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NANA MIZUKI LIVE FEVER 2009
날짜 : 2009년 1월 23일 오후 6시
장소 : 일본 도쿄무도관
티켓 : 6,000엔


1월 23일에 개최된 미즈키 나나의 라이브에 다녀왔다. 금토일 연속으로 도쿄무도관에서 라이브를 개최하는데, 선행발매에 아무 생각 없이 예약을 디밀었더니 토, 일은 떨어지고 금요일로 낙찰.


금요일 아침에 버스를 타고 도쿄역에 도착. 아직 콘서트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한가롭게 걸어서 황궁에 가 보니 금요일은 일반인 대상 개방을 하지 않는다는 팻말이 걸려 있다. 아쉽지만 주변을 걷는 것으로 대신.

그날따라 참 따스했다. 마치 봄 날씨.. 낮 기온이 17도를 주파할 정도였으니. 센다이에 살면서 도쿄가 가장 부러운 것이 날씨. 여름체질은 겨울에 참 괴롭다.

전철이나 버스 탈 필요 없이, 느긋하게 걸어서 그대로 무도관에 다다랐다. 이미 현장판매굿즈 앞에서 널찍하게 판을 벌려놓고 있고. 어차피 콘서트파고, 앞으로도 콘서트 찾을 일은 많을테니.. 하며 야광봉 하나를 1,500엔에 샀지만.

여전히 시간이 남았기에 근처의 야스쿠니 신사에 가 보았다. 합장을 올리는 일본인들과 신주들을 조용히 째려보기만 하고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실은 거기에 진짜 목적이 있다.


도쿄 시라유리 여학원. 

참 아이러니하지만, 야스쿠니 신사와 도쿄 시라유리 여학원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붙어 있다. 사진에서 앞에 걷고 있는 여고생이 시라유리의 교복을 입고 있는데, 왼쪽이 시라유리, 오른쪽이 야스쿠니. 마리아님께서 보고 계신 소녀의 정원과 야스쿠니 신사가 말이지.




오후 4시 가까이 되어 저녁노을이 비껴간다. 하교에 여념없는 시라유리의 아가씨들을 곁눈질로 구경하며, 한바퀴 빙 돌아서 슈에이샤와 코단샤의 본사를 본 다음, 다시 무도관 앞으로 돌아왔다.


무도관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내 자리도 선행발매에 당선된 것치고는 별로 좋은 자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무대가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구조상의 특이함 때문인가.

모든 자리 위에 팬클럽 가입신청서와, 화이트앨범을 중심으로 한 기사내용 등이 실린 찌라시가 놓여져 있었다. 가방 속에 잘 챙겨넣은 뒤, 적당한 데 벗어놓고, 반팔 티셔츠 한 장과 아래 청바지만 빼고는 전부 벗었다.


야광봉에서 불이 제대로 나는지 확인한 후, 박카스(...)를 한잔 딱 따서 마셨다. 텐션 올라온다.

예정된 18시, 즉 오후 6시를 살짝 넘겨 콘서트가 막을 올렸다. BGM이 2분 정도 흘러나오더니, 천장의 불이 완전히 꺼지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란 야광봉을 들고 휘두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진국은 물론 무대에 서서 힘차게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미즈키 나나님. 저분이 바로 말로만 듣던 페이트 테스타롯사인가!?

노랫소리는 ‘파워’가 넘친다. 과연, 이것이 미즈키 나나. 새삼 감탄이 나오는군.

“여러분, 이틀 전으로 드디어 제가 스물.. 쿠억 쿨럭~”

사래걸린건 일부러 그런거겠지? (...) 

가장 기대하던 리리칼 나노하의 오프닝을 오리지널, A's, StrikerS 차례대로 부르실 때, 미즈키 나나가 한바퀴 빙글 돌더니 손을 공중으로 촥! 뻗쳐올리자, 무대 앞에서 홍염의 불꽃이 화르르~ 소리를 내며 수직 상승했다. ‘아, 내 눈 앞에 페이트 테스타롯사가 노래부르고 있구나’를 실감.

최근 방영을 시작한 화이트앨범의 오프닝, 심애...를 소개하며, 오리콘챠트 데일리 1위에 올라섰다고 감격하며 참던 눈물을 보일 때는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길지도 않은 3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모두의 인사가 끝나고, 선물을 팬들에게 던지는 시간이 마지막에 있었지만.. 아무리 팔근육이 좋다고(..) 해도 무도관 2층까지 그게 날아오겠나. 

1층 자리에서 나나씨가 선물을 투하하고 팬들이 받아챙기는 모습을 위에서 조용히 구경만 했다.

밖에 나가서 이 고환율 시대에 한국에서 날아오신 Deep Sea의 회원들과 만났다.


그분들과 신쥬쿠로 이동하여 우타히로바에서 오후 11시~오전 5시의 가라오케 나이트팩을 철야로 달린 것은 그 후의 일이다.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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