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 이 글은 일본으로 입국하기 직전, 형과 만나서 이야기한 내용을 간추린 것다. 최소한 진지했음. 상대방은 물마시다가 체할뻔했지만(...)

뭔가 최근에 주위에서 탈덕한다는 소리라든가, 더이상 나는 오덕이 아닙니다 라든가, 그런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는 듯. 그거야 님하들 스스로 판단할 일이니 간섭해서 누구는 오덕이 아니니 사실은 오타쿠이니 하는 말을 던질 생각은 없다.

그러나 여러분, 확실하게 말해두건대 저는 오타쿠가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그럼 변태냐!?]




한 번이라도 스스로를 오타쿠라든가 오덕이라든가 그런 식으로 표현한 적이 있던가? 없다! 오타쿠나 오덕후로 오인받아서 벌어진 황당한 상황(아래 포스트처럼)을 묘사한 적이야 없지않게 많았지만, 결코 스스로를 오타쿠라고 표현한 적도 없고, 스스로를 오타쿠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스스로를 오타쿠로 당연시한 적도 없다. 일본의 애니 좋아하는 오타쿠들이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지인들조차 오타쿠라고 불러본 적도 없다!




[그럼 대체 넌 뭐야!?] 라는 질문에도 수없이 대답했다. 스스로를 칭하는 표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자주 들은 이야기, 그것은 바로!

"저는 오타쿠가 아닙니다. '백합인'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타쿠니 굇수니 이상하게 표현하시는 분들!? 다 잘못 알고 계신 겁니다.

저는 오타쿠가 절대 아닙니다!

......


[오덕이 아니라면, 당신이 애니 보고 미소녀게임 하는 건 도대체 뭐야!?] 

.....라는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

여기서 질문을 던져보자. 여러분, 흔히 오덕이니 오타쿠니 하면서 말씀하고 계시지만, 그런 분들이야말로 평소에 '왜 만화보고 애니보면 무조건 오덕이라고 씹고 까냐'고 사회에 대한 시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적이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속 한켠으로는 애니와 만화를 취미로 즐기는 나는 조금 특수한 시선을 받는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는가?

甘えるな!애시당초 인간이란 무엇이며 사람이란 무엇인가!? 호모 어쩌구에서 볼 수 있듯, 사람은 유희를 즐기는 것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동물이라, 그렇게 인류학자들조차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근데 어쩌고가 뭐더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 즉 적절한 취미를 즐기는 것은 사람에게 무엇보다 자연스럽고도 소중한 것이며, 그 긍정적인 영향은 심지어 초딩들의 교과서에서조차 다루어지고 있다.

등산, 바둑, 클래식 감상, 낚시, 직소퍼즐, 프라모델... 기타 세상에는 수많은 취미가 존재하는데... 만화와 애니를 보는 것만이 사회에서 특수취급당해야 할 취미? 아니라고 본다. 만화와 애니를 즐기는 것은 가장 일반스럽고도 자연스러운, 특별하지 않은 평범하고도 자랑스러운 취미이다.



확실히 오덕후라는 단어가 예전보다는 훨씬 널리, 그리고 덜 부정적인 단어로 쓰이고 있다. 예전엔 이렇지 않았다. 대략 4~5년 전, 아직 군복무하고 있을 적부터 일본 NHK를 비롯한 공중파 방송에서 '일본 오타쿠'를 취재의 대상으로 여기며 아키하바라를 미친 듯이 들락거리고 메이드 카페를 비롯한 다문화에 보통 사람(?)으로선 이해하기 힘든 집착을 가진 사람으로 토끼몰이당한 것이 작금의 현상의 시초라고 보고 있다.


또한 이 문화에 너무 심취했을 때 나타나는 사회부적응이나 사이코패스(???) 등의 부작용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미소녀게임을 한다고 하면, 여전히 사회에서는 예쁘장한 여자애를 결국 벗기고 갖고 노는(...) 게임 정도로 무시당하기가 일쑤. 거기서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했다. H씬적인 면을 제외하면 얼마든지 소설 뺨치는 멋지고도 감동적인 스토리를 자랑하는 미소녀게임인데 왜 음란물로 매도당해야만 하는 것인가? 컴퓨터 소설, 컴퓨터 드라마라고 보아도 되지 않는가?

그래서 언젠가 이 미소녀게임과 애니메이션이라는 취미를, '양지'로 끌어올려야만 한다고 다짐했다. 앞서 말했듯이 미소녀게임이 훌륭하고도 평범한 취미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언제까지고 미소녀게임을 즐기며 살려고 한다. 즉, 나중에 혹시 결혼해서도, 애를 놓고서도, 부인과 아들 딸과 함께 온가족이 거실에서 대형 TV를 앞에 놓고 마치 드라마를 한 편 보듯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미소녀게임을 두드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취미생활을 즐기는 가족의 한 장면...





지금은 혼자살고 또 재정적인 문제로 PC판 미소녀게임을 두들기고 있지만, 언젠간 딸내미와 함께 전연령판 미소녀게임을 두드리며 아무 꺼리낌이나 특별하다는 생각 없이 지낼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하고 있다.

나아가 직장에서도 교회에서도, 회사 모니터에 코나타와 카가미가 포옹하는 사진을 띄워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동료의 시선을 끌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는 날, 교회의 청년들과 단체로 마리미테를 감상하며 미션스쿨의 학교와 일상에 관한 토론을 벌이는 날이 오리라 기대하고 있다.


즉, 삼권 분립의 차원을 넘어선, 언제 어디서나 어느 때에서나 미소녀와 함께 하는 삶!

그 이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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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유비쿼터스!
(Pretty Girl Ubiquitous)!

* 유비쿼터스 [Ubiquitous] :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語)로, 일반인이 오타쿠나 매니아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미소녀와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미소녀 유비쿼터스는, 동급생과 같은 단독 미소녀게임과, 작금의 믹스미디어에 이어 제3의 미소녀혁명을 이끌 것이다. 단순한 미소녀게임처럼 곧 미소녀를 위한 게임 패키지만이 아니라, 자동차, 냉장고, 안경, 시계, 스테레오장비 등과 같이 우리를 둘러싼 모든 기기나 사물에 미소녀를 집어넣어 일상 속에서 미소녀와 자연스럽게 함께 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미소녀기술 패러다임.


더 이상 오덕이나 오타쿠가 아니라 전 인류가 미소녀와 함께 하는 시대,

시공을 초월하여 미소녀와 함께 하는 삶,

'미소녀 유비쿼터스'의 그 날을 기다리지 않겠습니까!?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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