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항목 : 오가사와라 제도 백합의 하츠네섬 종합관광안내지도 - 대여행기록 - 2010대여행
* 2010 한여름 페스타 22일차, JR패스 개통 13일째, 9월 15일 수요일 오전 5시 30분
아오모리 아오모리 역
딱 2시간 자는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으나 하여간에 밤 사이에 하마나스는 세이칸 터널을 뚫고 무사히 홋카이도 땅을 떠나 혼슈에 닿았다. 아오모리~ 아오모리~ 아, 시끄러. 피곤해서 맛갈 지경. 하루종일 잠을 자도 모자란 판국에 거의 밤을 새고서 비척비척 눈을 뜨자니 이젠 눈꺼풀이 따갑다.
마침 고개를 들어보니 바다 저편으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고개를 들어 찬란히 떠오르는 저 아침 해를 보라. 네가 누릴 영광이 저 아침 해와 같을 것이다."
하나님, 피곤해서 맛이 갈 지경인데 이게 갑자기 웬 뜬금없는 말씀이십니까? 피곤해서 풀리지 않는 머리를 부여잡지도 않고 주저앉은 채 멍한 눈으로 일출을 바라보았다. 이틀 뒤 여행을 마치고 합격자 발표를 확인하러 갈 때가 더더욱 기대가 되는군, 하고 무릎을 꿇고는 아침 경건의 시간을 공손히 올렸다.
.....지금 돌이켜 봄에, 그것은 계시가 확실했다. 이 날 전혀 예상치 못하게 대학원 합불합 결과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역에서 대충 소바와 유부초밥을 말아먹고 아오모리역을 나섰다. 지난 주 목요일 밤에 이곳에 왔었는데 다시 보니 반갑다. 그렇군, 어느 틈에 목금토일월화가 주루룩 지나갔구나. 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2010 한여름 페스타가 막바지에 이르러 있다니... 하고 중얼거리며, JR버스 탈 때까지 아오모리 역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아오모리 하면 유명한 건축물은 교량. 최근에 건설이 완료되어서 유명한 듯하다.
교량이라고 해봐야 위에 올라가서 걷다 보면 다리가 다리일 뿐.
눈 앞으로 쓰가루 해협... 이랄까, 아직은 무츠 만인가. 만이면 오염되기 십상인데 여긴 깨끗하구만.
다리 위에 올라서서 찍은 무츠 만의 모습. 평일 아침의 평화로운 바닷가 모습이다.
* 2010 한여름 페스타 22일차, JR패스 개통 13일째, 9월 15일 수요일 오전 8시
아오모리 역 → 도와다 호수(十和田湖)
JR패스는 철도뿐만 아니라 일부의 JR버스 또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일정이 맞아 시선을 잡아끈 것은 아오모리역에서 도와다 호수를 거쳐 하치노헤 역으로 가는 JR버스 코스. 아오모리역에서 특급 백조를 타고 하치노헤역으로 가서 신칸센을 잡아타고 센다이 혹은 도쿄까지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버스로 도와다 호수를 갔다가 하치노헤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갔다.
아오모리역에서 도와다 호수로 가는 위 버스의 이름이 「미즈우미」로 아호와 똑같다. 호수로 가는 버스니까. 도와다 호수에서 하치노헤역으로 가는 버스는 「오이라세」.
미즈우미가 JR 미즈우미 버스를 타고 도와다 호수로 향하는 길. 버스 자체가 관광버스인 듯, 버스에서 틀어놓은 관광안내에 따라 버스가 이동했다. 재미있게도 버스 안내양이 버스의 위치에 따라 안내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버스가 녹음된 관광안내방송에 따라 가다서다.
버스가 멈추자 방송에서 정확히 타이밍을 맞추어 '오른쪽을 보아 주십시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하고 방송이 나오니 이것도 재미있군.
도와다 호수를 향하는 길도 홋카이도 못지 않은 광활한 대자연 속이었다. 중간에 멈춘 휴게소에서는 보리차를 무료로 제공.
다양한 휴화산이 모여 있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이곳저곳에 온천이 많은 듯.
호수에 가까이 오자 '급물살'을 의미하는 오이라세(奥入瀬)강이 나타났다. 도와다 호수를 지류로 동쪽 태평양으로 흐르는 유일한 강. 이 주변의 화산군을 포함하는 도와다 하치만타이 국립공원(十和田八幡平国立公園)의 주요 관광지이며, 보다시피 어르신들이 하이킹 코스를 밟고 있다. 길이는 약 14km라 하데.
좋구나. 언젠가 나도 이 하이킹 코스를 걸어보고 싶다.
그리고 한참을 달린 끝에, 도와다 호수에 도착했다.
* 2010 한여름 페스타 22일차, JR패스 개통 13일째, 9월 15일 수요일 오전 10시 50분
아오모리 도와다 호수
JR버스토호쿠역. 말하자면 「미즈우미」버스의 종점이다. 버스에서 내려 길게 기지개를 펴고 앞으로 나아가 보니, 광활한 칼데라 호, 도와다 호수가 펼쳐져 있다.
물살은 깨끗~도 하고. 하늘의 날씨도 좋고. 바람도 서늘하고.
아오모리는 사과의 생산지로 유명하다. 기념삼아 구입한 사과과자.
경상도 출신이라 사과를 굉장히 좋아한다.
맑고 평화로운 호숫가를 걸으며 귀에 듣는 곳은 이노우에 키쿠코님의 5집 앨범의 「내일은 내일(明日は明日)」이란 곡.
호숫가에 서서 키쿠코씨의 「미즈우미」앨범을 들으며 이노우에 키쿠코님께 마음 속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오랜 시간, 최애성우로 있어 주시어 감사합니다. 10년 전 시골의 평범한 소년에 불과했던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님의 덕택입니다. 이제 '3대 베스트 성우'를 해체하고 호리에 유이님이 단독 최애성우로 자리매김하겠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 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10여년 간 마음 속에서 굳건히 자리매김해 오던 '이노우에 키쿠코-이와오 준코-호리에 유이'의 3대 베스트 성우 시스템을 해체하였다. 이 순간부터는 호리에 유이님이 단독 최애성우. 그렇다고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여신님 작품은 계속 챙겨볼 테니까, 남은 시간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녁도 챙겨먹었고, 곧 버스가 하치노헤역으로 출발할 시간이다. 그때까지 그곳에 설치된 무료 족탕에 발을 담그고 편히 휴식을 취했다. 어~ 뜨뜻~ 한게~ 좋구만.
* 2010 한여름 페스타 22일차, JR패스 개통 13일째, 9월 15일 수요일 오후 2시 40분
도와다 호수 → 하치노헤(八戸) 역 → 센다이(仙台)
버스를 타고 다시 한참 달려서 하치노헤 역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 40분. 버스를 타고 안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다. 이 때는 아직까지 토호쿠신칸센이 아오모리까지 확장하지 않은 상태였다. 하치노헤역이 신칸센으로 갈 수 있는 최북단.
하치노헤 역으로 들어가자 토호쿠신칸센 하야테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것을 타고 가는 곳은 센다이. 일본에서는 나의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그곳으로 가자. 센다이로 가는 것은 거진 1년 만이다. 토호쿠대학의 교수님과 학생들은 잘 있을까나??
그리고 일주일 만에 탑승한 신칸센은 쏜살같이 센다이를 향하여 달렸다.
Festa.2010 청춘18프로젝트~일본편 (2010.08.25~09.20.)
오가사와라 제도 아침 해의 산 (2003-2010) ⓒ 正義の魔法使い, 水海 唯Se-h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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