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항목 : 오가사와라 제도 백합의 하츠네섬 종합관광안내지도 - 대여행기록 - 2010대여행
* 2010 한여름 페스타 15일차, JR패스 개통 6일째, 9월 8일 수요일 오후 6시 40분
하츠네 섬에서의 하룻밤
제법 선선해진 바닷바람이 타고 돈다.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 손에 들고 있던 암바사 캔을 들어 음료수를 입에 털어넣는다. 도쿄에서 구경도 못하던 암바사를 바로 여기서 맛보고 있다.
이곳은 다카포의 성지, 하츠네섬의 중앙부 오미섬의 바닷가이다.
가장 좋아하는 음료수, 탄산과 우유가 섞인 밀키스류. 센다이나 도쿄에서 한 번도 파는 꼬라지(?)를 본 적이 없는 음료수, 암바사를 하츠네섬에서 자판기로 팔고 있을 줄이야. 그것도 100엔이다.
깨끗한 하츠네섬의 바닷가를 바라보며 부두에 앉아 음료수를 들이킨다.
캬~하, 시원해. 이 한잔을 위해 하루를 살아가는 느낌. [...오야지?]
가벼운 옷차림으로 부두에 앉아 있자니 여름의 밤바람이 바닷가에서 불어와 살짝 어루만지고 지나간다. 이곳이 하츠네섬이라, 하츠네 섬....
「뭘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이제 태풍이 거의 다 지나가 구름없이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서 혼자 중얼거렸다. 한 손에 암바사 캔을 여전히 쥐고 있는 채로... 하루종일 자전거를 달리느라 수없이 지쳤건만, 마음은 평화롭고도 행복하고 멀쩡하다.
이제 내일 밤에는 도쿄로 돌아가고, 그 다음에는 홋카이도에 있겠지. 그리고 인생을 건 대격전, 대학원 입학시험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할 수 있다. 이미 마음은 이렇게나 평화롭고도 안정되어 있으니. 그리고 반쯤은 될대로 되라는 심정도 있었다.
글쎄, 설령 대학원에 불합격한다 하더라도, 벌써 이만큼이나 즐거운 추억을 쌓았지 않은가. 이것만으로도 진심 행복했다.
다만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역시 합격하여 금의환향을 하고 싶구만...
이제 하루를 마감해야 할 시간.
준이치를 상징하는 화과자, 미하루를 상징하는 바나나와 가장 좋아하는 암바사로 저녁을 때웠다. 지금까지 모인 빨래와 오늘 하루종일 입고 달리느라 땀에 절은 빨래도 전부 돌려서 널어놓았다.
일본의 민박은 유카타를 제공하기 때문에, 입고 있는 실내복 그런거 없이 몽땅 빨아버릴 수 있어서 좋다. 말 그대로 팬티 한 장 제외하고는 다 처리할 수 있으니까... 물론 그 팬티조차 빨아버리는 방법도 있지만
이동네 참 평화롭구나. 잠자기 전에 둘러보고 있지만 오후 8시가 되니 여기고 저기고간에 전부 샷타 내려버리고 가로등만이 드문드문 있을 뿐, 마을 전체가 고요한 정적에 빠졌다. 무언가 문화교육 같은 거라도 하는지, 근처 마을 도장에서 장구 비슷한 악기 치는 소리가 할머니들의 웃음소리와 섞여 간간히 들려온다.
도쿄보다 훨씬 잘 보이는 시골의 밤하늘을 올려다자... 연중 가장 아름다운 한여름의 별자리가 천궁에 걸려 있다. 귓가에 들려오는 어르신들의 행복한 웃음소리와, 악기 소리,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를 기념하며, 다시 암바사 한 모금.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고 돌면서 이렇게까지나 힘낼 수 있었던 스스로가 참으로 용하다. 작년부터 자전거를 사다가 하루 2번씩 웨딩 타운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훈련한 성과가 이렇게 오늘 빛을 보았구나. 덕택에 다카포 성지순례를 이리도 무사히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다시 암바사를 들어 목을 축이며 수고한 나에게 건배,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
そして、ボクはひとりぼっちだった。
* 2010 한여름 페스타 15일차, JR패스 개통 7일째, 9월 9일 목요일 오전 6시 26분
다카포의 무대 하츠네 섬의 성지, 오미섬 오미마을
그토록 무시무시한 사이클링 (아마도 최장의 기록) 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침 일찍 일어났고, 다리는 알배김 하나 없이 멀쩡했다. 과연, 3월부터 줄곧 학교로 자출하며 쌓은 사이클링의 내공은 대단하군. 연중 최고의 전성기, 한여름의 무지막지한 더위가 정신력과 체력을 극도로 끌어올린 것도 한몫했고.
널어놓은 빨래를 거둬들이고, 옷을 챙겨입고, 아침의 하츠네 섬 구경을 다녔다. 이제 태풍은 완전히 북쪽으로 물러간 듯, 파아란 물감을 그대로 쏟아부어 만든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웅장한 한여름 아침의 하늘이 맞이한다.
바닷가에 가서 서 보면 한없이 맑고 투명한 바다와 거기서 들려오는 깨끗한 파도소리.
이곳은 다카포의 성지, 하츠네 섬이다.
하도 바다가 맑고 깨끗해서 바닷물 속으로 돌이 훤하게 비쳐보인다.
다카포의 성지, 하츠네섬의 무대, 일본 세토내해 시마나미 해도의 정중앙부에 위치한 오미섬의 산 너머 밝아오는 2010년 9월 9일의 빛나는 아침 해. 그 아래 렌탈 자전거가 놓여 있다. 사진촬영을 마치고 파워샷 에리스를 오른쪽의 돌 위에 내려놓고, 하나님께 아침 경건의 시간을 겸한 마법사의 기도를 올렸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가득 찬 다카포의 무대 하츠네섬의 성지, 오미섬에서.
고개를 들어 저 높은 하늘을 바라보자 다카포의 음악이 넘쳐흘렀다. 하츠네섬에서 맞이하는 아침.
숙박은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음, 이것이 하츠네 섬의 화식 아침이로군.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를 마쳤다. 아사쿠라 남매라면야, 죽이라도 끓여서 네무에게 먹일 정도였던 준이치는 고사하고, 네무는 워낙 요리를 개차반(..)으로 했으니 아침 식사는 거의 빵이나 커피. 그래서 아사쿠라 남매들이 이런 식사를 했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다만 충실하게 일본식 문화의 삶을 살았던 마법사, 요시노 사쿠라라면 이런 식단을 기본으로 하였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들고 갑자기 들이닥친 나를 선선히 숙박시켜 주신 주인장님께 감사 인사를 올린 후 자전거를 몰고 다시 길을 나섰다. 태풍 따위는 완전히 지나가버리고 한여름의 제대로 된 무더위와 태양빛이 작열하는 바닷가 도로를 달린다. 후~ 덥다.
지나가다가 한 민가를 촬영. 집 구조를 보면 요시노 사쿠라의 집이 시마나미 해도를 모델로 한 것을 다시 한 번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정말 하츠네 섬 한가운데를 달리는 느낌이 든다니까..
약 한 시간 반 정도로 자전거를 달리고 또 달렸다. 저 멀리 다카포 성지순례 최후의 방문지. 다카포 성지순례 중 가장 중요한 상징성을 갖는 곳. 아사쿠라 네무의 성우 노가와 사쿠라씨의 PV의 촬영지, 오미섬 고향 휴식의 집 (大三島ふるさと憩いの家)이 언덕 너머 보이기 시작했다.
2010 한여름 페스타「청춘18프로젝트~일본편」 (2010.08.25~09.20.)
오가사와라 제도 아침 해의 산 (2003-2010) ⓒ 正義の魔法使い 水海 唯Se-h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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