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장기체류를 한다면 보통 유학이거나 기술(engineer) 등의 취업비자가 많을 듯. 


유학생은 오기 전에 비자자격을 따느라 고생(?)을 하므로 정작 와서는 자각할 기회가 잘 없지만, 사회인이 되면 이 '비자문제'가 생각보다 번거롭기도 하고, 압박도 크다.


몇년 전부터 일본정부가 '고도인재비자'를 도입했다. 여러 항목의 포인트를 계산하여 기준점수에 달하면 제공하는 일반 취업비자의 업그레이드판. 취업비자와 영주권의 사이,란 느낌이다.


고도인재비자를 따면 뭐가 좋은가.....?


1. 복합적 재류활동

2. 5년의 재류자격 부여

3. 한국인 아내를 일본으로 데려오기 + 아내의 취업 가능

4. 부모님 일본으로 모셔오기

5. 메이드 고용 가능 (..)

6. 비자 업무 우선처리


일상생활엔 별 도움 안될듯한(..) 혜택이다.


배우자 거주 여건이 일반보다 나아지는 정도가 눈에 뜨인다. 마누라가 덕보는 비자인감?

부동산 계약하거나 론 계약할때 가점을 주는 은행이 있다는 소문도.


고도인재비자에 3종류가 있는데..


・기술전문직 1호 (イ) : 연구자

・기술전문직 2호 (ロ) : 인문/자연과학 분야 종사

・기술전문직 3호 (ハ) : 사업 경영/관리자


이로하... 꽃피는 첫걸음? 일반 기업에 다니는 사회인이라면 보통 로, 려나.

여하튼, 신청.



공식페이지 : http://www.immi-moj.go.jp/newimmiact_3/system/index.html




・ 재류자격변경허가신청서

http://www.moj.go.jp/ONLINE/IMMIGRATION/16-1-1.html


일본에 장기체류를 신청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익숙한, 기본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서류. '인증'서류와 '변경'서류가 있고, 인증서류는 새로 일본에 입국하는 사람용. 일본에서 일하는 중이므로 '변경' 서류를 준비.. 두장은 내가, 두장은 회사에 작성해달라고 부탁.



 고도인재포인트계산표

http://www.immi-moj.go.jp/newimmiact_3/evaluate/index.html


잘 읽어보면 항목 하나하나가 참말로 위엄이 넘친다.(..) 나이같은거 빼면, 가장 간단한게 JLPT 1급 자격증? 여기서 미리 계산해보면 자신이 몇 점인지, 부족한 점수를 채우려면 뭘 하면 좋을지 대략 감을 잡을 수 있다.

・ 학력 
증빙서류로 최종출신학교의 졸업증명서와 성적표를 제출한다. 한국이면 인터넷 인쇄도 있던데, 내 대학원 모교는 그런게 없어서 왕복우편으로 신청. 이것도 2-3주 걸린다.

・ 실무경력 
증빙서류로 재직증명서를 제출한다. 형식이 회사마다 따로노는데, '업무내용' 항목을 첨가해달라 하면 좋다. 최소경력은 3년 이상.

・ 연봉
증빙서류는 '시현민세소득(과세)액증명서'를 시청이나 구청 등의 세무과에서 발급받아 제출한다. 구글링에선 연봉예상증명서(年収見込証明書)? 같은것도 있다던데, 후쿠오카 입국관리국에 문의하자, 이걸 내라고 가르쳐줬다.


나이별로 20대라면 400만엔, 30대는 500만엔의 '최소'연봉이 필요. 300만엔이 안되면 타 항목에서 점수가 되어도 신청이 불가능.


・ 연령

딱히 증빙서류가 필요없다. 여권으로 확인하는듯.


・ 연구실적

특허를 받은 발명이 1건 이상이거나, 학술논문에 등록된 논문이 3편이상일 경우.

・ 자격증

정보처리산업기사, 기사 등이 된다고. 그 외 화학기술사, 에너지관리사 등 기타 기술자격이 있는 경우 합격증 사본이랑 제출. 

・ 특별가산

일반적으로는, JLPT 1급이나 일본어를 전공했거나. 혹은 일본에서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거나. JLPT 1급 인증서를 제출한다. 일본에서 학교 나온건 위에서 낸 졸업증명서로 대체하는 듯.


그 외 증빙서류로 낸 건..


・ 최신년도 급여소득의 원천징수표 등의 법정조서합계표

자기가 다니는 회사가 카테고리 몇에 해당하는가, 즉 얼마나 잘나가는 회사인가(..)를 증명한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매년 회사가 제출하는 것이 위 서류. 회사에 복사해달라고 한다. 서류제목이 발음하기조차 어렵다.(..)


・ 사원계약서 : 입사할때 누구나 도장찍는 그것. 찾는데 시간이 한참걸려서(..) 그냥 회사에 보내달라고 요청.




서류를 모두 준비한 후, 가까운 입국관리국에 여권이랑 재류카드를 내밀면, 서류를 확인하고 여권에 위처럼 생겨먹은 종이를 한장 스테이플러로 찍어준다. 집에 가져가서 고이 방치(..)하고 있다가..




1-2주 후에 오라는 엽서가 온다. 이걸 들고 다시 입국관리국에 여권을 들고 간다.


인세 4천엔은 쉽게 말하면 서류 신청하며 드는 세금의 일종? 우체국에서 판매하므로 미리 사들고 입국관리국으로 가면 편하다.


이리하여 5년의 재류자격과 함께 고도인재비자를 발급받았다.




 

재류자격 : 고도전문직 1호 (Highly Skilled Professional). 기간 5년.


신청하며 생각했지만, 연봉기준이 다소 빡시다. 일본인조차 연봉이 400만엔을 넘는 이십대는 15%, 삼십대는 37%라는 조사결과가 있는데. 외국인이 이십대 400만, 삼십대 500만의 연봉이 커트라인이라.. 연봉이 한국돈으로 최소 5,500만원을 넘는 능력을 가진 삼십대가.. 어지간히 특수한 이유 없이 굳이 모국이 아닌 일본에서 살아야 할 필요성이나 동기가 있는 것일까..?



이번에 받은 비자는 고도인재 1호. 3년 후 다음 클래스인 고도인재 2호 신청을 할 수 있다.

2호는 재류자격제한 5년조차 사라지고 아예 '무기한'이 된다고..


자력으로 일본의 고급 재류자격을 따는 것이 이렇게나 허들이 높다.




비자 가장 편하게 따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길은, 역시 일본인이랑 결혼인 듯.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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