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항목 : 오가사와라 제도 백합의 하츠네섬 종합관광안내지도 - 대여행기록 - 2010대여행
* 2010 한여름 페스타 16일차, JR패스 개통 7일째, 9월 9일 목요일 오후 8시
시코쿠 에히메현 타카마츠 사누키 우동 식도락
시코쿠의 동북쪽에 자리잡은 에히메현의 타카마츠라고 하는 동네. 마츠야마에서 온천욕을 마친 후 특급열차를 타고 달려왔다. 이 지방의 명물 '사누키우동'을 맛보기 위하여.
이 여행을 준비하느라 참고한 여러 서적들을 보아하니, 「상실의 시대」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책 「하루키의 여행법」에 극찬에 절찬을 더한 '나카무라 우동집'이 있다고 한다.
이 여행을 준비하느라 참고한 여러 서적들을 보아하니, 「상실의 시대」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책 「하루키의 여행법」에 극찬에 절찬을 더한 '나카무라 우동집'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걸 먹으러 간 건가!?]
그럴 시간 없다.(..) 단지 사누키 우동맛을 보면 그것으로 족한 것. 왜 시코쿠를 떠나기 전에 반드시 사누키 우동을 먹어야 하는가, 그 이유는 물론 나중에 나온다.
관광안내소는 보통 오후 6시쯤 되면 '칼같이' 샷타를 내린다. 그걸 알고 있었기에 별달리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타카마츠 역 앞 관광안내소는 21시까지 문을 열고 있었다. 스슥 들어가서 지도를 몇 장 챙기고, 사누키 우동 파는 곳을 물어다가 지도에 첨삭을 받아서, 역 근처에 있는 백화점 같은 건물로 들어갔다. 영업을.. 하는군.
그래서, 왜 굳이 이곳까지 들러서 사누키 우동을 먹는가.. 하니, 물론 여기서 도쿄로 돌아가는 선라이즈세토가 출발하는 것도 이유이건만, 다카포에도 이 사누키 우동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으응??
TVA 다카포 사이드 스토리. 요시노 사쿠라가 아르키메데를 따라 하츠네섬의 모처의 우동집에 들어가서 사누키 우동을 따라 먹는 묘사가 나온다.
작중에서는 오더를 받은 점원 아가씨가 '너구리 하나!'라고 말하지만 잘 들어보면 자막제작자의 실수로 '자루 하나!'라고 분명히 말한다. 이후의 사이드 스토리에서는 요시노 사쿠라가 '자루 우동'이라고 표현하고, 여기서는 '사누키 우동'이라고 명칭하고 있다. 어느 쪽이 맞는지야 뭐, 크게 신경쓰지 말자.(...)
그러므로 일전에 2006 한여름 페스타 때 '이것은 사쿠라가 먹던 그 소바!'하면서 감탄하며 먹었지만 실상 그건 소바였으므로 엄밀하게 말하자면 다른 것. 사누키 우동을 먹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 노! 모! 사누키 우동 한 그릇 주세요."
밥을 꽤 좋아하는고로, 이렇게 규동과 셋트로 시켰다. 800엔. 왼쪽에 요시노 사쿠라의 사진을 놓고... 2004년에 보았던 TVA 다카포의 사이드 스토리의 그 성지놀이를 지금 이 자리에서 실현하는구나... 하는 감격에 젖은 채로 열심히 먹었다.
...
이것으로 다카포 성지순례 놀이(?)까지 다 마쳤다. 청춘18프로젝트~일본편 제3시즌의 모든 일정 종료. 역 앞 마트에 가서 간단히 먹을 것을 사들고, 타카마츠 역으로 향했다.
그곳에, 야간특급열차, 선라이즈 세토(Sunrise Seto)가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 야간특급열차, 선라이즈 세토(Sunrise Seto)가 기다리고 있다.
* 2010 한여름 페스타 16일차, JR패스 개통 7일째, 9월 9일 목요일 오후 9시 20분
JR 야간특급 선라이즈 세토 (타카마츠 21:26 → 도쿄 07:08; 노비노비시트)
JR소속의 침대특급야간열차. 시코쿠 에히메현 타카마츠~도쿄 구간을 달린다. 타카마츠에서 도쿄까지의 거리가 크고도 아름다운지라, 경유 시간은 10시간에 가깝다. 잘 알려진 JR패스로 '노비노비시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야간열차를 이용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특히 카페트 시트에 누워서 가는 철도라니 신기하다.
야간열차를 이용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특히 카페트 시트에 누워서 가는 철도라니 신기하다.
선라이즈세토에는 차내 매점이 없으므로 미리 타카마츠역에 있는 마트에서 저녁이라든가 아침 대용으로 마실것과 먹을 것을 사들고 탑승한다. 차내 자판기에서 파는 음료수는 특히 비싸니까. 구입한 먹거리는 오후의 홍차와 메론빵 등. 노비노비 자리에서 조심조심 먹는 것도 괜찮지만, 따로 마련되어 있는 라운지에 앉아서 먹을 수 있다.
노비노비시트의 좌석...은, 말 그대로 바닥에 누울 수 있는 카페트 구조.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일반 의자보다 훨씬 편하다. 침구는 작은 베개와 가벼운 담요형 시트, 기념엽서 한 장이 준비되어 있다. 창에는 작은 등, 바깥을 볼 수 있는 창문과, 창가리개 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잡일(?)을 하기에 좋다. 눕는 방향은 머리를 창쪽에 두고 발을 바깥으로. 승차감(?)은, 아무래도 바닥에 직접 눕다보니 철로의 진행에 따라 철컥거리는 소리가 꽤 가까이에서 들린다. 예민한 사람이라면 귀마개 등을 준비할 것.
주중이라 그런지 의외로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고, 절반 정도는 비어 있다. 주말이라면 아무래도 이야기가 달라지겠지?
선라이즈세토는 샤워권을 600엔 주고 구입하면 6분 가량의 샤워를 차내에서 할 수 있다. 여행객이라면 확실히 쓸모가 있겠지만, 방금 전에 도고온천욕을 하고 왔는데 일부러 차내 샤워를 할 리가 있나^^;; 구경을 마치고 그냥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벽에 기대어 귓가에 다시 한 번 다카포의 음악을 틀었다. 사쿠라사쿠미라이코이유메...
예정된 시각, 9시 26분이 되자 선라이즈 세토는 출발했다. 다카마츠에서, 오늘 밤을 기하여 도쿄로 한 번에 돌아간다. 기일~게 한숨을 내쉬고 잠시 눈을 감았다.
청춘18프로젝트 제3시즌, 다카포 성지순례는 이것으로 무사히 종료되지만.. 이 글을 끝내기 전에 TV anime의 사이드 스토리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하고자 한다.
TV anime 다카포의 성우 PV가 마무리되고 나면, SS라는 제목의 묘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별다른 의미 없이 캐릭터들마다 돌아가면서 섬에서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다카포의 선행작이랄 수 있는 아르키메데스라는 고양이의 성인 버전(..)의 행각이 드러난다.
이 부분은 다카포 전 시리즈에서 고난이도에 해당한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나 일본에서 이 부분을 제대로 해석한 글을 찾아보지 못했으니까. SS를 볼 때 무슨 내용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못본 것으로 하고' 넘어간 적이 수차례. 심지어 다카포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조차 SS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으니. 그런 것이, 이 다카포 성지순례를 통하여 SS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다카포 SS의 내용은 과거를 추억하러 돌아온 릿카의 전 남친 이야기이다.
시라카와 가문의 누군가가 소녀를 '요시노씨~'라 부르는 것에서 이 소녀의 성이 '요시노'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이다. 요시노 성을 가지고 있고 하츠네 섬에 살면서 40년 전에 소녀로 나올 법한 캐릭터는? 요시노 사쿠라의 조모님이자 마법의 벚나무를 심은 마녀, 릿카 그린우드 이외에는 답이 없다.
이것은 SS 12화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사쿠라가 몸을 돌려 샤라방~ 하는 장면이 방금 전의 그 소녀와 오버랩된다. 완전히 붕어빵.(..)
즉, SS의 이야기는, 오랜만에 연인이 있던 고향으로 돌아와 그녀의 후손과 그 친구들이 사는 모습을 보며 묵묵히 추억을 느끼고 돌아서는 릿카의 전 남친의 이야기... 물론 아르키메데스의 형상은 단순한 이미지일 가능성이 높다. 인간 고양이라니 어디의 외계인이냐 (..)
그리고 사쿠라가 중3이 되던 해의 여름... 아르키메데스는 다시 하츠네 섬을 찾는다. 이미 릿카는 죽은 뒤. 묵묵히 하츠네 섬을 둘러보며, 한 때 자신이 좋아했던 릿카의 손녀 요시노 사쿠라와 그녀의 친구들을 바라보며 아르키메데스는 말로 표현 못 할 노스탤지어와 과거의 추억 등에 잠긴다. 아무 영문도 모르는 사쿠라와 친구들은 그저 친절한 사람으로 생각하며, 섬을 떠나는 아르키메데스에게 작별 인사를 보낸다...
이것이, 다카포 성지순례를 통해서야 얻어낼 수 있었던 TVA 다카포 SS의 내용에 대한 해석이다. 그러나 이 부분 자체가 다카포3의 발매와 더불어 공식적으로 폐기되었다. 릿카는 영국에서 150년 넘게 살며 사람의 행복을 이루는 마법의 연구를 지속했고, 요시노 키요타카와 만나 일본으로 떠나는 설정이 추가되었으니까.
그 날에 가슴 깊은 감동을 느끼며 눈가를 적시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이윽고 선라이즈세토가 시코쿠를 떠나 세토대교를 건널 때, 일어나 앉아서 세토내해를 바라보았다. 어두운 흑암 속에 가라앉아 있는 세토내해의 모습... 오노미치에서 자전거를 타고 100km를 달려가며 무지막지한 개고생을 해 가며 세토내해를 건너 시코쿠에 다다랐는데, 이렇게 다시 시코쿠에서 철도로 세토내해를 건너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오노미치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카포 성지순례 (시마나미 해도 사이클링) 를 개시한 것이 겨우 어제 아침의 일이다.
어찌됐건 저찌됐건, 외국인으로서는 드물게 다카포 성지순례를 성공시켰다. 그 다카포의 성지가 멀어져 간다. 다시 자리에 누워서 생각해 보니, 내일 아침에 일어나 보면 도쿄라는 것도 꽤나 묘한 느낌.
"Good bye, D.C.~다카포~의 성지여."
타카마츠에서 도쿄로 가는 선라이즈를 탔지만, 도쿄에서 탑승하여 타카마츠를 향할 경우, 세토대교를 건널 때 마치맞게 아침
해가 떠오르는데 그 모습이 가히 장관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선라이즈'. 언젠가는 볼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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