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네섬 제25대 프로젝트「765본부[각주:1] 주주총회 참여」





765본부 주식 투자의 경험담.


<시작하기 전, 중요한 이야기>

이 주식투자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호리에 유이님의 주식 철학을 구현한 이벤터 활동의 일환이었다. 지금은 미친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읽다보면 이해될 것 돈을 버는게 목적이라면 이런 식의 주식투자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애시당초 투자 자금(종잣돈?)도 처박아놓고 잊고 있었던 ‘잉여 자금’이지, 주식하려고 모은 돈도 아니었다. 그래서,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주총에 참여해서 성우 목소리 듣고 Aqours의 프리미엄 아트 워크를 받을 수만 있다면 절반정도 날려도 상관없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벌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결과론.





■ 2013년도 : 종잣돈(?)



신입으로 입사한 나는 반쪽달이 떠오르는 마을, 미에현 이세시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 반 년간 장기 출장을 다녀왔다. 플랜트 장기출장 현장근무는 상당히 고되어서 기본적으로 휴일이 없고 주말출근도 잦고 야근도 많은 대신, 수당과 특근 등으로 1.5배~2배 정도의 급료를 받는다. 일하느라 바빠 돈 쓸 시간이 없다.


당시 모은 돈을 한데 모아 유쵸적금에 박아놓은채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3~4년 뒤...





■ 2016년 : 주식 투자 기획


‘주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2년쯤 되었을까..

대천사 호리에 유이님의 친구이자 수전노로 유명한 성우 아사노 마스미가 주식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마스밍이야 벌든 망하든 내 알바 아니다(..)만, 친구 홋쨩에게도 적극 권했는지 호리에 유이님께서도 주식을 하신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 대천사님께서 주식을 하신다면 팬으로서 나도 해야지.


지금 논리전개가 무언가 이상하게 보이셨다면 기분탓입니다.


우선 인터뷰를 펼쳐들고 호리에 유이님께서 주식 투자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하시는가 살펴보았다.





호리에 유이“영어공부를 하려고도 했지만, 투자 공부가 지금 가장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전부터 말했듯, 우선 세계관을 배워야 하지요. 게임도 세계관을 모르면 쓸데없이 아이템을 소비할 뿐이니까. 훈련을 거듭하면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되잖아요."


 - 그리고 돈을 버시려고?

호리에 유이“버는 쪽으로는 맞지 않아서, 주주우대로 할인을 받는 등을 할 거예요. 렌탈샵 주식을 사서 영화를 보거나.”


 - 문화적인 생활을...

호리에 유이“그래요!”


이상, 호리에 유이님께서 제시하신 주식 투자로 추구해야 할 방향을 3가지로 정리하면,


① 재미있을 것 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② 그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세계관을 배울 것

③ 주주우대 등을 통한 풍부한 문화 생활


3가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주식 투자 종목은 무엇이 있을까..


이 때 신입시절 모아서 처박아놨던(...) 잉여자금이 떠올랐다. 아, 그리고보니 신입때 돈 모아놓고 까먹고 있었네. 그 액수로 투자하여 풍부한 문화생활 즉 이벤터활동의 일환으로서 취급할 수 있는 주식은...?


여기서 765본부, 즉 반다이남코가 등판했다.


이를테면, 765본부의 주주우대 등을 보고 주식투자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호리에 유이님의 주식 철학을 구현하기 위하여 찾아낸 것이 765본부 주식이었던 것. 순서를 바꾸어서 인식하면 곤란함.





■ 2017년 11월 : 주식에 대한 기본 지식 획득






2017년 11월... Aqours 한국 팬미팅 참여를 위하여 귀국했을 당시, 주식의 기본 입문서를 교보문고에서 얼마간 구입. 일본으로 돌아온 후 즉각 탐독 및 주식에 대한 기초 지식 학습에 들어갔다. 


대강 (...) 읽어서 기본 중의 기본은 2017년 중으로 기초 학습 완료.





■ 2018년 1월 : 주식 경험자에게 지도 의뢰


2018년 초, 가장 신뢰할 수 있으며 경제학 지식도 풍부하고 주식 경험도 있는 절친과 신년회를 겸하여 만나 얘기를 털어놓았다.



나"765프로 주식을 500주 매수해서 주총에 참석하여 성우목소리를 들으려 하네."




절친은 순간적인 상황변화를 뇌가 이해를 거부하는.. 

뭐라 말로 설명을 못하겠네. 그나마 제일 비슷한 표정이라면 이게 아닐까. 마유유"?"


“왜..당황하셨어요?”

“당연하지 이 미친 자식아, 성우 목소리 들으러 주주총회 가겠답시고 거의 1년 연봉을 딱 한 종목에 꼴아박는 돌+아이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어!?”


“저기 말이야. 이걸 꼴아박기만 하면 주총에서 매년 성우 목소리 들을 수 있지. 주주우대로 아트 콜렉션까지 겟뜨! 원하는게 아니더라도 요우쨩 케이크를 사도 돼. (맛폰 만지며) 이야~ 요우쨩 케이크가 배송료 포함 4천엔도 안되잖아? 주식만 사면 이것까지 공짜야 공짜!


진정하고 잘 생각해봐. 

이거 완전 남는장사 아니냐? (진지한 표정)”


“…”


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 말했다.


"잠깐만 세현아. 다시한번 묻겠는데 너 진심이냐?"

“내가 지금 농담하는걸로 보여? 난 항상 진심이야.”


"배당금 노리는 것도 아니고?"

“배당금? 그런건 됐어. 주총에서 성우 목소리만 들으면 돼.”


"넌 대체 주식이 뭐라고 생각하는 거냣!?"

“주식? 그거 이벤트 최속 선행권 아니냐?”

“…”

“아님 특전 교환권?”

“…”

“뭐야 그 미친놈이라도 보는 듯한 표정은?”





아무래도 내 의지가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서 다시 커피를 마시고 말을 이었다.


“주식이란건 말일세, 오를수도 내릴수도 있는거야.”

“그건 그렇지.”

“그리고 이벤트에 대해서 생각해봐.. 내용이 어쨌든 무사히 끝났으면 티켓값 내놓으라고까진 잘 안하잖아.”

“어지간하면”

“그니까, 연봉 꼴아박고 성우이벤ㅌ.. 아니, 주주총회에”

“방금 너 뭐라 말하다 정정했냐”

“어, 아니 나도 모르게 본심이 그만”

“이 자식 안되겠어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각설하고. 다시 얘기했다.


“연봉 꼴아박고 주총 갈때쯤 주식이 어떨진 아무도 모르지.”

“그야 뭐 주식이니까”

“지금 3,500엔짜리 주식이 4,000엔이 되어 대박을 칠수도 있지만 3,000엔으로 떨어져서 거액의 쪽박을 찰수 있다는건 나도 알아.”

“안 무섭냐?”


아름다운 축구 했잖아 름다운 성우목소리 듣잖아”

“..........................................”



그는 묵묵히 있다가 중얼거렸다.


“내가 학부시절 경제학을 전공하고 졸업논문도 주식에 좀 관련된 걸 썼거든.

 그리고 나 스스로도 주식하면서, 주식 하다가 머리가 어떻게 된 양반들도 수없이 많았어.


근데 너같이 성뜨억질 하겠답시고 주식한다는 사람은 듣도보도 못했다고! 그것도 포트폴리오도 아니고 한종목 주식에!? 한두푼도 아니고 한 해 연봉을 전부 꼴아박아다 500주를!?!?”


나도 묵묵히 듣다가 중얼거렸다.


"이사람 사돈 남말하고 있네. 만약 후리하타 아이가 주총 나레이션으로 등판하면 어떡할래?

(확연한 결의에 빛나는 눈빛과 함께) 어? 당장 연봉 꼴아박고 가야지 뭘 망설이지?” 

“...”

"..."


(굳은악수)


이제야 말이 통하는군.





■ 2018년 1월 #2 : 증권계좌 개설 및 종잣돈 이체


라쿠텐을 고른 이유는 딱히 없고, 라쿠텐카드를 쓰니까 개설절차가 쉬워질까 싶어서.


그래봤자 한자 이름과 신분증 영문 이름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건강보험증을 새로 찍어 보내는 헤프닝 끝에 개설에만 3주가 걸렸다. 과연 일본, 일처리 속도가 빛의 속도와 다름없다. (크핫 반어법)


4년간 묵혀있던 종잣돈을 꺼내기 위해 유쵸 적금을 전격 해지.

한번에 이체하려니 이체상한액에 걸려서 (...) 4회에 걸쳐 조금씩 나누어 증권계좌로 투입하였다.


이리하여 2월 5-6일 즈음..





765본부의 주식이 바닥을 치던 타이밍(빨간 동그라미)을 정확하게 노려 500주를 순매입[각주:2]하였고, 하루이틀 뒤 765본부는 란티스를 자회사로 매입하였다는 뉴스를 발표. [각주:3]


이후 765본부는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을 올리며 주가는 상승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처음부터 돈버는게 목적이 아니라서 500주 꼴아박은 뒤로 주가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나"이미 주주총회 참여와 프리미엄 아트 워크 입수가 결정났는데 쓸데없이 주가는 뭐하러 쳐다보냐?"

친구"야 이....."





■ 2018년 6월초, 765본부 주주총회 개최 안내장 도착




765 본부에서 도착한 주주총회 개최 안내.

위 사진의 주총 자료는 인터넷에서도 PDF로 열람할 수 있다. 관심이 가는 분은 찾아 읽어볼 것.


아래 사진은 보유한 주식대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행사서」로, 주총에 직접 참여하지 않을 경우 체크하고 도로 반송하거나, 사진에선 가려졌지만 적혀있는 고유 ID를 인터넷에서 입력하여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물론 본인은 직접 참여할 것이므로 4개 기안에 적절히 동그라미를 치고, 주총 당일에 들고 가서 직접 제출.


위 의결권행사서라든가 주총자료 등은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내 집 우편으로 전달된다. 개인정보는 라쿠텐증권에 가입할 때 제공되는 것으로 되는가 보다.아님말고.






이리하여 2018년 6월 18일, Aqours 3rd 투어 오사카 1일차 직관 및 2일차 요코하마 LV에 참여한 다음날, 휴가를 받아 정장 차림으로 넥타이까지 꽉 매고 주주총회에 참여한 상세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


내가 썼지만 인트로 한번 길다.

  1. 반다이남코홀딩즈를 제멋대로 부르는 본인만의 애칭(?) [본문으로]
  2. 물론 매수 타이밍의 세부 조정은 하였다. 이벤터 활동을 심하게 많이 하다보니 어느정도 업계 흐름은 감?느낌?이 왔기에. 다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남들에게 주식 타이밍을 전해줄 정도는 못 된다. 내 주식이면 망해도 내가 손해보고 끝나니까 별 부담도 없고. [본문으로]
  3. 별건 아니지만 일본 영주권을 취득한 것이 이 즈음이었다. 영주권 취득 포스팅 등을 올릴 때, 이미 주식에 돈 갖다 꼴아박은 상태였다는 소리. [본문으로]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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