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타루와 에루가 들렀던 찻집 




슬슬 걸어서 도착한 곳은 2화에서 치탄다 에루와 호타루가 빙과의 비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찻집.



카페의 이름은 버그 파이프... 인가?





가게에 들어서자 여성 마스터 (작중에서는 남자) 가 맞이해 주었다. 내부에 널려 있는 그럴 듯한 소품들.. 갖고 싶었던 빙과 성지맵을 찾았다. 올해 초에 딱 만장 인쇄해서 배포했다고 들은지라 이미 없어졌다고 생각했더니.. 여기에 조금 대량으로 쌓여져 있군. 얼른 한 장 손에 집어들고..






호타루와 에루가 앉았던 바로 그 자리가 비어 있어서 홋쨩의 토토백을 올려놓고 에루의 자리에 앉았다.





에루가 주문했던 '코코넛 커피'. 이 카페의 특제 수제 케이크도 주문.. 마스터가 눈치를 채셨는지, 웃으면서 에루가 썼던 바로 그 찻잔에 코코넛 커피를 가져다 주셨다. 좋은 추억이 되는군, 이거...





간단한 스위츠 타임을 마치고, 여유롭게 빙과 노트와 빙과 만화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가면서 빙과 오미야게와 컵받침을 구입. 2천엔 정도.



 * 호타로와 이리스 선배의 찻집





이곳은 이리스 선배와 호타루가 차를 마셨던 곳.












운영 시간은 17시까지, 들어간 시간은 16시 40분 정도로 20분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쭈어보니 17시 넘어서도 느긋하게 있어도 된다고 말해 주셨다. 1층엔 가족이 둘러앉아 티타임을 즐기고 있었고, 2층으로 올라갔다. 마침 이리스와 호타로가 차를 마시던 곳이 비어 있다.


방금 전의 카페가 고풍스러운 서양식 분위기라고 하면, 이곳은 고풍스러운 화풍의 분위기. 전통적인 찻집이다. 그만큼 자릿세도 비싸지만^^;; 사회인은 아무 생각없이 돈을 지불하고 있다.





1층의 계단 옆에는 빙과 노트가 놓여져 있다. 간단하게 인삿말을 남기고, 자료를 넘겨보면서 구경..




계산하면서 뒤를 보니 만화판 빙과의 원작자 사인. 어, 4월 3일이면 겨우 한달 전이잖아? 빙과 코믹스는 꽤 최근에 연재가 되고 있었던 건가...? 하면서 주인님의 허락을 받아 촬영했다.




숙박처로 돌아가는 길... 중간에 족욕하는 곳.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자, 하루종일 걸어다닌 발이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반대편엔 학교 부활동 마치고 돌아오던 고교생들이 쭉 앉아 있었고, 오른쪽엔... 타이완에서 온 외국인. 웰컴투 저팬~ 하며 고교생들이 타이완 관광객의 사진을 찍어 주고 있는 모습을 곁눈질로 보며 혼자서 먼산 쳐다보며 빙긋. 고교생들이 물러가고 타이완 관광객과 영어로 얘기를 잠시 나누었는데, 나고야에 출장중이라 하니까 나고야가 어딘지 몰랐다.


....보통은 나고야를 알고 타카야마를 모르지 않던가?(...)



 * 숙박처 사쿠라하우스





타카야마의 숙박처는 사쿠라하우스라고 하는 이름의... 유스호스텔. 유스호스텔이란 단어는 없지만, 이건 아무리 봐도 유스호스텔. 방도 도미토리식으로 나뉘어져 있고. 1박 2천엔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묵을 수 있다. 타카야마역에서 걸어서 한 15분 정도 걸리지만, 결론적으로 대단히 괜찮은 숙박처였다. 가격 싼 것도 그렇지만, 침대라든가 기타 설비도 굉장히 깨끗하게 잘 되어 있고. 무료로 커피와 홍차 등도 제공.


원래는 시라카와 마을에서 묵을까 했지만, 시라카와 마을은 유명 관광지라서 1박에 최저 8천엔 이상은 깨지는데다... 시라카와 마을 둘러보는데 반나절밖에 안 걸리고. 아침저녁으로 별로 할 일이 없어보여서. 타카야마의 이 값싼 유스호스텔에서 묵고 다음날에 버스 첫차로 가서 둘러보고 바로 나고야로 돌아가는 컨셉.




공용거실에는 TV도 설치되어 있고, 요리를 할 수 있는 이것저것도 완비되어 있다. 다른 것보다, 커피 한 잔 타서 밖으로 걸어나왔다.




사쿠라하우스는 약간 언덕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나와서 벤치에 앉아 커피를 들고 타카야마 시내를 내려보는 중. 귓가에는 빙과의 오프닝이 흐르고... 이어폰을 내려놓자 풀벌레 소리와 산골을 지나가는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스스로가 있는 곳을 재인식. 이곳은 빙과의 성지, 타카야마...

「평화롭구만...」

아침으로 밤으로 근무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렇게 앉아서 고즈넉히 세상을 바라보고 있자니 너무도 좋다. 이런 평화를 오랫동안 갈구해 왔는데... 사회인이 되고 정신없이 살다 보니 이것이 바라던 일이었던 걸까.. 하는 의문도 들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면 하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이라면 간단하게. (やらなくてもいいことなら、やらな
い。やらなければいけないことなら手短に。)

오레키 호타로의 에너지절약을 신조로 한 잿빛의 청춘을 회상한다. 3년 전 다카포의 성지순례를 돌 때 갖고 있던 불타는 정열은 어디로 가고, 지금 남은 것은 껍데기 뿐. 열정이고 자시고 전부 어디로 팔아먹어버리고, 항상 아무것도 하기 싫고 니트짓만 하자고 방안에 기어다니는 사람이 되었더니...


남은 커피를 들이킨 후, 방에 돌아와 밤 9시 전에 잤다.









다음날부터 시작된 시라카와 마을의 성지순례 이야기는 이어서 계속...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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