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실버위크 귀국시 가을산행의 일환으로 실시한 북한산 등정의 기록. 


북한산성 방면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찍고 우이동으로 내려오는 종주 코스. 날씨가 아직 더워서 가을이라기보단 늦여름의 정취를 느꼈다. 주한미군과 함께 암벽등반(?)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쌓았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라는 김상헌의 시조로 유명한 북한산. 서울에서 지낼 시절 올라가본 적이 없어서 이번 귀국에 올라갔다. 다사홈에 동행자를 물어보자 이림이가 따라나섰다. 


새벽같이 눈을 뜨고 슬슬 기어서(?) 구파발역에서 7시즈음 조우. 낮에 점심으로 먹을 김밥 한 줄을 사고,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입구로 이동. 이른 아침이라 식당은 줄줄이 문닫았다. 편의점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 등산 개시.


북한산 지도 앞에 수십명의 외국인들이 몰려 있기에 여행온건가 싶었더니 주한미군(..)들과 카츄샤였다. 부대장처럼 보이는 미군이 영어로 쏼라쏼라 지도를 가리키며 루트와 조심할 것을 알려주고 있다. 역시 영어 잘한다. 당연한가.


미군들도 북한산 정상까지 올라갔으니 자연스레 같이 올라갔다. 우리들의 등산 속도는 미군과 비슷한 속도. (?)






북한산성 코스에서 북한산 정상 백운대까지 대략 4-5킬로? 처음엔 아주 평탄~한 길이 지속되어 평안하게 얘기도 나누며 계단을 조금 오르는 정도.


막판이 되어 백운대로 올라가는 0.8km가 제대로였다. 방금전까지 1km씩 줄던 길이가 비슷한 페이스로 걸은 것 같은데 100m씩 줄어든다. 


마지막 즈음 암벽을 타고 올라가니 지금까지와 난이도의 차원이 다르다. 그래도 말뚝과 줄이 잘 쳐져 있었다.







2016년 9월 23일 오전 9시 34분, 북한산 정상 백운대 836m에 올랐다. 큰 돌에 한자로 '백운대'가 새겨져 있다. 저어쪽은 북녘땅인가. 서울쪽은 약간 흐릿-한 스모그로 인해 시야가 그렇게까지 좋지는 않았다. 그러게 얼마나 평소에 고등어를 구워먹었으면(?)


큰 태극기가 펄럭였다. 그 아래 앉아서 아침에 구입한 김밥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 


옆으로 미군이 "Tomorrow, No P.T!" 라 외치는걸 들으며 일순 웃고.




하산은 우이동으로 내려가는 백운대 코스. 암벽으로 내려가는 쪽만 주의하면, 내려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미군들은 왔던 길로 돌아가는지 보이지 않았고. 절간에 다다르자 등산로도 끝나, 도로를 따라 걸었다. 도중에 보인 마트에 들러 음료수를 사서 마시며 잡담하다가, 우이동 버스를 타고 이수역을 거쳐 귀가하였다.


평일-금요일이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주말이면 사람기차(..) 수준이라더만. 


피곤해서 잠시 낮잠을 자고. 저녁에 농부님댁으로 이동해서 765프로 한국지부 몇 분과 간단히 모임. 손수 만드신 칵테일, 안주 등을 맛보며, 도란도란 여러가지 얘길 나누며 즐거운 시간. 


주말에 간단히 다녀오기에 괜찮은 산 같다.




펄-럭- (..)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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