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처음으로 교환학생제도를 실시한 곳이 연세대입니다. 이동네와 국제교류협정을 체결한 곳은 578교, 실질 교류는 300교, 파견학생수는 학기당 600명 정도. 일반적인 서울 소재의 타대학이 평균 3~50명 가량이니, 수치가 말도 안되게 압도적이지요.


참고로 샤대는 149개교 체결에 실질 교류 74개교, 민족대가 337개교 체결에 실질 170개교입니다. 그러므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으시다면 연세대로 오는 것이 유리, 같은 헛소리는 저도 생각하고 들어온 게 아니므로 집어치우고.

이 글 보시는 분들 중에 저학년이 계신다면 교환학생은 떨어지더라도 한번쯤 지원해보시길. 하여간 교환학생 제도를 가장 간단히 표현하면, 등록금은 자기학교에 내고, 수업은 저쪽 학교에서 듣고. 휴학하고는 다릅니다. 3학년 1학기 마치고 일본에 건너온 제가, 한국에 귀국하면 4학년 2학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후 해외대학에서 들은 과목을 본교에서 인정받는데, 연세대의 1년파견은 졸업학점의 최대 1/4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03학번의 졸업학점은 132학점으로, 토호쿠대학에서 최대로 들을 수 있는 학점은 33학점인 셈.




말은 쉬운데, 항상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일본은 과목당 2학점제이며 1과목 주당 1회 90분 수업이 기본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과목당 3학점제이기 때문에, 과목매치가 안돼요. 따라서 비슷한 과목을 두 개 들은 후에, 그 4학점을 한국으로 가져와 3학점 1과목으로 인정받고, 나머지 1학점은 일반학점(자유선택?)으로 빠지게 됩니다.

더군다나 졸업요건이 여느 대학처럼 빡십니다.(?) 졸업학점은 그냥 132학점인데, 그중 3~4000단위라고 전공심화과목을 45학점 이상, 전공과목은 54학점 이상 이수해야 하고, 그 말만 들어도 이가 갈리는 공학교육인증 ABEEK 때문에 '설계' 18학점을 이수해야 하는데, 그 설계학점이 모든 과목에 든 것이 아니라 일부 특정 전공과목에만 들어 있어서 셈법이 상당히 골아파짐.


그렇게 자기가 계산해서 잘 듣고 간다고, 그걸 그대로 국제처나 전공 교수들이 '오냐 수고했다'하고 챡챡 전부 인정해 주느냐?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하며, 교직원과 교수들이 상대교 학점을 까내리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전국 공통사항입니다.





일본에서 수강신청을 하려면, 저는 교환유학생이니까 '특별청강학생'이란 자격으로 신청을 합니다. 이런 문서에 과목명과 단위, 교수명을 적어놓고 그 교수에게 싸인(혹은 도장)을 받아 지정된 날짜까지 교무과에 제출하면 됨. 이번 학기의 시간표는,


(1교시는 8:50에 시작하여 10:20에 끝나고, 2교시는 10:30에 시작하고.. 하는 90분 방식)

본교에서 듣지 못했던 유무기화학, 전공 분리공학이랑 물질이동현상. 다만 실험과목은 하는것도 빡세지만 듣는것도 빡세서, 담당교수님께 심사(?)를 받았습니다. '그대가 실험을 들으려 하는 목적은? 지금까지 들은 전공 과목을 말해보게. 학내 보험은 들어 있는가?' 등을 상담하고, 교수님이 OK싸인을 내주셨기에 비로소 신청이 가능.

하여간, 연구에 목숨을 거는 특유의 학풍 때문에 실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서, 이건 무려 4학점짜리입니다. 실험에 관해서는 나중에 겪어보고 다시 포스팅을 해드리겠음.




東北1semester移動現象論2
分離工学12
天文2
研修A5
工場見学1
東北2semester基礎有機化2
反応有機化学2
基礎生物化学2
分離工学22
エネルギー工学2
基礎無機化学2
化学バイオ工学実験4
研修B5


이렇게 마무리를 하면 최대학점인 33학점을 모두 채우게 됩니다. 다만 제 과목선택은 일반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음.

일본어 실력이 부족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일본어 과목으로만 도배를 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놀고 싶어하는 사람은 최소학점만 넣어놓고 이리저리 유흥에 여념없는 사람도 있고, 저의 경우는 일본어에 별로 문제가 없으니 유학을 오자마자 바로 전공수업과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입한 차이점이 있을 뿐.


한국도 요즘 한창 시험기간 들어갈 시즌이군요.
이쪽도 전공 수업에, 연구에, 발표에, 개인 공부에, 콘서트와 라이브에(!?)...
여러모로 바쁜 시기이지만 서로 간에 힘냅시다.

슬슬 저도 5개월 가량 남은 귀국준비를 시작하지 않으면...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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