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국립과학관에서 열린 국제SF영상축제의 개막식에 참석하고 개막작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을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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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네섬을 여러번 방문해본 분들께는 아주 익숙한 인증샷이겠군요.





거의 대부분의 행사는 이곳 어울림홀에서 진행된다고 합니다.


에벤에셀이랑 만나서 한참 노가리를 까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4시에 티켓팅을 해 보니... 전석지정이었습니다. 예약할 때는 전혀 그런 기색이 안 보이더니, 랜덤으로 좌석을 돌리는 모양이군요. 전석지정이면 뭐.. 천천히 가서 티켓팅을 한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겠습니다. 앞으로는 시간에 맞춰서 가도 되겠군.

SF영화제 개막식은 오후 5시에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히 원작자와 감독이 내한이 취소되어서 그냥 예약한 김에 시간이나 때우자는 식으로 들어갔는데, 의외로 상당히 신경 많이 써서 잘 구성해 놓았더군요. 달에 가고 싶어하는 여자애의 시점으로,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와, '널 사랑하겠어~'노래로 유명한 가수 동물원의 노래, 비보이 공연... 무엇보다 이순재 선생의 연기를 라이브로 볼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영광^^;;; 단지 그냥 나와서 인사하고 잘부탁해요~ 할 줄 알았더니. 중간에 야외로 관객들을 불러내서 영상 상영과 불꽃놀이를 한 것도 새로운 시도라면 시도. 올해 하나비를 못봤는데 마침 잘 됐다 싶어서 불꽃놀이를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간단히 에셀이와 패밀리마트에 가서 저녁을 컵라면과 던킨도너츠로 때우고.

방금 전의 개막식은 가족단위로 참석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젠 아주 딱 보기에도 무언가 '그럴 듯해 보이는'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 있으니 머리 위쪽으로 검은 오오라가 뭉게뭉게 (...) 있는 듯한 시각적 착각에 사로잡히며.

입장시간이 너무 짧군요. 방금 전 개막식도 그렇고, 관객 입장을 거의 시작 10분전에 시키니까 딜레이가 자꾸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조금 더 일찍 입장을 시켜줬으면.. 하는 바람.

그래도 좌석은 한가운데에서 약간 앞쪽이라는, 상당히 좋은 자리가 걸려서 좋았습니다.

좌석은 전석 매진이 되었다는데 군데군데 안 온 사람들이 눈에 조금 띄는 듯.
하루히 코스프레 한 여자애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없는 것 같습니다. (!?)
거의 대부분의 관객들이... 설명 안 해도 아실 듯한 전국의 하루히오덕(...)들이고..
초등학생 여자애 데리고 온 부모님도 몇 분 계시더군요. 잔인한 장면이라 해봐야 백합 얀데레(네타방지)가 칼들고 설치는 것뿐이니 뭐 괜찮으려나.
거기. SONY 캠코더 들고 촬영준비 마친 젊은이, 참게. (...)

지난 8월 29일에 2010 아니멜로 서머라이브에서 실리(치하라 미노리)양의 테마송을 라이브로 먼저 보고, 약 40일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 소실을 감상하다니 뭔가 순서가 대단히 바뀐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어찌됐든 저찌됐든 영화 감상 시작.

음...
으음....
오오!!
테마송에 반주가 없는 것은 어째서인가-!? (빠밤!)

2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을 보고 끝나니 10시쯤 되어선 피곤해서 눈이 침침하고 아프긴 했어도(...)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관객들 감상하는 수준도 높고.

다음달 11일에 정식 개봉하면 여러분들도 꼭 보세요. 저는 같은 영화를 2번 보는 취미는 없어서 보지는 않겠지만, 포스터 수집하러 극장에 한 번 가기는 가야할 듯..

무엇보다 이런거 좋군요. 보다가 재미있는 장면에서 다 함께 웃을 수 있고, 끝나고 나서 박수를 칠 수 있다는 거. 역시 즐기는 건 다함께 즐기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최신 애니메이션이 한국에도 자주 개봉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조만간 한국을 뜨지만..(...)

어울려준 에셀이 수고하셨고, 오늘은 철인28호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감상하러 다시 과천으로...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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