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5일 상장 후 첫 주주총회가 개최된 부시로드의 상장직전 기업 보고서에 대해 분석한 감상평입니다. 호리에 유이님의 명령에 의해 주식매수를 검토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짧은 촌평만 간단히 남김.
상장을 앞둔 회사의 정보와 가치를 제가 대충이나마(..) 어떻게 분석하였고, 감상 포인트는 무엇이었는가를 남기며, 부시로드의 주총참여후기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덕택에 하마터면 비행기 띄울 뻔했지만 원더풀 러쉬 끝에 무사히.....코토리쨩 네가 내 뮤즈오시다.
물론 완전한 주식초보의 멋대로 분석이며 이 포스팅을 바탕으로 투자는 자제하세요.(..)
이 보고서는 2019년 6월에 공개되었으며, 누구나 PDF로 열람이 가능합니다. 단, 주총이 개최된 현재 시점으로서는 주총에서 올라온 보고서를 시간적으로 조금 더 추천할만.
먼저 여러분들은 ‘부시로드’가 뭐하는 동네라 생각하시나요?
생각나는대로 꺼내보면, 뱅가드 카드게임, 밀키홈즈, 방도리, 성우사무소 히비키를 보유하면서 프로레슬링을 굴리는 의문의 기업이려나. 사실 저도 부시로드의 정체를 잘 몰랐습니다. (제 이벤터 활동 속에서 부시로드는 다카포 시리즈의 계열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키다니 사장이 CIRCUS의 인터뷰차 방문한다든가, 다카포와의 관련성도 컸고, 일단 미모링조차 밀키가 아닌 다카포로 데뷔했고..)
부시로드는 스스로를 ‘IP Developer’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양질의 IP를 개발, 취득, 발전하는 IP디벨로퍼로서 엔터테인먼트를 창출한다는 것이 미션이라 합니다. 목표는 연 1개의 IP를 개발하는 것. 이에 따라 다양한 자사를 보유하고 있고, 성우오타들에게 친숙한 히비키 역시 부시로드의 자회사.
부시모, 즉 미소녀게임분야랑 성우쪽에서 내세우는 특징은 조금 더 알기 쉽군요.
게임이야 방도리, 스타리라, 스쿠페스, 심포기어 등.
성우쪽은 자사(즉 히비키) 성우들을 굴리는 것을 자신들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소속사 따로, 레이블 따로, 개발사 따로가 아니란 소리. 어쩐지 그래서 허구헌날 히비키 성우들이 신나게 굴러다니고 있나보구나.(..) 이 얘긴 또 나옵니다.
매상의 상황을 보면 딱지와 미소녀게임이 가장 쎄고 그다음이 프로레슬링.
작품별로 상황을 보면 방도리가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레슬링, 뱅가드, 러브라이브 등이 잇고 있습니다.
매출 부분을 보면 회사가 발전을 해가는구나, 싶으면서도 상당히 제 눈을 끌었던 부분이 '경상이익'인데요. 제11기 (2017년 7월)에 비해 제 12기 (2018년 7월)의 부시로드 경상이익이 3억 2372만엔에서 29억 9602만엔으로 1년만에 무려 10배(!?) 가까이 증가하였습니다.
그렇다면 2017년과 2018년 부시로드는 차이점은 무엇인가. 무엇이 달랐는가. 이 부분을 고심했는데 2017년 3월에 게임 런칭한 방도리가 여러가지를 견인한 것이 영향이 크지 않았겠느냐. 그리고 방도리는 앞으로도 확장세가 거듭할 테니 (애니도 더 나오고 라이브도 더 하고) 앞으로도 부시로드의 회사 가치의 발전 가능성이 있겠다, 라고 그때 생각했습니다. 맞는지 틀린진 모름.
상장 전 보고서이므로 당연히 주식을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에 대한 공시가 적혀 있습니다.
역시나 100주를 1단위로 판매. 이건 일본에서 흔한 일로, 주식은 100주를 한 단위로 묶어 판매합니다. 765본부도 마찬가지. 이거 때문에 주식의 이벤터 활동은 대단히 진입장벽 내지는 허들이 높습니다. 많은 한국인 이벤터들이 주주총회에 참여하길 바랐던 저로선 이 점이 너무도 유감입니다. 한국은 몇주만 구매도 가능하다던데.
상장되기 전의 주식 주요 보유자 및 주식가치.
상장 직전 부시로드의 주식 가치는 주당 1,840엔이었던 모양이군요. 현재는 그 2배 정도.
주식 보유자 중에 익숙한 이름이 보이네요. 키다니 사장. 완전부자..
주식을 판매하여 얻은 현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용도를 밝히고 있습니다.
1. 신규IP개발 및 기존IP의 애니메이션 제작 등의 비용으로 2020년 7월에 18억 6830만엔 가량을 투입할 예정.
2. 타사IP의 상품화 등을 위해 1.6억엔 가량을 투입.
3. 웃기는(?) 건 광고비만으로도 위 1번에 거의 준하는 17억을 투입하겠다고.
새로운 IP 개발과 애니화급의 예산을 광고비에 꼴아박겠다니. 딱히 비난하는건 아니고요. 부시로드의 광고집행에 대한 괴랄한 열정(?)은 다른 분들도 이미 익히 알고 있을 듯하니 여기선 생략합니다.
다만 이 부분을 읽고 저는 2020년 여름에 무언가 부시로드에서 신작IP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겠구나, 신 애니화를 발표할 목표로 무언가 하고 있구나,라고 어림짐작했습니다.
상장된지 시간도 좀 지났고 지금쯤 뭔가 열심히 만들고 있으려나...??
부시로드의 역사.
어디서 많이 들어본 단어도 눈에 여럿 뜨입니다.
특이점이라면 방도리 7th 무도관이 아니라 포핑파 짭돔공연을 올려놨길래 제가 ? 필기를 해놨군요.
부시로드는 스스로의 리스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2가지 정도 저의 눈길을 끈 것.
리스크#1 키다니 사장에 대한 편중
리스크#2 방도리 등 일부 IP에 대한 편중
소수정예란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일단 부시로드에서는 스스로도 키다니 사장에 대한 의존 및 몇개 대형 작품에 대한 의존을 리스크로 인식을 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인재의 육성과 새로운 IP의 개발로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전략을 취하려고 하고 있다, 고 나와 있습니다.
라는 것은 앞으로 부시로드는 계속 자사 성우들을 활용해 무언가를 계속 시도할 것이라 볼수 있겠지요. 실제로 IP를 연 1개 개발하는게 목표이기도 하고. 실제로 최근에 뭔가 새로운 IP를 나온 걸로 기억하는데. 거 수십수백번에 달하는 접근전이 있는 그거. (제목도 기억안남)
방도리에 대한 부시로드의 인식,을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는 방도리를 어떻게 보는가...
평가는 무지막지하게 좋습니다. 좋을 수밖에 없지. 자사 넘버원의 매상을 올리는 작품이기도 하고.
자기네의 장점으로 내세우는, 각종 미디어 믹스에 자사 자회사 그룹전체의 기능을 연계하여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부시로드의 이상적인 IP로서 인식하고 있군요.
...라는 것은, 앞으로도 부시로드가 시도하고 개발하는 IP는 방도리가 하나의 기준점이 되지 않겠는가 하고 멋대로 짐작하기도.
사내 사원들의 보유 주식에 대한 정보를 공시하고 있습니다.
키다니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몇 명 있네요. 가족분들이신가?
목록을 쭉 보니 싱가포르 사람들이 여럿 눈에 띄는군요.
키다니 사장의 가족들도 싱가포르에 산다고 들었는데, 역시 싱가포르랑 인연이 매우 깊은 듯.
그러니까 허구헌날 히비키 성우들도 싱가포르에 오지...
그 중에 눈에 띄는 이 분..한국인이시군요.
’윤 이슬’ 혹시 기억나는 분 계십니까? (여자분이라 주소는 가렸습니다.)
2017년 한국에서 TGC 부시로드 한국대회에 아이미님을 초청해 데려온 바로 그 한국인 부시로드 직원이십니다. 인터뷰는 인벤(링크) 특별주식을 2주 받으셨네요. 주식가치가 허벌나네.
어쨌든 여기서 한국인의 이름을 보니 반갑네요. 앞으로도 성우들 자주 좀 데려와주세요.(?)
어떻습니까. 쭉 훑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담겨져 있지요.
공시되는 정보는 말 그대로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는 정보입니다. 저도 특별한 것을 가져온 게 아니라 인터넷에서 누구나 다운로드받아 관람이 가능한 것을 프린트아웃하여 보면서 대충 필기하며 감상을 적은 것뿐. 옛날사람이라 아날로그가 편합니다.
하루 1시간 가량 시간을 내어 볼펜으로 이것저것 끄적이며 대강이나마 읽어 내려가니 대략 1주일 정도 걸렸습니다.
굳이 주식을 하지 않더라도, 평소 방도리 등 부시로드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이런 문서를 한번 참조하는 것만으로도 제법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주식을 매수한 것은 수익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홋쨩의 명령에 따른 이벤터 활동이었다는 점을 꼭 상기해주세요..라고 해도 설득력이 없는 건 알고 있지만.
참으로 유감스럽게도 부시로드의 주주총회 당일이 해외출장을 떠나는 날이라 어쩔 수 없이 참여하지는 못하고 시작 직전에 분위기만 둘러보다가 그대로 나왔습니다.
주주총회 내용이야 인터넷상에 다 떠돌고 있지만, 765본부 때처럼 임원들에게 방도리 한국내한을 건의하고 싶었는데 매우 유감입니다.
내년에는 꼭 현장에 참여해서 방도리 내한 계획에 대해 건의를 드리고 싶습니다.
호리에 유이님께서 주식의 이벤터 활동을 명령하며 내린 3대 원칙을 다시 게재하며.
미래의 스스로에게 걸며, 이처럼 '새로운 세계관을 배우는' 이벤터 활동도 때로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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