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 미에 이세 ~ 나라 요시노산 (TV 애니메이션 사키-아치가편- 성지)


2일차 : 미에 이세 ~ 나고야 아이치현예술극장 (『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오케스트라 콘서트 아이치공연)


3~4일차 : 

1. 미에 이세 ~ 나가노 나나쿠보 (TV 애니메이션 사키 성지)

2. 나가노 나나쿠보 ~ 스와 호수 (TV 애니메이션 사키 성지)

3. 스와 호수 ~ 코모로 (TV 애니메이션 그 여름에서 기다리고 있어 성지)

4. 코모로 ~ 시오지리 (TV 애니메이션 사키 성지)

5. 시오지리 ~ 마츠모토 아가타의 숲, 죠야마 공원 (TV 애니메이션 오네가이티쳐 성지)

6. 마츠모토 ~ 키자키 호수 (TV 애니메이션 오네가이티쳐/오네가이트윈즈 성지)


5일차 : 

1. 키자키 호수 ~ 오사카 오릭스극장 (『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오케스트라 콘서트 오사카공연)

2. 오사카 오릭스극장 ~ 미에 이세 (귀환)


큰 지도에서 20131209-14 2013 한겨울 페스타 보기



2013 윈터페스의 첫 번째 방문장소는 「사키-아치가편-」의 무대, 나라현 요시노산과 아치가 일대. 위의 별볼일없는 시골(..) 사진이 나라현 아치가 전경이다. (촬영장소는 아치가 초등학교 정문앞)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화려한 장면과는 달리 상상을 초월하는 깡촌(..)이었다는 것을 밝혀두도록 한다. 작중에서야 마작서클에 통큰치킨지원을 하고 있는 아가씨 학원 어쩌고 하지만, 실상은 촌녀들(..)이었다는 것이 의외로 정감이 간다. 본인도 촌놈출신이거든.









이세에서 자동차를 운전한 지 약 2시간... 나라현 요시노지역에 도착했다. 지난번 등산 이래 여기에 오는 것은 두 번째인가. 이제 완연히 겨울의 기운이 가득해서 산이 조금 쓸쓸해 보인다. 게다가 비도 조금씩 내렸고..

















마작을 가장한 이능력배틀백합물, 통칭 사기사키. 마작을 잘 모르는 본인으로서도 꽤나 즐겁게 보았고, 그것을 계기로 일본식 마작을 배우려 시도한 적도 있다. 사키를 보던 당시엔 토호쿠대학 유학중이었고, 사이토 부교수 집까지 찾아가서 마작을 배우려 시도했지만, 머리가 나빠서(..) 포기. 마작은 일본에선 마치 한국의 고스톱같은 느낌이라, 배워두면 일본인과의 교제에 괜찮을 법도 했지만 역시 미즈우미는 천성 게임과는 맞지 않는가 보다.






느긋~하게 돌아다니며 평안함을 느낀다. 이젠 손님이 거의 없는 이 거리.. 평일에다가 비까지 조금씩 내리고 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만. 이 조용한 거리에서 하라무라 노도카는 중학생 시절을 보냈구나.. 노도카와 아치가의 친구들이 어린 시절을 보낸 이곳 요시노산의 거리를 평화롭게 돌아다니다 보니, 예상치 못한 평온함의 즐거움이 느껴진다.





점심식사를 해결한 곳은 산중턱에 자리잡은 西澤屋라는 식당.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고 있어서 내려가다가 요시노역 근처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할까.. 싶었지만, 다행히도 한 군데 열려 있어서 다행이다. 메뉴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주인마님이 직접 나와서 「식사하고 가세요~」하고 말을 걸어주신 김에 들어갔다. 원하는 종류의 우동이나 소바를 하나 시키고, 몇가지 디저트를 곁들여 1,000엔. 왼쪽의 감은 서비스로 주셨다. 감사감사.. 앞으로 이곳에 놀러올 때마다 단골이 될 듯한 기분이 든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잠시 비가 개인 요시노산을 바라보았다.








물안개와 구름이 조금씩 산 주변에 퍼져 있어서 상서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또하나의 포인트, 긴철의 요시노역. 이곳이 종착역이다. 내년 봄에 이곳에 다시 찾아온다면, 이 전철을 타고 여기에서 내리게 되려나. 내부에 들어서 보니 요시노역장이 걸어도 좋다고 인증되어 있는 사키-아치가편-의 포스터가 한 장 붙어 있다. 이거라도 있어서 뭔가 여기까지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요시노산의 관광을 마치고 차를 운전하여 가는 곳은, 그 '아치가' 마을...

생각해보니, 나라현의 시골에 불과한 '아치가'란 단어를 애니 좋아하는 많은 한국의 사람들이 기억하게 된 것도 신기하다면 신기한 일이다.


차를 운전해 좁은 언덕길을 오른다. 제법 언덕 위에 있구나. 그곳에 지금은 조용한 초등학교가 한 채 새워져 있다.






아치가 여학원의 모델이 된, 아치가지역 유일의 학교.. 아치가 초등학교. 

안타깝게도 아치가 초등학교는 올해로 폐교되었다. 지금은 학생들도 타지역의 학교로 다 갔다고..




초등학교 내부로 무단침입하는 취미는 없으므로 정문에서 대충 사진만 몇 장 찍었다. 비가 그친 아치가, 저물어가는 일몰이 굉장히 아름답다. 조용~ 한 이 학교에서 초등학생이 뛰어놀던 때는 이미 반 년도 더 전인가. 이 학교를 떠나면서 학생들은 어떤 마음이었을라나. 아직 내 모교 중에서 폐교된 학교는 없지만, 시골 출신으로서 뭔가 마음이 좀 애잔하기도 하고...






아치가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찍은 사진.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정도로 이 초등학교는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폐교되었는지 반 년이 넘어도 시설을 파괴하지 않고 놔둔 것은, 아마도 피난처로서의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순전히 추측이지만...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미즈우미는 한국인으로선 사키의 첫 성지순례자였다. 2009년 방영이 개시되자마자 주말패스로 센다이에서 나가노까지 튀어나가서 현대회장 시오지리 문화회관 등을 돌았거든. 그런 어찌 되든 상관없는(사실 성지순례 1착이든 2착이든 그건 어이되든 좋을 일이기도 하다.)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사키가 준 즐거운 추억에 감사하자.


뭔가... 사키는 아치가편을 넘어 전국대회 전개가 내년부터 시작된다고 하고. 이대로라면 세계전(..)도 다룰 듯하니 앞으로도 흥할 듯하다. 마작은 칠 줄 모르지만 사키와 백합은 좋아하니까. 사키와 테루의 승부, 기대하고 있다. 


리츠 선생님, 앞으로도 좋은 백합전개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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