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본부 주주총회 참여 두 번째 이야기.
입장할 때 물수건을 하나씩 건네준다.
손을 슥슥 닦고 다시 거두어간다.
의결권행사표를 접수처에 건네면, 주주 출석표와 약간의 선물(?)을 준다.
출석표는 뒷면에 아사쿠사의 시설에 2인까지 동반 입장이 가능한 프리패스권.
참가상(?)은 하귯도 프리큐어 샴푸와 입욕제.
전시 부스는 주총이 끝난 후 공개한다고.
제공되는 우롱차를 반 잔쯤 마신 후 주총회장에 들어갔다.
여기서부터 사진 촬영이 금지되므로 사진은 없음.
수천 명이 집객할 수 있는 으리으리한 공간.
앞쪽에 가서 앉아 기다리자, 개회 5분 전... 눈앞에 765본부 12명의 임원들이 정위치에 섰다.
아이돌마스터, 러브라이브, 러브라이브 선샤인, 프리큐어 시리즈, 아이카츠...
대충 꼽아 보아도 내 인생의 역작 반열에 드는 수많은 작품들이 오랜 세월 이 사람들에 의해 이끌어져온 것인가. 앉아서 고개를 올려 운영진을 바라보는 내 눈에도 약간의 감회가 서렸다.
10시가 되어 개회 선언.
2. 765본부 주주총회 본방
"단순히 의결하는 시간만이 아닌, 경영자와 주주가 함께 교류하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고 의장을 맡은 765본부 타구치 사장이 먼저 운을 떼었다.
지진 등 위급 상황 발생시의 안내. 이해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박수로 화답.
이어, 감사 보고.
이상 없음으로 확정.
그리고 성뜨억의 하이라이트(?) 사업보고 VTR.
역대 765본부 주주총회 사업보고 영상은 관련작의 성우가 초청되어 나레이션을 맡는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젊은 목소리의 성우가 각 사업부의 수익 보고와 현황에 관하여 이야기하는데..
이거 어디서 많이 들은 목소리인데 누구더라....?
하다가 그 이름을 보고는 눈을 의심했다.
「나레이션 담당 : 사이토 슈카 (斉藤朱夏)」
....
주, 주하야!??!??!?!?!?!?!?!?!?
주총 현장에서 평소 자주 듣던 와타나베 요우의 목소리와는 또다른 나레이션 특유의 또랑또랑한 Aqours 최애성우 주하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펑펑 흘리며 광대처럼 웃어제끼고 있었다.
임원"저 친구는 왜 웃으면서 울고 있지? 765본부 수익 사정이 좋은거에 그렇게나 감격했나???
나중에 얘기 전해들은 친구"주총에서 성우목소리 듣고 우는 놈도 듣도보도 못할 전대미문이로군"
역대 765본부 주총 나레이션 담당 성우 라인업을 보면 주하가 등판하리라고는 도저히 상상도 못했기에.
프리큐어나 아이카츠에서 나올 줄 알았더니 2년 연속 선샤인 성우 등판.
그것도 작년엔 안쥬, 올해는 주하이므로 이즉은, 안슈카.
그렇다, 765본부는 안슈카 오시였던 것이다...! (망언)
<질의응답>
9개의 블럭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이야기할 사람은 입장할 때 주어진 색지를 들고 거수하면, 의장이 "n블럭의 파란색(빨간색/노란색 등) 색지를 드신 분" 하고 지명. 이에 마이크를 가져다 주거나 마이크가 있는 쪽으로 가서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
대체로 내용은 이미 인터넷에 올라가 있을 것이므로 찾아보면 될 것이고, 개인적으로 몇 가지 기억에 남은 것이라면..
Q. 평소 라이브에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어제도 러브라이브 선샤인 오사카 공연에 참여하였습니다. 최근 티켓의 되팔렘이라든가 현장에서 개조 펜라이트 등의 매너위반 행위가 늘어나고 있는데 해결 방안은?
A. 예, 러브라이브 선샤인 라이브에 참여해 주시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되팔렘 대책에 대해서는 아직 노력중입니다. 연구중입니다. 또한 현장의 매너에 대해서도 경비를 증강하거나 경고 및 계도 활동을 지속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특효약이나 이렇다할 확실한 방법이 없어서 저희들도 매우 곤란해 하고 있습니다.
앉아서 듣던 나는 나중에 그에게 찾아가서 Aqours의 오시캐를 확인한 다음 와타나베 요우라는 이름이 나오면 그대로 끌고 어디론가 밥먹으러 가서 손수 만든 요리를 먹여야 되나 고민하고 있었다.
Q. 중국 등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서의 대책은?
A. 현지 법인과 연계하여 대응 중입니다. 하지만 근절이 참 어렵네요.
Q. 가챠를 돌려봤는데 (리겜 가챠 말고 진짜 가챠인 듯) 안에 피규어 부속품이 잘못 들어있어서 대응을 부탁했더니 재고/부품이 있다없다 왔다리갔다리하더라. 확실히 좀 해주라. 그리고 보통 가챠기기 하나에 동률로 들어있을 거라고 가정하는데 한제품만 많이 들어 있거나 하는 경우엔 확률고지 (..........) 를 해달라.
A. 무엇이 나올지 기대하는 것이 가챠의 즐거움이기는 하지만, 우리들도 강하게 의식하고 고민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하겠습니다.
어째 듣다보니 데레스테 개선책 리퀘처럼 들리기도
그 외 걸츠판처의 파트너에 대한 불안. 사원들에 대한 자원의 환원. BXE(맞나?)란 게임이 너무 느려터져서 대신 데레스테에 과금했다 (....) 든가, 선상의 인연(맞나?)이란 게임의 존속에 관한 질문 등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다만 너무 길어서 듣다보니 좀 지루.
4대 안건에 대한 의결이 있었다. 찬성률은 약 95% 정도.
안건 하나하나에 대해서도 질의응답이 있었는데, 765본부의 직원이 강도높은 노동에 힘들었던 사건에 대해 추궁하며 제작 티셔츠를 들어보이며 대책을 호소(?)하는, 의제에 맞는가 고개가 갸웃하는 질의도 있었다. 그럼에도 어른의 대응을 보여주는 경영진들도 대단하군. 주총현장에 가장 긴장감이 돌았던 순간.
우여곡절 끝에 4대 안건이 모두 가결되고.
다시 주하가 나레이션으로 주총의 종료 및 약 25분간의 특별 영상 상영을 알렸다.
주하”이어서, 765본부 관련 특별 영상을 보내드립니다. 이번 나레이션을 담당한 사이토 슈카입니다. 제가 출연한 러브라이브 선샤인 영상도 있으니 부디 봐주세요!”
으흑흑 주하야 나레이션 고마워.
널 만나기 위해 꼴아박은 500주가 전혀 아깝지 않누나 (손수건)
영상 쭉 보는 중.이를테면 오프닝 총집편이다. 건담, 카우보이 비밥, 아이카츠, 러브라이브..
보면서 정말 이 회사랑도 오랜 시간을 함께했구나 하고 다시한번 자각중.
아이카츠 2012년판 첫 오프닝 나올땐 이치고, 란, 아오이를 보며 가슴이 좀 서먹했다.
3. 개별 질의응답
주총을 마친 후 밖으로 나가서 우선 럽샤인 부스에 가서 줄을 서 있자, 임원이 근처에 서 있기에 일단 줄을 이탈했다.
먼저 자기소개랑 국적을 밝히고 잠시 프리 토크.
- 최근 이러한 행사들이 해외에서도 매우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현지에서도 LV등이 많아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적극 추진할 의향이신지?
그렇습니다. 특히 해외시장은 765본부로서는 빠질 수 없는 글로벌 전략입니다. 무엇보다 해외 765본부 지사간의 네트워크를 더욱 활발히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 여전히 해외에서는, 특히(마침 옆에 나오는 코이리움PV를 가리키며) 이쪽은 굿즈랑 달리, 행사가 메인이니까. 여전히 해외현지개최가 적지 않냐는 의견도 많습니다.
현지 공연은.. 무엇보다 현지법인, 또한 파트너와의 연계가 매우 중요하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 현지에 맞게 행사를 기획하고, 수요를 예측하여 진행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지만, 시장개척에 있어 중요한 포지션이므로, 저희들로서도 여러모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 특히 이 작품(선샤인) 정규 라이브 외에도 팬미팅등 뷰잉이 적어 서운해하는 해외의 수많은 팬들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지에서도 뷰잉으로나마 성우들과 만날 기회를, 무엇보다 아쿠아나 아이마스의 되는대로 많은 출장공연을 적극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에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쪽도 글로벌 전개를 위해 앞으로 더욱 적극 힘을 넣겠습니다.
-...아주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뷰잉과 현지공연입니다, 현지공연! (강조)
어째 답이 전반적으로 그날의 someday같은 느낌이구만...하고 쓴웃음을 짓고 있자니, 임원이 덧붙이기로,
"그래도 뷰잉 등의 개최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습니다. 러닝타임이 언제 끝날지 확실치 않다고,혹은 라이브 뷰잉 자체가 뭔지 모르겠다고, 몇년 전까지는 뷰잉개최조차 매우 소극적이었던 국내외 극장 등이 최근에는 나름의 문화로 받아들여져 뷰잉 개최에 전향적으로 대응해 주고 있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아 그렇군요. 확실히 이젠 정규라이브는 거의 뷰잉을 기대할 수 있다고 다들 그점은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오랜 세월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
765본부의 경영자와 만나, 직접 「해외 공연 좀 늘려주세요!」하고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이 순간을.
이걸로 뭐가 당장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목소리를 직접 전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부디 앞으로도 해외 공연과 뷰잉이 늘어나길...
그나저나 이전까진 그냥 '뷰잉'은 단순히 전파 송출하는 것뿐이니까 그냥 하면 되지 않나 하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극장들이 뷰잉의 문화를 받아들이기까지 스태프나 팬들의 많은 노력이 있어서, 지금 아이마스나 럽라가 '정규라이브라면 뷰잉은 한다!'는 신뢰감이 형성된게 아닌가 싶기도.
그러니 뷰잉에서 팬끼리 치고받고 싸우다 극장에서 "아씨 골치아파 이젠 안해!"같은 사태(?)만큼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4. 주주우대 아트 워크
765본부에서는 보유한 주식 수에 따라 우대 포인트를 지급하는데, 이걸로 상품권을 바꾸거나 식사권을 얻거나 대체로 1포인트당 1엔 상당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특별한 것이 이른바 프리미엄 아트 워크라고 4,000포인트(최소 500주 상당)로만 신청가능한 우대를 시작..
올해는 건담의 3배빠른 양반과, 럽라 선샤인 3학년의 프리미엄 아트 워크를 내었다.
이건 주주만이 획득할수 있는 초절정의 슈퍼 레어 굿즈라고 불러도 좋겠지. 자세히 보면 '럽션샤인'의 명찰 오른쪽 아래에 고유 일련 번호까지 새겨져 있다.
즉, 이걸 신청해서 보유하려면 주식 500주를 최소한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미즈우미의 방, 「오가사와라 명예의 전당」 오른쪽에 올려진 것이 작년의 프리미엄 워크. 아쿠아 2학년생 3명 - 요우와 리코와 치카...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볼 것은...
2017년도 주주우대로 제공된 것이 선샤인 2학년조 프리미엄 워크.
2018년도 주주우대로 제공된 것이 선샤인 3학년조 프리미엄 워크.
그렇다면, 2019년도는.... 뭐다?
.....
"크게 지르지 않으면 765본부의 고오급 아트 프리미엄 워크를 손에 넣을 수 없어요! 월급연봉 전부 꼴아박아요!"
하고 루비오시 절친에게 열변을 토하자,그는 가만히 침묵하다가 중얼거렸다.
"...코인질하는 양반들보다 천배는 더 맛이 간 놈일세 이거"
5. 러브라이브 선샤인 및 프리큐어 전시 부스
특설 부스는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프리큐어와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두 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한 명씩 촬영하고 나오도록 스태프가 유도하고 있었다.
원한다면 이 팻말을 들고 스태프에게 부탁해서 함께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단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할 뿐.
그 용기를 프리큐어 부스에서 내어 보았다.
스태프에게 부탁해서 초대 두 명과 기념 사진 촬영.
이상으로 주주총회 참여를 마치고 퇴각하였다.
그 외 별도로 보내진 뉴스레터 등은 해외진출에 관한 부분만 확대해서 체크하였으니 관심이 가는 분은 읽어보시길 바람.
6. 소감
"단지 성우 나레이션을 노리고 한 해 연봉에 해당하는 거액을 단 한 종목에 싹다 꼴아박아, Aqours 최애성우의 나레이션을 듣고 아트 워크를 확보하고 주가는 폭등."
대충 굵직한 것만 골라 보아도,
・주하의 나레이션
・Aqours 프리미엄 아트 워크의 확보
・765본부의 경영진에게 내한 공연과 뷰잉의 적극적 개최에 대한 의견을 직접 전달함
・주식에 대한 경제학 공부와 지식의 확충
・주식 수익 (이건 원래 목적이 아니었기에 미묘함)
다사홈의 한 멤버는, 「덕질 드라마를 써도 이렇게는 못 쓰겠다」는 말로 소감을 갈음했다..
굳이 수익을 얼마 냈는지 액수를 적을 필요도 없겠지. 주변 이벤터들이 알아서 수익을 계산하더만.
수익금은 우선 삼권분립의 원칙에 의거 10%는 고향납세 기부, unicef 예산으로 편성, 및 그간 신세진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대접했다. 특히 연초에 주식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준 절친에게는 개당 만원 가까운 참치대뱃살스시를 포함한 풀코스로. 수익을 제공한(?) 765본부에 감사의 의미로 5월부터 시작한 4대 리겜 (데레스테, 스쿠페스, 밀리시타, 방도리) 에 1회씩 가챠로 과금. 나머지는 Anime Expo 2018 미국 로스앤젤레스 Aqours & 신데렐라 걸즈 공연의 원정 비용으로 싹다 꼴아박자 깔끔하게 끝났다.
765본부에서 돈을 벌어 765본부의 행사에 꼴아박는 이것이 바로 선순환 경제인 것이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그런 의미에서, 여기서 주식에 직접 손을 대어 보았던 본인의 결론을 적도록 하겠다.
결론"역시 주식은 안 하는게 좋겠다, 특히 돈벌이 목적으로는."
......
[.....잔뜩 벌어놓고 무슨 결론이 그래요?]
분명 이번 프로마네는 예상을 초월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애시당초 주가가 오른게 내 덕인가? 내 노력인가? 처음부터 굿즈와 성우가 목적이었을 뿐, 돈은 목적이 아니었다.
설령 765본부의 주가가 폭락해서 수십만엔의 손해를 보았다 할지라도 나는 프리미엄 아트 워크를 품에 안은채 주하의 또랑또랑한 나레이션 목소리를 들으며 기쁨의 눈물로 뺨을 적시며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었을 것이다. 목적과 의도와 과정과 결과를 착각해선 아니 된다.
게다가 주식 매수와 매도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아무리 목적이 돈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아무렇게나 매수하진 않았다. 그래도 기업가치를 분석 및 평가한 후, 오랜 이벤터 활동으로 쌓인 직감을 동원하여,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에 매수/매도를 하기 위해 주가를 쳐다보며 세부 타이밍을 잰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삼사일 정도 주가 쳐다보던 때만큼은 주가 그래프에 정신이 팔려 솔직히 하루종일 회사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질 않았다.
직접 해보니 확실하게 느꼈다. 주식에 손댔다가 사람이 피폐해지는거 한순간이겠더라.
그제서야 코인에 돈 넣은 사람들이 왜 하루종일 "가즈아!!"를 외치고 그래프를 트윗하는지 이해가 갔다. 이건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위험하다.
매수와 매도를 끝낸 후 진지하게 홋쨩을 올려다 보며 찬송가를 부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주식을 하는 목적은 돈이 아니요, 새로운 도전과 세계관(경제학)을 익히고 주주총회 참여하여 조국의 팬들을 위해 경영자에게 내한을 건의하고 프리미엄 아트 워크를 받아 챙기고 주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솔직히 주하가 진짜로 나올줄은 몰랐다만
마음을 진정시킨 후, 돈넣고 주가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존버랑은 다르다 존버랑은!!
주식인가 샤머니즘인가 가즈아인가 코인인가
다만 주식을 하며 경제학 지식을 새로이 쌓으며 느낀 점은 있다.
주주가 되면 기업이든 그 기업과 관련된 것이든,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달라진다.
예를 들자면, 그냥 같은 팬일 때 가챠돌리는 사람들을 보는 것과, 주식 보유자로서 가챠 돌리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시각의 차이가 확연히 다르다. 예를 들면,
"거 참 가챠 너무 돌리지 말고 적당히만 하시지..."
이랬던 것이,
"더 돌려! 돌리라고! 아예 월급 전부 꼴아박아! 그래야 내 주식이 더 뛰지!" 이거 완전 악마나 다름없
...이건 농담이고^^ 실제로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경험은 주식투자와 경제학 지식의 귀한 자산으로 남을 수 있다. 공부삼아서 100주 정도 해볼 만하다는 것은 이런 이야기이다.
주식을 하며 한가지 더 깨달은 것이 있다.
이 주식투자에 쓰인, 시드머니라고 하나? 종잣돈. 전술하다시피, 신입사원때 플랜트에서 구르며 벌어둔 것을 묶어다 유쵸적금에 던져놓고 존재조차 잊고 있던 잉여자금이었다. 잉여자금이었기에 절반정도 날려먹어도 프리미엄 아트 워크 받고 성우 목소리만 들으면 된다는 각오가 가능했던 것.
이 적금을 깨면서, 이자로 약 3,000엔을 받았다.
적지 않은 돈을 유쵸 적금에 넣어 4년동안 생긴 이자가 겨우 3,000엔이다.
그리고 765본부에서 이번 배당금으로 지급받은 돈이 주당 111엔이니까 5만 5,500엔.
500주에서 일부 팔아치워 차익 실현으로 벌어들인 돈은 계산을 생략하니 알아서 예상하시도록.
이 결과를 보고 다시한번 깨달았다.
이 나라에서 저금 이자갖곤 답이 없다.
정년은 60세. 연금이 지급되는건 65세. 근데 그 나이 되어서 받을 연금이 있긴 한가 모르겠다. 한국이고 일본이고 이런 상황이니.
'열심히 공부해서 정년을 보장하고 높은 급료를 주는 대기업에 들어가 평생 안정된 생활을 한다' 는 모델은 이미 기댈 수 없다고, 어떤 의미로 거기에 속하는 나조차도 생각한다. 설령 내가 자식을 낳아도 그걸 강요하고 싶지 않다.
애시당초, '행복'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행복한 삶인가...
슬슬 얘기가 철학이랄까 삼천포로 가려 하니 생략하지만.
회사 급료가 평생 내 삶을 책임질거라 생각해선 안된다는 것이 입사 이래의 지론.
그렇다면, 금수저도 아닌 그냥 지나가던 평범한 외노자로서, 어떻게 나의 경제적 기반을 이끌어나가야 할까.
주식이냐. 부동산(!?)이냐. 아니면 다른 그 무언가...
그것을 깊이 고민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속으로 하나 검토하고 있는 것이 있지만, 이 또한 초장기 프로젝트이므로 언젠가 얘기할 날이 오겠지.
이번 765본부 주주총회 참여를 위한 주식 투자를 달린 약 한 해의 시간은 여러모로 신세계를 구경한 좋은 시간이었다.
손으로 직접 765본부의 기업 가치를 분석하고, 주식에 대한 기초 단어를 공부하던 시간들은 그럭저럭 유익했으니까. 또한 큰 도움을 준 절친에게 가장 감사하며.
이번에 나를 보고 765본부 주식을 매입하여 내년 주주총회에 참석을 검토하는 이벤터들이 한둘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선단의 이벤터 활동 방법을 또하나 여러분들에게 제시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아무래도 내년 주주총회 현장에서는 다수의 한국인 동료들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본인도 매우 기대하고 있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수익 신경쓰지 말고 100주만 구입하면 참여할 수 있으니까.
SEE YOU NEXT STAGE!
(=내년엔 765본부 주주총회에서 만납시다!)
<호리에 유이님께서 제안하신 주식 3대 원칙>
① 재미있을 것 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② 그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세계관을 배울 것
③ 주주우대 등을 통한 풍부한 문화 생활
언젠가 다시 주식을 하는 날이 오더라도, 대천사님의 가르침을 영원히 잊지 않으리.
신의 달란트(Talent from GOD)
大天使、堀江由衣さまに栄光あれ! (경례)
- 2018.06.20. 하츠네섬 제25대 프로젝트 「765본부의 주주총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