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졸업여행 「사람의 마음 속 빙점과, 새 시대를 향한 불타는 유빙」 총집편 (2013.02.16~21.)
11:00 → 12:45 도쿄 나리타공항 ~ 홋카이도 삿포로 신치토세공항(新千歳空港) [에어아시아]
13:34 → 신치토세공항역 ~ 하코다테(函館)역 [특급 호쿠토(特急北斗)]
「하코다테산 야경」
- 홋카이도 졸업여행 1일차 (2013/2/16)
* 도쿄 → 신치토세 공항
도쿄역에서 나리타공항까지 케이세이 버스. 편도 900엔 절륜한 가격이 매력적.
에어아시아는 나리타 제2터미널에서 탑승한다. 미리 탑승권을 뽑아 왔으면 그냥 들어갈 수 있고, 아닌 경우엔 입구에 가설되어 있는 기계에서 탑승권을 출력. 국내선이므로 여권은 필요없고. 맡길 짐(캐리어)이 있다면 40분 전까지 맡겨야 하지만, 달랑 가방 한개이므로 그대로 걸어서 들어간다.
에어아시아를 탈 때 걱정한 것은, 가방의 무게가 7kg 내외까지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방무게가 7kg를 넘을 것 같아서. 가방무게를 재려나...? 싶었지만 전혀 재는 것 없이 그대로 통과. 운빨인가 보다.
대충 가설되어 있는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탑승 개시.
도쿄에서 삿포로까지 약 1시간 30분. 국내선을 이용하는 것이 처음이지만, 출입국심사가 없으니 간소하다. 기내식이나 음료수는 제공되지 않고, 메뉴판을 보니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가 나쁘지 않은 듯...
무사히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에 착륙. 의외로(?) 맑은 날씨 속에 내릴 수 있었다. 입국심사도, 맡긴 캐리어도 하나 없이, 비행기에서 역까지 5분만에 도착했다.
JR홋카이도는 유학생패스를 판매한다. 3일권과 5일권. 사용할 것은 5일권이다. 가격은 22,500엔. 여권은 필요없고, 외국인등록증... 요즘엔 재류카드인가? 를 내밀면 발급받을 수 있다. 사용방법은 JR패스랑 다를바 없이 창구에 보여주고 출입. JR녹색창구에서 지정석권을 받을 수 있다.
* 신치토세 공항 → 하코다테
첫 번째 목적지 하코다테로 향하는 길.
호쿠토를 타고 눈발이 날리는 거리를 달린다.
홋카이도 첫 식사는 토카치 돼지고기덮밥 에키벤. 전철이 아직까지는 예정대로 달려서 호쿠토는 눈이 그친 하코다테에 내려 주었다.
호쿠토 속에서 찍은 사진. 여기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저쪽 어딘가에 시코츠 호수가 있으련다. 「빙점」의 요코와 토오루 남매가 어린 시절에 놀러간 추억이 서린 곳이자, 나중에 준코, 키타하라까지 4인이 걸어다닌 무대. 전철과 거리가 멀어서 가보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눈발 날리는 악천후와 맑은 날씨를 몇 번 거쳐, 전철은 하코다테에 도착했다.
* 하코다테산
하코다테에 온 것은... 아니, 아예 홋카이도에 온 것 자체가 3년만이다.
한여름이었던 것이 한겨울에 왔으니 느낌도 참 새롭군. 2010 한여름 페스타, 인생 제1의 성공을 낳은 기적같은 그 시절엔 아무것도 없어도 용기와 자신감이 넘쳤는데, 지금은...
하면서도 버스정류장을 향했다.
하코다테산까지 어떻게 올라갈 것인가... 뭘 어떻게 올라가, 가장 싼 방법으로 올라가야지. 겨울에는 하코다테산까지 향하는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 아마도 폭설과 강풍 등 안전상의 이유인 듯. 그래서 로프웨이 입구까지 버스를 타고 간 다음, 정상까지는 로프웨이를 이용해야 한다.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중간에 사고치지 말고 얌전히 로프웨이에 탑승해서 산정으로 향한다.
....중국인 많군.
전망대 위로 올라가서 바라보자 백만불짜리의 야경이라는 오목한 야경이 나를 맞이해 준다. 겨울이 되어도 변함없는 저 야경... 을 바라보며 열심히 사진을 찍고는 피아캐럿3의 음악을 들으며 잠시 감상 모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곳 하코다테산은 피아3의 성지(?)이기도 하다. 자세한 이야기는 2010 한여름 페스타의 하코다테편 참고.
고3이라면 2002년이다. 그러니까, 딱 10년 전에 졸업한 셈. 고교를 졸업한 지 10년을 맞이하는 지금의 나를 그 시절의 내가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땐 서른이라는 나이를 상상조차 못했는데, 정말 서른이 되어 생각해 보니... 이십대란게 짧지도 않지만 길지도 않구나.
바깥에 나와 있으면 추우니까, 실내 매점과 외부를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했다. 명상에 잠기는 것도 좋고.
슬슬 내려가 보자. 로프웨이를 타고서 산 밑으로 스슥.... 그리고 버스를 타지 않고는 그대로 걸어서 근처 라면집에 들어갔다.
하코다테의 간장라면과 밥 세트를 시켜놓고. 추울 때는 따스한 국물이 들어간 라면이 좋구나. 이 식당을 검색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구글지도에서 「라면(ラーメン)」이라 검색하니 바로 나오데. 누군진 몰라도 갔다온 손님의 추천 하마평도 실려 있었다. 역시 지도는 구글이 갑. 애플지도따위 갖다버려
라면을 먹고 후끈해진 몸을 이끌고, 다시 걸어서 하코다테역으로. 추워서 그렇지, 하코다테산 로프웨이 탑승지에서 하코다테역까지의 거리 자체는 그다지 멀지 않다. 겨울에 간다면 이렇게 산에서 내려와 라면을 한그릇 먹으며 몸을 덥히고 하코다테역까지 걸어가면 그럭저럭 적절할 듯.
다시 노숙(..)을 할 줄이야. 아오모리에서 출발한 야간급행 하마나스 열차가 오전 1시에 하코다테역에 들어오면, 그것을 타고 오전 6시 30분 즈음에 삿포로에서 내려 아사히카와에 갈 예정이었다. 폭설의 영향으로 하마나스가 120분(!!!) 늦게 도착한다고라. 여보세요, 20~30분 늦는 건 그나마 이해하겠지만, 120분 늦는다니 이게 무슨 소리요!?
하릴없이 마냥 기다리기를 오래.. 결국 오전 3시가 되어 겨우 도착한 하마나스에 타고 삿포로를 향했다. JR홋카이도 유학생 패스로는 카펫카 이용을 못하고, 자리를 잡은 곳은 지정석인 드림카. 자리도 반이상 텅텅 비어 있고, 드림카 좌석을 최대한 젖힌 뒤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에 도착해 보니 삿포로에는 예정보다 1시간 30분 늦게 도착.
삿포로역에서 잰걸음으로 뛰어 숙박처인 토요코인 북대앞에 짐을 맡긴 뒤, 다시 삿포로 역으로 달려나갔다. 오늘은 주일, 아사히카와의 6조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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