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항목 : 오가사와라 제도 백합의 하츠네섬 종합관광안내지도 - 대여행기록 - 2010대여행
* 2010 한여름 페스타 23일차, JR패스 개통 마지막날 14일째, 9월 16일 목요일 오전 8시
센다이에서 도쿄와 오사카를 찍고 큐슈 하카타를 향하여 가기 전
JR패스 마지막 날. 2주간의 티켓, 4만 5천엔을 쏟아부은 이것으로 도쿄에서 출발하여 하츠네섬을 찍고 홋카이도에 이르기까지 온갖 지역을 다 돌아다녔으니 충분히 본전을 뽑은 셈. 이제 신칸센을 타고 도쿄로 내려가면 이 길고 길었던 2주간의 일본전국여행이 끝난다...
...라고 생각한 순간, '일본전국여행이라 부를 수 없는 거 아닌가?' 지금까지 돌아온 루트를 돌이켜 보자.
2주 전, 도쿄에서 출발했다. 나가노를 거쳐 카나자와를 돌아다가 교토-오사카-나라의 칸사이 3대 도시를 찍었다.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에서 자전거로 갈아타고 시마나미 해도를 건너 시코쿠에서 온천과 우동을 해치우고 선라이즈 세토로 도쿄에 돌아왔다. 전철을 타고 홋카이도를 돌아 현재의 위치는 센다이. 응, 한 군데 안 갔던 곳이 있다.
큐슈(九州)
일본의 4대 섬 중에 큐슈를 안 가보고 일본전국여행이라 할 수 없지 않은가!인간적으로 오키나와는 논외로. 그래서 마지막 날에 큐슈를 갔다가 오기로 했다. 아침에 센다이에서 출발해서 하카타를 들렀다가 도쿄로 당일에 돌아오는 희한한 코스.
하여간, 센다이역에서 하야테에 올라탔다. 목표, 도쿄역.
* 2010 한여름 페스타 23일차, JR패스 개통 마지막날 14일째, 9월 16일 목요일 오전 8시
센다이 → 도쿄
비내리는
빗물이 흐르고~ 내눈물도 흐르고~ 잃어버린 청춘도 흐르네~
.....뽕짝 취향은 없는데 살다보면 이 노래는 기본.
오늘의 아침밥, 에키벤. 코레일에서 간이 판매하는 5천원짜리 도시락과는 차원이 다르다. 무슨 차원이 다르냐면, 비싸다. (...) 환율 생각해 보면 한 3배는 할걸. 에키벤은 그 지역의 특산품으로 개발된 것이라서 제법 비싼 품목에 속한다.
저 에키벤은 센다이의 명물, 규탕 에키벤. 규탕이 뭐냐면 소혓바닥.
후식으로(..) 먹은 맥모닝셋트. 전직 동료들이 열심히 만들어 준 머핀을 먹고 커피를 쭈욱 마셨다. 그리고 가까워지는 도쿄역.
* 2010 한여름 페스타 23일차, JR패스 개통 마지막날 14일째, 9월 16일 목요일 오전 8시
도쿄 → 신오오사카
JR패스로는 산요신칸센 노조미를 못 이용한다. 노조미라면 하카타까지 한방에 갈 수 있지만, 대용품(?)으로 히카리를 이용. 신오사카 역까지 운행하며, 거기서 다시 히카리를 타고 하카타를 향한다.
하야테에서 내려 산요신칸센 쪽으로 들어가자, 신호 확인 어쩌고 하여 신칸센이 먹통이 되어 있다. 주판알(?) 아니, JR시간표를 들여다보며 계산을 마쳤다. 하카타 역에서 체류시간이 1시간에서 30분으로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어떻게든 갔다가 올 수는 있을 것 같다. 예정보다 한 단계 늦은 히카리호 티켓을 다시 뽑아들고 플랫폼으로.
아타미. 히카리를 타고 신오사카를 향하는 길목. 러브플러스의 성지. 여전히 날씨는 흐리군..
오늘은 JR패스 마지막 날. 잘못해서 하카타 찍고 돌아오는 중에 문제라도 발생하면, 숙박비와 더불어 무시무시한 교통비가 들어간다. 처참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 2010 한여름 페스타 23일차, JR패스 개통 마지막날 14일째, 9월 16일 목요일 오전 8시
신오사카 → 하카타
오사카.. 오사카-나라-교토를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돌아보았던 그 때를 떠올리며 신오사카 역에서 하차하여 다음 열차를 향했다.
히카리N700형 레일스타, 여기서 타 보는군. 사일런트 카. 안내방송이 안 나오고, 카트 끄는 아가씨가 말을 안 거는 조용한 차량을 말한다고 JR 노란창구의 아가씨가 말해주었다.
신오노미치. 신오사카에서 출발하여 교토를 타넘고 서쪽으로 질주하는 히카리 레일스타가 스쳐 지나간다. 뇌리에서 되살아나는 일주일 전의 다카포 성지순례. 자전거 타고 100km를 달린 그 곳의 근처를 지금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다시 되살아나는 진한 감동. 하츠네 섬에서 하룻밤 묵은 그 추억은 지금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 2010 한여름 페스타 23일차, JR패스 개통 마지막날 14일째, 9월 16일 목요일 오후 5시
큐슈 하카타
큐슈땅에 처음으로 발을 내밀었다. 센다이에서 출발할 때는 흐렸던 하늘이 지금은 말짱 개었다. 여기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은 신칸센만으로도 9시간 가량. 어제부터 신칸센의 하치노헤~하카타, 즉 남북의 극과 극을 뚫은 셈. 과연 일본은 길쭉한 나라로군.
역이나 한가하게 쳐다보고 있을 시간이 없다. 하차 시간 오후 5시 10분, 탑승 시간은 오후 5시 40분. 큐슈 체류시간은 정말 순수하게 딱 30분. 이 30분 사이에 신칸센에서 내리자마자 하카타 역사 기념사진을 찍고 큐슈의 명물 하카타라멘을 해치운 다음 오미야게를 쥐고 도로 신오사카행 신칸센에 올라탔다. 번갯불에 콩구워먹는 수준.
큐슈의 돈코츠라멘이 역내에도 이렇게 파는 곳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가게 선별할 시간도 없이 눈에 보이는대로 가게에 쳐들어가서 자판기에 돈을 먹이고는 여점원에게 내밀었다.
여점원「面の硬さは?」
이 아가씨는 면의 딱딱함을 물은 것이었는데, 하도 다급한 나머지
유세현「適当に!」 (......)
여점원「^^;;;;;;;;;;;; 普通1つ」
뭐가 어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하여간 나온 라면을 뱃속에 말 그대로 '말아 쳐넣고' 나서 생각해 보니, 큐슈 라면을 먹을 때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그거이 뭔가 하면, 국물에 면만 새로 넣는 동작. 큐슈까지 와서 라면을 먹는데 이걸 안하고 가면 너무 섭하다 싶어 면까지 새로 추가해 넣고 다시 뱃속에 말 그대로 '말아 쳐넣고' 숨 돌릴 틈도 없이 역내 오미야게 판매소로 내달았다.
꽤 아슬아슬하게 신칸센에 올라타고서 한시름 놓았다. 신칸센 히카리가 지금까지 왔던 길을 반대로 달려서 신오사카로 향하는 중. 손에는 무사히 구입한 하카타 만쥬가 쥐어져 있었다.
그렇게 단 30분의 큐슈 체류(..)를 끝내고 도쿄로 돌아가는 길목은 그저 묵묵... 히 창밖의 경치를 감상했다. 어느덧 땅거미가 지고 밖이 캄캄해지자 그것도 안 보이기 시작. 귓가에서는 이번 여행 기간동안 들었던 음악이 연주되고 있었고.
...
오늘 하루 탄 신칸센 액수만 하더라도 JR패스 2주권 가격은 충분히 뛰어넘는 것 같다만.. 그동안 신칸센을 잘 이용하지 않고 이리저리 돌고 돌아서 다녔으니 하루 날잡아서 신칸센만 타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신칸센이 히로시마를 넘어 오사카를 향하여 달려간다. 저 언덕 너머 어딘가에는 하츠네섬(오노미치)이 있을 것이다. JR패스를 가방 깊숙한 곳에 집어넣고 이틀간 죽어라 자전거를 달렸던 그 하츠네섬의 성지. 뜨거운 한여름의 태양빛을 받으며 달린 그 추억은 무엇에 비길 바가 아니었다.
"다음 역은 신오사카... 종점입니다."
나가노에서 출발하여 카나자와를 거쳐 도착했던 그곳, 교토지역.
신칸센을 갈아타고 밤 23시가 넘어... 마지막 JR패스 사용을 마치고 도쿄로 귀환했다. 2주동안 신세 많이 졌다. 이것으로 14일에 걸친 JR패스 일본전국여행을 완전히 마쳤다.
숙소로 돌아오자 언제나 사모님께서 마련해 주신 소박한 잠자리. 이곳에서 자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
JR패스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다다미 위에 무릎을 꿇고 14일간에 걸친 일본전국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 주신 감사 인사를 깊~이 올렸다.
다다미 위에 누웠다. 내일은 몇 시에 일어나든 관계없다. 자명종도 맞춰놓지 않았고. 그저, 푹~ 잡세..
Festa.2010 청춘18프로젝트~일본편 (2010.08.25~09.20.)
오가사와라 제도 아침 해의 산 (2003-2010) ⓒ 正義の魔法使い, 水海 唯Se-hyeon
'■1stArea.대여행기록 > 큐슈지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큐슈 야쿠시마 #2 미야노우라타케 정상~시라타니운수 (2016/5/2-3) (0) | 2016.05.21 |
|---|---|
| 큐슈 야쿠시마 #1 야쿠시마 초입 ~ 요도가와 산장 (2016/5/2-3) (0) | 2016.05.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