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무대, 누마즈 우치우라만 일대의 성지 여행을 정리한 포스팅.
하늘에서 바라본 후지산과 선샤인의 성지 누마즈 우치우라 만 상공사진 1
1일차
■ 타카미 치카의 료칸, 야스다야
"치카의 집에 어서오세요 ♡"
- 타카미 치카 역 이나미 안쥬의 사인
■ 치카네 료칸 앞 해변가
밤 9시부터 10시까지 명상에 잠기며 바닷가를 걸었지만 단 한 사람도 지나가지 않는 이곳에서,
매일 무엇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지냈을까, 타카미 치카 란 소녀..
■ 우치우라 만 일대
"태어나서 고교생이 될 때까지 이런 풍경이나 계속 쳐다보고 있었으니 치카가 '나 빛나고 싶어!'하고 정신이 살짝 맛이 가는 것도 당연하지 않겠냐."
"...어?"
"...방금 쿠로사와 집안 안쪽에서 무언가 다이아의 네소베리가 날아다니는 것을 본 듯한 기분이 들어."
"피곤한가보구나."
"선채로 꿈꾸는 송장 취급하는 거냐 지금!?"
사장님"여기가 성우들이 앉았던 곳이에요"
바다의 스테이지 카페.
"일본에 온 지는 7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어에 문제가 없는 것이구만. 내가 한국에 간게 벌써 30년 전인가. 군사정권의 그 대통령이 암살당한 직후라서 경계가 참 삼엄했지."
커피를 마시며 나누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과의 이야기는, 때로는 지루하지만 들을 만한 근현대사 강좌가 되기도 한다.
"허허, 그렇다면 일본어는 문제없이 읽을 수 있겠구려. 여기 이 책을 선물하리다."
"감사합니다."
읽을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히 받아 가방에 넣었다.
우치우라 관광안내소는 이미 닫겨 있었다.
우치우라, 그곳은 저녁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16시에 카페가 폐점하는 조용한 어촌 마을이었다.
■ 아와시마
"마츠우라 카난의 제2회 센터포지션 총선거 센터 축하드립니다" - 아와시마 마린파크 스태프 일동
선샤인으로 코팅된 배를 운전하시는 선장님이 바라보는 창가 위로 요우쨩이 걸려 있었다.
배의 마스터 키 홀더는 사쿠라이 리코.
직원이 "영차~"하고는 선샤인과 무언가가 그려진 포스터 등 다량의 굿즈를 내 자리 뒤에 올려놓았다.
곧 시작할 아와시마 탈출 게임을 위한 준비품인 듯하다.
카난이 퍼포먼스 아이디어 노트를 들입다 바닷가에 투척하려 한 곳의 금지안내판을 웃음짓고 바라보며,
카난의 집 아와시마 개구리관 앞에서 잠시 휴식.
비 숙박객은 들어갈 수 없는 아와시마 호텔.
저 멀리 카난과 마리가 만나던 장소가 보인다.
거기서 아와시마를 나와 차에 시동을 걸었는데 시동이 안 걸린다.
...
곤란에 처한 손님을 위하여 40분만에 달려온 서비스 엔지니어의 말에 의하면, 모종의 이유로 배터리가 방전된 것 같다고. 한 시간 정도는 차를 달려 주시는 것이 좋다는 말에, 코이리움의 전당 대신 산을 한 번 타기로.
"이런 급경사와 격하기 짝이 없는 커브가 수없이 나오는 산길 도로를, 운전면허 딴 직후의 졸업직전 여고생이 다른 여고생 8명을 태우고 미니 버스를 운전해서 올라왔다고? 그것도 한밤중에?"
"여기까지 차로 올라오고 나니, 애니메이션에서 왜 마리의 미니버스가 E.T.를 찍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 마리는 사실 목숨을 걸고 버스를 운전한 거였어."
"애니에선 방긋 웃고 있었지만 어쩌면 아쿠아 전원 혼이 승천한 상태였을지도 몰라."
돌아가는 길에 들른 카노 돔.
사무실에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을 빌려 쓰며 슬쩍 안을 들여다 보니 Aqours가 예선을 치른 바로 그 곳 맞다.
안에서는 청년들의 배드민턴 연습이 한창이라 사진 촬영은 하지 않았다.
수많은 Aqours 곡들 중에서 호냥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이엣타이가의 전당, 코이리움의 성지. (뭐임뫄?)
뒤에 있는 요우의 포스터의 앵글을 잘 맞추면 이렇게 우칫치로 변장중인 요우의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치카에 대한 연심을 고민하던 와타나베 요우를 느끼며.
"우칫치..!! 허그하자! 껴안고 싶다! 이리 와!!"
"네 정신적 파장이 무서워서 안 올라오는거 아니냐?"
결국 마지막까지 우칫치는 못 봤다. 다음엔 반드시 널 껴안고 말거야...!!
".....私は私なりの羽を掴んだ。"
- 2018년 3월 17일, 선샤인 성지여행의 마지막 방문지 네부카와 역
■ 소감
작년 12월 24일, 누마즈 아게츠치 상점가 크리파(크리스마스 파티)에 친구와 다녀오며,
"다음번에, 치카네 료칸 잡고 제대로 우치우라 지역까지 성지여행을 해보자."
이전까지 누마즈에 방문한 것은 3번...
하나같이 이벤트로 생각지도 못하게 슬쩍 들른 것이기에 누마즈 역 근처만 잠깐 돌아나오는 정도로, '성지여행'이라는 타이틀은 붙이기 어려웠다.
그 제안을 들은 친구는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렌탈카가 낫겠군."
이리하여 친구는 렌탈카, 나는 치카의 료칸 예약 및 여행 전반을 계획하였다.
치카의 료칸은 상당히 인기가 좋아서.
그 시점에 이미 3월까지 주말 예약은 거의 다 차 있었다.
고민하다가 금요일 서로 휴가를 내고 금-토 양일 다녀오는 계획을 입안.
무시못할 업무량과 해외 출장이 무척 잦은 사회인이건만 다행히 피차 무사 휴일을 낼 수 있었다.
여행의 목적은 '치유 (癒やし)'
미리 애니 스샷 준비하고 인쇄해다가 곳곳 앵글에 맞추어 사진을 찍고 버스 시간에 맞추어 타다가 애니에 등장하는 스팟을 전부 돌아다니는 그런 것은 젊은이들이나 하는 것이다.
나이먹은 노땅들은 그저 돈 달라는대로 주며 맛있는 것을 넙죽넙죽 먹고 온천에 들어가 청산리 벽계수를 읊으며 자기 스케줄에 맞추어 널널하게 차를 운전하며 여유를 만끽할 뿐.
덕택에 선샤인이 문제가 아니라,
실로 평온한 치유의 한때를 매우 적절하게 보낼 수 있었다.
우치우라,
그곳은 실로 말 그대로의 어촌이었다.
카페는 16시에 샷타를 내리고,
식당은 19시에 이미 영업이 끝나 있었다.
목욕을 마친 후 혼자 음악을 들으며 우치우라 만을 산책했지만
9시부터 10시까지 단 한 사람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다. (...)
돌아올때 네부카와 역을 들르기 위해 산맥을 넘어 아타미 바닷가를 달렸는데,
마리의 아와시마급 호텔이 5분마다 한채씩 서 있는 것을 보며, 아아 이것이 진정한 행락가. 그래, 주말에 여행을 가면 아타미지 무슨 우치우라겠어(..)하고 중얼거렸다.
예전에 『꽃피는 첫걸음』이라고 료칸을 주제로 한 P.A.WORKS에서 만든 애니가 하나 있었는데.
그 작품을 보고 감명받아서 료칸에 실제로 취직한 아가씨가 신문에 난 것을 기사로 읽은 적이 있다.
계기는 애니였지만, 평생 그 애니를 부여잡고 산다기보다도,
그 계기를 갈고 닦아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그 사람의 몫이려니.
(↑ 언젠가 이 말의 의미를 훗날 다시 이야기할 날이 올 것이다.)
치카네 료칸에서 구입한 목욕 세트
자신이 렌탈했다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운전대를 잡느라 매우 수고한 루비오시 친구에게 감사하며,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더 이런 치유의 여행을 다니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1차 누마즈 방문 : 【이벤트】제70회 누마즈마츠리 및 카노강 하나비 (2017/7/30)
・2차 누마즈 방문 : 【이벤트】LoveLive! SunShine!! × 누마즈 아게츠치 상점가 크리스마스 파티 (2017/12/24)
・3차 누마즈 방문 : 【이벤트】사이토 주하 일일 경찰서장 (201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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