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항목 : 오가사와라 제도 백합의 하츠네섬 종합관광안내지도 - 대여행기록 - 2010대여행


 2010 한여름 페스타 - 러브히나의 언약과 일본전국철도여행 (2010/8/25~9/20)

 1st Season

 도쿄지역 

 8/25 수 - 출국

 8/28 토 - Animelo Summer Live 2010 -evolution The 1st Day

 8/29 일 - Animelo Summer Live 2010 -evolution The 2nd Day

 8/30 월 - 도쿄대학 입학 시험 (기관토플 및 필기)

 8/31 화 - 가라오케

 9/1 수 - 아키하바라 - 도쿄타워

 9/2 목 - 도쿄대학 입학 시험 (면접)Girls Dead Monster 라이브

 2nd Season

 중부&칸사이

 9/3 금 - (JR패스개통) 도쿄 → 나가노 마츠모토 (오네가이 시리즈 성지여행#1)키자키 호수 (오네가이 시리즈 성지여행#2)

 9/4 토 - 키자키 호수 → 카나자와 (Angel Beats! 성지여행) → 교토

 9/5 일 - 주일예배 → 다카포2와 럭키스타를 테마로 한 교토 관광

 9/6 월 - 나라 (다카포2와 럭키스타를 테마로 한 나라 관광) →  오사카 난바

 3rd Season

 세토내해 시마나미 해도 다카포 성지순례 (서문)

 9/7 화 - 오사카 → 히로시마 오노미치 (다카포 성지순례, 카미츄! 성지여행)

 9/8 수 - 노미치 → 무카이섬(向島)인노섬(因島) 등대기념관(사기사와 요리코/미사키 PV 촬영지)이쿠치섬(生口島)오미섬(大三島) 오야마즈미 신사(미즈코시 모에 PV촬영지)오미섬 항구 부두

 9/9 목 - 오미섬 고향휴식의 집(아사쿠라 네무 PV 촬영지)하타카섬(伯方島) → 오오섬(大島) → 시코쿠 이마바리(今治)에히메현 마츠야마 도고온천카가와현 타카마츠 → 선라이즈세토 야간열차 (도쿄행)

 4th Season

 홋카이도 및 토호쿠 지역

 9/10 금 - 도쿄 → 니이가타 → 아키타 → 아오모리 → 하마나스 야간열차 (삿포로행)

 9/11 토 - 홋카이도 대학백합의 언덕양치는 언덕

 9/12 일 - 삿포로 → 아사히카와 6조 교회 주일예배 → 미우라 아야코 문학기념관

 9/13 월 - 아사히카와 → 왓카나이 → 소야 미사키 → 삿포로

 9/14 화 - 삿포로 → 오타루 오오츠크해하코다테 (피아캐럿3 성지방문)

 9/15 수 - 하코다테 → 아오모리 → 토와다 호수 → 하치노헤 → 센다이 토호쿠대학

 9/16 목 - 센다이 → 후쿠오카 하카타 → 도쿄

 5th Season

 마무리

 9/17 금 - 도쿄대학2010 한여름 페스타 종료 감사예배

 9/18 토 - 일본기독교단 학회

 9/19 일 - 주일예배 - 아키하바라

 9/20 월 - 일본 백합제4 (Girls Love Festival 4) - 귀국

  THE END OF 「MID-SUMMER FESTIVAL 2006~2010」




옛날, 이곳에 피어 있던 벚꽃에는 말이지,
정말로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힘이 있었어.

정진정명의 마법의 꽃.
사람이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모아서,
곤란해 있는 사람을 위하여 기적을 일으켜.

바라면, 이루어져. 기도하면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부족해도,
수많은 마음이 있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어.

....그런, 꿈과도 같은 마법의 세계였어.

- D.C.II~다카포II~ -

다카포 전체를 꿰뚫는 소재의 하나는 마법(魔法)이다. 그 마법의 정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요시노 사쿠라의 고결한 희생과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마법소녀물에 나오는 화려한 마법도 아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는 것도 아니다.

단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여, 아무도 몰래, 자신을 희생하는 마법의 힘.

어느 누구도 보아주지 않고 바라봐주지 않는 절대 고독 속의 고유결계 속에서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마법의 벚나무를 향하여 마법력을 쏟아부으며 힘겨워하는 요시노 사쿠라의 모습은....

누군가와 닮아 있었다.


* 2010 한여름 페스타 14일차, JR패스 개통 5일째, 9월 7일 화요일 오후 3시 45분
화과자집의 인연



오노미치 성지순례를 모두 마치고 세토내해 해변가로 나서자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번에도 태풍 속에서조차 맑은 날씨 속에 성지순례를 돌도록 해주신 신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제 이 태풍이 오늘 밤 사이에 지나가고 내일 맑은 날씨가 되어준다면 그건 최고로 기분 좋은 일이겠는걸.



오노미치를 향하면서 가장 걱정한 것은 날씨였다. 타국의 광범위한 전국여행이란 한 번 일정을 정해 놓으면 빼도박도 못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비를 피하고 싶은... 가장 비가 와서는 안 될 기간이 제3시즌. 자전거를 타고 시마나미 해도를 이틀 동안이나 달려서 건너야 하는데 비가 쏟아지면 정말 참혹한 일.

그런데 제3시즌을 시작함과 동시에 비가 오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태풍이 왔다.망했어요.

계산상으로는 분명 한국의 남부를 치고 지나갈 듯이 보였던 태풍 경로가, 생각보다 편서풍이 강하게 불었던 모양이다. 부산으로 올라가려는 듯하다가, 갑자기 각도를 완전히 꺾어서 혼슈로 진격해 오는 모습... 보는 내내 속이 타들어갈 지경.

3년에 걸친 준비기간을 넘어 마침내 다카포 성지순례를 성공시킬 기회를 이대로 날려먹어야 한단 말입니까, 통촉하시옵소서 전하



센코우공원(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태풍방면 하늘, 완전히 먹구름 투성이


아침에 교토에서 신칸센을 타고 오노미치로 달려오면서, 점차 푸른 하늘에 두껍게 펼쳐지는 먹구름에 속도 함께 타들어갔지만, 다행스럽게도... 정말 다행스럽게도 태풍의 영향권이 아직은 멀리 있어서 바람만 강하게 불었을 뿐 비는 내리지 않았고.. 바닷가 쪽으로는 태풍의 영향권이 미치지 않아서 정말 푸른 하늘에 간간히 뭉게구름이 떠 있는 아주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숙박은 식사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한참 도느라 배도 고프고, 어딘가에서 요기를 하고 갔으면 좋겠는데... 하며 오노미치 마을 아케이드 거리를 걸었다. 자전거를 타고 간간히 지나가는 여고생들을 곁눈질로 세라복을 감상하보며 찾고 있는 것은 화과자점.


화과자(和菓子). 다카포의 팬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키워드. 아사쿠라 준이치와 사쿠라이 요시유키의 스페셜 마법스킬. 상상한 화과자를 자신의 몸 속 에너지와 마음의 에너지를 합쳐서 실제 화과자로 만들어낸다. 다카포1에서는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여, 이 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아사쿠라 네무는 심적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 자세한 이야기는 네타방지.

이곳은 다카포의 성지, 다카포의 상징이라면 마법, 마법 하면 준이치의 손에서 화과자 만들어내는 능력. 고로 저녁식사를 화과자로 해결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소리가 아닌가.결론이 삼천포를 향해 날아갔습니다만??




다카포에서 등장하는 '꽃보다 경단(花より団子)'같은 화과자점을 상상하며 아케이드를 쭉 걸었지만, 좀처럼 그런 점포가 나타나 주지 않는다. 녹차 한 잔에 화과자 하나 정도를 셋트로 판매하는 화과자점이 왜 이리 찾기가 힘들어??? 하면서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걷다가, 거의 아케이드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무언가 멋져보이는 화과자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들어가자 혼자 점내를 지키던 점원 아가씨가 방긋 웃으며 인사를 한다.

"저기, 점내에서 먹어도 될까요? 차 같은 것도 판매하나요?"
"점내에서 드셔도 괜찮고, 차는 보리차를 서비스로 드립니다."
"제가 화과자를 좋아하는데, 이런저런 것 사진 찍어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굿. 이곳이 내가 찾던 황금향이군. 점내에 각양각색 다양한 모양과 재료로 전시되어 있는 화과자를 구경만 해도 즐겁다. 과연, 이 정도로 재료와 모양이 다양하니, 준이치나 요시유키가 화과자를 만들기 위해 생각보단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정확히 화과자 제조 프로세스가 나오지는 않으나, 기본적으로는 마음 속으로 화과자의 형상을 떠올려 그것을 구체화시키는 능력이며, 그것을 위해서는 화과자의 구조와 모양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하니까.



마음에 드는 화과자를 몇 개 찍어서 아가씨에게 부탁하고, 점내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의자와 탁자에 앉아서 시식. 그리고 점원 아가씨의 '화과자 좋아하세요?' 질문에서 시작하여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에는 화과자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이곳에 여행을 오게 된 경위, 애니메이션 이야기도 제법 한 듯. 에반게리온 얘기를 하니 친구들이 많이 본다며 박수를 치며 웃었고, 카미츄!를 모르는 데는 나도 놀랐다.

"오노미치에 살고 계신다면 카미츄!는 꼭 봐줘야 할 작품이죠!"
"그런가요??"


PSP를 꺼내어 카미츄! 오프닝을 그대로 틀어주었는데 '우와, 이런 작품이 있었어요?' 하면서 보던 아가씨가, 중간중간 나오는 성지 컷에 감탄을 연발하고는 마지막의 배 타는 장면에서 웃었다. 자기가 무카이섬에 살고 있어서 매일 여기서 배를 탄다던가.


애니 얘기에, 친구 얘기에, 성지 얘기에, 사회생활 얘기까지 대충 잡아도 한 40분 넘게 (..)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사장님이 들어오셔서 이야기는 중단. 기념으로 화과자를 몇개 더 사고 촬영 허가를 얻어서 점내를 이곳저곳 찍은 뒤, 오랜 시간 나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어 주신 아가씨와 정중하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언젠가 오노미치에 다시 놀러와주세요^^」


물론이죠. 이곳은 하츠네섬의 초입이니까, 언젠가 다시 올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그때까지 아가씨가 이 곳에 계실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구료. 혹시 돌아오면 사장님이 되어 반겨주신다든가...?



* 2010 한여름 페스타 14일차, JR패스 개통 5일째, 9월 7일 화요일 오후 5시 51분
다카포 성지순례 첫 날의 마무리


점심먹고 성지순례를 시작하여 저녁때로 끝냈으니 계획대로 잘 되었다. 오늘의 성지순례 성공에 감사하며 내일을 준비할 시간. 자는 시간이 빨라서 오후 6시 정도면 잘 준비(..)를 시작한다.

방금 전에 화과자를 실컷 먹었지만 저녁식사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 역 앞 가게에서 오코노미야키를 시켜먹었다. 한 판에 600엔이니 가격도 적절하군. 오코노미야키가 요리되기를 기다리면서 가게에 널브러져(..) 있는 영점프를 주워다가 주섬주섬 읽는다. 표지가쭉빵몸매를 자랑하는 AKB48 아가씨의 수영복에, 엇? 유카링공주님의 B형 H계다! 여기에 연재되는 거였군.


식사를 마치고 내일의 사이클링에 대비하여 역 지하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구입했다. 포카리스웨트 2리터, 바나나, 초콜릿, 과자 등... 그리고 내일 아침에 먹을 할인된 도시락. 그렇다고 너무 많이 구입하면 전부 짐이 되어버리므로 가급적 간소하게 샀다.

'이 정도면 되겠지..'

이것저것 들어있는 봉다리('봉지'의 경상도 사투리)를 챙겨들고 민박으로 귀환. 관광안내소에서 소개받아 성지순례 전에 짐을 맡겼던 료칸이다.


여행목적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숙소찾기. 예약확인(리컨펌)도 하고, 무엇보다 무거운 짐을 미리 맡길 수 있다. 코인락커비용이 대략 500엔 정도니까 지금과 같은 고환율 사정에는 도움이 된다. 거의 식사 한 끼 정도의 돈을 절감할 수 있으니. 왜, 전략 시뮬레이션을 해도 베이스캠프부터 먼저 만들지 않는감.

숙박처 예약을 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했다면, 더욱 숙소를 먼저 찾는 것이 급선무. 혼자 찾아다닐 필요없이, 관광안내소에 여쭈어 보면 안내지도와 더불어 숙박업소의 위치와 비용 등을 잘 설명해 준다. 일본어 잘한다고 빗발치는 여직원들의 칭찬들 사이사이로, 숙박업소의 위치와 오노미치의 지도와 사이클링 쿠폰과 사이클링 지도를 접수.


재미있는 것이, 이 민박집의 주인마님이 마침 '한국 드라마 오덕매니아'인지라. 이병헌이 어떻고 아이리스가 어떻고... 며칠 전에 나가노 키자키 호수에서도 생각했건만, 나는 한국 드라마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고, 상대방은 주구장광 꿰차고 있는 이 상황이 난감+미안하기 그지없다.


제주도가 그렇게나 가고 싶다는군. 이번 여행을 마치고 간단히 제주도를 한 번 다녀와 볼까나. 올레길 걸으러.






싼 맛에 들어온 거니 시설은 장식이다. 이것저것 챙길 거나 신경쓸 게 많은 것도 아니고.. 문제는 여기서 잘 수 있느냐 없느냐일 뿐.

샤워를 하고, 간식을 먹으며, 홀리벨에 사진을 전송하고, 트위팅을 하는 등의 작업을 마쳤다. 저녁 9시가 가까이 다가오는군. 지도를 펼치고 내일부터 가야 할 길과 시간대를 확인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2010 한여름 페스타 일정에 있어 체력적으로 육체적으로 가장 빡신 날이 될 테니까.




* 2010 한여름 페스타 15일차, JR패스 개통 6일째, 9월 8일 수요일 오전 7시
다카포 성지순례~시마나미 해도 사이클링의 시작


간밤에 신세진 한류드라마오덕집 민박을 나서 자전거를 렌탈해주는 곳에 다다랐다. 역 근처에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다. 오전 7시부터 운영이 시작되기에 시간에 맞추어 나가 보니, 이미 어딘가에서 왔는지도 모를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리보고 저리보고 감정(?)이 한창.

자전거는 같은 모델의 양산식이 쭉 늘어서 있을 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기어가 달린 것에서 안 달린 것까지 여러 종류가 있고, 먼저 잡은 사람이 임자라는 시스템이므로 가급적 운영시간에 맞추어 빨리 가서 좋은 자전거를 잡는 것이 좋다. 느지막하게 가서 아니 이보시오 주인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기어있는 자전거가 다 나갔다니!? 같은 황당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빌린 자전거는 앞에 바구니가 달려 있고 기어가 달린 MTB 기종이었다. 음료수, 도서, 식료품 등 각종 무거운 짐은 바구니에 실어놓고, 홀리벨(넷북)이나 지도, 서류, 디카 에리스 등 중요한 전자기기는 가방에 넣고 둘러맸다. 공기펌프를 빌려다가 타이어에 바람도 새로 잘 채웠다.

직원「지금 태풍이 와 있는데 괜찮겠어요??」
유세현「중간에 오미섬에서 1박을 할 거예요.」
직원「아, 그럼 괜찮겠네요.」


어차피 태풍의 경로는 일본 동쪽이고 나는 남쪽 시코쿠를 향하므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이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

「이틀 렌탈하는 비용에 보증금까지 합쳐서 2천 엔 되겠습니다.」

렌탈 비용은 하루 5백엔, 보증금 1천 엔. 일본어로 乗り捨て라고 하여, 시마나미 해도는 여기서 빌려다가 저쪽에 돌려주는 것이 가능하다. 이 경우 보증금은 乗り捨て 비용으로 계상되어 돌려받지 못한다.


빌릴 때 계약서를 3장 작성하며, 한 장은 렌탈하는 곳에, 한 장은 자전거를 반환하는 곳에, 남은 한 장은 영수증삼아 자기가 갖는다. 먹종이니까 같은 내용을 3번 쓸 필요는 없다. 외국인이라는 것을 밝히고, 전화번호와 주소는 한국의 것을 적으면 OK. 그 종이에 언제부터 빌렸으며 언제까지 반납한다는 내용도 모두 적혀 있으니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자전거를 끌고 밖에 나오자 시마나미 해도가 내 눈앞에 있다.


「...가보자.」


이제 오늘부터 이틀 동안, 유례가 없는미친삽질다카포 성지순례를 위시한 시마나미 해도 사이클링을 시작한다.




다카포 성지순례 루트는 총 3차로 나뉘어 진행중. 제1차 오노미치 지역은 어제로 마쳤고, 제2차 오늘은 오노미치에서 시작하여 오미섬까지, 그리고 제3차는 오미섬에서 이마바리에 자전거를 반환하는 데까지. 거리는 최단 72km지만 성지순례 루트는 약 100km가 넘는다.


다카포 성지순례 제2일차인 오늘의 목적지는 이곳 오노미치에서 하츠네섬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오미섬에 이르기까지.


시마나미 해도를 건너며, 신오노미치대교(新尾道大橋)-인노섬대교(因島大橋)-이쿠치대교(生口橋)-타타라대교(多々羅大橋)-오미섬대교(大三島橋)-하카타오오섬대교(伯方・大島大橋)-쿠루섬해협대교(来島海峡大橋)의 7개 교량과 6개 섬을 건너야 한다.




첫 번째 섬인 무카이섬과 오노미치는 세토대교로 연결되어 있고, 그 세토대교가 다카포에서 하츠네섬과 혼슈를 잇는 작중의 교량의 모델이다. 그러나 보통 시마나미 해도 사이클링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위 선착장에서 작은 배를 타고 섬으로 건너간다. 딱히 시간이 정해져있지는 않고, 오노미치와 무카이섬의 선착장을 왔다갔다 무한반복. 자전거 이용시 비용은 110엔이다.






배타고 건너면서 휘~휘~ 동영상 찍으며 있는데 '110엔 부탁합니다!'하고 말해주시는 나이 지긋한 선장님. 돈꺼내서 드리고 잠시 덕담을 나누었다. 친절하게 가는 길도 가르쳐 주시고 인사도 해 주신 선장님께 감사감사.

그리고 무카이섬에 발을 디뎠다.


잘 하고 있습니까아-!?


* 2010 한여름 페스타 15일차, JR패스 개통 6일째, 9월 8일 수요일 오전 7시
시마나미 해도 제1섬, 무카이섬


무카이섬(向島)은 면적 22.22 평방km의, 오노미치와 가장 가까운 시마나미 해도 첫 번째 섬이다. 섬의 행정구역상 소속도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 북쪽에는 민가가 많고, 덕택에 위에 타고 온 것처럼 무카이섬과 오노미치 사이를 배가 왔다갔다하며 사람과 물자를 실어나르고 있다.

카미츄의 히로인 히토츠바시 유리에도 무카이섬에 살고 있으며, 그래서 학교에 갈 때마다 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제 만나서 이야기꽃을 피운 화과자점의 점원 아가씨도 무카이섬에 살고 있었다카더라.



무카이섬의 바닷길을 따라 자전거를 달리는 중. 쭉 뻗은 차도 옆으로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와, 한여름의 깨끗하고도 맑은 바닷가, 그리고 태풍의 영역권에서 점차 벗어나며 간간히 보이는 저 푸른 하늘, 그 한적한 자전거도로를 감싸고 도는 한여름의 바닷바람...


이곳이야말로 바로 그토록 오고 싶었던 하츠네 섬이다!

현재 풍경은 정통 시마나미 해도의 사이클링 코스와는 약간 다르다. 최단거리는 72km, 시마나미 해도의 지도를 보면 하루만에 주파할 수 있도록 최단코스 루트가 나와 있다. 그러나 자전거의 초보도 아니고, 나름 체력에도 자신이 있고, 무엇보다 바다를 보며 자전거를 달리고 싶었기 때문에, 일부러 섬 서쪽으로 빙~ 돌아 자전거를 달리는 중. 정통 코스는 무카이섬 중앙을 관통한다. 어디까지나 체력적으로도 자신이 있고, 하루만에 시마나미 해도를 전부 주파하는 것이 아닌, 중간에 오미섬에서 1박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루트.


저 앞에 보이는 다리는 시마나미 해도 제2섬인 인노섬으로 건너가는 다리...는 아니고, 무카이섬 옆에 있는 조그마한 이와시섬으로 건너가는 다리. 그래서인지 짤막하다.


작은 모랫사장이 있기에 자전거를 세우고 휴식을 취했다. 페이스는 50분 라이딩 10분 휴식의 배분이 기준. 아직은 별로 힘들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쉬어주어야 한다. 자전거를 아무 생각없이 너무 오래 타다간 어떤 고통을 맛보게 되는지는 이미 2년 전 2008 한여름 페스타의 제3시즌에서 체험했다.

바닷가에서 쉬니 기분이 좋다. 저기 발 밑에 있는 통나무 위에 앉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바닷가의 미소녀는 해변 위 통나무 위에 앉아서 바람에 머리를 나부끼며 바다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클리셰가 있거든. (?)



멍하니 바다도 쳐다보고... 옆에 있던 나무작대기를 주워다가,


.......... (......) [CLANNAD-!?]



나나카의 노래를 들으며 바라보는 시마나미 해도의 바닷가. 쏴아~ 하고 밀려오는 파도소리. 물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내 마음도 깨끗해지는 듯. 다카포의 성지 하츠네섬에서 다카포의 노래를 들으며 행복이 절정이다.



시마나미 해도 제2섬 인노섬으로 건너가는 교량이 보인다.





자전거를 타고 도는 곳은 해수면이고, 교량은 섬의 도로 대 도로로 설치되어 있으므로, 교량이 설치된 위치까지 뱅글뱅글 오르막길을 타고 올라가서, 이처럼 교량을 건넌다. 보행자와 자전거와 스쿠터를 타는 곳이 구분되어 있지만, 사실은 건너는 사람도 차도 별로 없어서 그다지 충돌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아니, 실은 시마나미 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더나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그래서 더욱 좋다. 사람구경할거 뭐 있나, 자연 구경이나 실컷 하지.



다리를 다 건너거나 혹은 건너기 전에 요금을 투입하는 곳이 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전날 구입한 시마나미 해도 사이클링 교량 쿠폰. 모든 교량을 건너기 위해서 드는 비용은 500엔이지만, 이 쿠폰은 반값인 250엔에 판매하고 있다. 50엔 단위니까 가격에 맞추어 적절히 뜯어서 요금함에 넣으면 됨.

요금소마다 수금 잘 되고 있나 지켜보는 감시 카메라가 붙어 있으니 그냥 휘리릭 지나가다가 경찰에 붙들리는 또라이짓사고를 치지 않도록.

그리고, 시마나미 해도 제2섬, 인노섬에 다다랐다. 그곳에 다카포의 성지가 한 곳 있다. 사기사와 요리코/미사키 역 마츠키 미유님의 PV 촬영지, 등대기념관.


2010 한여름 페스타「청춘18프로젝트~일본편」 (2010.08.25~09.20.)
오가사와라 제도 아침 해의 산 (2003-2010) ⓒ 正義の魔法使い 水海 唯Se-hyeon


Posted by 水海유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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