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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프로「감상문 읽어 보았습니다-. 뭐랄까 정말, 작품이 너무 칭찬받아서 이상한 기분이 될 것 같지만, 그렇게까지 기뻐해주시니 달라붙은별은 행복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추신 : 본 감상포스팅에 대해 감독이자 제작자신 이시카와프로님께서 트위터로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해 주셨습니다. 일개 외국인 팬(..)에게 답장까지 보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この感想文について監督であり製作者である石川プロ様から挨拶がきました。こんなファンとして返事まで頂いて真に幸いであり、これからの石川プロ様の活躍に期待しています。




2012년 4월 24일 저녁에 개최된 창작 애니메이션 「달라붙은 별(くっつきぼし)」의 상영회 후기입니다. 상영회보다 다카포3 PARCO 이벤트가 먼저이긴 한데, 그쪽은 쓸게 더 많아서 이걸 먼저 올림. 게다가 달라붙은 별, 은 제가 멋대로 번역해 때려붙인 제목이므로 더욱 좋은 번역제목이 있으면 저에게 의견 좀 주시길.. 바싹붙은 별?

시간적으로 꽤 늦은 상영회입니다. 시부야의 극장에서 밤 9시 10분부터 두 편의 상영을 시작해서 10시 10분에 끝내고, 이어서 성우 이벤트를 한 시간 동안 여니까, 마친 시간이 11시 10분. 집에 와서 씻고 잠자리에 드니 자정이 다 되네. 아침형 인간인 미즈우미로서는 정말 피곤해서 눈비비며 감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우분들도 수고하셨고..

[그러게 뭐하러 밤중에 고생하며 애니를 보러 가니?]

후, 왜 아침형 인간인 미즈우미가 졸린 눈 비벼가며 시부야의 상영관을 찾아갔느냐??? 왜냐하면 이 달라붙은 별이란 작품은 메인 포스터만 봐도 아시겠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달라붙은 별 공식홈페이지

저도 사전조사같은거 없이 감상했고.. 제목을 처음 들어보는 분이 많을 테니 네타없이 위키피디아 수준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1년 전 교통사고 직후 염동력(..)을 부릴 수 있게 된 카와우에 키이코(川上紀衣子)란 여자애가, 자신의 비밀을 사이토우 아야(斉藤亜綾)에게 들켜, 아야의 염동력 연구(..)에 협력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시간적 배경은 여름입니다.

위에서도 살짝 얘기했지만 분량은 전후편 30분짜리 OVA 두개. 전편은 제작년인 2010년 8월 16일에 발매, 후편은 연기를 거듭하다가 2012년 5월 11일 발매가 확정. 이를테면, 제가 참석한 이 상영회는 후편의 발매를 기념한 셈입니다. 영화관 매표장소에서 벌써 후편을 DVD로 팔고 있더군요. 선행발매인 듯.

백합수준은 일단은 비18금.. 이긴 한데, 작중 앵글이 다른 곳을 비출 뿐이지(침대 밑이라든가) 완벽한 ガチ백합입니다. 후편부터는 아예 금단의 막장드라마(...)로 치닫기 시작. 나이스 보트처럼 칼부림난다는 소린 아니지만, 여러분들이 지금껏 백합물 애니를 봐 오면서 '이거 좀 하드하다'고 느낀 게 있다면 그런 수준으로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메이저급 백합물 애니의 대부분을 감상한 제가 하는 말이니 믿어도 될 듯.(먼바다)

30분 분량으로 DVD로 제작된 OVA급이란 걸 생각하더라도, 퀄리티는 좀 떨어져보임. AIC의 단편 백합물 「캔디 보이」같은 수려한 퀄리티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미안할 지경. 그러나 제작과정을 보면 이해가 가는 것이, 이거 감독이 구성과 연출과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혼자서 다 제작한 것에 가깝기 때문에. 얼핏 보기에는 'OVA라면서 퀄이 왜 이모양이냐?'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이걸 한사람이 거의 다 제작했다고 생각하면, '아니, 혼자서 이렇게까지 만들다니!'라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감독의 후기에 따르면, 어떤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かわいい女の子がいちゃいちゃするアニメが見たくて、自分で作れば理想的なそれが見られると思ったので作りました(귀여운 여자애들이 는실난실한 애니메이션이 보고 싶어서, 스스로 만들면 이상적인 그것이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라고 합니다. 감독에게 영향을 준 그 어떤 작품이 뭐냐, 마리미테 애니판이 나오기도 전인 2003년에 TVA로 방송타서 백합이란 단어조차 모르던 한국 애니팬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 「야미와 모자와 책의 여행자(ヤミと帽子と本の旅人)」. 답이없다


기억하고 계십니까? 「야미와 모자와 책의 여행자(ヤミと帽子と本の旅人)」


그치만 결론 말씀드리자면, 상당히&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감상하는 시리어스 백합물이라서. 내용이 다소 막나가서 그렇지.(..) 배경음악도 노래도 괜찮았고.. 마지막 연출도 여운을 상당히 남김. 태초의 아담과 이브도 아니고 이브와 이브인가? 네타없는 감상이 오가사와라 제도의 원칙인고로 이 이상은 언급 불가하지만, DVD를 살까 지금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

사실 요즘엔 백합물의 개념 자체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여자애끼리의 시리어스한 감정묘사보다는, 여자애들 둘러앉아서 별 특별한 일 없이 처묵처묵 내지는 차만 홀짝이면서 망상과 이미지, 헤프닝이 조금씩 일어나는 게 현대 백합물의 대세. 보다시피 연애란 요소가 어디론가 저멀리 날아가버렸습니다. 연애가 없으니 누군가에게 잘보여야 할 필요도 없고, 자연히 고전 미소녀게임이나 할렘물의 캐릭터에 비하면 현대백합물의 캐릭터능력치는 거의 하향평준화(..)가 되었다고 봐야 할 듯. 심지어 성적우수나 천재끼가 있다 하더라도 알고보니 부녀자, 알고보니 치녀, 알고보니 덜렁이알고보니 변태처럼 뒤가 구린 설정이 붙어 있고..

작중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해도 동아리를 하든가 수학여행을 가든가, 그런 것에 백합까지 포함되면서 '여고생의 일상'이란 제목을 붙여도 별 무리가 없을, 참 별일없는 작품(?)이 부쩍 많아졌지요. 케이온, 유루유리가 대표적인 현대식 백합물의 예제입니다. 여러분들도 잘 알듯, 유루유리는 단행본 판매량만 백만권이 넘었고, 케이온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 외에도 최근의 백합물 하면 뭐가 떠오르는지 생각해 보시죠. A채널, 모리타씨는 과묵, 좀 의문의 여지는 있다만 마리아 홀릭. (..)

구매력 있는 남성 오타쿠 시장을 어떻게 잡느냐를 두고 일기토의 전쟁을 벌이던 백합계는, 결국 스토파니를 계기로 남성캐릭터를 없애는 데까지는 모두가 합의했으나, 그 다음의 방향을 모에로 귀착했다는 결론. 좋게 말하면 케이온과 유루유리를 필두로 시장성을 크게 확장하는데 성공했고, 나쁘게 말하면 현대 백합물은 미소녀 캐릭터성 빼면 내용이 시체. (..) 아닌게 아니라 저조차도 A채널이나 모리타씨는 과묵, 유루유리는 볼땐 재미가 있었는데 보고 나니 결국 뭘 말하고 싶었던건지... 심지어 내가 뭘본건지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그나마 Saki는 마작으로, 스트라이크위치즈는 외계인전쟁(..)으로 밀었으니 된..건가?

그런 상황 속에서 이 '달라붙은 별'이란 작품은 시리어스한 백합물로서, 내용도 진지하고, 백합인을 위한 서비스신(..)도 충실하고, 거기에 「아이돌마스터」 72 키사라기 치하야 역의 이마이 아사미씨의 평소 아마미 하루카를 상대로 갈고닦은 신들린 백합 총수 연기(..)까지 겹쳐서 저로선 크게 만족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미즈우미는, 이 작품의 감독을 매우 칭찬하고 싶습니다. 감독이 79년생이니까 2003년에 야미~여행인이 방영했을 시절에 감독이 25세. 즉, 25세의 그가 야미~여행인 백합물을 보고 '언젠가 이거처럼 내 손으로 백합물 꼭 만들어보고 싶다!'고 결심해서 약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 이르러 마침내 자기 손으로 거진 다 만든 백합물 OVA가 시판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 감독의 백합물에 대한 10년에 걸친 열정과 집념은 크게 인정해 줄 가치가 있을 듯. 어지간한 정신력으로 될 일이 아닐 텐데,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声優+plus」&「くっつきぼし」コラボイベント 1日目
뒤이어 한시간 정도 지속된 성우 행사는 성우플러스라는 맛폰용 앱의 콜라보 이벤트인데, 작품하고는 별 관계없는 내용이므로 넘어갈랍니다. 내용은 위 링크에 유튜브에 첫째날 전량이(..) 올라와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감상해보시든가.. 신인성우 아가씨 두분이 파자마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와서 는실난실한 모습을 연출하긴 하는데 연기인게 뻔히 보여서 요즘 성우들도 참 힘들겠다~ 같은 생각이나 하고 있었으니. 잠이 와서 반쯤 졸면서 본 탓도 있다만...

다만 행사 중에 달라붙은 별의 한 장면을 틀어놓고 즉석에서 성우연기하는 시범을 보였는데, 그건 상당히 감명이 깊었습니다. 정식 무대에 서서도 아니고 앉아서 스크린 쳐다보며 어두컴컴한데서 대본 봐가며 연기하는 걸 보고, 역시 성우는 성우구나... 하고 감탄.

뭐, 그런 의미에서 달라붙은 별. 한밤중에 졸린 눈 비벼가며 감상했지만 간만에 감상한 아주 좋은 백합물이었습니다. 특히 2003년부터 백합물에 영감을 받아 스스로 백합애니메이션을 자기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낸 백합인 감독의 집념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마지막에 유튜브의 광고영상을 첨부하며 이만 물러갑니다.





ALL HAIL YURITANIA-!!!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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