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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한여름 페스타 21일차, JR패스 개통 12일째, 9월 14일 화요일 오전 10시
홋카이도 오타루
여행의 피로가 쌓이고 쌓이다 보니 이제는 걷는 것마저 멍~해진다. 지금껏 지탱해 온 한여름의 무더위가 홋카이도에서 한풀 꺾여버렸기 때문인가. 어느 쪽이든 어제도 10시간 가까이의 철도여행이었다. JR패스도 이제 오늘 제외하면 이틀밖에 남지 않았는가. 빡시고도 빡신 여행이 서서히 끝나간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한편으로는 성취감에 금방 끝나리란 생각에 섭섭하기도.
홋카이도의 오타루(小樽). 영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인 「러브레터」의 성지로 유명하다. 당시 히로스에 료코양의 「오-겡끼데스까!」라는 명대사(?)를 내게 찾아와서 뜻을 묻곤 하던 고교 동창들이 생각난다.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 쇼타의 고향이 이곳. 오오토리 초밥집의 사장님이 심판으로 참여했다가 단지 참치 한 마리로 뛰어난 초밥요리를 선보인 쇼타의 재능을 알아보고 영입(?)하는 데서 「미스터 초밥왕」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만 오타루를 철두철미하게 돌아볼 생각은 없다. 말하자면, 흔히 말하는 '가봤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찍기'에 가까우므로. 피로도 덜 풀려서 홍알홍알 상태로 이곳저곳 오타루 시내를 오전에 걸어다녀본 것에 불과. 그러니 특별한 설명 없는 사진전을 개최하도록 하지. (...!?)
오타루는 한 백년쯤 전에 썼다고 하는
오타루 역으로 돌아와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을 하나 샀다. 300엔???
삿포로와 오타루를 연결하는 쾌속 에어포트 전철. 여기에도 지정석 자리가 있기에 녹색창구에서 넙죽 받아다 탔다. 역시 이 정도의 거리를 굳이 지정석 돈주고 타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주변이 텅텅 비었더라.(...)
차창 밖으로 보이는 오호츠크 바다의 모습이 경이롭다. 물살도 깨끗하고.
삿포로역의 삿포로라면공화국에서 마지막으로 삿포로의 라면셋트맛을 보았다. 언제 다시 이곳에 와서 이 라면을 먹어 보게 되려나.
* 2010 한여름 페스타 21일차, JR패스 개통 12일째, 9월 14일 화요일 오후 1시 20분
홋카이도 삿포로 → 하코다테
이제 삿포로를 떠날 시간이다. 이틀 전 삿포로 관광할 때 날씨가 이만큼만 맑아 주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하고 말끝을 흐리며 삿포로를 출발하여 하코다테로 향하는 특급열차, 호쿠토에 올라탔다.
혹자가 말하길, 홋카이도에 가서는 3가지를 꼭 먹어 보아야 한다고. 라면, 유제품, 그리고 맥주. 삿포로 맥주는 한국에서도 유명하니까 가타부타 설명은 필요없을 듯. 맥주공장도 있고. 지리적인 위치가 좋은 물이 생산되는 위치이기 때문에 이런 전설(?)이 탄생한 모양이다. 일본 애니의 로컬라이징 때는 90%의 확률로 강원도(..)가 당첨되는 모양.
간이 좋지 못해서 나가노에서 주인마님이 따라주는 오네티술도 못 마시고. 그래도 기왕에 홋카이도까지 올라왔으니 맥주맛은 보고 싶어서 구입한 논알콜맥주를 창가에 놓고, 지나가는 홋카이도 풍경을 구경하며 홀짝였다.
드디어 바다... 아니, 만이 보이는군. 홋카이도 아래쪽 만을 뱅~글 붙어서 돈다. 좌석을 지정할 때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철저히 확인하고 좌석을 지정했다. 그 때문에 철도여행 시 바다랑 붙어 있으면 거의 대부분 바다를 볼 수 있는 창가석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중간에 보이는 것은 새나 UFO가 아니라(..) 창가에 무언가가 붙은 것. 자다깨다를 반복하느라 그닥 사진 찍은 것도 없구만^^;;
그렇게 지난 토요일에 하마나스를 타고 슬쩍 거쳐왔던 하코다테역에 도달했다. 백만불짜리 야경을 봐야지?
Festa.2010 청춘18프로젝트~일본편 (2010.08.25~09.20.)
오가사와라 제도 아침 해의 산 (2003-2010) ⓒ 正義の魔法使い, 水海 唯Se-h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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