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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한여름 페스타~참여름의 한페이지~ (2006/8/18~24)

・ 8/18 금 1일차 - 출국 및 가족 서비스 

・ 8/19 토 2일차 - C3×HOBBY 2006 

・ 8/20 일 3일차 - 2006 TBS anime Festa 

・ 8/21 월 4일차 -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 

・ 8/22 화 5일차 - 하라쥬쿠와 신쥬쿠 

・ 8/23 수 6일차 - 오다이바1  오다이바2

・ 8/24 목 7일차 - 일본과학박물관 및 귀국





- 2006 TBS 애니메이션 페스티벌(TBSアニメフェスタ)

・ 시각 : 2006/8/20. 13:00 - 18:30
・ 장소 : 분쿄 시민홀
・ 티켓 : 전석지정 2,500엔


이 날이 밝았다. 이번 일본여행 최고의 기대주, 2006 TBS 애니메이션 페스티벌(TBSアニメフェスタ). 일본 여행의 날짜를 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행사. 이 행사에는 이름만 들어도 눈이 번쩍 떠질 성우와 아티스트가 부지기수로 출연하는데다, 올해 후반기에 방영 예정인 애니 작품의 소개와 1화 상영 등이 한 가득. 애니 팬이라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행사, 티켓을 구한 것이 천만 다행이다.


오전 6시 40분, 자명종이 울리는 통에 잠에서 깨어 몸을 추스른다. 역시 어제 캐러호비를 갔다 온 피로가 다소 누적되어 있는 듯하다. 마치 일과처럼 커피를 타서 현관으로 나가 아침 햇살을 몸에 받자. 한여름 아침의 해가 나에게 뜨거운 빛살을 내쏘아준다. 음.. 이 커피향도 그렇고, 밑으로 보기에는(?) 평화로운 일본의 주택가도 그렇고, 기분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이 덜 깨는 분들은 꼭 나처럼 아침햇살을 몸에 받으며 가볍게 체조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건강에도 좋다.


씻고, 덮밥으로 아침을 해치우고, 짐을 챙겨서 이곳을 나선다. 미안하지만 파워샷 에리스, 오늘은 널 두고 가야겠다. 어차피 행사장에 입장할 때 카메라 소지 여부를 전부 검사하거든. 거기서 맡아 줄지 여부도 잘 모르고 말야.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번호표 붙여서 잘 맡아 주더라.)


11시부터 입장이니 어차피 점심도 거기서 해결해야 할 듯.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들러 105엔짜리 주먹밥을 한 개 샀다. 알바하는 아가씨가 이젠 익숙해진 듯 영수증도 드릴까 묻지 않고 꼭꼭 챙겨준다. 오늘 하루 친절을 베푼 그대에게 축복있으라. (헛소리)


역에 내려 둘러보니 안 계신다. 시간은 거의 30분이 되어가고 있다. 어딜 가셨지? 역을 한바퀴 돌아보다가 공중전화를 발견하고 e17의 전화카드를 넣었다.

홍차 : 여보세요~오..

이 늘어지는 목소리, 직감했다.

홍차 : 미안, 세현아. 잠들었나봐.

역시나..

유세현 : はやく起きてください。私は駅前で待ってるから。。
홍차 : 응...


역 앞에 있는 파칭코 가게의 계단에 앉아 기다리려니 한 30분 뒤에 누님께서 종종걸음으로 다가오신다. 스가모로 가서 JR로 갈아타고 신쥬쿠로 이동.


개찰구를 나와 지나치는데 빵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누님의 푸념,

“하아, 배고파.. 빵 먹고 싶다. 아침마다 여기 지나는게 고문이야, 고문.”

그 말을 듣자마자 누님을 이끌고 빵가게로 들어갔다.

“사드릴 테니까 원하시는 대로 고르세요.”

누님은 메론빵 두개와 마실것으로 커피를 하나 골랐고, 내가 돈을 지불했다. 520엔. 빵을 드시면서 누님이 말한다.

홍차 : 고마워. 잘 먹을게.
유세현 : 이런 때 아니면 사드릴 때도 없으니까.
홍차 : 너는 안 먹어?
유세현 : 저는 아침밥도 먹었고, 음료수도 물이면 충분하니까.


대신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메론빵을 한입씩, 그리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 복잡한 신쥬쿠역에서 길 하나 잃지 않고 무사히 도쿄메트로를 탈 수 있었던 데는 누님께서 바래다주신 것이 한몫했다. 누님께서는 알바를 가야 한다고 손을 흔들어주셨고. 인사를 올린 다음.. 이번 일본여행 격전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하루히, 아니.. 카스가(春日)의 분쿄 시비크 홀 (10:35-11:15)

역 이름이 春日인가. 나는 처음에 ‘하루히’라고 읽는 줄 알았다. 이거 혹시 스즈미야 하루히랑 무슨 관계가 있나, 하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하루히가 아니고 ‘카스가(かすが)’라고 독음하더라. 뭐, 알아들었으니 그걸로 통과하고.




카스가역의 개찰구를 통과하니 분쿄 시비크 홀과는 지하로 연결되어 있다. 이승엽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요미우리가 잘 쓰는 도쿄 돔 구장, 이른바 빅 에그(Big Egg)는 대강 알고 있을 것인데.. 그 돔구장 바로 위에 분쿄 시비크 홀(文京シビックホール)이 있다. 자, 보라고. 그렇죠?





10시 55분, 분쿄 시비크 홀에 도착해 보니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러나 전량 예약좌석제라서 그런지, 다행히도 어제만큼은 아니었다. 저 정도 길이라면 그냥 기다렸다가 서도 될 것 같군.

화장실에 들렀다가, 음수대에서 식수를 받아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번 이벤트는 지금까지 겪은 모든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길이 기억될 것이다. 그러니 차분한 마음으로 감상하자. 결코 흐트러지거나 흔들려서는 안 된다. 졸면 사형이다. (...) 

그리고 11시가 되어 마침내 입장이 개시되었다. 디카는 물론이고 폰카 등의 촬영도 엄격히 금지된다. 그런 의미에서 파워샷 에리스를 숙소에 두고 온 거고.

가방 검사를 한다. 카메라 같은 건 없다고 대답하자 금방 통과시켜 준다. 들어가자마자 눈에 보이는 것은..







Fate/stay night의 세이버 등신대(1:1) 피규어!




오른쪽에서는 이번 회장에서만 파는 특전품의 판매가 한창이다. Kanon과 홀릭과 또 뭐냐. 여신님도 있군. 게다가 여신님 중에서도 울드의 성우 토우마 유미님이 직접 쓴 여신님 소설판을 판매하고 있다. 이건 역시 사야겠지? 1천 400엔을 냉큼 내놓고 소설을 손에 쥐었다. 1~2주 전에 유미님이 애니메이트 등지에서 판매기념 사인회를 했다던데..



이제 자리에 가야지. 티켓을 볼까? 자리는 2층 21열 13번이었다. 그것이, 2층의 가장 맨 뒷자리다. 얼마나 아슬아슬하게 누님이 티켓을 끊었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다. 까딱하면 못 들어올 뻔했다니까. 한숨을 쉬고, 앉고.

어제의 캐러호비도 그랬지만 오늘의 행사도 쌍안경이 큰 위력을 발휘해 주었다. 가장 뒷자리인데도 불구하고 이 피부색까지 훤히 보이는 위력! [...감탄은 그쪽입니까.] 이제 차분하게 시작만 기다리면 된다.

막이 오르기 직전, 한국에서 공수해 온 박카스를 따서 한 번에 들이켰다. 비록 어제 캐러호비도 갔다오고, 대여섯 시간밖에 잠을 못 잔데다, 아침에 교회도 갔다 오느라 굉장히 피곤하긴 하지만, 지금부터 졸아선 안 된다. 목숨을 걸고 깨어 있어야 한다. 뭣하면 볼펜으로 무릎을 내리칠 각오를 한 채로 입술을 꽉 깨물고 올라가는 막을 뚫어지게 째려보았다.

커허, 역시 박카스.. 효과가 나는군. 자, 지금부터..



눈에힘! 꽉! 줘-!!!!!! (....)







- 2006 TBS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제1부 (12:00-13:15)

* 12:00 오프닝

팡파레 음악 같은 것이 울리며 웬 아저씨(?)가 한 명 입장한다.
아마 사회자겠지. 통과.



* 12:10 『BLOOD+』・『新作情報』

BLOOD+를 비롯한 몇 가지의 영상이 상영되고, 이어서 위치블렌드(ウィッチブレイド)에서는 성우를 맡은 분들의 촬영된 영상 인사말(비디오 메일)이 신작해설과 함께 흘러 나왔다. 인상에 남는 것은 역시나 면식(?)이 있는 노토 마미코님과 미즈키 나나님. 직접 못 뵈어도 이렇게 어제의 호리에 유이님처럼 영상으로 인사말을 들어 영광이옵니다.

이어서 나온 것은 BLACK CAT. 이쪽은 내가 아는 것이 없어서 비디오 메일을 보아도 뭔가 익숙하질 않아서 말이지. 통과통과.


자, 그리고 그 다음은 진짜 대망 중의 대망, 별 중의 별.. 그분의 등장이시다.



* 12:35 『ああっ女神さまっ それぞれの翼』
게스트 : 이노우에 키쿠코, 고우다 히로아키, 이시다 요코


여신님의 고우다 히로아키 감독과 함께 누님연방 지존의 위대한 그분..
이노우에 키쿠코(井上喜久子)님이 나오고 있다!


내 아호(雅號) ‘미즈우미(水海)’의 성립, 3대 인생목표, ‘순수한 마음’을 상징하는, 드디어 여기에서 뵙는구나아아아!!!!

괴성이 나오지 않도록 이빨을 갈아붙이고, 왼손으로는 쌍안경의 접안렌즈에 눈을 바짝 들이대고, 오른손으로는 주먹을 꽉 쥐고 가슴 앞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한 채로 부들부들 떨면서, 입은 완전히 좌우로 귀밑에 걸린 채로 키쿠코씨를 바라보았다.

이노우에 키쿠코:井上喜久子17歳です
회장:おいおい!
키쿠코:おやおや、声が小さいぞぉ。初めての人もいるかもしれないですけど、これはお決まりなので大きな声でお願いします。井上喜久子17歳です!
회장:おいおい!!! w


이어서 G.F.C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멋진 여신님의 오프닝과 엔딩을 불러 주신 이시다 요코님 등장이다. 미국에서 본 벨단디 코스프레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키쿠코 : 코스프레 좋군요~

키쿠코씨의 코스프레 이야기. 코스프레 좋아하시지..

이시다 요코 : 오늘은 하지 않았...
키쿠코 : ‘아직’ 하지 않은 거죠^^
이시다 요코&히로아키 감독 : ‘아직’^^

히로아키 감독, 키쿠코씨가 17세라고 하는 것에 관하여... 여신님은 15년의 장대한 역사를 갖고 있으니 말이지.

히로아키 : 키쿠코씨의 베르단디 데뷔가, 2살때!?
키쿠코 : 어, 이거 무슨 계산이 되는 거지!? 어머? 아레?


마지막은 요우코씨의 멋진 여신님 오프닝/엔딩 라이브로 마무리!


20분의 휴식 타임이 주어진다. 잠시 가슴을 쓸어내리고. TBS 애니 페스티벌 제2부를 기대한다..




- 2006 TBS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제2부 -1 (13:35-16:20)

* 13:35 『xxxHOLiC』
게스트 : 오오하라 사야카(유우코), 후쿠야마 준(와타누키), 나카이 카즈야(도메키), 이토우 시즈카(히마와리)


클램프의 새로운 작품, xxxHOLIC.. 으로 치자면 유코가 좀 사이코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게스트가 유명해서 그렇지. 참고로 저 게스트 중에서 ToHeart2 성우. 후쿠야마 준은 주인공인 타카아키를 했고, 고젠은 타마키(타마누나)를 했으니.


오프닝/엔딩 포함하여 20화의 상영이 있었다. 그것이 끝나고 게스트가 일렬로 나온다. 어제도 투하트2 공개녹음장소에서 뵈었던 이토우 시즈카님, 유카타 모습 나이스! 최고! 베리 굿! 하고 나머지도 나오는데.. 나오는..... 데?
도메키역의 카즈야님 옷이 웃겨서 회장 전체, 특히 아가씨들이 자지러졌다.


도중에 있었던 재미있는 연기는, 캐릭터 바꿔서 연기하기

와타누키 역에, 이토우 시즈카(원래 히마와리)
도메키 역에 오오하라 사야카(원래 유우코)
유우코 역에 나카이 카즈야(원래 도메키)
히마와리 역에 후쿠야마 준(원래 와타누키)





어이쿠, 이거 재미있겠다..

하고 얌전히 기다리다가 도메키 역의 나카이 카즈야씨의 유코연기를 듣고.
오오하라 사야카씨는 이마를 짚고 뒤로 발랑 넘어가고, 이토우 시즈카씨는 앞으로 고꾸라지고, 보던 관객은 숨이 막혀서 질식사를 할 뻔했다.

다 끝나고 나서 하는 말,

카즈야 : 오늘은 제가 자신을 칭찬하고 싶군요!






* 14:15 『あさっての方向。』
후지무라 아유미(藤村歩), 이토우 시즈카, 오우마오(ゆうまお), Suara


2006년 가을의 신작, あさっての方向. 내용을 대충 말하자면, 2명의 히로인이 있어서 초등학생 소녀가 한명 있고, 다른 여자애(?)는 20대인데.. 신묘한 변화를 일으켜, 초등생은 20대가 되고 20대는 초등생이 되어버린다.. 라고 하는 설정. 내가 썼지만 정말 대충이군. 자세한 내용은 공식홈을 참조해주세요.

1화 상영을 한다. 쭉, 보고.. 2대 히로인 역을 맡은 성우 두 분이 나온다. 방금 전에도 나왔던 시즈카씨가 유카타에서 다른 옷으로 바꿔입고, 비교적 신인 성우에 속하는 아유미씨가 나온다. あさっての方向와 더불어 두 성우에 대한 담화는


사회 : 두 분은 어린이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나요?
아유미 : 어린이가 되고 싶다기보단,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사회 : 어린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군요.
아유미 : 별로 없어요. 지금의 저는 옛날보다 조금 성장했구나 하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사회 : 이토우씨는?
시즈카 : (힘없이 축 늘어진 목소리로)돌아가고 싶어요... ㅠ.ㅠ

좀 더 제대로 된 성장? 생활? 히어링이 딸려서 잘 안들리지만, 대충 그런 내용..

사회 : 두 분들께서는 한마디로 말하면 어떤 어린이였습니까?
시즈카 : 그렇군요, 좀 기가 드센 여자애였다고나 할까요. 남자애들과 어울려서 ‘축구’를 하기도 하고. 신기한 때가 있었어요. 모두 약속한 듯 학교가 끝나면 방과후 모여서 축구나 야구를 하는 거예요. 매일 약속도 하지 않으면서 룰처럼 되어서.


.....시즈카씨, 초등학생 때 남자애들과 어울려 축구하고 다니는 여자애였구나. 역시나 타마네.

사회 : 가장 행복하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은?
아유미 : 그렇군요, 음.. 아침에 제일 먼저 시즈카씨와 눈길이 마주친 순간!?
시즈카 : (모른 척 허공을 쳐다보고 있다)
아유미 : 왜 저쪽 보고 있는 거야! 정말! 그렇게나 사랑을 나누었는데!!
시즈카 : 아니, 잠깐만.. 그런건 이런 데서는 얘기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공식 서방님(?)인 나바타메 히토미씨만 해도 보통이 아닌데, 어제는 유리시한테 ‘사랑해♡’하고 고백하더니 오늘은 아유미씨와 뒷 과거인 겁니까. 당신도 참 죄 많은 아가씨구만이랴.
(주의 :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면 정상이니 이 문단은 통과하시라.)

사회 : 이토우씨는?
시즈카 : 뜨거운 날 한잔의 맥주가!!


사회 : 요리 잘 하세요?
아유미 : 좀 만들어요. 기술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시즈카 : 저는 전(혀).. 아니, 조금...^^;;;;


아유미씨가 시즈카씨한테 요리를 만들어 준다고 하니까 ‘정말로 기뻐라~’하는 감탄 일발도 들어줄 만하다.

사회 : 하지만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술을 못 마시거든요.
시즈카 : 그건 곤란해요. (다시한번) 그건 곤란하지요. 그럼, 지금 이대로.. 아니, 하다못해 20세의 생일때로라도!


하여튼 애주가....

아유미 : 유치원 때 귀여운 여자애가 한 명이 있어서, 그 애가 공주님이 되어서.. 그 놀이가 있거든요. 남자애들이 그 애를 막 숨겨놓든가 가두든가 하면, 그걸 제가 구하러 가는 거예요. 대장이 되어서. 크와아아! 하고.

....

아유미 : 하지만 구하지 못했거든요. 역시나 남자애는 힘이 세구나, 하고 느꼈죠. 그래도! 중학생때부터는 구했다는 거!


그거 역으로 곤란한거 아닙니까.


시즈카 : 저는 남자애들과는 별로 딴 일이 없었는데, 오빠(お兄ちゃん)하고.. 말이죠. 좀 바이올런스한 과거가 있죠. 좀 재미있었던 것이, 오빠하고 언니(お姉ちゃん)하고도 싸움을 해서 말이죠. 그때 제가 라면을 먹고 있었거든요. 오빠가.. 오빠가 말이죠, 제가 먹고 있던 그 라면.. 한가득 들어있었는데, 언니한테 확 집어 던져가지고, 그 뒤에 어머니가 돌아오셔서 싸움은 끝났는데.. 제가 그 퍼질러진 라면빨을 주워올리고...


대체 어떤 집안에서 자란 겁니까


그 후, 두 분은 퇴장하고.. 엔딩송을 부른 유우마오씨가 등장해 라이브를 하고, 오프닝을 부른 Suara씨가 나와 라이브를 한 다음에 이번 코너는 끝을 맞이했다.



* 15:05 『新作情報』

Venus Versus Virus라는 신작과 더불어, 에마2기....의 광고. 그 뭐라 해야 되나. 진지한 작품임엔 틀림없는데, 첫 문장이

“메이드에게 사랑을 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라는 데서 웃음이 터질 뻔했다. 마지막으로는 ひだまりスケッチ라는 작품의 광고상영이 있었다.


15:10 『ローゼンメイデン』
게스트 : 타나카 리에


백만불짜리 야경도 빛이 바랠 만큼 아름다우신 스이긴토 역의 타나카 리에님의 등장이다. 역시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또다른 미학이 존재하는군.



리에 : 『水銀燈の 今宵もアンニュ~イ』

なあにぃ、この古臭いタイトルは? (뭐야, 이 시대 지난 타이틀?) 웃기지도 않네. 무엇 때문에 로젠 메이든 제1돌인 내가 이런 걸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대본보고) 에, 시간 없으니까 빨리 하라고? 내참.

첫 번째 코너, あなたのお悩み 聞かせなさ~い(당신의 고민을 들려주세~요!)

××현, 아무개 씨로부터. 어디보자.. 저는 카레와 라면을 좋아하지만, 언제나 어느쪽을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몰라, 그딴거! 카레라면으로 하면 되잖아!!


스이긴토 목소리로 저런 대사를 읊조리니 재미있다.

리에 : 다음은, 어디보자.. 도쿄시의 35세의 샐러리맨으로부터. 최근 병원에 가봤는데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아졌다고 하는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보낼 장소를 잘못 안 거 아냐? 그런 거 몰라! 요쿠르트라도 마시란 말야!

정확한 대답을 하는 것도 신기합니다.

리에 : 됐어, 그만두자고. 빨리 다음 코너로 넘어갈거야!

『この子のマスターになりた~い』 (이 아이의 마스터가 되고 싶어)

뭐야, 난 미디엄같은 거 필요없다고!
(봉투를 들고) 카나리아가 좋아요? “…まさちゅーせっちゅがしたい…” 라고?! (목소리 깔고)카나리아가 누구야, 다음.


...

리에 : 스이세이세키(翠星石)가 좋아요. 그 츤데레 캐릭터, 견딜 수 없어요? 쳇, 이녀석도 저녀석도 모르고 있군, 다음!

화면에 로젠메이든의 주인공, 야마모토 준이 등장...

리에 : そもそもドールじゃないし(본래 인형도 아니잖아.) 다음!
음.. 스이긴토 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어요. 허벅지(太もも)가 섹시...
나, 나라고!? 섹시라니, 뭐. 뭐어.. 다른 녀석들과 비교해도 곤란하지만. 무엇보다도 당신의 마스터가 될 리가 없잖아! 으.. 으흠! 흥!


이어서 로젠메이든 특별판, 오벨튜레의 오프닝의 상영이 이어졌다.


오벨튜레의 오프닝 곡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ALI Project가 담당했다. 여전히 알아듣기 힘든 해괴한 변주곡(?), 이번 오벨튜레는 DVD의 표지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스이긴토를 보강했다고 할까. 오프닝 내내 다른 인형은 한두컷만 나오고 스이긴토가 전체를 지배하는 가운데, 간간 신쿠가 등장해 머리가 엉키는 모습을 보여, 이 둘의 커플링의 공인성을 심각하게 인정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 무섭도다... (어이.)

이어서 타나카 리에씨의 게스트 등장.

리에 : 반지를 맞추었거든요^^
사회 : 그럼 사이즈는?
리에 : 비밀이에요^^
사회 : 말해주시면 팬들이 반지 선물 보내줄텐데..
리에 : 돈 들이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 Winter Garden(ウィンターガーデン)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애니 페스티벌 ‘호외’라고 쓰여진 윈터 가든의 광고전단 스캔본을 보았던 분들도 있을 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애니 페스티벌 호회 전단지를 참가자 말고도 게이머즈 등에서 배포했기 때문. 그러나 애니 페스티벌에서 윈터가든을 넣지 않았던 것은 이유가 있었다.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 파일을 봐도 윈터가든이 예정에 없군. 덕택에 이 때부터 시간은 약 20분씩 플러스(+)되었다.


윈터 가든의 원작은 브로콜리, 캐릭터원안은 눈만 조금 삐끗하지 않아도 다 알수 있듯 코게돈보씨. 내용은 그저 부모 없이 살고 있는 한 자매가 있는데, 언니가 한 대학생과 만나 사랑을 쌓아간다고 하는 그저 차분한 사랑이야기... 라고 평범하게 보이지만, 주위 사람도 그렇고 보면서 점점 뭔가 기분이 이상해진다. 저 캐릭터, 이름이 혹시..



デ・ジ・キャラット 真田アサミ



처음에 내 눈이 잘못된 걸로 착각할 뻔했다. 에, 잠깐.. 그러니까, 디.. 지. 캬라토...


디지캐럿이었단 말이냐!

그 디지캐럿이 너였단 말이야!!??


하는데, 혹시.. 혹시!?



プチ・キャラット  沢城みゆき.....


여, 여고생.. 푸지캐럿!!!!!!!!!!!!!!

전체적으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나? 
그런거야!? 일부러 안 넣은 거였어-!?!?
디지캐럿2란 말이냐아아아!! 

오오, 데지코와 푸지코도 10년이 지나면(란 설정) 이렇게나 멋진 미소녀로 성장하는구나!

젠장, 당했다 당했어!!!(데굴데굴데굴)




이어서 디지캐럿에서도 디지캐럿 역을 맡으신 바 있는 사나다 아사미씨가 출연..

사회 : 그 무대가 되는 무대는 아키하바라는 아니지요?^^
아사미 : 그건, 처음엔.. 케이크 가게에서 어서오세요~ 하는데, 하라쥬쿠같다고..^^ 분위기로는 오모테산도가 아닐까나..^^;; 오모테산도의 케이크 가게 알바생같은 느낌이죠..


마지막으로 사나다 아사미씨의 윈터 가든 라이브...


- 2006 TBS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제3부(16:40-18:50)

* 16:40 009-1
게스트 : 미나토(美奈斗)


히로인 레미누의 성우, 일본의 여성 배우이기도 한 샤쿠 유미코(釈由美子)씨의 영상편지와 더불어 1화 상영.. 내용으로 말하자면 전문 테러리스트 집단? 007같은 첩보원? 실력 하나는 끝내주는 여자 007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1화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았지만,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성우 연기가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보통 성우를 쓰는 게 좋지 않았을까..’하는 반응이 조금씩 있는 모양이다.


정작 본인은... 막귀라서 잘 모르겠다. (...) [...]

마지막으로 오프닝 테마 ‘Destiny Girl’을 담당한 미나토씨의 라이브를 들었다.


* Fate / Stay Night
게스트 : 카와스미 아야코, 스기야마 노리아키(杉山紀彰), 우에다 카나


이쯤 왔는데 마리미테의 후쿠자와 유미를 못 보고 가면 섭하지. 거기다 이번엔 카와스미 아야코씨도 같이 오셨으니까. 페이트의 특별 영상이 흘러나오고 나서, 세 분의 게스트가 나오셨다. 오오, 유카타.. 눈이 부시다!



우에다 카나 : 저희들 세 명의 TVA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모아봤습니다. VTR, 시작!

하고 나오는 장면을 오도카니 보노라니 아무래도 토오사카 린과 세이버와 시로우가 버서커한테서 도망치는 장면인 것 같다. 음.. 그렇군. 근데 이 장면이 왜?

카나 : 원작에서는 굉장히 야했잖아요? 그런데 애니에선 어떻게 했을까 하고.. 원작을 하면서도, 와아~ 이거 내가 리드할 수 있을까!? 하고...^^

노리아키씨의 한마디,

“성우들이 다들 각기 캐릭터랑 꽤 비슷하기도 하고 말이죠. 스튜디오에 나갔을 때 첫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아, 이분 어떤 캐릭터 연기하는 분이다, 하고 감으로 알게 되더군요.”

아야코씨의 한마디,

“정말 저는 잘 먹는 캐릭터를 할 때가 많더라고요.”

마호로도 그렇고


* 17:45 새벽보다 유리색인(夜明け前より瑠璃色な)
게스트 : 나바타메 히토미, 고토 마이(後藤麻衣), 노노세 미오(野々瀬ミオ), 효우세이(氷青), 쿠로카와 나미(黒河奈美), 아사카와 유우(浅川悠), 오토우 후미(大藤史)


달에 나라가 있어서, 그 달나라의 공주님이 지구의.. 그것도 자기집에 홈스테이를 온다, 고 하는 얼토당토않은 황당한 헛소리처럼 들리는 설정이지만 꽤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AUGUST사의 미소녀게임, 「새벽보다 유리색인(夜明け前より瑠璃色な)」도 이번 가을부터 애니 방영 예정. 눈에 들어오는 성우는 역시 어제도 뵈었던 히토미시와 더불어 아사카와 유우씨. 특히 유우씨는 E17(내 전화카드 말이다)에서도 츠구미역으로, 페이트에서도 라이더역으로 출연한 바 있어 더욱 뜻깊다.

그럼, 1화를 차분히 보도록 하자. 초반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비교적 퀄리티는 고개 끄덕이고 볼 만한 수준. 음, 이정도면 괜찮은 편이다.

이어서 히토미씨를 시작으로 TVA의 성우발표가 있었다.

.....



알고 보니 지금까지는 비공개에 부쳤고, 오늘이 TVA 새벽보다 유리색인, 의 성우명단 첫 발표무대였던 모양이다.
오토우 후미씨의 멋진 오프닝 테마, ‘前奏曲 I was not alone’의 라이브를 마지막으로 이번 코너도 마지막을 맞이했다.


* 18:15 쿄토 애니메이션 제작, Kanon
게스트 : 아야나 (彩菜)


쿄토 애니메이션, 뛰어난 퀄리티로 작품을 그려내는 애니제작팀. 2005년 Key의 AIR의 TVA를 시작으로 풀 메탈 패닉 후못후,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등의 높은 퀄리티의 TVA 제작으로 칭송을 받아왔다. 사실 Kanon은 이미 2002년 토에이 애니에서 제작을 한 상태인데, 그것을 다시 자기들이 만들겠다고 나서서 수많은 사람들의 의문을 자아냈는데... 오늘 여기서, 제1화의 상영이 있을 예정이다.

원작 Kanon에서 오프닝과 엔딩을 담당한 아야나씨의 라이브로 무대가 시작한다. 음.. 저걸 듣고 있자니 이미 몇 년도 더 된 이전의 감동이 다시 가슴속에 뭉클거린다. 그때는 아직 고2였던가. 어줍잖은 일본어 실력으로 겨우겨우 단어를 읽던 과거가...

라이브도 끝나고, 아야나씨의 토크쇼가 끝나고, 이제 드디어 말로만 듣던 카논의 제1화의 상영... 을, 보자.




* 18:50 엔딩

귓가에 엔딩곡 BGM인 風のたどり着く場所가 들려온다.
빠져나가는 사람들...

끝났구나.
나는 의자에 누워서 목을 뒤로 쭉 젖혔다. 이제야, 마음을 놓고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

총 7시간여에 달하는 2006 TBS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마침내 끝났다.

이곳 티켓을 구하는 데 있어 현지에 계셨던 누님의 힘이 컸다. 좌석이 2층 맨 뒷자리인 것에서 미루어 알겠지만, 누님이 표를 끊었던 것은 그야말로 매진 일보직전이었다. 누님의 말씀에 따르면, 티켓에 관한 부탁을 받자마자 아침에 재빨리 일어나서 정신없이 패밀리마트로 내달려 티켓을 끊었다고 하던가. 홍차 누님의 하혜와 같으신 은혜에 무한 광영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분쿄 시비크 홀의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나는 농촌이 고향인, 시골 출신이다.

어린 시절부터 애니메이션을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기껏해야 TV로 비디오에 녹화해 돌려보고, 비디오방에서 빌려보는 수준이었다.

1997년, 중학생이 들어 PC통신을 하면서 동호회를 알게 되었다.
애니 작품에 딸려오는 캐릭터 송이라든지, 성우의 세계를 보았다.
동호회 사람들과 번개조차 하지 못하는 변변치 못한 삶은 여전히 길었다.

2000년, 고등학생이 되어 서울에 방학맞아 올라갔을 때,
테크노마트에 있던 몇 개의 일본상품 판매 코너는 천국으로 보였다.
13~15배에 달하는 비싼 값을 치르고 구매한 CD나 상품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었다.
1만 2천엔짜리 여신님 극장판 DVD를 18만 5천원 주고 사서 지금도 갖고 있다.

2003년, 대학생이 되어 서울로 학교를 올라갔지만,
이미 하이텔 등 PC통신은 몰락을 길을 걸어서 모임이 해체된 지 오래.

2004년, 이듬해 군대에 입대했고, 복무하면서 갇혀 있는 동안
밖에서는 Lia씨를 초청한다, JAM 프로젝트를 초청한다, 식으로 난리였다.
보고 싶었지만 나라를 지켜야 하는 몸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

애니메이션을 즐기며 살아온 그간의 세월 동안..
단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애니 성우들의 무대를 보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과 한이 맺혀 있었다.

그리고 2006년 7월, 군을 제대하고 다음 달인 8월의 20일 오늘..

아아, 황홀하다.
일본에서 태어났더라면 마땅히 누렸어야 할 즐거움을
지금껏 이렇게 참고 간절히 열망하며 살아왔구나.

참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야말로 평생에 걸쳐 쌓인 열정의 한이 오늘 풀려나갔다.

어제 그랬던 것처럼 분쿄 시비크 홀을 향해서도 엄지를 치켜올렸다.


2006 한여름 페스타「참 여름의 한 페이지」 (2006.08.18~24.)
오가사와라 제도 아침 해의 산 (2003-2006) ⓒ 水海 唯Se-h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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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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