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마즈 역에서 오세자키에 이르는 편도 약 32km의 바닷가를 자전거로 달린 사이클링 두 번째 포스팅.
뷰우오 수문에서 바라본 누마즈의 바닷가
③ 라라라 선 비치
Aqours의 2nd 짭돔 라이브에서 주하와 컁은 샤미센?같은 작은 기타를 들고 도롯코 위에서 챠라랑 퉁기며 고향의 바닷가에서 뛰어노는 두 여고생의 한가로운 여름방학의 일상을 노래했다. 「지모아이」라는 유명한 콜의 탄생곡, 「地元愛▽満タン☆サマーライフ」. 그것을 드러내듯 표지에서는 요우와 선자가 서로의 특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모아이,라.
문득 떠올린 나의 고향은 애증의 대상이라서.
음악을 들으며 나도 요우와 선자의 아무생각없는 마음을 심상에 그리며, 바닷가를 잠시 걸었다. 이미 날이 더워서인지 이곳저곳에 수영복 차림으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여럿.
계단에 앉아 바닷가를 응시하며 다시 멍.
여전히 쩌는 경치.
내 고향에 이런 바닷가가 있었더라면 나의 지모아이력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았으려나.
조금만 더 가면 우치우라 지역이다.
④ 치카네 료칸 야스다야
"야이녀석 치캇치야아아아! 목욕 좀 하자!"
같은 의미불명의 괴성을 지르진 않은 채 얌전히 자전거를 세워놓고 치카네 료칸으로 들어가자, 카운터에 서 있던 스태프 형님이 먼저 알아보신다.
"엇! 안녕하세요!"
"하하, 다시 1개월 만이군요."
"이번에도 걸어오셨나요? 역시 이런 더운 날씨엔 그정도까진.."
"이번엔 걸어오지 않고 누마즈에서 자전거 타고 오세자키 찍고 오는 길이에요"
"...-_-!?"
이래뵈도 스포츠에 좀 능하거든 (으쓱)
나는 치카네 료칸의 스태프 형님께 인지를 받았다.
인지를 받는 것은 기쁘다.
역시 성우오타 해야 한ㄷ (무슨 결론이 그따구냐!?)
요우의 타월을 갖고 치카네 료칸에 목욕하러 들어가는 이것이 성지순례판 요우치카 아니냐. (아님)
요우야, 치카네 온천물로 흠뻑 적셔줄게!
...
목욕을 마치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생각해보았지만, 처음 이곳 치카네 료칸에 온 것이 3월 중순에 루비오시 친구랑 자러왔었지.
그 후로 3달 연속으로 매달 찾아올 줄은 나도 몰랐다.
선샤인이라는 테마를 제외하더라도 이곳 이즈 반도는 도쿄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적절한 거리, 후지산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으니, 산과 바다와 트래킹과 등산과 사이클링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적절한 곳이다.
손수 구입한 이즈반도 여행책자와 등산 트래킹 기록을 조사해보며, 직접 성지여행과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루트를 설계하여 다녀오는 것은 좋은 추억이 되는 듯. 이것도 도쿄에 와서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이려니.
고개를 돌려 등신대 판넬을 쳐다보니 서 있는 사쿠라이 레즈쨩과 빛덕후겸 귤덕후. 으응, 어째 저번과 뭔가 다른걸..
다시 고개를 갸웃 하고 쳐다보니 사인이 없다. 하복이다. 아항, 새로 설치했구나.
스태프 형님이 이르되, 바로 어제 설치했다고.
.....
안쨩! 맄! 다시 와서 사인하고 가야지!?
⑤ 우치우라 지역
여기 올때마다 시간감각을 잊어버릴 것 같아. 2달전이 한달전 같고 한달 전이 지금 같고...
스태프 형님께 자전거를 한시간만 세워놓겠다고 사정 설명을 한 후, 쇼우게츠(松月) 카페에서 쥬타로 귤성분이 들어간 빵이랑 도라야끼 화과자, 쥬타로 귤쥬스를 테이크 아웃. 안에서 먹을까 했지만 테이블도 3석밖에 없고, 아이를 포함한 가족분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내가 먹을 오미야게로 카스테라를 하나 샀다. 1,300엔이라는 으리으리한 가격.
이곳에 서서 치카네 집을 묵묵히 바라보던 3개월 전의 금요일 밤을 나는 기억하는가.
그로부터 이미 3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나는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무엇을 향했을까.
무엇을 결심했을까.
지금의 나는 그것을 얼마나 이루었을까.
한 발걸음이라도 앞을 향했을까.
귤 쥬스를 마시고 화과자 도라야끼를 입에 대려다 손 위에 올려놓았다.
"곁에 있는 여자애의 얼굴에 미소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희생하여 화과자를 만들어내는 대단치 않은 마법의 힘"
요시노 사쿠라쨩, 생각보다 먼 길이었어.
그대로 도라야키를 입 안에 집어넣고는 자전거를 타고 마지막 코스 뷰우오 수문을 향해 달렸다.
⑥ 뷰우오 수문
어떤 요우치카 동인지에서, 요우가 눈물을 펑펑 쏟으며 말했다.
"아무리 요령이 좋아도, 아무리 능력이 좋다고들 해도, 정작 내 마음이 치카쨩에게 전해지지 않는걸 어떡해.."
세상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권능과 실력과 능력을 다 갖춘 인싸(?) 소녀가, 정작 소중한 여자애를 향해 전전긍긍하며 애처롭게 슬퍼하는 그 요우쨩이 최고로 귀엽다.
....
S냐고요? 아니, 그런건 아닌데.
단지, 치카리코 전제의 요우치카 좋잖아. (응?)
오늘 높은 자리에서 풍경을 바라보는건 이것이 마지막이련다.
뷰우오 수문. 11화 우정 요소로에서 리코를 질투하며 풀죽어 귀가하던 요우가 마리와 토크하던 장소.
100엔을 지불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보이는 경치가 매우 아름답군.
운동도 요리도 얼굴도 몸매도 체력도 의상 만들기도 활기차고 상냥한 성격도 처음 본 여자애들마저 경례를 시킬 정도의 매력도, 그야말로 세상 모든 능력을 다 끌어모은 듯한 Aqours 최강의 소녀가 짓는 센티멘탈한 이 표정. 다시 보아도 정말 참을 수 없이 귀여워 죽겠다. 하아....
응? 역시 S 아니냐고? 그럴리가 없잖아.
"また夏が来る..銀色に光る 水面に映る 2人分の影...."
이제 곧 장마가 올 것이고,
장마가 지나면 2018 한여름 페스타가 시작하고,
가을이 되면 이 한여름을 다시 어떻게 추억할지.
마음속에 쥐고 있던 몇 가지 무거운 것을 바다를 향하여, 사실은 그 위에 계신 전지전능하신 분을 향하여 상담하듯 이야기하고.
눈을 감고 중얼거린다.
“絶対諦めない。
絶対に。
絶対、諦めない、私は.....”
무엇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인지는 언젠가 말할 날이 올 것이다.
뷰우오를 떠나 방문한 곳은 이젠 완전히 정형 패턴으로 자리잡은 요우쨩네 집에서의 햄버그 셋트.
나"요우쨩 햄버그 셋트 하나!"
스태프”요 한 하나!”
....
너 이름 요한이었구나.
앞으로 John이라 불러주랴?(?!)
다만 진격거 중딩퍈을 보면 도시락 치즈햄버그를 거인에게 막힌 엘런이 열받아하자, 병장이
“쳇, 치한 자식!”
하고 혀를 차는 장면이 나오니 줄여부르는건 이상한건 아니고...(치즈햄버그 → 치한)
응,근데 요한이도 치즈햄버그잖아. 즉,요한 셋트를 정확히 얘기하면,
“요우 치한 셋트”
라는 불타오르는 명칭으로 불러야 되는데 주하야 마음에 드니?(그만해
식사를 마친 후 N스테에 가서 자전거를 반납했다.
17시 36분. 개점 9시부터 폐점 18시까지 아주 본전 다 뽑을 정도로 진득하게 잘 놀았다. 누마즈 역에서 우치우라까지 버스비만 편도 천엔 가까이 나오니까, 누마즈~오세자키~우치우라~뷰우오까지 풀코스를 천엔으로 해결한 것은 금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크게 이득. 뭐, 그만큼 다리가 고생하지만.
누마즈를 떠나기 전...
리버사이드 호텔 앞 강둑에 앉아서 카노 강가 저편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사실 미숙 드리머의 성지.
7월 28-29일 개최될 누마즈 여름 마츠리가 멀지 않았다.
다음달 말이 되면...
이곳에는 다시 무대가 설치되고,
수많은 폭약이 밤하늘을 수놓고,
그것을 많은 누마즈의 주민들과 러브라이버의 사람들이 올려볼 것이라..
눈을 감았다.
강가를 불어오는 바람이 몸을 쓰다듬고 지나갔다.
이제 그만 빛나는 건 그만 됐어. 그럴 나이도 아니니까.
하지만, 幸せ、って本当になんだろな.
한 시간동안 앉아서 강가를 바라보던 나는, 누마즈 역에 가서 그린권을 구입해다가, 토카이선을 타고 귀가함으로서 사이클링 여행을 마쳤다.
4. 소감
무어라 필설할 것도 없이, 포스팅에 올라온 경치 사진만 쭉 보아도 누마즈 바닷가 사이클링의 값어치를 표현하는 데는 충분할 듯.
다만 도쿄에서 당일치기로 편도 30km를 넘는 오세자키까지 다녀오며 우치우라까지 휘어잡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그리 없다. 렌탈 자전거를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므로, 이 9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 게다가 평일에는 시간도 좀더 단축되므로 주의.
변속기가 달리지 않은 자전거라서 힘들 것 같지만,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 그렇게 경사가 있는 편은 아니므로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우치우라를 넘어 오세자키까지의 길은 다소 높낮이가 있으므로 힘든 편이니 그쪽만 주의하면... 특히 누마즈 시내에서 우치우라까지는 말 그대로 평지나 다름없으므로 우치우라까지 자전거 타고 다녀오는 정도는 추천할만.
다만, 본인처럼 오세자키까지 가겠다면 평소 허벅지를 잘 단련해 두기 바란다. 왕복 65-70km를 하루만에 달리는건 솔직히 빡시다.
장거리 사이클링은 시마나미 해도를 제외하면 이곳이 두 번째인데.. 매우 괜찮은 코스이므로 기회가 닿으면 다시 달려보고 싶다,고 소감을 남기며 이번 포스팅은 끝.
이제 장마기간에 접어드니 한달간 쉬었다가, 다음 달에는 다시 산행을 해보고 싶다. 이미 코스 설계도 끝났으므로 기대해주시길. 그나저나 올해 트래킹이나 아웃도어는 어째 전부 누마즈 올인이구만.
다음주부터 Aqours 3rd 투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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