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에 유이 공인 팬클럽, 쿠로네코동맹(黒ネコ同盟)의 제15차 집회. 제14차를 4월 말에 실시하였으므로 1년에 집회를 2번이나 개최하는 이례적으로 빠른 행사였다. 돌이켜보면 2014년도에 집회를 하지 않았으니 이번에 2번을 몰아서 한 걸지도. 스페셜 게스트 치아킹의 말에 의하면, 6월에 이미 오퍼가 왔었다고 하니 상당히 빠른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듯. 이번 행사에서 지난 3월의 라이브 BD 발매일자가 발표되었다.







시작할 때 홋쨩이 "감기에 걸려버렸네요"하고 전혀 감기에 걸리지 않은 듯한 표정과 목소리로 언급했다. 가벼운 감기인 듯 라이브 중에는 감기 기색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이 라이브를 전설로 만드는 것은 여러분들의 문장력입니다. 문장력! 끝나고 나서 여러분들이 트위터나 블로그에서 '이번 쿠로네코동맹집회는 정말 대단했어! 전설이야!'하고 말해주면 전설이 되는 거예요! 원래 인류 역사에서 강자가 다 쓰러뜨리고 전설의 기록을 남김으로서.."


라니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대천사님!?


MC로 왓시와 킹레코드 스타챠일드의 타카하시양이 등장했다.










 - 올해는 홋쨩에게 있어 어떤 한해?

「라이브랑 행사가 많은 한 해였네요.」라고 한 해를 돌이켜본 홋쨩. 3월에 자신의 2년만에 개최한 5th 단독 라이브, 4월말에 그 연장선에 놓여있는 제14차 쿠로네코동맹집회, 6월에는 유카링과 12년만에 등단한 킹슈퍼라이브, 그 뒤로 Aice5와 이어폰즈의 합동 라이브가 있었고, 현재 여기. 게다가 행사에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출연한 애니작품도 무려 25개나 된다고. (서브캐릭터가 좀 많지만.)


홋쨩에게 있어 제법 충실한 한 해였지 않은가 싶다.


 - 연말연시를 보내는 방법?

홋쨩 : 3일 정도 방안의 침대에서 데굴데굴 구릅니다.

왓시 : 그리고?

홋쨩 : 하루 정도 쇼핑을 해요.

왓시 : 그리고

홋쨩 : 남은 3일동안 다시 방안의 침대에서 데굴데굴 구릅니다.

왓시&팬들 더블에코 : ...그럼그렇지!


 - 사랑이란 무엇인가?

홋쨩 : 사랑(愛)이란, 사람의 중심에 있는 거예요. 사랑(恋)이란 좀더 아래쪽에 있지요. 즉, 恋는 흑심(下心)이 있는 쪽이에요. 하지만 愛는 사람의 가운데에 존재하고 있어요. 그것이 바로 愛!

왓시 : 뭔소리하냐 너(でめ)

관객 : 하하하하하하하핳ㅎㅎㅎㅎ


 - 명탐정 호난 코너

타카하시 : 누군가가 홋쨩의 아신메토리 복장을 들고 도망가면서 이 유리구두를 남기고 갔습니다. 이야, 이거 아무리 봐도 신데렐라. 아무리 봐도 신데렐라[각주:1].

왓시 : 그 네타는 고마 됐으니까.


여기서 홋쨩이 등장. 지난번 집회때처럼 객석을 돌며 가방을 뒤적였다. "네, 니이상! 오니쨩! 옷 멋지네. 가방 속 봐도 돼?^^"하고는 손님 가방 들춰보고 "오, 굿즈 사줬네 고마워! 자, 선물!" 하고 직접 성탄선물을 건네는 성우 팬클럽 이벤트. 톱급의 인기성우가, 자신의 팬클럽 집회에서, 객석을 돌며, 손님께 인사하고, 손님의 가방을 뒤적이며 얘기를 나누는 괴랄한 상황을 보고 있자니 정신이 아득하군. 그러면서 산타선물로 다소 조잡한(..) 것들을 선사했다. 


누구 한명이 '앗, 앗앗'하길래 뭔가 싶었더니, 그가 사온 다른 성우의 싱글 5장이 딱걸렸다.


홋쨩이 "오-"하며 치켜들고, "미나세 이노리쨩의 싱글 5장!!" 객석 대폭소.


"흐응, 내 팬클럽 집회에 다른 성우걸 5장이나 사들고 오는거야? 저도 이노리쨩한테 한장 받았지만요. 절찬판매중, 미나세 이노리쨩 새싱글을 잘부탁해요!"


다른 성우 이벤트나 행사에서는 듣도보도구경도상상도 못할 이 광경에 쿠로네코동맹인들도 거하게 박수. 하기사 같은 킹레코드였지.




2부에서 스페셜 게스트로 예상치못한 타카하시 치아킹의 등장. 그야물론 섹시산타복장(..)으로 등단한 치아킹은 가운데 의자에 앉아서 주사위게임, 미션 등을 함께 하였다.






그리고 2부 마지막 즈음에 가서 홋쨩은 "이 곡을 부르는걸 잊을 뻔했네요. 크리스마스하면 역시 이 곡을 불러야겠지요?" 하고 자세를 잡았다. 흘러나온 곡은 호리에 유이&타무라 유카리 유닛 야마토나데시코의 恋の天使舞い降りて. 인트로부분 악곡에서 주마등이 흘러갔다. 2001년2011년이 아니다 발매된 이 싱글, 그 당시의 한국에서 어렵게 어렵게 구해다가 떠서 카세트테이프MP3가 아니다에 넣고 성탄시즌에 무한 반복하였던 15년 전의 고등학생 시절. 그리고 15년의 세월을 넘어 이 자리에서 마침내... 생으로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끝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으며, 이 곡 하나만으로도 본 집회에 참여한 가치는 충분하였다...




게다가 입장할 때 홋쨩으로부터의 프레젠트라는 명목으로 나누어준 저 장식품, 전원을 올리면 다양한 색깔로 반짝반짝한다. 보면서 제법 잘 만들었구나 하고 생각했으나, 행사가 시작하고 2천여명의 쿠로네코동맹인 거의 전원이 이걸 목에 걸고 전원을 올리자, 마치 객석이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케 하는 반짝임으로 가득. 그 가운데에서 홋쨩이 손을 들고 살짝 안무를 하며 캐럴을 부르는 모습은 실로 크리스마스의 대우주 - 숨막힐 정도로 장관이었다. 마이하마 엠피시어터가 가운데 무대가 앞으로 쑥 나온 이런 장점을 활용하여 캐사기급 연출을 선보이다니 역시 홋쨩은 위대하다.


마지막 순간에는 MC를 맡아준 왓시, 타카하시양, 치아킹, 댄서 4분이랑 나란히 서서 한마디씩 인사. 왓시는 이 행사가 올해 마지막 일감이었다고 술회, 타카하시양은 '몇 번을 봐도 죽어있어'란 명대사를 하게 되어 다행, 치아킹은 홋쨩이 치아킹의 다리를 붙들고 울었던 에피소드를 밝혔다. 강한 멘탈과 체력으로 언제나 미소를 보유한 홋쨩이 그렇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고. 쿠로네코동맹인들도 우는 홋쨩은 2006년 세컨드 투어 외엔 본 적이 없다. 자연스럽게 홋쨩을 '리더'라고 부르는 모습에서 친목의 깊음을 알 수 있었다. 거기다가 댄서 4명들에게도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주며 얘기할 기회를 주는 홋쨩. 역시 저분은 사랑과 존경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능력과 실력과 인성이 깊은 훌륭한 대성우라는 것을 마음 속 깊이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해피해피 라이스 샤워를 부르며 내년도 잘 부탁합니다! 하고 인사하며 퇴장한 홋쨩. 일본 전국에서 모인 쿠로네코동맹인 모두도 3번닫기박수로 2015년 한해 수고하셨다는 박수를 치며 제15회 쿠로네코동맹집회는 성황리에 끝났다.






끝나고 나서 밖으로 나오자 마치맞게 펑펑 터지는 디즈니랜드의 불꽃놀이. 계획한 건 아닌 것 같지만, 마치고 나오자 타이밍 좋게 이런 하나비가 맞이해 주다니 이번 집회는 정말 축복받았다.


홋쨩의 사랑의 천사 춤추며 내려와를 생으로 들은 이 기적의 밤,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누린 넉넉한 마음으로 함께 참석한 동료와도 하이터치를 탁!


"내년도 호리에 유이님을 위하여-!!"









  1. 원래 명탐정 호난 코너에서는 살인사건이 주로 벌어지고, どう見ても死んでる가 타카하시양의 캐치프레이즈. 즉, どう見てもシンデレラ라는 말장난. [본문으로]
Posted by 水海유세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