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항목 : 오가사와라 제도 백합의 하츠네섬 종합관광안내지도 - 대여행기록 - 2010대여행
* 2010 한여름 페스타 15일차, JR패스 개통 6일째, 9월 8일 수요일 오전 11시
시마나미 해도 제2섬, 인노섬(因島)
요리코의 PV촬영지 등대기념관을 떠나 본격적으로 인노섬을 주파하는 중. 여기서도 바닷가로 사이클링을 즐기기 위해 가운데를 질러 가는 코스가 아니라 서쪽의 바닷가를 지나가는 코스를 선택. 상급자 코스였으며, 결론적으로 상.당.히. 고생했다.
평탄한 바닷길 코스가 아니었다. 언덕을 올랐다가 내려갔다가를 시작부터 끝까지 수없이 반복하는 재난코스. 저 정도 높이를 올라갔다가 저 밑에 있는 마을까지 도로 내려갔다 다시 거기까지 올라갔다를 반복한다!
바다구경 자체는 그래도 잘 했으니 괜찮았지만.
언덕 위를 올라갔다 마을이 보이면 다시 내려갔다를 너댓 번 반복하니 아주 죽겠다. 마침 마트가 보여서 자전거를 세워놓고 들어갔다. 어~ 에어컨 진짜 시원해. 게다가 일반적으로 마트는 자판기보다 음료수가 아주 싸다. 2리터짜리 물을 무려 80엔에 살 수 있어!! (..)
열심히 두리번거리다 바나나 50% 할인품목 겟! 하고 즐거워하는데 뒤에서 '아, 미안미안!'하는 소리와 몸을 무언가가 탁~ 쳤다. 뭐지? 돌아보니 연로하신 할머니가 카트에 물건을 던져 넣으시려다 실패하고 그 옆에 있던 나를 건드린 모양. 할머니의 짐을 대신 들어다 카트에 올려드린 뒤, 계산하고 나와서 바나나를 신나게 위장에 쓸어담았다.
바나나, 이것도 다카포의 중요한 품목(?)의 한 가지. 바나나에 광분한 아마카세 미하루는 TV anime에선 개그캐릭터+네무 백합 플래그. 바나나를 그냥먹고 또먹고 가방속에도 몇 개 넣어놓고, 학교에서 귀가하다가 쵸코바나나 사먹고, 카페에 가서 주문하는 것은 바나나 파르페에다가, 바나나를 카레에 넣고 끓이고, 찌개에 썰어넣고, 이쯤 되면 미각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 하여간 바나나에 대한 열망 만큼은 바나나신 레벨.
다카포1에서 가장 좋아하는 조연캐릭터가 미하루..였다. 밝고 명랑한데다 착하고 귀엽고 분위기 메이커에 네무를 향한 불타는 소녀심(..)에다가 작중에 잘 드러나지는 않아도 네무가 없어서 쓸쓸해하는 준이치의 마음을 넉넉히 헤아리는 상냥함에, 요리에 매우 능숙한.. 알고보면 서브라고는 믿기지 않을 스펙을 갖춘 히로인.
D.C.P.C.에서 우주녀(...) 이즈미코 스토리에서, 이즈미코에 의해 기억을 날려먹은 준이치가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데, 배드엔딩(?)에 들어서면 준이치는 이즈미코를 잊어버리고, 그 옆에서 미하루가 「준이치 선배~ 선배 집에 맛있는 밥 만들러 갈게요~」하고 빙긋 웃는 부분은 여운과 더불어 폭풍감동. 저런 여후배가 한명 있으면 인생은 몰라도 학창생활은 성공한듯.
하루의 아버지 아마카세 박사가 로봇을 만들며 자신의 딸을 모델로 삼은 것이 이해가 간다.
미하루를 좋아하는 것은... 현실에서 이런 아가씨를 본 적이 별로 없어서일까?
다시 한참을 달리다가, 바닷가에서 쉬며 방금 전에 구입한 스포츠음료를 마시며 기념샷. 이 빡시고 환장할 듯한 인노섬의 지옥코스도 마침내 끝이 보인다. 저어 멀리 이쿠치섬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보이는군.
* 2010 한여름 페스타 15일차, JR패스 개통 6일째, 9월 8일 수요일 오후 1시
시마나미 해도 제3섬, 이쿠치섬(生口島)
시마나미 해도의 3번재 섬은 이쿠치섬이다. 면적은 33.74평방km. 일본 고전신화와 관련된 섬이기 때문에 절간이 있다든가 그런 말은 들었지만, 시간상 전부 통과하고 그저 자전거를 달리기만 했다. 일단, 일본 워킹협회에 의해 아름다운 일본의 걸어보고 싶은 길 500개(美しい日本の歩きたくなるみち500選)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지만, 그 외에는 정말 한적한 어촌이라서 별로 설명할 것도 없다.
이쿠치섬의 쉼터. 흔히 '라이더 하우스'라고 하지만 숙박엔 적절치 못하고 단지 낮잠을 잠시 자기에는 좋다. 피로한 몸을 눕히고 잠시 쪽잠을 잤다. 워낙 육체적으로 고된 코스이기 때문에, 짧은 숙면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신을 추스르고 화장실에 다녀오며, 파이팅 포즈! (일본어로는 勝つポーズ)
사이클링 도로가 잘 표기되어 있어 길을 잃어먹을 염려는 없다. 따라서 그냥 달리기만 하면 됨.
약간의 언덕배기에 올라가 바라본 이쿠치섬의 전경. 하츠네섬은 아름답구나.. 아래쪽에 경치가, 중간에 바다가, 그 위로 하늘이 펼쳐진 한여름의 섬을 달리는 기분은 최고다. 지나가는 차/자전거 한 대,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다 보니 물아일체라는 한자성어가 실감나는 순간.
여기서 사는 사람들은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는 것일까??? 시골 출신이면서 항상 여행갈 때마다 궁금하게 여겨진다.
모랫사장이 펼쳐진 해변가를 달리다가 슬슬 점심을 때울 때가 되어서.. 대충 보인 고급스러운 바다카페에 들어가 자루소바를 시켜다가 먹는 중. 자리값이 비싸서 500엔은 준 것 같다. 자루소바는 마트에서 대충 사리만 사면 백엔에 3식은 들었다.(..) 보아하니 이 관광휴양지는 일왕의 아들이 와서 놀았던 곳이라든가 뭐라든가.
그리고 미즈우미는 마침내 이 날의 최종 목적지, 오미섬에 다다랐다.
* 2010 한여름 페스타 15일차, JR패스 개통 6일째, 9월 8일 수요일 오후 4시
시마나미 해도 제4섬, 오미섬(大三島)
오미섬은 시마나미 해도의 한중간에 위치한 섬으로, 하츠네섬의 중심부. 그 모양마저도 초승달 모양으로 하츠네섬과 아주 흡사하게 닮았다. 때문에 오래 전부터 오미섬은 하츠네섬의 모델로 지목을 받아왔다. 실제 완전히 하츠네섬과 흡사하지는 않더라도 이곳이 모델이었다는 것이 중론.
미즈코시 모에와 아사쿠라 네무의 PV가 이 오미섬에서 만들어졌다. 다카포의 진히로인, 네무의 PV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이곳 오미섬은 어마어마한 상징성을 가진다. 말 그대로, 하츠네섬의 TRUE 성지. 이 섬부터 행정구역은 혼슈 히로시마현에서 시코쿠 에히메현으로 바뀐다.
고로, 오늘 이곳에서 숙박한다.
...하츠네섬에서 한 잠 자고 가야지!?
시마나미 해도 사이클링 코스는 오미섬을 살짝 스쳐지나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오미섬의 한가운데를 관통하여 오미섬마을까지 가서 숙박해야 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넘어가는 중. 막판에 섬 한중간을 지나가려니 역시나 경사가 심하다. 저녁 마지막 코스가 장난이 아니로군. 그래도 어느 정도 코스를 지나고 나니 내리막이 계속되어 그때부터는 밑으로 계~속 편하게 달리기만 하면 된다.
저어 멀리 나를 환영하는 바닷가와 마을이 보인다. 오미마을.
드디어 다카포 성지순례, 성지 하츠네섬의 중심부에 다다랐다. 감동이 뭉클 솟아오른다.
오미마을에 도달하였을 때는, 이미 해가 서산에 꽤 가까워져 있었다. 우선 관광안내소에 가서 숙박처부터 안내를 받았다...만, 나사가 한 개 빠진 듯한 직원이라서 (..) 안내해주는 모양새가 영 미덥질 못하다. 마을지도 꺼내서 민박에 형광펜으로 표시해 준 건 좋았지만, 지금 시간에 가서 식사해달라고 하기도 힘들거고, 갑자기 찾아가도 방이 있을지 어떨지도 모르고 등.. 별놈의 쓸데없는 헛소리를 자꾸 늘어놓는다.
마트나 편의점 있냐고 물어봐도 이 근방엔 없다고 어눌하게 말하더니, 나중에 찾아보니 큼지막한 생협마트가 근처에 있었잖아! (...) 아, 내 이런 땡칠이 같은 직원을 봤나.
하여간 숙박처가 표기된 마을 지도를 받아들고 길을 나섰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잠자리를 오늘 못 잡으면 바닷가에서 밤을 새는 수밖에. (!?) 하루종일 자전거로 개고생을 하고 밖에서 자다니 안 될 말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숙박처에 갔다.
「소인은 한 과객이온데, 길이 멀고 날도 저물고 하여, 오늘 밤 귀댁에 신세를 지고자 하여 염치 불구하고 들렀소이다.」
하고 공손하게(?) 청해 올리자, 선선히 '들어오시오~'하고 허락해 주신다. 숙박비는 내일 아침식사까지 합쳐서 5천 엔. 선금으로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아 챙겼다. 소년탐정 김전일 덕택에 익숙한 '우에(上) 님'이라는 표현이 눈에 확 들어온다.
제법 넓은 방으로 안내받고, 유타카, 목욕도구, 타월 등을 가져다 주셨다. 시설은 어제 묵은 여관보다 훨 나은 편이다, TV도 큼지막하고. 이어 세면장과 목욕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동전세탁기(코인란도리)는 있습니까?」
「이 섬에는 동전세탁기는 없어요. 2층에 세탁기가 있으니까, 그걸 사용하도록 하세요.」
「예, 그러지요. 그래서, 세탁기 돌리는 데 얼마인가요?」
「....응?? 혼자니까 그냥 쓰세요!」
시골 민심의 훈훈함이 한여름을 능가하는도다. 보통 민박집에서도 세탁기 쓰면 2~300엔씩 따로 받거늘... 공짜로 세탁기를 사용토록 허가해 주신 주인장님께 깊이 감사를 드리고, 무거운 짐을 다 방안에 내려놓은 뒤, 밖으로 나왔다. 하츠네섬의 저녁 날씨는 선~선하구나. 바람도 잘 불고...
발걸음은 오미마을의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곳으로 향했다. 그 발걸음 앞에 있는 것은 오야마즈미 신사(大山祇神社). 미즈코시 모에의 성우, 이츠키 유이님의 PV 촬영지.
2010 한여름 페스타「청춘18프로젝트~일본편」 (2010.08.25~09.20.)
오가사와라 제도 아침 해의 산 (2003-2010) ⓒ 正義の魔法使い 水海 唯Se-h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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