 걸린 라면집에서는 볶음밥과 오사카 라면의 세트메뉴를 시켜먹었다.
이런 식으로 들어가서 먹고 나오고 다시 걷다가 들어가서 먹고 나오고...를 삼세 번 정도 하니까 배가 부르다.
명탐정 코난을 비롯하여 오사카가 나오는 작품에서는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저 런닝 아저씨 (...) 의 인증샷을 마지막으로 도톤보리에서의 짧은 일정도 모두 마쳤다.
JR난바역에 도착한 것은 오후 5시 30분이 다 되어서... 그대로 JR선을 타고 시가현의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오늘로서 '나가노-카나자와-교토-나라-오사카'를 잇는 2010 한여름 페스타 제2시즌을 무사히 마쳤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으로 저 부분을 모두 돌아보느라 꽤 속도전이었지만... 괜찮았다. 미즈우미가 지금껏 JR동일본 지역을 벗어난 것조차 처음이고, 교토-나라-오사카도 처음 가봤지만...
아무리 '천년고도'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고 해도, 개신교도라는 출신성분(?)과는 관계없이, 별로 불상이나 절 감상하는 취미가 없어서, 이걸 대체 어딜 가볼지 찾는데 사실은 꽤나 고생했다. 결국 다카포2와 럭키스타의 수학여행지를 따라서 돌아보았는데, 생각보다 성공적이었던 듯.
언젠가 교토-오사카-나라 지역은 다시 와 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언젠가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조금 더 느긋이 돌아보고 싶은 마음. 경상도 출신이라 그런지 말투도 오히려 도쿄보다는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고..
도톤보리에서도 꽤 이것저것 많이 집어먹어서 배도 불렀으니, 뭐 됐나. 도움주신 한신님께 감사...
아, 그런데...
전화예약 24시간 접수. 출장 ok라. 호오...(먼산)
한국에서 미소녀캐릭터를 멋대로 에로전단으로 만들어 뿌리는 건 여럿 봤지만 일본에서 이렇게...(쿨럭)
2010 한여름 페스타「청춘18프로젝트~일본편」 (2010.08.25~09.20.)
오가사와라 제도 아침 해의 산 (2003-2010) ⓒ 正義の魔法使い 水海 唯Se-h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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