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에 유이, 난죠 요시노, 토쿠이 소라, 미모리 스즈코, 킷타 이즈미, 타도코로 아즈사, 오오하시 아야카.

위 7명의 사인들을 단 하루만에 전부 받아내고 악수를 나눈 이벤터 접근전 최고의 날, 2014년 12월 6일.







AFA 2일차 세트리스트 (12/7 토)

04:00 기상&씻고 속보 이동
05:00 이전에 현관에 도달하는게 목표
09:00 입장 > 부시로드부스 미모링, 소라마루, 교자 사인권 확보
10:30 난쨩사인회 이동개시 11:00 사인받고 > 메인스테이지 슈퍼러닝

11:00 메인스테이지-스타챠 (홋쨩출연)
12:00 메인-fate stay knight
12:45 메인-애니송 출연자 등단인사
13:00-14:00 메인-럽라스테이지>끝나자마자 홋쨩 사인회

13:45-14:30 스타챠부스-홋쨩 사인회
15:00 미모링,소라마루,교자 사인회
16:45 호리프로 미니라이브&악수&사인회

17:30 콘서트 2일차 입장
18:30 콘서트 2일차 스타트
22:00 콘서트 2일차 종료



당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밥도 안 챙겨먹고 그대로 전시장으로 날랐다. 새벽 5시 즈음 여유있게 도착. 2-30명 정도가 로비에 앉아서 멍하니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즉, 아직 줄이 미고정 상태. 경비원에 의해 입구까지 들어와 줄이 고정된 것은 오전 6시 30분. 9시에 입장해서 가장 먼저 부시로드 부스의 사인권부터 획득한 후 11시부터 접근전을 시작했다. 첫 타자는 fripSide.



 - 11:00 fripSide 사인포스터 증정회



AFA행사 자체에서 VIP 티켓 구입자를 상대로 추첨을 통해 사인포스터 증정회에 초청했다. 미즈우미는 1일차 홋쨩, 2일차 fripSide로 응모하여 둘 다 당선. 1일차의 홋쨩 증정회는 포스터 받자마자 바로 헤어지느라 거의 대화를 못한 데 비해.. fripSide의 증정회는 의외로 조금 대화할 시간을 주어 다행이다. 본부가 항의라도 받았나


10시 40분부터 순서를 기다리고 있자, 담당 스태프가 와서 티켓번호와 좌석, 여권을 확인한 후 인증도장을 찍는다.


11시 정각이 조금 넘어 등장한 fripSide의 야기누마 형님과 난죠 요시노. 우선 야기누마 형님의 손을 잡고,


유세현「오, 오오오오! 야기누마 형님! 안녕하세요!(한국말)」
야기누마 사토시「우왓, 한국에서! 안녕하세요!」

유세현「언제나 멋있는 연주 감사합니다.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도 멋있어서 제가 뻑갈 정도였어요! 다음 요코하마 라이브도 갈테니까.」

야기누마 사토시「고맙습니다^^」


당연히 진심이었심. 저 형님 정말 반주 멋있게 한단 말이야.


그리고 옆으로 옮겨가, 다카포2의 츠키시마 코코, 러브라이브!의 에리치카... 난쨩이 방긋 웃으며 인사했다.







으응, 서로간에 생년월도 같으니까 서로 체력이 떨어지는게 확확 느껴지지. (!?) 난쨩도 저도 몸이 예전같지 않을 때니까(...) 건강은 유의하며 지냅시다. 손잡고 악수해줘서 고마워요. 어제 홋쨩은 악수는 안해줬거든^^;;;; 


아야세 에리보단 츠키시마 코코의 이미지가 더욱 큰 난쨩에게 잠시 하례.(꾸벅)



 - 11:00-13:40 메인스테이지


11:00 스타챠일드 스테이지 (홋쨩출연)

12:00 fate / stay night 스테이지

12:45 아이돌마스터, LiSA, fripSide, 야나기나기 등단인사

13:00 LoveLive! 스테이지


이상의 순으로 메인스테이지를 관람하였다. 홋쨩: I'm seventeen years old! 

럽라스테이지가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홋쨩의 사인회로 내달았다.



- 13:45 호리에 유이 사인회


위에 난쨩 부분에서도 얘기했지만, 1일차에서도 포스터 전달회가 있어서..


나「안녕하세요!」 ←한국말
호리에 유이「どうも、안녕하세요^^ (←한국말) (자기 가슴을 톡톡 치며 입고 있던 쿠로네코동맹 팬클럽 티셔츠를 칭찬해줌)」


...로 모든 회화가 끝나버림. 홋쨩과 한마디 나눈 것만으로도 한참 흐느낄 정도로 좋았지만. 스타챠 부스에서 K를 기념해 제대로 된 사인회를 마련해 주었다.


메인스테이지에서 러브라이브 행사를 보고 달려오자, 줄이 죽 늘어서 있고, 무대에 올라선 홋쨩이 사인을 해주고 있다. 아, 홋쨩... 


입구에서 스태프가 쪽지를 건네주며, 거기에 자기의 이름을 쓰라고 함. 


세상에, 내, 내 이름을 홋쨩이 써준다고!?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리며 안절부절.


코너를 돌 때에, 부채를 내게 부쳐주며 나이 지긋한 초로의 마음착해보이는 인상의 아저씨가,


담당자「어디서 오셨어요?」
유세현「아,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담당자「한국에서!」
유세현「좀 드물지요^^」
담당자「먼길까지 고생했네」
유세현「이 사인회를 기획해 주신 분이신가요?」
담당자「응, 그렇다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구구절절한 과거 이야기를 들은 그 담당자분이 악수를 청해 주셨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건대, 킹 레코드의 높으신 분이었을지도...





이제 단상에 올라갈 때가 되었다. 주마등이라고 하지. 16년 전부터 떠올랐다. 1999년에 한국판 뉴타입 제2호의 TVA 투하트 기사에서 '호리에 유이'란 이름을 처음 읽었을 때. 이듬해 2000년에 러브히나를 보고 호리에 유이님의 연기와 목소리에 반해서 찾은 라이브 영상에서 홋쨩의 모습을 보는 순간 하늘에서 천사가 강림한 줄 알았다. 그때의 笑顔の未来へ는 수천(만단위일지도 모름)번을 나의 귓가에서 떠날 줄 모르고 무한 반복되며, 시골소년을 동대생으로 성장시켰다. 쉴틈없이 홋쨩을 쫓아다니던 지난날. 야하타제철소에 한국인 처음으로 입사하고 돈을 모아, 마침내 싱가포르에서 홋쨩과 접근전이라는 내 인생에 가장 이루고 싶었던 하나의 꿈이 마침내 이 순간 성취된다. 내가 지금 만으로 30이니, 정말 농담 아니고 반 평생 가까이 동행해 온 인생 최고의 성우와 지금 만나러 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홋쨩에게 고백하고, 대화를 나누고, 나중엔 밖에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었다. 뭐어, 15년간의 사랑이 결실을 맺었으니, 어쩔 수가 없지. 






...지금 돌이켜보니, 사랑이 무겁군. 질겁하고 내빼지 않은 홋쨩이 대단하다. (그걸 자기 입으로 말하냐!?)


호리에 유이님이, 「안녕하세요! 어머, 이건 좀 어려우려나!」하고 말하면서도, 한글로 이름을 적어 주셨다. 일생의 보물로 삼겠습니다. 곁의 쿠로네코동맹의 스태프 누나도 몸에 두르고 있던 팬클럽 굿즈 등을 칭찬해 주셨다. 정말, 모든 것에 감사할 뿐. 긴 시간, 신실한 팬으로서 정말 열심히 살아 왔으니까. 언제까지나 진심으로 사모합니다, 대 천사님..



 - 15:00 토쿠이 소라, 미모리 스즈코, 킷타 이즈미 부시로드 사인회


홋쨩의 사랑을 듬뿍 받고(?) 눈물을 하염없이 주륵주륵 흘리다가 지쳐 잠시 자고. (울고 나면 피곤하더라) 얼굴을 닦고는 부시로드의 부스를 향했다. AFA에서 사인권 확보가 가장 빡셌던(..) 3명의 성우들 사인회가 다음 타자.


부스로드 사인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50달러(약 5만원) 이상의 물건을 부시로드 부스에서 구입한 후 영수증을 들고 추첨하는 곳에서 도장을 받아야 한다. 1일차 첫빠따로 공격했지만 순식간에 사인권이 증발. 2일차에 새벽 4시부터 일어나 5시부터 행사장에 공격 들어간 이유. 7X번대였으니 조금만 더 늦었으면 확보 못했을 듯.


[사인한번 받느라 10만원 날아간건 신경안쓰는 겁니까!?] 

(같은 수준으로 한국에서 사인해 준다 하면 지불할 팬들이 한국엔 넘쳐나겠지.)


사인 순번은 토쿠이 소라 → 미모리 스즈코 → 킷타 이즈미 순으로.


















세 장을 나란히 놓고 보니, 교자선생이 한글을 가장 잘 쓴 듯? 거의 처음 써봤을 텐데도 의외로 균형이 잡혀 있다. 이것이 서예3단의 능력인가.. 「나 예전에 한국 가본 적 있어요.」하고 말하는 교자선생. 한국에서도 교자를 먹고 다녔을까.. 설마 고향만두!?


소라마루는 주저리주저리(..)의 느낌. 


의외로 미모링 접근전이 데미지(?)가 의외로 컸다. '심장에 직격'이라는 단어가 적절할 정도. 우미쨩의 그 뭐냐. 러브 애로우 슛이던가? 미모링이 한글로 사인을 마치고, 눈을 반짝 쳐다보며, 살짝 부끄러운 표정으로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순간, 러브 애로우 슛이란게 현실에 진짜로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방금 전에 홋쨩을 뵙지 않았더라면 좀 위험할 뻔했다.



- 16:45 호리프로 타도코로 아즈사 & 오오하시 아야카 사인회


마지막은 아이마스 진영의 호리프로 소속 두 젊은 아가씨, 꼬로아즈와 핫시(헤고?)의 미니라이브, 사인회, 악수회. 


촬영 무제한 가능이라는 통큰운영을 해주어서 다들 접근해서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헌데, 찍어봤지만, 역시 성우들 날뛰는데 잘 찍히지도 않고 그냥 콜에 집중하는게 낫겠더만. 사진은... 뭐, 올려도 될 것 같긴 한데 일단 생략하지.. 인터넷 찾아보면 동남아 이벤터들이 올린 게 나올지도 모릅니다.


핫시가 서바게부의 오프닝 예스!를 부르고, 꼬로아즈가 뭔지는 모르지만 자기 곡(야임마)을 한 곡씩 부른 후, 간단한 토크를 하고 바로 사인&악수회 돌입. 사인도 지정된 용지나 앨범이 아닌, 자기가 갖고 있는 거라면 뭐든지 OK라서. 아이마스SSA의 팜플렛을 들고 온 사람, 신데렐라걸즈의 라이브 티셔츠를 가져온 사람 등 별별. 아직 신데렐라걸즈의 굿즈를 갖고 있는 게 없어서 별 수 없이 기본 배포되는 아이마스 영문 전단지에 사인받았다.




아- 아이카츠 갖고 왔으면 좋았을걸, 저 두 명이면 완전히 란이랑 아오이인데...





사인과 악수 자체는 무난하게 했다. 안녕하세요로 인사, 한국에서 온 걸 밝히고, 한국에서도 신데렐라걸즈가 한글서비스되어 인기몰이중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전하자, 핫시와 꼬로아즈는 볼살넘치는 미소로(?) 매우 기뻐해 주었다. 언젠가 한국에도 라이브하러 놀러와주길.


그렇게 호리프로 악수회까지 마치고 잠시 밖에 나가서 휴식. 손을 한번 들여다본다.


와, 이 손.. 이 손으로 오늘 단 하루만으로... 난죠 요시노, 호리에 유이, 토쿠이 소라, 미모리 스즈코, 킷타 이즈미, 타도코로 아즈사, 오오하시 아야카 전원과 악수를 했다, 는 건가. 밑겨지지가 않아서, 손을 빤-히 쳐다보다가, 혀로 핥짝. (!?) 성우랑 악수는 여러번 해봤지만, 오늘만큼은 이유없이 손바닥을 핥아보고 싶었다. 이벤터에서 변태로 각성했나보다


맛은 그냥 짠맛. 당연한가 원래 변태행위는 안하지만, 그날은 해외원정길에다 새벽같이 일어나 공격하느라 극도의 피로와 7명의 성우들과 악수하느라 심한 흥분상태라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괜찮아요, 원래부터 제정신 아니었습니다.] (뭣이!?)


그 후 17:30에 라이브 현장에 입장해서 18:30부터 22:00까지 fripSide, 아이마스, LiSA, 야나기나기의 라이브를 신나게 즐기는 것으로 피날레를 찍었다.


이벤터 인생 최고의 날을 그렇게 마쳤다.



단지 싱가포르에 간 것만이 아니다. 미리 잊지않고 VIP 사인증정회 추첨에 적절한 타이밍에 응모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가장 경쟁률 박터지는 부시로드부터 공략, 1일차에 적절한 타이밍으로 스타챠와 호리프로 굿즈를 입수하여 사인권 획득. 라이브와 메인스테이지와 7명의 성우악수회의 시간배치를 휴식과 섞어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찔러넣은 순간적인 관리를 현지에서 발휘하지 않았으면 이 정도까지는 불가능했을 듯. 


일본도 아닌 싱가포르 타국에서 7명의 성우들의 사인권 전원분 싹다 확보, 4차례에 나누어 진행된 사인회에 전부 참가, 스타챠-페스나-등단인사-럽라의 메인스테이지 4개를 남김없이 클리어하면서도, 부스공략-사인회-메인스테이지의 이 모든 것이 하나도 겹치지 않게 조정, 막판에 콘서트로 대단원을 마무리짓는 스케줄이 가능했던 건 우연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쓴맛단맛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치고받는 경쟁을 뚫어 온 이벤터로서의 경험과 전략을 동원하였기에 가능하였던 셈. 이런건 자뻑해도 좋지 아니한가.




모든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처음으로 가장 남쪽으로 뚫고 내려간 싱가포르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스콜이 저물어간 반쯤 갠 하늘에 두둥실 보름달이 떠 있다. 

달을 향하여 선 채로 하나님께 두 팔 벌려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신이시여, 이제 저... 15년간의 꿈을 설마하니 싱가포르에서 이루었나이다.. 이것으로 이 세상에 미련이 없나이다. 저, 이제 하늘로 돌아가겠나이..... ╰( ˇωˇ )╯ ← 승천중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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