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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1 [Festa.2006] 4일차 -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
  2. 2006.08.20 TBS 아니메 페스타 2006
  3. 2006.08.19 C3×HOBBY 2006
・ 상위항목 : 오가사와라 제도 백합의 하츠네섬 종합관광안내지도 - 대여행기록 - 2006대여행



■ 2006 한여름 페스타~참여름의 한페이지~ (2006/8/18~24)

・ 8/18 금 1일차 - 출국 및 가족 서비스 

・ 8/19 토 2일차 - C3×HOBBY 2006 

・ 8/20 일 3일차 - 2006 TBS anime Festa 

・ 8/21 월 4일차 -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 

・ 8/22 화 5일차 - 하라쥬쿠와 신쥬쿠 

・ 8/23 수 6일차 - 오다이바1  오다이바2

・ 8/24 목 7일차 - 일본과학박물관 및 귀국






* 06:50-09:10 언제나 다름없는 아침


06시 50분, 아직 자명종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잠에서 깨어났다. 역시나 아직까지 군대에서 생활하던 버릇이 남아 있기 때문일까. 캐러호비에 애니 페스티벌을 연속으로 참관하느라 몸이 여전히 노곤하다. 어제는... 11시 30분 정도에 잤군. 애니동과 애니피아에 카논 1화를 봤는데 아주 좋았으니 꼭 봐야 한다고 적었던 것 같은데...


완전히 아침의 일과가 된 커피 한 잔을 타들고 현관으로 나가 약간의 체조와 더불어 기지개를 편다. 여전히 날씨가 멋지다. 내가 일본에 온 뒤로 비가 전혀 온 적이 없었구나. 어차피 밖에서는 캐러호비나 애니 페스티벌 때는 실내에서 줄곧 지내니까 다소 뿌려주면 공기가 깨끗해지니 좋을 텐데.. 하고 생각했지만, 이대로 줄곧 맑은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TV를 켜둔 채로 아침밥을 먹고, 어제 세탁기로 돌려놓은 청바지를 살펴보니 다 말랐다. 밤새 에어컨을 30도로 맞춰 돌린 것이 유효했나 보다. 이곳에 온 뒤로, 샤워와 빨래 등은 매일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 티셔츠를 갈아입고, 양말을 신고, 청바지를 입고, 지갑을 볼까. 이곳에 온 뒤로 오늘은 아마 최대 액수의 소비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가는 곳이 아키하바라인 만큼, 1만 7천엔을 지갑 속으로 때려넣었다. 이 이상 쓰면 나도 곤란해.(...) 그러니 이 정도로 하자.


오늘부터는 누님과 함께 다니기로 약조가 되어 있다. 그럼, 가볼까.



* 09:17-10:30 아키하바라를 향하여 가는 길


JR스가모 역에서 기다리고 계신 누님과 만나, 아키하바라로 향한다. 누님은 많이 피곤해보인다.


유세현 : 피곤해 보이시는데요?
홍차 : 어제 H랑 얘기하다가 새벽 2시에 잤거든..


아아, 경험이 있다. 내무실, 아니.. 요즘은 생활관인가. 후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평소 22시 반 정도에 잠들던 나도 날짜를 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했었지. 남자인 내가 이러니, 여자 유학생끼리 할 말도 많겠지.


유세현 : 하지만 그래서는 몸이 너무 고단해서 견디기 힘들 텐데....
홍차 : 음.. 피곤해...






- 애니메이트 & K-Books

..........그럼.. 입장이다.



“이랏샤이마세! 아니메이트 아키하바라 분점에 요우코소!”

어제도 쓴 내용이지만, 나는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 서울 강서구 테크노마트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상품매장을 보고 ‘여기는 천국’이라고 감탄을 연발한 과거가 있다.

그리고.... 나는... 이날

‘참다운 천국’을 보았다.


저 산같이 쌓여 있는 피규어!
전시물!
잡지!
시디!
음반!
DVD!
미소녀게임!

한 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6천엔의 데미지를 입고 나가 떨어져버렸다. (...) [...]


* K-Books 아키하바라 분점

누님이 이끄시는 대로 케이북스에 가봤는데...
이건.. 그 뭣이냐.. 크기는 물론 한층에 불과(?)하지만...

애니메이트에서 보았던 물품들을 반 가격에 팔다니!?!??

30분만에 5천여엔이 넘는 데미지를 입고 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







- 13:50-15:40 메이드 카페, @home cafe

처음에는 mailish에 가려고 했으나, 길이 헛갈리는 관계로 기각. 어디 갈까, 하고 둘러보다가 누님의 눈에 뜨인 곳은 @home cafe라는 곳이었다.




들어서자마자 트윈테일을 한 메이드가 인사를 한다.

메이드 : 주인님, 아가씨.. 어서오세요^^

으응, 남자는 주인님이고 여자는 아가씨라고 부르는가 보군.

메이드 : 자리가 꽉 차 있어서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괜찮으실지요?

나와 누님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지만, 별달리 다른 아는 곳도 없으니 한시간동안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메이드 : 주인님,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유세현 : 미즈우미(みずうみ)입니다.
메이드 : 아가씨는...?
홍차 : 아이(あい)입니다.
메이드 : 밑층의 로비에서 기다려주시면 되겠습니다. 주인님, 아가씨.


여기서 ‘미즈우미’란 나의 아호(雅號) ‘水海’를 일본어로 읽은 것이고, ‘아이’는 누님 이름의 가운데글자가 사랑 愛자이기 때문에, 그것을 독음한 것이다. 나도 내 이름인 아침 해 旭을 독음해서 ‘아사히(あさひ)’라고 할까 했었지만.

52번이라 적힌 번호판을 들고 밑의 로비로 가서.. 메이드 관련 상품과 음료수를 파는 곳에서 잠시 기다리면서 벽 위에 붙어 있는 TV를 봤는데, 으음.. 뭐야 이건. 메이드 관련 방송인가?



TV속에서는 메이드 라이브가 한창이었다. 저 무대 센스 하며, 댄스 하며.. 이미 메이드 알바라기보다는 아이돌 스타급에 가깝다. 대한민국에 메이드카페가 상륙한 것이 지난 2006년 3월.. 근방. 본산지의 위력은 이 정도나 엄청난 것이로구나. (머엉)

50분 정도 기다리자 번호를 불렀고, 우리 남매는 위로 올라가서 주문을 받았다. 밥을 좋아하는 나는 오므라이스, 누님은 스파게티. 물을 따라주며 메이드가 하는 말,

메이드 : 티셔츠가 귀엽네요^^

아카라카 티셔츠를 귀엽다고 말한 세계 최초의 인물로 칭찬해 주지, 아가씨..

그러나 아직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 티셔츠가 귀엽다는 말이 잠시 후 재앙(?)을 불러오리라는 사실.

한국의 메이드카페 amu amu처럼 넓은 공간에 탁자와 의자를 둔 형태가 아니라, 일렬로 쭉 이어진 탁자에 의자가 놓여져 있는 타입이었다. 무대를 중심으로 테두리 두 개 정도의 느낌으로. 이곳에 온 것도 기념이니 사진이나 한판 찍어볼까. 분명 한국에서도 그랬으니, 이곳에서도 사진촬영 서비스는 있을 것이다.

유세현 : 저기, 메이드씨. 같이 사진 찍는 데 얼마죠?
메이드 : 500엔입니다^^
유세현 : (빠각) 신청..
메이드 :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리하여 우리 남매와 메이드가 나란히 서고...

메이드 : 특별히 포즈 생각해 두신 거 있으세요?
유세현 : 없는데...
메이드 : 그럼, 티셔츠가 귀여운 분이니까.. (주먹을 쥐고 고양이 포즈로 들어올리며) ‘냥!’은 어떨까요?^^


무슨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하면서 나는 냐옹! 포즈를 취했고 사진을 찰칵~ 찍었다.

......

아니, 이건 본능이라기보단 그러니까, 으음... [...-_-;;;]


* 16:10 게이머즈 아키하바라 본점

진작부터 돌면서 깜박잊고 안 적은 게 있었는데.. 애니메이트가 되든, 케이북스가 되든.. 그리고 이곳 게이머즈가 되든.. 공짜로 나눠주는 팜플렛(찌라시)은 그야말로 눈에 불켜고 몽땅 들고 갔다. 덕택에 꽤나 많이 들어왔군. 카논 선행판 팜플렛에서부터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팜플렛이 내 손에 들어왔다. 좋은 수집품이 되겠어. 후후후..........


해서, 이곳 게이머즈에서는 미처 구입을 깜박했던 마리미테 최신판 24권과 더불어 일러스트 콜렉션을 구입했다. 알바생은 서비스라고 key의 AIR와 플라네타리안 책갈피를 한개씩 주었는데, 으음... 플라네타리안인가. 최근 지인들 사이에서 무진장 호평을 받고 있다... 만 나는 아직 안 해본 관계로 그냥 책 사이에 슬쩍 꽂아두었다. 나중에 지인들이 보면서 달라고 야단이더만, 뛰어난 백합물로서의 장래성이 있는고로 기각. [....뭣!?]





* 16:40 이케부쿠로를 향하여

피로에 지친 누님을 모시고 이케부쿠로를 향해 전철을 탔다. 지난 주 금요일에 보지 못한 은하철도의 밤을 감상하기 위해. 이케부쿠로의 Sun Shine City라고 하는 빌딩의 플라네타리움(정확한 명칭은 스타라이트 돔 만텐)에서 상영한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밤하늘을 그린 그림인데, 이것이 바로 Kagaya라는 분의 작품이다. 나도 입대하기 전에 카가야씨의 물고기자리 1000개 조각그림을 사다가 맞추기를 한 적이 있다. 뭐, 조각그림 맞추기는 레고와 함께 나의 별난 취미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케부쿠로에 도착한 것은 오후 5시 20분이 되어서였다. 상영시각은 7시. 그때까지는 선샤인 시티에서 시간을 이럭저럭 보내도록 할까.




홍차 : 세현아, 한개 먹지 않을래? 오코노미야끼.
유세현 : 붕어빵입니까.
홍차 : 맛있어.
유세현 : 아유아유군요.
홍차 : 아유아유지.




미소녀게임과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홍차 누님이지만, 카논은 나보다 먼저 클리어했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눈시울을 적시며 클리어한 마코토.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아유편을 읽으면서 나보고 붕어빵 사오라고 시키던 고2때가 떠오른다. (...)




지하상가에서 앉아서 음료수 한 개 놓고... 누님께서 척! 앞에 보여준다.

“이것이 내일 맛볼 크레페라는 녀석이다. 구경 잘 해놔.”
“네..”



- 은하철도의 밤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진지하게 쳐다본 과거는 누구나 갖고 있다. 스모그 자욱한 도시 어린이보다는 시골 출신 촌놈인 나로서는 그 정도가 약간 더하고. 중2때는 유성우가 쏟아진답시고 그 추운 1월 겨울 새벽 4시에 자명종 맞추고 일어나 아파트 옥상에서 하늘 쳐다보며 왔다갔다했다. 중학생 시절에 내 아호가 밤하늘의 별을 상징하는 ‘夜星’이었다는 사실은 STFC 회원들 정도나 아는 사실이다. 고1때 여신님을 만나 水海로 바뀌기 전까진.



은하철도의 밤(銀河鉄道の夜), 이라는 작품은 미야자와 켄지라는 작가의 소설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그 유명한 TVA 「은하철도999」의 모티프를 제공했으며, Kagaya씨는 이것을 플라네타리움에서 상영할 수 있도록 개정을 거쳤다. 여름의 밤을 배경으로 한 작품, 이지메를 당하던 한 소년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다가 잠이 들고.. 꿈속에서 그는 기차를 타고 있다. 이른바 은하철도. 여름밤을 수놓는 은하수는 백조자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전갈자리를 거쳐 일본에서는 보이지 않는 남십자성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백조자리에 위치한 데네브 별자리를 거치면서, 은하철도는 수없이 많은 백조들이 날아다니는 은하를 곁에 두고 달린다. 소년의 눈에 비치는 것은 나의 눈에 비치는 남십자성.




남십자성은 한국이나 일본 같은 북반구의 나라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일본에서 극히 남쪽에 있는 지역에서 일부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키나와.. 또는, 내 홈페이지의 미장센이라 할 수 있는 오가사와라 제도..

마치 별이 쏟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마음이 포근해질 정도로 아름다운 정경과 더불어 소년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강력 추천작이니 기회 닿는 분들은 꼭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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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한여름 페스타「참 여름의 한 페이지」 (2006.08.18~24.)
오가사와라 제도 아침 해의 산 (2003-2006) ⓒ 水海 唯Se-hyeon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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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한여름 페스타~참여름의 한페이지~ (2006/8/18~24)

・ 8/18 금 1일차 - 출국 및 가족 서비스 

・ 8/19 토 2일차 - C3×HOBBY 2006 

・ 8/20 일 3일차 - 2006 TBS anime Festa 

・ 8/21 월 4일차 -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 

・ 8/22 화 5일차 - 하라쥬쿠와 신쥬쿠 

・ 8/23 수 6일차 - 오다이바1  오다이바2

・ 8/24 목 7일차 - 일본과학박물관 및 귀국





- 2006 TBS 애니메이션 페스티벌(TBSアニメフェスタ)

・ 시각 : 2006/8/20. 13:00 - 18:30
・ 장소 : 분쿄 시민홀
・ 티켓 : 전석지정 2,500엔


이 날이 밝았다. 이번 일본여행 최고의 기대주, 2006 TBS 애니메이션 페스티벌(TBSアニメフェスタ). 일본 여행의 날짜를 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행사. 이 행사에는 이름만 들어도 눈이 번쩍 떠질 성우와 아티스트가 부지기수로 출연하는데다, 올해 후반기에 방영 예정인 애니 작품의 소개와 1화 상영 등이 한 가득. 애니 팬이라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행사, 티켓을 구한 것이 천만 다행이다.


오전 6시 40분, 자명종이 울리는 통에 잠에서 깨어 몸을 추스른다. 역시 어제 캐러호비를 갔다 온 피로가 다소 누적되어 있는 듯하다. 마치 일과처럼 커피를 타서 현관으로 나가 아침 햇살을 몸에 받자. 한여름 아침의 해가 나에게 뜨거운 빛살을 내쏘아준다. 음.. 이 커피향도 그렇고, 밑으로 보기에는(?) 평화로운 일본의 주택가도 그렇고, 기분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이 덜 깨는 분들은 꼭 나처럼 아침햇살을 몸에 받으며 가볍게 체조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건강에도 좋다.


씻고, 덮밥으로 아침을 해치우고, 짐을 챙겨서 이곳을 나선다. 미안하지만 파워샷 에리스, 오늘은 널 두고 가야겠다. 어차피 행사장에 입장할 때 카메라 소지 여부를 전부 검사하거든. 거기서 맡아 줄지 여부도 잘 모르고 말야.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번호표 붙여서 잘 맡아 주더라.)


11시부터 입장이니 어차피 점심도 거기서 해결해야 할 듯.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들러 105엔짜리 주먹밥을 한 개 샀다. 알바하는 아가씨가 이젠 익숙해진 듯 영수증도 드릴까 묻지 않고 꼭꼭 챙겨준다. 오늘 하루 친절을 베푼 그대에게 축복있으라. (헛소리)


역에 내려 둘러보니 안 계신다. 시간은 거의 30분이 되어가고 있다. 어딜 가셨지? 역을 한바퀴 돌아보다가 공중전화를 발견하고 e17의 전화카드를 넣었다.

홍차 : 여보세요~오..

이 늘어지는 목소리, 직감했다.

홍차 : 미안, 세현아. 잠들었나봐.

역시나..

유세현 : はやく起きてください。私は駅前で待ってるから。。
홍차 : 응...


역 앞에 있는 파칭코 가게의 계단에 앉아 기다리려니 한 30분 뒤에 누님께서 종종걸음으로 다가오신다. 스가모로 가서 JR로 갈아타고 신쥬쿠로 이동.


개찰구를 나와 지나치는데 빵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누님의 푸념,

“하아, 배고파.. 빵 먹고 싶다. 아침마다 여기 지나는게 고문이야, 고문.”

그 말을 듣자마자 누님을 이끌고 빵가게로 들어갔다.

“사드릴 테니까 원하시는 대로 고르세요.”

누님은 메론빵 두개와 마실것으로 커피를 하나 골랐고, 내가 돈을 지불했다. 520엔. 빵을 드시면서 누님이 말한다.

홍차 : 고마워. 잘 먹을게.
유세현 : 이런 때 아니면 사드릴 때도 없으니까.
홍차 : 너는 안 먹어?
유세현 : 저는 아침밥도 먹었고, 음료수도 물이면 충분하니까.


대신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메론빵을 한입씩, 그리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 복잡한 신쥬쿠역에서 길 하나 잃지 않고 무사히 도쿄메트로를 탈 수 있었던 데는 누님께서 바래다주신 것이 한몫했다. 누님께서는 알바를 가야 한다고 손을 흔들어주셨고. 인사를 올린 다음.. 이번 일본여행 격전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하루히, 아니.. 카스가(春日)의 분쿄 시비크 홀 (10:35-11:15)

역 이름이 春日인가. 나는 처음에 ‘하루히’라고 읽는 줄 알았다. 이거 혹시 스즈미야 하루히랑 무슨 관계가 있나, 하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하루히가 아니고 ‘카스가(かすが)’라고 독음하더라. 뭐, 알아들었으니 그걸로 통과하고.




카스가역의 개찰구를 통과하니 분쿄 시비크 홀과는 지하로 연결되어 있다. 이승엽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요미우리가 잘 쓰는 도쿄 돔 구장, 이른바 빅 에그(Big Egg)는 대강 알고 있을 것인데.. 그 돔구장 바로 위에 분쿄 시비크 홀(文京シビックホール)이 있다. 자, 보라고. 그렇죠?





10시 55분, 분쿄 시비크 홀에 도착해 보니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러나 전량 예약좌석제라서 그런지, 다행히도 어제만큼은 아니었다. 저 정도 길이라면 그냥 기다렸다가 서도 될 것 같군.

화장실에 들렀다가, 음수대에서 식수를 받아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번 이벤트는 지금까지 겪은 모든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길이 기억될 것이다. 그러니 차분한 마음으로 감상하자. 결코 흐트러지거나 흔들려서는 안 된다. 졸면 사형이다. (...) 

그리고 11시가 되어 마침내 입장이 개시되었다. 디카는 물론이고 폰카 등의 촬영도 엄격히 금지된다. 그런 의미에서 파워샷 에리스를 숙소에 두고 온 거고.

가방 검사를 한다. 카메라 같은 건 없다고 대답하자 금방 통과시켜 준다. 들어가자마자 눈에 보이는 것은..







Fate/stay night의 세이버 등신대(1:1) 피규어!




오른쪽에서는 이번 회장에서만 파는 특전품의 판매가 한창이다. Kanon과 홀릭과 또 뭐냐. 여신님도 있군. 게다가 여신님 중에서도 울드의 성우 토우마 유미님이 직접 쓴 여신님 소설판을 판매하고 있다. 이건 역시 사야겠지? 1천 400엔을 냉큼 내놓고 소설을 손에 쥐었다. 1~2주 전에 유미님이 애니메이트 등지에서 판매기념 사인회를 했다던데..



이제 자리에 가야지. 티켓을 볼까? 자리는 2층 21열 13번이었다. 그것이, 2층의 가장 맨 뒷자리다. 얼마나 아슬아슬하게 누님이 티켓을 끊었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다. 까딱하면 못 들어올 뻔했다니까. 한숨을 쉬고, 앉고.

어제의 캐러호비도 그랬지만 오늘의 행사도 쌍안경이 큰 위력을 발휘해 주었다. 가장 뒷자리인데도 불구하고 이 피부색까지 훤히 보이는 위력! [...감탄은 그쪽입니까.] 이제 차분하게 시작만 기다리면 된다.

막이 오르기 직전, 한국에서 공수해 온 박카스를 따서 한 번에 들이켰다. 비록 어제 캐러호비도 갔다오고, 대여섯 시간밖에 잠을 못 잔데다, 아침에 교회도 갔다 오느라 굉장히 피곤하긴 하지만, 지금부터 졸아선 안 된다. 목숨을 걸고 깨어 있어야 한다. 뭣하면 볼펜으로 무릎을 내리칠 각오를 한 채로 입술을 꽉 깨물고 올라가는 막을 뚫어지게 째려보았다.

커허, 역시 박카스.. 효과가 나는군. 자, 지금부터..



눈에힘! 꽉! 줘-!!!!!! (....)







- 2006 TBS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제1부 (12:00-13:15)

* 12:00 오프닝

팡파레 음악 같은 것이 울리며 웬 아저씨(?)가 한 명 입장한다.
아마 사회자겠지. 통과.



* 12:10 『BLOOD+』・『新作情報』

BLOOD+를 비롯한 몇 가지의 영상이 상영되고, 이어서 위치블렌드(ウィッチブレイド)에서는 성우를 맡은 분들의 촬영된 영상 인사말(비디오 메일)이 신작해설과 함께 흘러 나왔다. 인상에 남는 것은 역시나 면식(?)이 있는 노토 마미코님과 미즈키 나나님. 직접 못 뵈어도 이렇게 어제의 호리에 유이님처럼 영상으로 인사말을 들어 영광이옵니다.

이어서 나온 것은 BLACK CAT. 이쪽은 내가 아는 것이 없어서 비디오 메일을 보아도 뭔가 익숙하질 않아서 말이지. 통과통과.


자, 그리고 그 다음은 진짜 대망 중의 대망, 별 중의 별.. 그분의 등장이시다.



* 12:35 『ああっ女神さまっ それぞれの翼』
게스트 : 이노우에 키쿠코, 고우다 히로아키, 이시다 요코


여신님의 고우다 히로아키 감독과 함께 누님연방 지존의 위대한 그분..
이노우에 키쿠코(井上喜久子)님이 나오고 있다!


내 아호(雅號) ‘미즈우미(水海)’의 성립, 3대 인생목표, ‘순수한 마음’을 상징하는, 드디어 여기에서 뵙는구나아아아!!!!

괴성이 나오지 않도록 이빨을 갈아붙이고, 왼손으로는 쌍안경의 접안렌즈에 눈을 바짝 들이대고, 오른손으로는 주먹을 꽉 쥐고 가슴 앞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한 채로 부들부들 떨면서, 입은 완전히 좌우로 귀밑에 걸린 채로 키쿠코씨를 바라보았다.

이노우에 키쿠코:井上喜久子17歳です
회장:おいおい!
키쿠코:おやおや、声が小さいぞぉ。初めての人もいるかもしれないですけど、これはお決まりなので大きな声でお願いします。井上喜久子17歳です!
회장:おいおい!!! w


이어서 G.F.C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멋진 여신님의 오프닝과 엔딩을 불러 주신 이시다 요코님 등장이다. 미국에서 본 벨단디 코스프레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키쿠코 : 코스프레 좋군요~

키쿠코씨의 코스프레 이야기. 코스프레 좋아하시지..

이시다 요코 : 오늘은 하지 않았...
키쿠코 : ‘아직’ 하지 않은 거죠^^
이시다 요코&히로아키 감독 : ‘아직’^^

히로아키 감독, 키쿠코씨가 17세라고 하는 것에 관하여... 여신님은 15년의 장대한 역사를 갖고 있으니 말이지.

히로아키 : 키쿠코씨의 베르단디 데뷔가, 2살때!?
키쿠코 : 어, 이거 무슨 계산이 되는 거지!? 어머? 아레?


마지막은 요우코씨의 멋진 여신님 오프닝/엔딩 라이브로 마무리!


20분의 휴식 타임이 주어진다. 잠시 가슴을 쓸어내리고. TBS 애니 페스티벌 제2부를 기대한다..




- 2006 TBS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제2부 -1 (13:35-16:20)

* 13:35 『xxxHOLiC』
게스트 : 오오하라 사야카(유우코), 후쿠야마 준(와타누키), 나카이 카즈야(도메키), 이토우 시즈카(히마와리)


클램프의 새로운 작품, xxxHOLIC.. 으로 치자면 유코가 좀 사이코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게스트가 유명해서 그렇지. 참고로 저 게스트 중에서 ToHeart2 성우. 후쿠야마 준은 주인공인 타카아키를 했고, 고젠은 타마키(타마누나)를 했으니.


오프닝/엔딩 포함하여 20화의 상영이 있었다. 그것이 끝나고 게스트가 일렬로 나온다. 어제도 투하트2 공개녹음장소에서 뵈었던 이토우 시즈카님, 유카타 모습 나이스! 최고! 베리 굿! 하고 나머지도 나오는데.. 나오는..... 데?
도메키역의 카즈야님 옷이 웃겨서 회장 전체, 특히 아가씨들이 자지러졌다.


도중에 있었던 재미있는 연기는, 캐릭터 바꿔서 연기하기

와타누키 역에, 이토우 시즈카(원래 히마와리)
도메키 역에 오오하라 사야카(원래 유우코)
유우코 역에 나카이 카즈야(원래 도메키)
히마와리 역에 후쿠야마 준(원래 와타누키)





어이쿠, 이거 재미있겠다..

하고 얌전히 기다리다가 도메키 역의 나카이 카즈야씨의 유코연기를 듣고.
오오하라 사야카씨는 이마를 짚고 뒤로 발랑 넘어가고, 이토우 시즈카씨는 앞으로 고꾸라지고, 보던 관객은 숨이 막혀서 질식사를 할 뻔했다.

다 끝나고 나서 하는 말,

카즈야 : 오늘은 제가 자신을 칭찬하고 싶군요!






* 14:15 『あさっての方向。』
후지무라 아유미(藤村歩), 이토우 시즈카, 오우마오(ゆうまお), Suara


2006년 가을의 신작, あさっての方向. 내용을 대충 말하자면, 2명의 히로인이 있어서 초등학생 소녀가 한명 있고, 다른 여자애(?)는 20대인데.. 신묘한 변화를 일으켜, 초등생은 20대가 되고 20대는 초등생이 되어버린다.. 라고 하는 설정. 내가 썼지만 정말 대충이군. 자세한 내용은 공식홈을 참조해주세요.

1화 상영을 한다. 쭉, 보고.. 2대 히로인 역을 맡은 성우 두 분이 나온다. 방금 전에도 나왔던 시즈카씨가 유카타에서 다른 옷으로 바꿔입고, 비교적 신인 성우에 속하는 아유미씨가 나온다. あさっての方向와 더불어 두 성우에 대한 담화는


사회 : 두 분은 어린이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나요?
아유미 : 어린이가 되고 싶다기보단,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사회 : 어린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군요.
아유미 : 별로 없어요. 지금의 저는 옛날보다 조금 성장했구나 하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사회 : 이토우씨는?
시즈카 : (힘없이 축 늘어진 목소리로)돌아가고 싶어요... ㅠ.ㅠ

좀 더 제대로 된 성장? 생활? 히어링이 딸려서 잘 안들리지만, 대충 그런 내용..

사회 : 두 분들께서는 한마디로 말하면 어떤 어린이였습니까?
시즈카 : 그렇군요, 좀 기가 드센 여자애였다고나 할까요. 남자애들과 어울려서 ‘축구’를 하기도 하고. 신기한 때가 있었어요. 모두 약속한 듯 학교가 끝나면 방과후 모여서 축구나 야구를 하는 거예요. 매일 약속도 하지 않으면서 룰처럼 되어서.


.....시즈카씨, 초등학생 때 남자애들과 어울려 축구하고 다니는 여자애였구나. 역시나 타마네.

사회 : 가장 행복하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은?
아유미 : 그렇군요, 음.. 아침에 제일 먼저 시즈카씨와 눈길이 마주친 순간!?
시즈카 : (모른 척 허공을 쳐다보고 있다)
아유미 : 왜 저쪽 보고 있는 거야! 정말! 그렇게나 사랑을 나누었는데!!
시즈카 : 아니, 잠깐만.. 그런건 이런 데서는 얘기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공식 서방님(?)인 나바타메 히토미씨만 해도 보통이 아닌데, 어제는 유리시한테 ‘사랑해♡’하고 고백하더니 오늘은 아유미씨와 뒷 과거인 겁니까. 당신도 참 죄 많은 아가씨구만이랴.
(주의 :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면 정상이니 이 문단은 통과하시라.)

사회 : 이토우씨는?
시즈카 : 뜨거운 날 한잔의 맥주가!!


사회 : 요리 잘 하세요?
아유미 : 좀 만들어요. 기술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시즈카 : 저는 전(혀).. 아니, 조금...^^;;;;


아유미씨가 시즈카씨한테 요리를 만들어 준다고 하니까 ‘정말로 기뻐라~’하는 감탄 일발도 들어줄 만하다.

사회 : 하지만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술을 못 마시거든요.
시즈카 : 그건 곤란해요. (다시한번) 그건 곤란하지요. 그럼, 지금 이대로.. 아니, 하다못해 20세의 생일때로라도!


하여튼 애주가....

아유미 : 유치원 때 귀여운 여자애가 한 명이 있어서, 그 애가 공주님이 되어서.. 그 놀이가 있거든요. 남자애들이 그 애를 막 숨겨놓든가 가두든가 하면, 그걸 제가 구하러 가는 거예요. 대장이 되어서. 크와아아! 하고.

....

아유미 : 하지만 구하지 못했거든요. 역시나 남자애는 힘이 세구나, 하고 느꼈죠. 그래도! 중학생때부터는 구했다는 거!


그거 역으로 곤란한거 아닙니까.


시즈카 : 저는 남자애들과는 별로 딴 일이 없었는데, 오빠(お兄ちゃん)하고.. 말이죠. 좀 바이올런스한 과거가 있죠. 좀 재미있었던 것이, 오빠하고 언니(お姉ちゃん)하고도 싸움을 해서 말이죠. 그때 제가 라면을 먹고 있었거든요. 오빠가.. 오빠가 말이죠, 제가 먹고 있던 그 라면.. 한가득 들어있었는데, 언니한테 확 집어 던져가지고, 그 뒤에 어머니가 돌아오셔서 싸움은 끝났는데.. 제가 그 퍼질러진 라면빨을 주워올리고...


대체 어떤 집안에서 자란 겁니까


그 후, 두 분은 퇴장하고.. 엔딩송을 부른 유우마오씨가 등장해 라이브를 하고, 오프닝을 부른 Suara씨가 나와 라이브를 한 다음에 이번 코너는 끝을 맞이했다.



* 15:05 『新作情報』

Venus Versus Virus라는 신작과 더불어, 에마2기....의 광고. 그 뭐라 해야 되나. 진지한 작품임엔 틀림없는데, 첫 문장이

“메이드에게 사랑을 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라는 데서 웃음이 터질 뻔했다. 마지막으로는 ひだまりスケッチ라는 작품의 광고상영이 있었다.


15:10 『ローゼンメイデン』
게스트 : 타나카 리에


백만불짜리 야경도 빛이 바랠 만큼 아름다우신 스이긴토 역의 타나카 리에님의 등장이다. 역시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또다른 미학이 존재하는군.



리에 : 『水銀燈の 今宵もアンニュ~イ』

なあにぃ、この古臭いタイトルは? (뭐야, 이 시대 지난 타이틀?) 웃기지도 않네. 무엇 때문에 로젠 메이든 제1돌인 내가 이런 걸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대본보고) 에, 시간 없으니까 빨리 하라고? 내참.

첫 번째 코너, あなたのお悩み 聞かせなさ~い(당신의 고민을 들려주세~요!)

××현, 아무개 씨로부터. 어디보자.. 저는 카레와 라면을 좋아하지만, 언제나 어느쪽을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몰라, 그딴거! 카레라면으로 하면 되잖아!!


스이긴토 목소리로 저런 대사를 읊조리니 재미있다.

리에 : 다음은, 어디보자.. 도쿄시의 35세의 샐러리맨으로부터. 최근 병원에 가봤는데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아졌다고 하는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보낼 장소를 잘못 안 거 아냐? 그런 거 몰라! 요쿠르트라도 마시란 말야!

정확한 대답을 하는 것도 신기합니다.

리에 : 됐어, 그만두자고. 빨리 다음 코너로 넘어갈거야!

『この子のマスターになりた~い』 (이 아이의 마스터가 되고 싶어)

뭐야, 난 미디엄같은 거 필요없다고!
(봉투를 들고) 카나리아가 좋아요? “…まさちゅーせっちゅがしたい…” 라고?! (목소리 깔고)카나리아가 누구야, 다음.


...

리에 : 스이세이세키(翠星石)가 좋아요. 그 츤데레 캐릭터, 견딜 수 없어요? 쳇, 이녀석도 저녀석도 모르고 있군, 다음!

화면에 로젠메이든의 주인공, 야마모토 준이 등장...

리에 : そもそもドールじゃないし(본래 인형도 아니잖아.) 다음!
음.. 스이긴토 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어요. 허벅지(太もも)가 섹시...
나, 나라고!? 섹시라니, 뭐. 뭐어.. 다른 녀석들과 비교해도 곤란하지만. 무엇보다도 당신의 마스터가 될 리가 없잖아! 으.. 으흠! 흥!


이어서 로젠메이든 특별판, 오벨튜레의 오프닝의 상영이 이어졌다.


오벨튜레의 오프닝 곡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ALI Project가 담당했다. 여전히 알아듣기 힘든 해괴한 변주곡(?), 이번 오벨튜레는 DVD의 표지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스이긴토를 보강했다고 할까. 오프닝 내내 다른 인형은 한두컷만 나오고 스이긴토가 전체를 지배하는 가운데, 간간 신쿠가 등장해 머리가 엉키는 모습을 보여, 이 둘의 커플링의 공인성을 심각하게 인정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 무섭도다... (어이.)

이어서 타나카 리에씨의 게스트 등장.

리에 : 반지를 맞추었거든요^^
사회 : 그럼 사이즈는?
리에 : 비밀이에요^^
사회 : 말해주시면 팬들이 반지 선물 보내줄텐데..
리에 : 돈 들이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 Winter Garden(ウィンターガーデン)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애니 페스티벌 ‘호외’라고 쓰여진 윈터 가든의 광고전단 스캔본을 보았던 분들도 있을 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애니 페스티벌 호회 전단지를 참가자 말고도 게이머즈 등에서 배포했기 때문. 그러나 애니 페스티벌에서 윈터가든을 넣지 않았던 것은 이유가 있었다.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 파일을 봐도 윈터가든이 예정에 없군. 덕택에 이 때부터 시간은 약 20분씩 플러스(+)되었다.


윈터 가든의 원작은 브로콜리, 캐릭터원안은 눈만 조금 삐끗하지 않아도 다 알수 있듯 코게돈보씨. 내용은 그저 부모 없이 살고 있는 한 자매가 있는데, 언니가 한 대학생과 만나 사랑을 쌓아간다고 하는 그저 차분한 사랑이야기... 라고 평범하게 보이지만, 주위 사람도 그렇고 보면서 점점 뭔가 기분이 이상해진다. 저 캐릭터, 이름이 혹시..



デ・ジ・キャラット 真田アサミ



처음에 내 눈이 잘못된 걸로 착각할 뻔했다. 에, 잠깐.. 그러니까, 디.. 지. 캬라토...


디지캐럿이었단 말이냐!

그 디지캐럿이 너였단 말이야!!??


하는데, 혹시.. 혹시!?



プチ・キャラット  沢城みゆき.....


여, 여고생.. 푸지캐럿!!!!!!!!!!!!!!

전체적으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나? 
그런거야!? 일부러 안 넣은 거였어-!?!?
디지캐럿2란 말이냐아아아!! 

오오, 데지코와 푸지코도 10년이 지나면(란 설정) 이렇게나 멋진 미소녀로 성장하는구나!

젠장, 당했다 당했어!!!(데굴데굴데굴)




이어서 디지캐럿에서도 디지캐럿 역을 맡으신 바 있는 사나다 아사미씨가 출연..

사회 : 그 무대가 되는 무대는 아키하바라는 아니지요?^^
아사미 : 그건, 처음엔.. 케이크 가게에서 어서오세요~ 하는데, 하라쥬쿠같다고..^^ 분위기로는 오모테산도가 아닐까나..^^;; 오모테산도의 케이크 가게 알바생같은 느낌이죠..


마지막으로 사나다 아사미씨의 윈터 가든 라이브...


- 2006 TBS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제3부(16:40-18:50)

* 16:40 009-1
게스트 : 미나토(美奈斗)


히로인 레미누의 성우, 일본의 여성 배우이기도 한 샤쿠 유미코(釈由美子)씨의 영상편지와 더불어 1화 상영.. 내용으로 말하자면 전문 테러리스트 집단? 007같은 첩보원? 실력 하나는 끝내주는 여자 007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1화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았지만,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성우 연기가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보통 성우를 쓰는 게 좋지 않았을까..’하는 반응이 조금씩 있는 모양이다.


정작 본인은... 막귀라서 잘 모르겠다. (...) [...]

마지막으로 오프닝 테마 ‘Destiny Girl’을 담당한 미나토씨의 라이브를 들었다.


* Fate / Stay Night
게스트 : 카와스미 아야코, 스기야마 노리아키(杉山紀彰), 우에다 카나


이쯤 왔는데 마리미테의 후쿠자와 유미를 못 보고 가면 섭하지. 거기다 이번엔 카와스미 아야코씨도 같이 오셨으니까. 페이트의 특별 영상이 흘러나오고 나서, 세 분의 게스트가 나오셨다. 오오, 유카타.. 눈이 부시다!



우에다 카나 : 저희들 세 명의 TVA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모아봤습니다. VTR, 시작!

하고 나오는 장면을 오도카니 보노라니 아무래도 토오사카 린과 세이버와 시로우가 버서커한테서 도망치는 장면인 것 같다. 음.. 그렇군. 근데 이 장면이 왜?

카나 : 원작에서는 굉장히 야했잖아요? 그런데 애니에선 어떻게 했을까 하고.. 원작을 하면서도, 와아~ 이거 내가 리드할 수 있을까!? 하고...^^

노리아키씨의 한마디,

“성우들이 다들 각기 캐릭터랑 꽤 비슷하기도 하고 말이죠. 스튜디오에 나갔을 때 첫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아, 이분 어떤 캐릭터 연기하는 분이다, 하고 감으로 알게 되더군요.”

아야코씨의 한마디,

“정말 저는 잘 먹는 캐릭터를 할 때가 많더라고요.”

마호로도 그렇고


* 17:45 새벽보다 유리색인(夜明け前より瑠璃色な)
게스트 : 나바타메 히토미, 고토 마이(後藤麻衣), 노노세 미오(野々瀬ミオ), 효우세이(氷青), 쿠로카와 나미(黒河奈美), 아사카와 유우(浅川悠), 오토우 후미(大藤史)


달에 나라가 있어서, 그 달나라의 공주님이 지구의.. 그것도 자기집에 홈스테이를 온다, 고 하는 얼토당토않은 황당한 헛소리처럼 들리는 설정이지만 꽤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AUGUST사의 미소녀게임, 「새벽보다 유리색인(夜明け前より瑠璃色な)」도 이번 가을부터 애니 방영 예정. 눈에 들어오는 성우는 역시 어제도 뵈었던 히토미시와 더불어 아사카와 유우씨. 특히 유우씨는 E17(내 전화카드 말이다)에서도 츠구미역으로, 페이트에서도 라이더역으로 출연한 바 있어 더욱 뜻깊다.

그럼, 1화를 차분히 보도록 하자. 초반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비교적 퀄리티는 고개 끄덕이고 볼 만한 수준. 음, 이정도면 괜찮은 편이다.

이어서 히토미씨를 시작으로 TVA의 성우발표가 있었다.

.....



알고 보니 지금까지는 비공개에 부쳤고, 오늘이 TVA 새벽보다 유리색인, 의 성우명단 첫 발표무대였던 모양이다.
오토우 후미씨의 멋진 오프닝 테마, ‘前奏曲 I was not alone’의 라이브를 마지막으로 이번 코너도 마지막을 맞이했다.


* 18:15 쿄토 애니메이션 제작, Kanon
게스트 : 아야나 (彩菜)


쿄토 애니메이션, 뛰어난 퀄리티로 작품을 그려내는 애니제작팀. 2005년 Key의 AIR의 TVA를 시작으로 풀 메탈 패닉 후못후,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등의 높은 퀄리티의 TVA 제작으로 칭송을 받아왔다. 사실 Kanon은 이미 2002년 토에이 애니에서 제작을 한 상태인데, 그것을 다시 자기들이 만들겠다고 나서서 수많은 사람들의 의문을 자아냈는데... 오늘 여기서, 제1화의 상영이 있을 예정이다.

원작 Kanon에서 오프닝과 엔딩을 담당한 아야나씨의 라이브로 무대가 시작한다. 음.. 저걸 듣고 있자니 이미 몇 년도 더 된 이전의 감동이 다시 가슴속에 뭉클거린다. 그때는 아직 고2였던가. 어줍잖은 일본어 실력으로 겨우겨우 단어를 읽던 과거가...

라이브도 끝나고, 아야나씨의 토크쇼가 끝나고, 이제 드디어 말로만 듣던 카논의 제1화의 상영... 을, 보자.




* 18:50 엔딩

귓가에 엔딩곡 BGM인 風のたどり着く場所가 들려온다.
빠져나가는 사람들...

끝났구나.
나는 의자에 누워서 목을 뒤로 쭉 젖혔다. 이제야, 마음을 놓고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

총 7시간여에 달하는 2006 TBS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마침내 끝났다.

이곳 티켓을 구하는 데 있어 현지에 계셨던 누님의 힘이 컸다. 좌석이 2층 맨 뒷자리인 것에서 미루어 알겠지만, 누님이 표를 끊었던 것은 그야말로 매진 일보직전이었다. 누님의 말씀에 따르면, 티켓에 관한 부탁을 받자마자 아침에 재빨리 일어나서 정신없이 패밀리마트로 내달려 티켓을 끊었다고 하던가. 홍차 누님의 하혜와 같으신 은혜에 무한 광영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분쿄 시비크 홀의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나는 농촌이 고향인, 시골 출신이다.

어린 시절부터 애니메이션을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기껏해야 TV로 비디오에 녹화해 돌려보고, 비디오방에서 빌려보는 수준이었다.

1997년, 중학생이 들어 PC통신을 하면서 동호회를 알게 되었다.
애니 작품에 딸려오는 캐릭터 송이라든지, 성우의 세계를 보았다.
동호회 사람들과 번개조차 하지 못하는 변변치 못한 삶은 여전히 길었다.

2000년, 고등학생이 되어 서울에 방학맞아 올라갔을 때,
테크노마트에 있던 몇 개의 일본상품 판매 코너는 천국으로 보였다.
13~15배에 달하는 비싼 값을 치르고 구매한 CD나 상품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었다.
1만 2천엔짜리 여신님 극장판 DVD를 18만 5천원 주고 사서 지금도 갖고 있다.

2003년, 대학생이 되어 서울로 학교를 올라갔지만,
이미 하이텔 등 PC통신은 몰락을 길을 걸어서 모임이 해체된 지 오래.

2004년, 이듬해 군대에 입대했고, 복무하면서 갇혀 있는 동안
밖에서는 Lia씨를 초청한다, JAM 프로젝트를 초청한다, 식으로 난리였다.
보고 싶었지만 나라를 지켜야 하는 몸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

애니메이션을 즐기며 살아온 그간의 세월 동안..
단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애니 성우들의 무대를 보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과 한이 맺혀 있었다.

그리고 2006년 7월, 군을 제대하고 다음 달인 8월의 20일 오늘..

아아, 황홀하다.
일본에서 태어났더라면 마땅히 누렸어야 할 즐거움을
지금껏 이렇게 참고 간절히 열망하며 살아왔구나.

참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야말로 평생에 걸쳐 쌓인 열정의 한이 오늘 풀려나갔다.

어제 그랬던 것처럼 분쿄 시비크 홀을 향해서도 엄지를 치켜올렸다.


2006 한여름 페스타「참 여름의 한 페이지」 (2006.08.18~24.)
오가사와라 제도 아침 해의 산 (2003-2006) ⓒ 水海 唯Se-h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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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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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항목1 : 오가사와라 제도 백합의 하츠네섬 종합관광안내지도 - 대여행기록 - 2006대여행

・ 상위항목2 : 오가사와라 제도 백합의 하츠네섬 종합관광안내지도 - 이벤터 활동


■ 2006 한여름 페스타~참여름의 한페이지~ (2006/8/18~24)

・ 8/18 금 1일차 - 출국 및 가족 서비스 

・ 8/19 토 2일차 - C3×HOBBY 2006 

・ 8/20 일 3일차 - 2006 TBS anime Festa 

・ 8/21 월 4일차 -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 

・ 8/22 화 5일차 - 하라쥬쿠와 신쥬쿠 

・ 8/23 수 6일차 - 오다이바1  오다이바2

・ 8/24 목 7일차 - 일본과학박물관 및 귀국



2006년 8월 마쿠하리멧세에서 개최된 한여름의 캐릭터호비행사. 일본원정으로 처음 참여한 이벤트. 투하트2 웹라디오 공개녹음에서 시작하여 스토파니와 이누카미 행사를 찍고 코스프레 촬영회로 찰지게 마무리를 지었다.




* 06:50-08:15 숙소


아침 6시 50분, 첫날이라서 다소 피로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자명종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커피를 타서 현관으로 슬슬 걸어가 보니, 오오.. 오늘의 아침 해가 동터 오지 않은가. 시가지와 주택가로 빽빽한 거리 위에 한국이나 일본이나 변함없는 햇살이 내려쬐인다. 란마1/2의 아침 장면이 오버랩되어 분위기를 자아낸다. 복잡하게 조립한 레고, 성냥갑같이 작은 건물이 하나하나 세워져 있는 모습들.. 창문에는 하얀 시트 등이 널려 있고. 편의점에서 산 듯한 아침밥(빵?)을 손에 손에 들고 걸어가는 회사원과 OL 아가씨들.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오늘 갈 곳은 ‘C3×HOBBY 2006’, C3×HOBBY의 행사장소는 도쿄 동쪽에 있는 치바현의 해안가에 있다. 마쿠하리멧세(幕張メッセ)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지? 한류 스타들이 행사를 치르기도 하는 이곳은, 대형 이벤트의 행사장으로 많이 쓰이는 곳으로.. 가장 유명한 행사로는 ‘도쿄게임쇼’가 있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숙소가 있는 이타바시혼쵸에서 전철을 타고 대략 1시간 30분 정도를 가야 한다. 도쿄를 넘어 치바현까지~ 꽤나 멀게 느껴지는군. 그렇지 않은가, 스기나미?


.....

그건, 먼거냐 가까운거냐.


* 08:24-09:45 이타바시혼쵸→도쿄→카이힌마쿠하리, 토에이미타선→JR→케이오선, 620엔

이타바시혼쵸역으로 내려가는 길옆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들렀다. 아무래도 점심을 대충 때워야 할 것 같으니, 삼각김밥을 2개 사서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220엔. 역시 한국에서의 700원에 비하면 비싼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가서 사먹으면 최소 7~800엔은 깨질 테니까 이걸로 만족하자.

이타바시혼쵸에서 스가모를 향해 미타선을 타고 간다. 여기까지는 정기권으로 공짜 승차. 스가모에서 JR로 갈아탄 뒤 도쿄역을 향한다. 도쿄역에서 마지막으로 카이힌마쿠하리역에 가기 위해 케이오선으로 갈아타... 는데 왜 이리 긴 거냐? JR에서 내려 족히 1km는 걷고 나서야 케이오 전철에 탈 수 있었다. 지금껏 서울의 종로3가에서 1호선을 5호선으로 갈아타는 게 가장 긴 거리인 줄 알았더니, 이건 상대도 안 되는 엄청난 거리잖아. 역이 얼마나 크면 이런 거리가 나오는 거냐!?


케이오 전철을 타고 치바로 향하는 길... 치바현이 무대인 작품으로는 단연 「ああっ女神さまっ」이 가장 유명하다. 베르단디와 케이이치가 살고 있는 절, 타력본원사가 치바현 네코미(猫實)시에 있는 설정이다. 그러나 ‘네코미’라는 지명은 실제는 없는 것으로, 과연 네코미시와 타력본원사가 어디를 모델로 한 것인지에 관해서는 꽤 의견이 분분했는데... 가장 유력한 설은 치바현의 우라야스시에 ‘猫實’라는 한자가 같은 ‘네코자네’라는 지역과, 마찬가지의 치바현 나라시노시의 미모미(実籾)라는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미모미에는 케이이치가 다니는 네코미공대를 연상시키듯, 일본대학생산공학부의 츠다누마 캠퍼스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오늘은 그곳을 현장답사(?)나 성지순례(?)하자는 게 아닌지라, 마쿠하리멧세와 가장 가까운 역인 카이힌마쿠하리역에 하차했다. 이곳이 치바현의 바닷가인가.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저 멀리로 바다가 펼쳐져 있다. 본래 행사 등을 다 보고 시간이 남으면 마쿠하리의 해상공원에도 들러볼까, 생각했지만 그럴 여유는 없다. 입장은 10시부터, 지금 시간은 9시 45분.. 냉큼 마쿠하리멧세로 향하자.







* 10:10-10:55

C3×HOBBY, 일명 ‘캐러호비’는 캐릭터&로봇물 이벤트. 작년에는 이미 5만 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고, 이번에는 7만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소문이다. 캐러호비 공식캐릭터 ‘호비쨩’을 디자인한 사람은 ‘케로로중사’의 작가. 입장권은 예약발권하면 1,300엔, 당일치는 1,500엔을 받는다.

마쿠하리멧세 국제전시장 4~6번 홀이라고 들었지만.. 어디인지.. 하면서 지도를 열심히 들여다보며 찾아보니, 아 있다. 현재시간 9시 55분, 아직 줄을 서 있군. 팜플렛을 쥐고 줄을 쭈욱 따라갔다. 길다란 홀을 따라서 계~속 한참.. 걸어가자 왼쪽으로 꺾어서 다시 길~게 늘어서, 또 계단을 줄줄이 내려가서 아직도 끝이 안 났다. 뭐야 이거? 줄 맞아? 계단을 다 내려와서 왼쪽으로 바싹 붙어 있는 줄을 따라 한바퀴 그라운드를 뱅글! 돌고 나니 마침내 끝이 보인다.

.....

어이, 농담이 아니지!?!?!? 입구에서 줄 끝까지 순수하게 걸어오는데만 15분이 걸렸다고! 아무리 짧게 잡아도 1.2km는 되겠다! 줄 길이만 1.2km이라니, 들어본 적도 없어! 게다가 한 줄도 아니고 네줄씩이나 서갖고 말야!!

줄 끝에 ‘캐러호비 끝줄’이라고 써붙인 피켓을 들고 있는 스태프가 보인다. 서서.. 시계를 본다. 10시 10분. 라디오 방송 ToHeart2의 공개녹음이 11시에 시작하는데, 과연 그때까지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유리카씨와 시즈카씨가 기다리는데 말야. 줄이 빨리 줄어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의외로 줄은 성큼성큼 줄어들었다. 거북이 느림보 수준으로 마침내 입구 근처까지 오자, 스태프가 곁에서 확성기에 대고, 미리 표를 자기가 끊어 두라고 하는 소리를 하고 있다. 얼마나 사람이 많으면 그런 방송을 다 하겠냐. 자기 스스로 표를 찢어서 제출하다니, 오늘 참 골고루 신기한 경험 많이 하네. 그러나 이 덕택에 빨리 입장할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고 여기고.

어디봅쉐이. 입구를 막 통과할 때 시간은 10시 55분,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였다.


- 마쿠하리멧세, C3×HOBBY 2006 (10:55-17:40)

* 11:00-11:45 스테이지B, Web Radio ToHeart2 공개녹음

참으로 웅장하기 그지없는 캐러호비의 회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제일 먼저 투하트2 공개녹음장소, 스테이지B로 가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스태프에게 묻고 금방 찾았다. 이미 꽉 차 있는 좌석.. 그래도 앉는 곳 바로 뒤에 서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촬영금지에 관한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군.

시간이 되어, ToHeart2 코우사카 타마키역의 이토우 시즈카씨와 유즈하라 코노미역의 오치아이 유리카씨가 모습을 드러낸다. 침을 꿀꺽 삼킨 다음, 이번 일본여행을 위해 특별히 주문한 구경 12×50급 쌍안경을 천천히 들어올려, 접안렌즈에 눈을 갖다댔다.



비.너.스-!!!



일본 성우를 직접 눈앞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오오, 이거 그야말로 환상적이지 않은가! 이 쌍안경을 통해 보는 바로 눈앞에 계신 듯한 존재감! 목에 걸고 있는 십자가의 장식이 어떻게 생겼는가도 훤히 보인다! 우허하하하하핳아ㅓ리ㅏ어맂더긷23!(...)

유리카 : 그러니까 차분하지 않은 텐션이..
시즈카 : 그럼 평소엔 차분하지 않단 말이야?^^
유리카 : 하아... 아, 저기 하지만 치즈카쨩하고 있을 때는..
시즈카 : 치즈카쨩이랑 있을 때는!?
유리카 : 아니, 시즈카쨩이랑 있을 때는...
시즈카 : 치츠카쨩이랑 있을 때는!?!?!?
유리카 : ^^ 솔직히 てれてる하니까 말야..
시즈카 : 정말로? 싫다아, 부끄러워♡


........

방송 중간, 시즈카씨가 어깨에 걸치고 있던 숄.. 비슷한 걸 살짝 벗자..

유리카 : (대본을 보며)그녀는 아침밥을 만들어 주었다... (시즈카를 보면서) 섹시다?
시즈카 : 아, 좀 더워서..^^


.....

시즈카 : 화낼거예요, 이런 얘기 들으면!
관객들 : 우하하하;;;
시즈카 : (유리카를 보고) 뭐야, 조금 좋아서 푹 빠진 거야?
유리카 : 빠지지 않았어!
시즈카 : 정말? 그 눈은 좋아서 푹 빠진 것처럼 보이는데...
유리카 : (해석불가;;)
시즈카 : 사랑해, 하고 말해주는 게 좋아?
유리카 : 응.
시즈카 : 으~음..
유리카 : 말해줘..?

시즈카 : (유리카를 가만~히 바라보며) すき..(사랑해)..

방글거리며 웃는 두 사람

유리카 : 에헤헷, 고마워^^
시즈카 : (다시 유리카를 가만히 바라보며) すき..(사랑해)..

둘 사이에 잠시 흐르는 정적..(...)

.....

유리카 : 메로메로는 말해보고 싶었는데.
시즈카 : 괜찮아, 여기서 말해봐도.
유리카 : 메로메로입니다! 메로메로입니다! 메로메로입니다~~~ ^^


관객들 환호 박수

시즈카 :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하고 일어서는데 시즈카씨가 발이 걸렸는지 무대에서 발랑 까졌다(...)

유리카 : 괜찮아요?
시즈카 : 으응, 괜찮아! 아하하.. 네, 다시 만날 때까지 평안하세요~!
유리카 : 바이바이~!!


하면서 시즈카씨가 숄을 터프하게 휙~ 해서 어깨에 탁! 걸치더니 다시 공중으로 번쩍 들어올려 빙글빙글~ 돌리면서 나갔다.

관객들 : 오오오오~!!!

......


당신들, 최고야!! (의미불명)




* 11:55-12:30 메인스테이지, 성 에스트리아 합동 여름 마츠리

투하트2 공개녹음방송이 끝나자마자 메인 스테이지로 내달았다. 이번에 볼 이벤트는 백합물 스토파니의 무대. 나카하라 마이씨와 시미즈 아이씨를 비롯, 나바타베 히토미씨와 Coorie씨도 게스트로 참가한다. 이런 무대를 놓칠 수야 없지! 오, 다행히도 메인 스테이지에 자리가 남는다고 의자에 앉혀주었다. 고마워요, 미디어웍스 스태프 여러분^^

“안내방송입니다. 카메라 촬영은 하지 마세요^^”

...쩝.. 별 수 없지. 나는 파워샷 에리스를 가만히 가방 속에 집어넣었다.

이벤트 이야기는 당연하겠지만 주로 스토파니... 중에서도, 8월 24일에 발매하는 PS2 게임판에 관한 말이 많았다. 처음에는 4인의 게스트가 모두 출연해서 이런저런 토크쇼를 하다가, 게임판의 오프닝을 담당한 CooRie씨의 오프닝 송 라이브가 한판, 이어서 TVA 스토파니 엔딩을 담당하고 있는 마이씨와 아이씨의 라이브가 이어졌다. 다만 마이, 아이씨는 라이브 도중에 좀 엇박이 났다고 해야 하나, 타이밍이 약간 틀려서 관객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전부 뒤집어지게 웃는 소동이 있었다. 뭐, 한때의 여흥으로 생각하도록 하지.^^

이리하여 무사히(?) 이벤트는 종료. 다음은 자리를 옮겨 카도카와 스테이지에서 또다시 스토파니 게임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 13:30-14:00 카도카와 스테이지, 스트로우베리 패닉! 게임 패닉! 스페셜 스테이지

이어서도 스토파니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장소는 카도카와 스테이지. 뭔가 미리 티켓 같은 걸 샀든가 신청했든가 한 사람은 들어가서 보고, 나머지는 멀찍이 서서 구경하고 있었다.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고. 뭐, 오래 서 있긴 하겠지만 보는 것만 해도 어디냐. 이곳은 철저하게 촬영금지를 고수하고 있는데다, 무대와 서 있는 장소 사이의 거리도 별로 길지 않아서 에리스고, 쌍안경도 꺼낼 필요가 없었다.

내용은 눈 감고 들어도 알 만한 PS2판에 관한 이야기. 오프닝의 재생 등이 있었고, 마이씨와 아이씨, CooRie씨 등.. 나바타베 히토미씨를 제외한 분들이 모두 출연했다. 그러고보니 미디어웍스에 체험판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고 했겠다.. 조금 있다가 한번 해볼까. 지금은 그런 문제가 아니니까.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여기에 바짝 붙어 있는 사람들.. 그래, 까놓고(?) 오타쿠라고 하자. 운동 부족이라고 할까, 몸집이 꽤 비대(?)하다. 내 곁에 바짝 붙어 서 있는 사람들 중에도 나보다 팔목 가는 사람은 없고 말이지. 게다가 잘 안 씻어서 체취를 넘어선 악취가 마구 풍겨오는데, 밑에서 부채를 팔랑팔랑 부치니 그 악취가 나한테 직격타를 날린다. 우~ 미치겠다. 여름 체질인지라 어지간한 건 참기에, 보통 같으면 10초도 버티지 못하고 구토가 나올 상황에서 잘도 40분을 참고 서 있었다. 이 인간들이 중얼거리는 말,

“あつい~”

.......

그 말에는 동감이다만 당신들한테 들으니 열받는다.

뚱뚱한 건 운동 부족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좀 씻어-!! (...)


* 14:00-15:45 휴식타임

이렇게 이벤트 세 개를 연달아 보고 ‘이제야’ 시간이 났다. 아침에 사 두었던 삼각김밥을 꺼내 씹고, 배낭의 물을 꺼내 들이켰다. 후우, 이제 살 것 같다. 엄청 빡세게 이곳저곳 돌아다녔으니까 말이지. 한숨을 조금 쉬고.. 이제 천천히 부스를 돌아다녀 볼까. 먼저 미디어웍스부터 가보자.




미디어웍스 부스의 주종 종목은 역시나 스토파니, 이누카미, 작안의 샤나, 그리고 그 왼쪽에 뭔가 장황하게 전격문고와 전격잡지가 샘플로 전시되어 있다. 자유롭게 구독할 수 있다. 특히 이 스토파니 PS2판 게임 체험 코너, 플스2의 조이스틱을 쥐고 조금 해봤는데, 닭살이 닭될 정도로 올라올 대사가 연속타를 날리는 바람에 얼마 하지도 못하고 슬쩍 내려놓았다. 아아, 부스 구경을 하고 있는데 곁에서 계속하여 들려오는 여자애끼리의 사랑에 빠진 성우 연기가 정말 걸작이다.(...)

이어서 카도가와, 반다이비주얼 등 유명한 동네를 중심으로 돌고, 전체적으로 한 바퀴 구경하고...

코스프레 촬영하라고 디스플레이를 전시해 놓은 곳도 있다. 거기서 일본 아가씨들의 코스 사진도 찍고...

한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한국 코믹에선 코스프레어가 한번 포즈를 취하면 옆으로 쭈루룩 서서 열나게 셔터를 누르는데 비해, 일본에서는 한 줄로 서서 차례대로 한 사람씩 촬영을 하는 것이었다. 플래쉬 문제 때문에 그런가.. 아니면 정면에서 찍기 위함인가? 나도 순서를 기다려 촬영을 했다.

촬영까지 마치고 시계를 보니 3시가 지나고 있고.. 피로가 그야말로 극에 달해 있다. 나는 구석탱이에 가서 털썩 주저앉자마자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다.

........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후 3시 45분 정도.. 로군. 4시부터 카도카와 스테이지에서 이누카미 여름이벤트가 진행한다. 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가 볼까. 이미 카도카와 스테이지를 점령하고 있는 오타쿠 및 팬 아저씨들. 스토파니 때처럼 서서 구경한다. 게스트는 이누카미의 등장 캐릭터 중 나데시코와 토모하네의 성우 나즈카 카오리씨와 하세가와 시즈카씨, 그리고 이누카미의 원작자이신 아리사와 마미즈씨.


글쎄, 두 성우분도 충분히 미인이지만, 나는 두 성우의 가운데 앉아 계신 원작자 마미즈씨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남자.. 긴 한데, 굉장히 정상적으로 잘 생겼다.(?) TVA 이누카미가 꽤나 해괴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라 과연 저거 만든 사람은 어떻게 생겼을까, 가 항상 궁금했는데.. 어허, 진짜로 정상이잖아.(?)


이런저런 토크쇼가 끝나고, 신발매하는 DVD 광고도 끝나고, 마지막에 짤막하게 호리에 유이씨의 영상 인사가 흘러나왔다. 같이 못 해서 죄송하다는 인사와 함께, 이누카미를 잘 부탁한다는 인사.

....그야 나도 호리에 유이씨의 팬이기도 하고, 뵈면 좋았을 거라고는 느끼지만.. 솔직히 안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왜냐, 유이씨같은 트리플 S급 성우가 이런 좁아터진 카도카와 스테이지에 섰다간 말 그대로 산산조각 박살이 났을 테니까. 아마 메인 스테이지의 열 배쯤 되는 크기의 관객석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당신은 안 와서 다행이었던 겁니다, 유이씨.(...)


뭐, 영상 인사말을 본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좋은 연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내 인생에 있어 ‘최선의 노력’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훌륭한 스승, 일본 최고의 스타성우 호리에 유이씨께 경의를 표하며.


* 16:40-17:35 COS-PATIO 오피셜 코스프레 콘테스트

코스파(COSPA)란 코스프레 댄스파티(コスプレダンスパーティー)의 줄임말로, 본래는 디스코나 클럽 등에서 참가자가 제각기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와서 애니나 게임송을 BGM으로 깔아 춤추는 형식의 이벤트였다. 이것이 1994년 10월, 도쿄 시바우라의 디스코 Gold에서 주식회사 브로콜리의 주최로 제1회 이벤트가 개최되어, 당시부터 달아오르던 코스프레 붐의 일익을 담당해, ‘코스파’는 이 행사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최성기에는 연간 10만명을 동원하다가, 지난 2001년 5월로 종막을 맞이하였다. 물론 사람 숫자가 적어서.. 가 아니라, 브로콜리의 업계 진출 방향 및 타기업의 행사 다발적 주최 등의 이유에 따라서.

이보다 이전인 1995년, 코스파의 주요 스탭이 독립하여 ‘주식회사 코스튬 파라다이스’를 창업했는데, 이것이 현재의 ‘주식회사 코스파(コスパ; COSPA Inc.)’로서, 코스프레용 복장 및 상품 제작, 개발 등을 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5년 4월, 코스파는 브랜드편성을 재검토해서 6개의 계통으로 나누었는데.. 이중 코스프레 의상 등의 코스튬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계열이 코스파티오(COS-PATIO). 그렇다, 오늘 캐러호비의 코스파 오피셜 코스프레 콘테스트의 주최야말로 이 코스파티오인 것이다.


시작은 17시부터였으나, 이누카미 이벤트가 끝나자마자 바로 메인 스테이지로 내달았기 때문에, 비교적 앞쪽의 좋은 좌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런 좋은 위치에서 대형 코스파 이벤트가 개최되어 코스프레어들을 무제한 자유 촬영할 수 있다는 것도 얼마나 큰 행운인가!? 정말 이번 일본여행은 축복받았다.

하나같이 멋진 코스프레들이었다. 이렇게 일본 아가씨들을 촬영하는 것도 꽤나 재미가 있거든. 나조차도 코스프레의 열풍에 빠져들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 뭐랄까, 저런 코스프레어들을 보고 있으면 나조차도 저 열의를 본받고 싶어지는 느낌이 든다.

특히 중간의 스즈미야 하루히 코스프레어들은 (소리를 들으면 알겠지만) 미쿠루 소개할 때 하루히 코스를 한 아가씨가 미쿠루 가슴을 뒤에서 #$^%&%@#$%#하는 리액션까지 취해 주었다. 오오, 일본 코스프레 걸 최고야 최고! 메테타시 메테타시...[뭐가 메테타시야, 이놈아!]


- 둘째 날의 마감 (17:40-)

코스파를 끝으로 오늘의 캐러호비 이벤트는 모두 종료했다. 배낭을 짊어지고 마쿠하리멧세 밖으로 나오니, 저물어가는 해가 나를 반긴다. 하루를 활활 불태운 느낌이 든다고 할까. 정말 즐거웠다. 생전 처음으로 온갖 말로만 듣고 영상으로만 보던 일본의 유명한 성우들과 아티스트들의 무대에 참가해 보고, 코스프레를 즐기는 일본의 아가씨들을 촬영하고.. 행복했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 수 있을까.

나는 저녁놀을 받으며 마쿠하리멧세를 향해 미소를 짓고 엄지를 조용히 치켜들었다. 최고였다. 다음번에 이곳을 찾는 날의 나는, 지금보다 더 위에 올라가 있을 거야. 더욱 더 높이. 약속한다. 이런 멋진 추억을 선사한 마쿠하리멧세여, 더 높은 행복을 만끽하기에 걸맞는 존재가 되어 반드시 돌아오겠다. 잠시 멍하니 서 있던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휙 돌려 역을 향해 걸어갔다.

헌데, 희한하게도 사람들이 나가는 게 아니라 점점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건 무슨 일이야 대체? 그러다가 옆에 붙어 있는 광고를 하나 봤는데, 음.. 아무로 나미에 콘서트 19시부터.. 라고 적혀 있던 것 같다. 아무로 나미에... 그거 유명한 사람인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 같기도 하고.

......

아~ 아! 생각났다!! MD코리아 게시판 담당자님!! [...야야야...;;]


* 18:20-19:45 카이힌마쿠하리→도쿄→이타바시혼쵸, 케이오선→JR→토에이미타선, 620엔

전철을 타고 아침과 동일한 코스를 밟아서 숙소로 돌아온다. 여전히 넓이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도 가지 않는 도쿄역. 덜컹거리는 전철은 무난히 미끄러져 간다. 하품..을 약간 하면서 졸다가, 깨고 나면 파워샷 에리스를 들고 오늘 찍은 사진을 하나하나 체크해가며 떨리는 것은 지우고.. 하며 선별작업을 벌였다. 오늘 수고 많았어, 파워샷 에리스. 과연 Canvas2의 진 히로인다운 실력이군.^^


숙소에 돌아와 씻고, 배터리를 충전하고, 파일을 홀리벨에 전송하고, 밥을 먹고, 간식으로 세븐일레븐에서 사 온 메론빵을 씹어먹었다. 맛있다♡

그럼, 자자! 내일은 대망의 TBS 애니 페스티벌이 나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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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한여름 페스타「참 여름의 한 페이지」 (2006.08.18~24.)
오가사와라 제도 아침 해의 산 (2003-2006) ⓒ 水海 唯Se-h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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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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