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다이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들러 확인해 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조문장소를 설치하였더군요. 저번에 운전면허증 번역본을 교부받았던 곳.

오늘 수업이 끝난 후 연구실에서 일찍 퇴근해서, 기숙사에 돌아와 서둘러 검은 정장으로 갈아입.... 는데, 영 익숙질 않아서 넥타이 매는 데 10분은 걸렸습니다. 인터넷에서 넥타이 매는 법 쳐다보며 거울 쳐다보며 이래저래 겨우 모양새를 갖춘 후, 바이크를 타고 총영사관에 갔습니다.


센다이에서는 타 지역처럼 사람들이 몰려서 줄서거나 하지 않았고, 조문시간이 끝나기 직전인 오후 5시였는지라... 혼자서 차분하게 조문을 올릴 수 있습니다.





영정을 뵈니 가슴이 답답도 하고, 쓸쓸도 하고, 무어라 말이 나오지 않는군요. 참... 앞으로의 활동도 많이 기대했고, 그저 행복하게 하루하루 살아가시길 바랐는데, 이렇게 영정사진으로 뵈올 줄이야.

작년 전국여행 때 봉하마을에 들를 생각은 했었다가 철도라인이랑 시간이 맞질 않아서 나중을 기약했는데, 이럴 줄 알았더라면 무리를 해서라도 가볼걸.. 같은 쓸데없는 생각도 진하게 들더이다.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목이 메어서 마지막으로 허리를 굽히고 나왔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 조기는 영결식이 끝나는 5월 29일까지 계속 게양할 생각입니다.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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