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백합의 기준이자 기원, 다이도우지 토모요의 성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캐럴송으로 떠오르는 성우





・이름 : 이와오 준코 (岩男潤子)

・생일 : 1970년 2월 18일 

・담당 최애캐 : 『카드캡터 사쿠라』 다이도우지 토모요



오른쪽이 탄게 사쿠라님, 왼쪽이 이와오 준코님의 친필 사인.[각주:1]



1. 첫 만남


교환유학생으로 센다이에 거주하던 2008년 12월,

이와오 준코님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x’mas on bossa.


도쿄 디즈니랜드로 유명한 마이하마의 한 카페(?)에서 개최되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시키뇨,라는 한 외국인 세션과 내내 오리지널 곡을 부르다가

마지막으로 「Angel Calling」을 부를 때가 가장 감동 받았던 순간.


우연히 그 자리에는 고향 쿠마모토에서 상경하신 어머님까지 참석하셔서 인사를 올리는 영광(?)을 얻었다.


행사 후 앨범 구매자 대상으로 사인회까지 있어서, 내친 김에 친필 사인도 받고 인사도 올렸다.


이와오 준코님이 내 손을 잡고 “감사합니다^^” (← 한국말) 하는 순간,

심장발작 그렌라간(?)을 체험하고 약간 맛간 사람처럼 히히덕거리며 다음 행사장으로 GO.


애니행사는 아니었으나, 다이도우지 토모요에 대한 애정과 사랑 때문에,

마치 토모요쨩에게 응원받은 기분이 들어 그 해 크리스마스는 훈훈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었다.





2. 첫 만남 (작품)


카드캡터 사쿠라가 아니다.




이노우에 키쿠코 누나와 마찬가지로, 『천사소녀 네티(怪盗セイント・テール)』의 캐릭터 송

…이니까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쿄코(恭子)라는 캐릭터의 성우를 맡고 계셨다. 로컬라이징 이름은 나리였던가 주리였던가..

메이미(샐리), 아스카(셜록스), 사와타리(마리오), 리나 등 주연급은 아니었기에 '그런 캐릭터도 있었나?'(...)일지도 모르겠으나.

단발머리의 료코라는 캐릭터와 쌍으로 빠지면 아쉬운 감칠맛 나는 조연급이었다.


조연 주제(?)에 캐릭터송까지 있어서, 그 곡 「시끌벅적한 두 사람(Noiseな2人)」이 이와오 준코님의 목소리를 처음 들은 순간.

제법 표준적인 소녀 목소리(?)라서 딱히 임팩트는 없었다.


나와 동시대의 사람들이라면, 『ToHeart』 쿠르스가와 세리카..도 많으려나.

목소리가 너무 낮아서 뭐라고 하는지 도무지 잘 안들려 볼륨을 꽤 키워야 했다


유명하지만 작중에선 또하나의 조연공기(..)라면, 에반게리온의 히카리쨩.



3. 다이도우지 토모요








“Aqours의 요우치카, μ's의 코토호노, 아이마스의 하루치하, 아이카츠의 이치아오 등,

 역대 최고 백합 커플링 계보의 시초이자 기원”[각주:2]



『카드캡터 사쿠라』가 당시까지의 작품과 시대적으로 처한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라면, NHK 덕에 원본을 그대로 시청하고 한일 성우의 차이에 눈뜨게 된 사람이 많았다.


상세는 생략하지만 모뎀에서 014XY, 초고속통신망으로 변화하는 한국 인터넷 인프라의 한 시대와도 궤적을 같이했기에, 일본 성우에 대한 각성을 이끌어낸 작품이란 느낌이 든다.


나의 경우 누님과 나란히 앉아 NHK의 BS2였던가 BSi였던가로 시청하였고,


토모요의 목소리는 「신세계의 신」..






존댓말 캐릭터, 백합, 고운 심성, 생머리의 미인, 아가씨 말투…

지금도 들려오면 걸음을 멈추고 명상에 잠겨버리는 『밤의 노래(夜の歌)』.


여신님과 만날 때까지 일본 성우에 대한 동경심은 그야말로 토모요의 독무대였다.

(당시엔 아직 모뎀 중심 PC통신의 시대라서 앨범이나 시디를 찾아보는 이른바 성우오타활동까진 미치지 못했지만..)


당시에 얼마나 토모요 목소리를 좋아했는지..

일본어 공부는 2000년 여신님과 러브히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중학생 때는 일본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토모요의 대사를 하나하나 죽어라 기억하고 혼자서 자기도 모르게 연습한 덕에 토모요의 말투가 입에 배였다.


중요하니 다시한번.

십대에는 わたくしは~, そうですわ~등으로 점칠된 '토모요의 말투'가 입에 배여 있었다.


수능치고 서울에 졸업여행을 갔더니 경복궁에서 일본인 여성 관광객 4인조에게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모자란 일본어로 열심히 이야기를 하자


"헤에 이 아이 마치 아가씨같은 말투야 귀여워~♡"


...에 충격먹고(..) わたくし를 わたし로, 접미어 わ를 없애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만, 아직 다 사라지지 않고 가끔씩 나도 모르게 ~わ를 붙일 때가 있다.)





무엇보다 토모요는 백합이란 단어조차 없던 그 시대에 사쿠라에 대한 깊고도 넓은 애정,

그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의 진정한 행복을 바란다’는 

시대를 앞선 정도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소녀심의 정수이자 백합의 이념을 몸소 보여주었으니까.


이것이 내게는 누군가의 팬이 된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의 기준이 되었고,

그 뒤로도 좋아하는 백합 커플링... 이를테면,


・누구보다도 상대방의 곁에 있으면서,

・진심으로 상대방의 행복을 바라는,

・상대방에 대한 진실한 동경과 애정의 소녀심을 품은,

・만능 고스펙 캐릭터


이런 특징을 가진 후대 모든 백합 커플링의 기준이자 원점이 다이도우지 토모요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그리고 토모요를 좋아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이와오 준코님의 '목소리' 였으니, 이분도 영향이 어마무시했구나..하고 다시 돌이켜본다.



4. 그 후


나우누리,라는 옛 PC통신 서비스에 이와오 준코님의 공식(!) 팬클럽이 있었다.

거기서 2003년에 내한 공연을 추진했고 이곳저곳 광고도 올랐지만 아쉽게도 잘 안되고 불발. 시대를 너무 앞섰나..


2009년 8월 말, 현재는 정간된 뉴타입 10주년 기념 라이브로 내한하셔서 뒤늦게 팬미팅과 행사를 치르셨으니 다행이련가. 위 사진의 탄게 사쿠라님 동화책에 이와오 준코님의 사인도 그때 받았다.


2011년 9월,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램프 페스티벌,이라는 행사에서 탄게 사쿠라님과 등단하셔서 토모요와 사쿠라의 캐릭터송, 「あなたがいれば」를 부르시며 진한 포옹으로 마무리. 보는 나는 쓰러지며 오열했다


가장 최근이라면 2017년 8월, 「한국이벤터활동」을 발간하고 성우시마 부스에서 판매하는데 옆에 이와오 준코님이 부스를 내고 계셨다.



나”우왓, 토모요다 토모요! 저 잠깐 인사좀 하고 올게요!”

판매원”다녀옵-셔-”


책 뒤를 펼치고 ‘이때 한국에 오셨던거 기억하세요?’하고 묻자 방긋 웃으면서 '기억하고 있어요^^'하고 웃어주시는 이와오 준코님께 넙죽 인사를 올리며 책을 조공했다.



그리고 지금은...
20년의 세월을 넘어 그때 그시절의 토모요를 비롯한 『카드캡터 사쿠라-클리어 카드편」 성우들의 연기를 들으며 매주 일요일 아침 7시 30분에 칼같이 본방사수를 하고 있다.






아티스트로서는 미니 앨범 「ALIVE」,

토모요풍의 목소리가 좋다면 1집 앨범 「はじめまして」

크리스마스 캐럴송이라면 「18번가의 기적」이라든가 「토모에다 소학교 크리스마스 콘서트」[각주:3]를 추천할 만하다.



  1. 카캡사의 굿즈나 행사에서 받은 것은 아니고. 탄게 사쿠라님의 단독 라이브에서 판매하던 사인된 동화책을 구입해다가 훗날 이와오 준코님의 한국 팬미팅에 가져가서 사인을 받아, 의도적으로 사쿠라와 토모요 성우 친필 사인책을 만들(?)었다. [본문으로]
  2. 우연인지 필연인지, 요우와 코토리와 토모요는 '의상 제작'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본문으로]
  3. 특히 토모에다 소학교 크리스마스 콘서트 앨범의 「くれゆくひととせ」는 매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최고의 성가. [본문으로]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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