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각종 공지사항을 주로 인터넷 공식사이트, 심지어 핸드폰 문자로도 보내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여전히 학내 공지게시판이 주종을 이룹니다. 그래서, 약 한달 전에 걸어가다가 눈에 딱 뜨인 공지사항, 학부 3학년 대상 ITP TOEFL 시행 안내.


ITP 토플이라고 하면 일명 기관토플이지요. writing이 생략된 PBT를 학교에서 단체로 모의시험보듯 실시하는 것.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내(사내?) 인정이 되기 때문에 자체실시하는 경우가 많은 케이스. 일본의 대학에서도 대학원 입학시험 치를 때 기본적으로 토플성적을 요구하거든요.


뭐, 이것도 기회 아닌가 싶어, 저도 과사(화공과 사무실)에 가서 물어봤습니다.


유세현 : 교환학생인데 쳐도 돼요?
교직원 : (어딘가 전화하고) 네, 쳐도 됩니다. 학번하고 이름을 적어주세요.
유세현 : (긁적긁적) 얼마죠?
교직원 : 무료입니다.


앗싸, 기관토플 공짜로 본다! 한국에선 한 5천원 하던가?
정식 토플이 170달러(=20만원?) 정도 하지요, 아마.. 정말 교환학생 본전 뽑는군요.


교직원 : 대신에, 이렇게 등록해놓고 무단 결석하면 2천엔입니다.
유세현 : .....



일본은 응시료를 받는게 아니라 무단 결시료를 받는 것인가!
어떤 의미로 응시료 받는 것보다 더 무섭군요, 무단 결석시 벌금이라니.


그래서, 오늘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약 2시간 동안, 태어나서 생전 처음으로 토플을 치렀습니다.
장소는 화학공학과 대강의실.. 들어올 때 학생증 검사하고, 번호순대로 앉아서, 감독은 교직원.

토플 답안지 OMR에 개인정보 기록할때, 국적과 네이티브 언어 적는 란이 있는데, 교직원이

"일본인은 ***번, 그리고 한국인은 ***번을 적으시면 됩니다."

하고 신경써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듣기는 방송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 오디오데크를 틀어놓더군요.
문법하고 독해는 뭐.. 종이보면서 마킹하는 거니까 그저 그렇게 하고.

[그래서, 잘 봤어?]

....



네, 앞으로 정진하겠습니다. orz

연습이나 공부도 한번 안하고 생전 처음 쳐봤으니, 여러모로 막히는게 많더군요.
시간내로 다 푼것만도 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앞으로도 토익은 됐고 토플을 치러서 성적표를 받아낼 생각이니,
이제 본격적으로 토플책 사서 열나게 암기하고 훈련하면 좀 나아지겠지 아마....?

[.....근데 왜 갑자기 일본까지 가서 토익도 아닌 토플타령??] (...글쎄요?^^;;;)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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