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3 → 06:07 하코다테역 ~ 삿포로(札幌)역 [급행 하마나스(急行はまなす)]

08:25 → 09:45 삿포로역 ~ 아사히카와(旭川)역 [특급 슈퍼카무이(特急スーパーカムイ)]


「빙점의 성지, 아사히카와 6조교회 주일예배」





- 2일차: 아사히카와 (2013/2/17)


* 6조 교회 주일예볘






예정시간보다 1시간 반 늦게 삿포로에 도착한 급행 하마나스에서 몸을 일으켜, 재빨리 토요코인에 짐을 맡기고 삿포로역에 컴백. 아사히카와를 향하는 슈퍼카무이에 탑승했다. 숙박처가 중앙역에서 걸어 5분거리 수준으로 가깝다는 것은 편리하군.


하마나스도 실컷 늦게 왔는데다, 슈퍼 카무이도 출발 시각보다 10분 늦게 발차했다.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열차지연은 홋카이도 여행 내내 발목을 잡았고, 그 상황에서도 모든 일정을 클리어한 것이 용하다고 느껴질 정도.. 이번 슈퍼 카무이도 아사히카와에 조금씩 늦어 20분 늦게 도착했다. 10시 10분부터 시작되는 예배에 결국은 살짝 늦게 도착.




차창 밖으로는 아름다운 설경이 계에~속 지나간다. 이거라도 보는 재미가 있구나.


지금까지의 모든 대여행은 여름에 실시되었고, 이번 대여행은 처음으로 한겨울... 그것도 일본의 북방인 홋카이도. 그래서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일정의 대부분은 전철 속에서 보냈다. 프리패스이기도 하니까.









아사히카와 6조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이곳 6조교회는 「빙점」의 저자,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 선생께서 섬기신 바로 그 교회. 마찬가지로 2010 한여름 페스타에 기록이 남겨져 있다. 목사님은 그때랑 바뀌신 듯. 마이크로 인사한 것도 똑같고. 3년 전 2010년 여름, 이곳에서 도쿄대학 합격 발표 하루 전날(!)에 여기서 예배드리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낀 것과, 이번에 무사히 본심사를 통과하고 졸업여행을 「빙점」의 성지순례라는 테마로 홋카이도에 왔다는 것 등을 말씀드렸다.


미우라 미츠요 선생께서는 다른 곳에 볼일이 있어서 이번 주에는 6조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않으셨다고. 대신 미우라 선생의 사촌 등 친척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목사님과도 짧은 담화를 나누었다. 지나가던 아가씨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네.. 안녕하세요???


처음엔 재일한국인이시거나, 한국에서 일본으로 유학오신 분인가 싶었는데, 완전한 일본인 아가씨였다. 리카여대 한국어학당에서 1년간 공부하고 왔다고.. 출신학부모교를 밝히자 역시나 알고 계셨다. 그리고 일본어도 아니고 쭉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놀랐다. 1~2년 공부하고 이렇게 일상 회화가 가능할 정도로 한국어가 능숙한 일본인은 처음 만나보았거든. 한국어과외를 하는 입장에서 이건 보통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닌데... 대단한 아가씨였다.


왠지 모르게 연락처를 교환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홋카이도를 여행하며 간간히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름이 코노미 양이다. 투하트2가 갑자기 생각나네...^^;;;










코노미 양하고 헤어지고, 다시 아사히카와 역으로. 과연 홋카이도의 대륙지방, 칼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추워서 몸을 오들오들 떨며 역으로 걷는 양옆으로 도로에 눈이 아주 그냥. 보도가 깨끗한 것이 신기할 정도. 이런 동네에서 사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사는가 몰라..





한류 배우 장근석이 드라마를 찍다가 먹고 갔다는(..) 라면집에서 아사히카와 라면을 한그릇 뚝딱 해치웠다. 홋카이도는 라면이 맛있다... 는 건 공식이지만, 날이 추워서 나도 자꾸 국물을 찾게 되는듯. 깨끗하게 비우고 주인장에게 돈을 지불한 후 다시 아사히카와 역을 향했다.



* 외국시범림과 비에이 강가





































미우라아야코문학기념관에 새겨진 아야코선생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정수와 뇌를 쪼개는 느낌.. 이렇게 인간과 원죄와 사랑과 희망과 빛에 대한 심오한 감동을 느낀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BGM으로 타카가키 아야히씨의 찬양을 들으며.. 문학 속의 이야기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 미우라 아야코 문학기념관

























내가 절망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내일은 온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떤 내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내일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용기가 솟았다. 

- 미우라 아야코 「그래도 내일은 온다」에서


私が絶望しないで生きて来ることができたのは、「それでも明日は来る」という希望があったからだ。それがどんな明日であるかはわからぬにしても、とにかく神が私に与えて下さる明日なのだ。そう思うと勇気が出た。

- 三浦綾子、「それでも明日は来る」より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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