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링의 토크쇼 2주 전 즈음.. 호리프로 애니송일번 라이브에 참석하러 북큐슈에 날아온 프로마네 리더 고쨩이 알코올을 신나게 위장에 들이붓더니 푹푹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이번에 필살기를 준비 많이 했는데. 잘 먹혀야 할텐데.」
「잘 먹히겠지 뭘.. (술을 따라준다)」

프로마네 리더를 하려면 사람이 터프할 필요가 있다. 유능한 프로듀서 고쨩은 터프한 쪽에 속하지만, 프로마네의 중압감은 누구나 느낀다. 내가 술값을 지불하고 「이놈아 힘내. 나도 보러 갈 테니까」하고 등을 두드리고는 도쿄로 보내주었다. 젊은 놈이 좋은 경험한다. 나도 이십대에 이런 프로마네기술을 쌓았더라면... 하고 약간 회한.

그리고 후링페스타가 예정대로 2주 뒤 개최되었다.




福原綾香トークショー 秋のふーりん感謝祭2014 in 東大


아침 9시 반 즈음하여 개최지에 들어섰다. 후쿠하라 아야카, 통칭 후링이 매니저와 도착하여 리허설. 매니저와 이것저것 점검한 후, 뒷일은 현장지휘자에게 맡기고 참여자 대기장소에 가서 정렬을 도왔다. 30분이 조금 빠듯하긴 했지만 10분 내로 전원 입장 완료.

현징지휘자가 오케이 사인을 보내자 고쨩이 인사를 올렸다.

「오늘은 도쿄대학애니메이션연구회 주최, 후링감사제에 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후쿠하라 아야카씨가 등단하십니다. 모두 박수로 환영을!」
「888888-!」

고쨩이 필사적으로(..) 준비한 덕에 제법 괜찮은 진행이었다. 특히 공식과 컨택하여 얻어낸 고쨩의 필살기 - 본인에게 부탁하여 준비시킨 애니메이션 요리 재현하기, 야마모토 노조미 양의 시크릿 비디오메일 등은 대단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후링 또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진격거 혼자연기 퍼포먼스로 돌+아이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 (...?) 마지막 wish로 한 곡조 불러주실 때는, 분명 시크릿 라이브였는데도 반수이상의 참여자가 약속한 듯 빛나는 파란 검을 뽑아들고 콜을 열창하며 열광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선물추첨에서는 765프로 한국의 파라님께서 당선되어 사인들어간 동대클리어파일을 받아갔다. 여담, 이 리플은 고쨩에게 직접 동시통역하여 감사의 뜻을 전달하였다. 고쨩도 안심한 표정.

손님들을 모두 내보내고, 정리가 끝난 후 후링과 단체기념사진촬영도 잘 마쳤다. 프로마네 리더 권한이라, 고쨩은 후링과 사이좋게 투샷도 찍었다. 니시 아스카 양은 자기 블로그에 올려주기도 했지만, 후링은 트위터도 블로그도 아무것도 없으니 사진공개는 조금 어려울 듯. 후링 스스로가 매니저 허락을 받고 어딘가에 올리지 않는 한 사진공개를 할 수 없다. 나중에 보니 후링 뒤에서 요상한 포즈(..?)로 서 있었다.


파티인 19시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SSA단 본부에서 컴퓨터를 깨작거리며 후배들과 앙케이트 결과를 돌려 읽으며 반성회. 음향시설에 대한 지적이 많았지만, 으-음. 잘해봐야 학교 교실이니 마이크와 스피커를 잘 대령해 봐야 콘서트장 레벨은 도저히...

그 외 트위터에서는, 「분명히 아이마스 신데렐라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끝까지 한 마디도 안나오다니.. 오히려 대단하다!」칭찬인지 불만인지 알 수 없는(...) 반응이 여럿 있었다. 

어른의 사정이라, 765프로가 생각보다 보수적인 동네라서요. 이해해 주세요. 먹고살자고 하는 짓은 아니지만







아마타로에서 고기를 앞에 두고 기획성공을 축하하는 파티. 고쨩의 건배 선창으로 Unlimited YAKINIKU Works를 펼치고는 1314 후배들과 차한잔 하고, 그대로 23시부터 익일 아침 7시까지 파세라에서 애니송을 주르륵 깔고 미친 듯이 불타올랐다.

파세라에서도 테이블에 A4용지 여러장 펼쳐놓고 개선사항 등에 대해 끄적이던 고쨩은 새벽 3시 즈음 마침내 넉다운. 콜콜 자는 고쨩이 춥지 않도록 에어컨 온도를 살짝 조정하며, 수고 많았네. 한동안 푹 쉬게나.


후배들의 미친소리는 어제오늘 듣는 게 아니라 이미 익숙하다만, 길거리에서 외쳤다간 바로 경찰서행




수많은 학원제에서 성우를 초청하는 현재에 이르러서도, SSA단의 성우초청기획은 업계에서조차 주목받는다. 왕복엽서응모에 따른 원시적인(..) 응모방식. 돈을 일절 받지 않는 무료 고수. 장래성 있는 성우를 발굴한다는 취지. 실제로 「도쿄대 SSA단 기획에 출연하면 뜬다」는 전통이 업계에조차 최정예 프로마네로 장평을 듣게 만들었을 정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너희 후배들이 있기에 선배로서 코가 우뚝 선다고. 앞으로도 힘내렴.


밤샘P가 끝나고 프로마네에 반성회에 파티에 파세라까지 풀코스로 달리느라 기진맥진한 고쨩이 비틀~비틀~ 하면서 나오고,



약간 차가운 시부야의 공기를 느끼며, 기지개를 쭉 펴고 하네다 공항으로 이동, 항공기를 잡아탔다. 타면서 트위터를 보니, 마치 짠 듯이 딱맞는 닛타 에미의 '북큐슈에 가요!'하는 트위터. 


왠지 기분이 묘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럴싸한 복장'에 '그럴싸한 모자'를 뒤집어쓰고 '그럴싸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아가씨가 종종걸음으로 나와 같은 비행기에 오르는 중.






도쿄에서 에미츤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북큐슈로 날았다. (!?!?!?)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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