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내가 네게 보여주고 있는 이 땅으로 오라. 지금 네가 보고 있는 땅을 네게 주리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으니, 만일 네가 내 말을 잘 듣고 나의 언약을 지키고,
내가 네게 명령한 모든 것을 행하여 내 율례와 법규를 지키면,
내가 네게 복을 주어 너의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어느 누구도 행치 못하고 어느 누구도 받지 못하고 어느 누구도 보고 듣지 못한 커다란 축복을 누리리라.
너의 힘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의 전역으로 퍼져 나갈 것이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너를 통하여 즐거움을 누리리라.
고개를 들어 저 하늘을 바라보라. 네가 받을 복이 저 빛나는 별과 같을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내가 네게 허락한 모든 것을 다 이루기까지
내가 너를 절대로 떠나지 아니하리라.
- 2006년 8월 23일, 오다이바해상공원
AFTER 15 Years
2021년 8월 23일 오다이바
내륙지방이 고향인 나는 어린 시절부터 바다를 동경해왔다.
탁 트인 바다와 쏴아~ 들려오는 파도소리의 자연에 대한 갈망.
어릴 적부터 보았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배경지 또한 대부분 바다를 끼고 있었다.
나의 최애작이 다카포 시리즈인데는 여름의 바닷가 섬이라는 '미장센'이 한몫했다.
그래서 과거 첫 홈페이지의 기원 역시 '바닷가의 마을'이라는 컨셉이었다.
(= 여름 바닷가 차양 원피스의 미소녀, 호수에서 17분 거리)
지금도 닉네임처럼 쓰이고 있는 내 아호 미즈우미水海 또한,
성우 이노우에 키쿠코 누나의 5집 앨범에서 인용한 자연에 대한 취향을 드러내고 있다.
새천년으로 전세계가 떠들썩하던 2000년도,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전국에 깔리기 시작한 IT 인프라 덕택에 러브히나,라는 할렘물의 명작과 만났다.
서울에 있는 한국의 주요대학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촌동네 소년이었던 나는,
"언젠가 나도 저 대학에 갈 수 있으면..."하고 간절히 소망했다.
당시에는 '유학'에 대한 이미지가 지금과 많이 달라서, 학부유학은 존재 자체를 몰랐고.
그저 하던 공부를 계속하다가 한 미션스쿨 대학에 진학하고,
이내 군 복무를 시작하며 고교시절 품었던 러브히나의 꿈은 의식 아래에 가라앉아 있었다.
2006년 한여름, 28개월 2주에 달하는 군 복무가 끝났다.
당시 도쿄에서 교환유학중이던 누님을 찾아뵙기 위해,
또한 생애 첫 해외 여행이자 첫 일본 여행으로서 도쿄를 찾았다. ( =2006 한여름 페스타)
마지막 날의 일정은 오다이바.
이곳에서 나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들었다.
오랜 세월 잊고 있었던 러브히나의 꿈.
그리고 성우 호리에 유이님이 바로 신의 달란트 (Talent from GOD)였다는 것도.
5년이 흘러, 꿈은 현실이 되었다.
러브히나로 시작된 홋쨩의 팬력이 어언 10년을 맞이한 2010년 9월의 한여름,
동대의 합격을 받아들고 5년 전 오다이바해상공원과 같은 장소에서 같은 복장으로 무릎을 꿇고 감사기도를 올렸다.
그렇게 오다이바는 내게 하나님과의 만남을 이룬 신성한 장소였다.
이후 인생의 중요한 결단을 내릴 때마다 이곳을 다시 찾아 신과 마주보게 된다. (=Coram Deo; 신 앞에 선 단독자)
그러나 그날의 계시를 모두 이루었다고 '착각'한 내게 그 뒤로 몇 년간의 광야생활이 찾아왔다.
2013년도 모처의 대장간에 입사하면서 배치받은 곳은 제철의 성지, 북큐슈 야하타.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방황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고민과 결단의 시간에는 이 곳,
오다이바를 찾아 홋쨩의 명령을 받들어 힘냈던 과거를 추억하고 기념하며 앞날을 고민하곤 했다.
당시 함께 이벤터의 시대를 개국하던 동료들의 도움으로 그 시간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듯하다.
2017년도, 제3차 정상결전이라 이름붙인 인생을 건 필사의 도전으로,
염원하던 도쿄에 돌아왔을 때에도 가장 먼저 여기를 찾아 다시 꿈을 이루게 된 것에 감사를 올렸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
(Faith is being sure of what we hope for and certain of what we do not see)
라 하셨으니..
제가 세상에서 손짓하는 안락하고 편하고 쉬운 길을 저버리고
눈물과 고통으로 가득한 가시밭길을 이를 악물고 기어이 이겨내었듯이,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약속의 땅에서도
진리를 따라 믿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 2017년 4월 4일, 정의의 마법사의 기도 (正義の魔法使いの祈り)
https://mizuumiy.tistory.com/2257
도쿄로 돌아오고 나서도 성우들을 따라 해외로 넘나든다든가,
주식을 갖다 박아버리고 주주총회에 참여하는 등 홋쨩의 명령을 받드는 나날은 계속되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고민이 있으면, 새해가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오다이바로 가서 왔다리갔다리 하며 생각 속에 잠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런 오다이바가 소원이 이루어지는 장소(願いが叶う場所)에서,
내 생활의 사정권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2018년 후반부터였다.
2018년 6월, 신입들 온다고 거주 중이던 독신 기숙사에서 방 빼라는 전달을 받았을 때,
'내가 살 집을 내가 찾는다'는 개념과 처음으로 맞부딪혔다.
그때까지는 거의 기숙사 생활이었으니 내가 집을 선정한다기보단,
미리 정해진 기숙사의 주변환경에 맞추고 적응해서 산다는 개념이 강했으니까.
자신의 집을 정하는데는 사람마다 다양한 기준이 있다.
출근 지역과의 교통편, 역세권, 주변 상권.
방 자체의 넓이. 내부 설비. 뭐 기타 등등..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어디가 집값이 오를까 라든가.
나처럼 러브라이브 3대 진영의 본거지인 아키하바라, 누마즈, 오다이바를 두고 검토를 거듭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마음은 거의 누마즈에 기울어져 있었다.
회사까지 신칸센 통근이 가능했기에 의외로 거리에 비해 조건이 나쁘지 않다.
진지하게 누마즈에서 어디에 거주하면 좋을지 맵에 표시해가며 찾고 있었다.
그러나 '한여름밤의 산책'이라 이름붙이고 이곳저곳 방문하던 나는,
레인보우브릿지에서 동그랗게 빙 도는 회전루트 옆에 자리잡은 1K의 맨션을 찾아냈고.
거기서 보이는 '성지' 오다이바의 풍경에 끌려 니지가사키 맞은편을 나의 독신숙사로 정했다.
그렇게 2018년 후반기부터 나의 미나토구 생활은 시작되었다.
단지 달리기에 좋고 오다이바가 잘 보이는 곳을 골랐을 뿐,
미나토구가 어떤 곳인지는 이사하고 나서 한참 후에야 알았다.
"창밖을 바라보면 베란다에서 레인보우 브릿지와 소원이 이루어진 장소 - 오다이바가 보이는 곳에 정착했다.
육첩방의 좁지만 무지막지하게 비싼 일본의 첫 맨션에서,
12년 전 처음 일본에 왔을 때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매일 창밖의 바닷가를 바라볼 수 있는 대도시 중심부에서 거주하게 된 것에 감사한다.
그렇게 나는 또다시 어린 시절부터 품던 소중한 꿈 하나를 이루었다.
아마, 이곳 니지가사키 맞은편은 내가 독신으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호사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삶을 소중한 추억으로 하고 싶다."
- 2018년 9월 13일, 일본에서 첫 평범한(?) 맨션으로 이사하기
https://mizuumiy.tistory.com/2341
독신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호리에 유이"이번 라이브 굿즈 중에서도 이 도장 케이스가 가장 먼저 매진되더군요? 여러분, 이 도장 케이스로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도장을 찍어주세요. 새 집을 살때라든가, 결혼이라든가..."
신의 달란트 대천사 호리에 유이님의 명령을 받들어,
2019년 12월 크리스마스를 살짝 지난 말일에 '성지' 오다이바에서 아내에게 교제를 신청하였고,
그대로 결혼하며 좀더 역에 가까운 2DK의 오래된 맨션을 찾아내어 오타쿠 2명을 노예처럼 부려먹으며 이사했다.
https://mizuumiy.tistory.com/2378
회사에서 사택은 기혼자의 경우 만45세까지 제공한다.
아마도 대략 10년 가까이 여기서 살게 되겠지....
....라고 그땐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오다이바에서 하나님께 직접 받들은 계시,
"이 땅을 네게 주리라" 라는 말씀조차 잊어버리고 있었다.
도쿄에서 미나토구까지..
그것도 오다이바 맞은편까지 왔으면 그 계시, 거의 이루어졌다고 멋대로 생각했는지도.
그러나.. 하나님은 아무래도 진심이셨던 모양이다.
본디 애니화 계획이 없었고 게임으로만 진행될 예정이었던 러브라이브 니지가사키 스쿨 아이돌 동호회.
2020년 9월 2nd 라이브(온라인)에서 애니메이션 방영을 발표.
방영 시점은 그로부터 겨우 한달 뒤인 2020년 10월부터...
처음부터 니지가사키는 '오다이바'를 배경으로 하였기에 나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거기다 다카포 시리즈의 스토리 작가가 스쿠스타의 스토리도 담당했기에,
내 인생의 2대 작품 - 다카포 시리즈와 러브라이브가 교차한...
이를테면 니지가사키는 다카포 시리즈의 정의의 마법을 계승하였다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2부부터 좀 이상해지기 시작한 건 아직 이 시점에선 제외하자)
그러나 니지가사키를 보고 오다이바에 이주할 생각을 품은 것은 아니었다.
만약 나 혼자의 몸이었다면 세츠나쨩의 이웃사촌이 되는 일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도쿄도립병원에서 탈탈 갈려나가던 아이미쨩은,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탈주를 결심했다.
자신이 원하는 병동간호를 계속하고 싶어서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11월 즈음 이르되,
아이미쨩"나 여기 병원에서 일하고 싶어. 지원해볼게."
보여준 병원의 위치를 본 순간 말 그대로 '운명'을 느낀 나는 아이미쨩에게 약속했다.
나"혹시 이 병원에 합격하면, 그 지역의 모델룸을 보러 가자!"
이 시점에선 아직 집을 살 생각은 없었다.
단지 캐릭터들의 집들 모델룸에 구경 가보고 싶다는 심산이었을 따름.
그리고 아이미쨩은 12월에 무사히 합격 통보를 받았다.
나는 약속대로 니지애니 캐릭터들의 집을 둘러볼 사심에 가득한채
니지가사키 애니에 나온 캐릭터들의 집을 검색했다.
니지동 애니 1기에서 판명난 집들은 다음 3채였다.
프라우드 타워 시노노메 캐널 코트 - 우에하라 아유무 & 타카사키 유우
(유우랑 뽀무는 이웃사촌간이니까 당연히 같은 아파트)
브릴리언 아리아케 시티 타워 - 텐노지 리나
시티 타워즈 도쿄 베이 - 유우키 세츠나
ラブライブ!虹ヶ咲学園スクールアイドル同好会を見れば東京湾岸に住みたくなる (2020.12.05.)
아이미쨩이 단독주택보다 아파트,
중고보다 신축을 선호하는 것은 미리 확인해 두었다.
여기에 바로 입주가 가능한 (건설이 끝나서 분양중) 조건에 부합하는가를 확인 후,
유우뽀무네랑 세츠나네 2군데를 방문하였다.
2021년 새해, 부동산 업자에게 컨택했다.
회사는 부동산 업자를 소개해주는 복리후생도 채택하고 있었기에 그 덕을 조금 보았다.
유우뽀무네와 세츠나네 모델룸을 방문 후, 그리고 귀가하는데.
분명 나는 모델룸을 보러 가자는 약속을 했을 뿐인데,
집을 사주겠다는 약속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아이미쨩"오빠는~ 정말로 상냥하네! 내가 하고 싶다는 건 뭐든지 다 들어주고 말이야~^^"
나"....(어이가 없는 표정)"
아이미쨩"그 집을 당장 사야 한다!!"
나"이게 바로 견물생심입니다 견물생심-_-;;;;"
아이미쨩 덕에 오다이바 니지가사키 성지순례 좀 둘러볼 심산이던 것이,
갑자기 인생 3대 지출이자 인생 최대의 쇼핑이라는 자기 집 구매라니..
중요한 결단은 오다이바에 가야 한다.
올림픽 준비가 한창인 오다이바에 가서 우선 이것이 하나님의 계시와 부합하는가,
그리고 대천사님이 명령을 내리셨는가부터 따져보았다.
하나님의 계시는 항상 그렇다.
도무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미래를 계시하고 달란트를 믿고 따르라 하신다.
정작 명령을 들었을 때는 그냥 지나가는 말인 줄로만...
나중에 지나고 나서야 '아 그게 그런 뜻이었나' 하고 깨닫는 케이스.
그리고 명령을 인식할 때까지는 짧게는 몇 주나 몇 달... 심지어는 몇 년이 걸리는 케이스도 빈번하다.
그때도 2년전 대천사님의 전국투어 때 받았던 명령이 떠올랐다.
호리에 유이"이번 라이브 굿즈 중에서도 이 도장 케이스가 가장 먼저 매진되더군요? 여러분, 이 도장 케이스로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도장을 찍어주세요. 새 집을 살때라든가, 결혼이라든가..."
.....
"새 집을 살때라든가!?" (번쩍)
아 그렇구나.
대천사님의 명령은 결혼 뿐만이 아니었다.
집을 사라고도 함께 명령하지 않았는가.
지난 15년간의 모든 것이 이 순간 '연결'되었다.
나는 자세를 바로 하고 대천사님을 향하여 경외를 담아 우러러본 뒤 외쳤다.
"대천사 호리에 유이님! 알겠습니다.
당신의 명령을 받들어 유우키 세츠나의 '굿즈'를 받들겠나이다!"
그 뒤의 얘기는 특별히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필요한 액수를 산정하고 초기비용과 행정절차를 파악한 뒤 공정을 설계한 나는,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저축(재형)과 일본 영주권자라는 재류자격 등 모든 역량을 투입하여
7월 2일에 열쇠를 건네받고 강동구청에 전입 신고를 마쳤다.
그리고 지인들에게 명언 아닌 명언(?)을 남겼다.
"굿즈가 부동산이다."
가끔 자기 전 베란다에 나가서 바라본다.
약속의 땅이자 오랫동안 동경해왔던 오다이바 니지가사키.
일본 도쿄에의 유학의 계시를 깨닫고, 꿈을 갖고 노력하고, 이루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그럼에도 방황하고 그럴 때마다 하나님과 만남을 가졌던 곳.
아이미쨩에게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 달라고 교제 요청을 올렸던 곳.
아이미쨩과 웨딩 포토를 촬영한 곳.
평생의 신조처럼 여겨 온 다카포 시리즈의 정의의 마법을 계승한 작품이며,
이벤터의 시대를 개국하는데 큰 역할을 한 러브라이브 제3시리즈의 성지.
빅사이트의 옥상(?), 레인보우 브릿지, 다이버시티 오다이바, 파레트타운의 대관람차..
이 베란다에서는 니지가사키 대부분의 성지를 바라볼 수 있다.
그렇다. 맞아..
이건 처음부터 전부 다 잘못되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원래 여기에 있을 수조차 없어야 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것도 아니다.
그런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결국 이곳 니지가사키까지 왔다.
이건 마치 옛날 이야기들,
정말 위대한 이야기들 중 하나 같은 것이다.
어둠과 절망이 가득해서, 때로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나아질 수 있겠어?
그렇게 나쁜 일들이 벌어졌는데 어떻게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겠어?'
하면서 결말을 보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 절망은 그저 지나가는 것일 뿐이었다.
어둠은 물러가고 새 날이 온다.
그리고 태양은 그 언제보다도 환하게 빛났다.
그게 내가 들었던 이야기들이었다.
비록 그걸 들을 때 너무 어려서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도
그 이야기들은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 마침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옛날 이야기 속의 영웅들은 몇 번이고 돌아설 기회가 있었다.
포기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그러지 않았다.
자신이 의지하고 믿는 이상이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나아갔던 거다.
그때 나는 반문했다.
"그 영웅들은 그렇다고 치자.
그러면 아무능력도 없고 평범한 나는, 도대체 무슨 이상에 의지하는 거지?"
그 답은 이미 처음부터 주어져 있었다.
이 세상은 '아.직.도'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나의 목숨, 인생,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능력을 걸 가치가 있다.
2018년 12월 27일, "2018년의 5가지 사건과 의지하는 이상과 하고 싶은 노력"
https://mizuumiy.tistory.com/2355
내륙에서 태어나 항상 바다를 동경해온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계시를 내리셨다.
그 조건은, '신의 달란트 (Talent from GOD)' - '호리에 유이'의 명령을 받들어 모실 것.
5년 후 도쿄대학에 합격하며 그 꿈은 이루어진 줄 알았다.
7년 후 북큐슈에 떨어지며 나의 인생과 목표는 실패한 줄 알았다.
11년 후 도쿄로 돌아오며 호리에 유이님의 명령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실감했다.
13년 후 아이미쨩과 결혼하며 호리에 유이님의 명령을 받들어 결혼하였고 그걸로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5년 후 니지가사키 세츠나의 굿즈를 부동산으로 매수하는 도장을 대천사 호리에 유이님의 도장 케이스에서 꺼내 계약서에 찍은 순간.
받아든 열쇠를 쥐고 니지가사키 세츠나 아파트의 베란다에 선 순간.
15년 전 오다이바에서 받았던 하나님의 계시는 일점일획 단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대로 전부 이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네게 보여주고 있는 이 땅으로 오라. 지금 네가 보고 있는 땅을 네게 주리라.
(=너는 오다이바 주민이 될 것이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으니, 만일 네가 내 말을 잘 듣고 나의 언약을 지키고, 내가 네게 명령한 모든 것을 행하여 내 율례와 법규를 지키면,
(=내게 네게 내린 달란트, 호리에 유이의 명령을 받들어 지키면)
내가 네게 복을 주어 너의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어느 누구도 행치 못하고 어느 누구도 받지 못하고 어느 누구도 보고 듣지 못한 커다란 축복을 누리리라.(=너는 러브히나의 유학에 성공할 것이고, 그 뒤 영주권 및 기타 등등 필요한 모든 걸 갖추게 되리라)
너의 힘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의 전역으로 퍼져 나갈 것이다.
(=지금은 해외여행 처음 왔겠지만, 앞으로 동서남북 이곳저곳 해외 통틀어 수많은 원정을 떠나게 된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너를 통하여 즐거움을 누리리라.
(=지금은 없는 이벤터의 시대를 수많은 동료들과 함께 개국하여 다같이 놀고 다닐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네가 북큐슈에 떨어지든 어디로 가든 너는 반드시 도쿄 오다이바로 돌아온다.)
내가 네게 허락한 모든 것을 다 이루기까지 내가 너를 절대로 떠나지 아니하리라.
(=다카포 시리즈와 러브라이브 시리즈를 계승한 성지에 네가 아내와 입주하게 될때까지 너는 내가 굴려주마.)
....やかましいわ!
(하나님 "아니 이놈이 절대신을 향해 무슨 말버릇")
그렇게, 15년에 걸친 '천로역정 (Pilgrim Progress)'이었다.
이것으로 끝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혹시 놓친 게 있을지도 모르지.
그걸 또 알아챌 때까지 몇 년 혹은 몇십 년이 걸릴지도.
이 15년의 이야기는 트위터나 블로그에서 보면 뭔가 있어 보일지도 모르나,
회사에서의 나는 이제야 겨우 프로마네의 직함을 단 새파란 애송이에 불과(...)한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쨌든 무언가 라이프 이벤트의 한 장을 넘겼다...그것만은 확실하다.
문제는 이걸로 인생이 끝나는게 아니다.
내 나이도 이젠 젊다고는 할 수 없어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길다.
왕년에 어쨌다고,는 이미 시간의 저편으로 지나간 일.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곳 니지가사키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왜 스스로가 남들보다 강하게 태어났는지, 알고 있습니까?
자신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태어나서 남들보다 많은 재능에 축복받은 자는,그 힘을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그 힘으로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
약자를 괴롭히는 것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자신보다 약자를 돕는 것은 강한 재능을 타고난 자의 의무입니다.
반드시 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명입니다.
결코 잊지 않도록."
-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렌코쿠 쿄쥬로의 어머님의 말씀
무언가 역할이 있기에 계시가 있었다. 심심해서 내리는 계시 따위는 히구라시로 충분하다
그러나 그것은 내 역할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내 후대의 역할일지도 모른다.
하나님이 "넌 여기까지다. 이제 너의 모습을 본 후배나 내 명령을 계승한 다른 사람이 할 것이다"
라고 하신다면, 여기까지 주춧돌을 열나게 망치질한 것만 해도 충분히 감사한다. (여기서 더 바라면 욕심이 과하다)
다만 이제 내가 무언가 해야 한다면..그렇구나.
좀더 주변 사람들에게 상냥하게 대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니지가사키에 어려운 이웃이 있어요?] (아니 이웃이란 그런 의미가 아니라)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지금 내 주변에 있는 동료들을 소중히 여기고.
좀더 자주 만나 고기를 굽거나 마음을 담아 대접을 하고.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하고.
하다못해 봉사활동(볼란티어)에 참여하여 맨션 주변 쓰레기 주우러 다니는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지.
여까지 계시를 받고 명령을 따라 열심히 오긴 왔는데,
의외로 지금의 내가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더라, 라는 것 또한 인생의 묘미.
그러니까 별로 대단치 않지만 주변을 조금이라도 미소짓게 할 수 있는 것을 앞으로도 하려고 한다.
...그렇게 세츠나 아파트에 이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하고 한숨 돌린 나에게,
아이미쨩이 쑥스럽게 웃으며 내 손을 잡고 거실 테이블에 앉히고 폭탄같은 말을 전해주었다.
내가 이르되, "주 여호와여, 무엇을 제게 주시려 하십니까?
나는 자식이 없습니다. 주께서 제게 씨를 주지 아니하셨으니 저의 제자들이 상속자가 되지 않겠습니까?"여호와의 말씀이 이르되,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 네 아내가 네게 자식을 낳으리니 너는 그 이름을 제대로 지으라. 내가 그와 언약을 세우리니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언약이 되리라."
- 2020년 11월 29일, 일본 도쿄도 오가사와라 제도 아침 해의 산 정상
....출산은 내년 3월 초 예정이라 한다. (막줄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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