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항목 : 오가사와라 제도 백합의 하츠네섬 종합관광안내지도 - 대여행기록 - 2010대여행
* 2010 한여름 페스타 16일차, JR패스 개통 7일째, 9월 9일 목요일 오전 9시
아사쿠라 네무의 성우 노가와 사쿠라 PV 촬영지 오미섬 고향휴식의 집(大三島ふるさと憩の家)
「오미섬 고향휴식의 집(大三島ふるさと憩の家)」에 도착하였다. 아사쿠라 네무의 PV 촬영지. 다카포 성지순례의 마지막 코스. 다카포 시리즈 정실부인전쟁 최후의 승리자 아사쿠라 네무의 성지가 시마나미 해도 한중간에 자리잡은 이곳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상징성은 엄청나다. 말 그대로 다카포 성지순례의 화룡정점이자 기념비.
이곳은 폐교된 초등학교를 개축하여 료칸으로 만든 일종의 숙박시설이다. 초창기 다카포 성지순례를 기획할 때는 이곳에서 숙박할 작정이었지만, 료칸의 지침상 1인은 숙박을 받지 않는다니, 아니 이보시오 주인양반 그게 무슨 소리요!?
(오노미치의 관광안내소 직원의 말에 의하면, 1인 숙박을 받아서는 도무지 수지타산이 안 맞기 때문에 최소 예약가능수를 2인으로 설정해놓은 숙박업소도 드물게 있다고 한다. 하기사 숙박만 하면 1인 3천엔이니 규모에 비해 너무 싸다는 느낌도 있긴 하군.)
숙박도 안한 료칸에 멋대로 들어가서 둘러볼 수 있느냐? 답은, 있다. 고향휴식의 집이 관광지의 역할도 겸하고 있기 때문. 고향휴식의 집은 2003년 「배에서 내리면 그녀의 섬(船を降りたら彼女の島)」이라는 영화의 촬영지였고, 그 영화의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이곳에 오는 사람도 있기에, 주인장에게 「견학해도 될까요?」하고 물어보면 아주 쉽게 허락을 받을 수 있다. 심지어 초인종 옆에는 「견학하실 분은 자유롭게 하셔도 좋습니다.」라는 문구까지 적혀 있다. 물론 영화가 아닌 다카포의 성지순례를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사람이 나 말고 있는가 하면
(다카포PV는 2002년에 촬영되었고, 「배에서 내리면 그녀의 섬」은 2003년에 개봉하였으니 시기적으로는 다카포가 영화보다 1년 앞선다. 다카포제작위원회가 저 영화의 로케지에 영향을 받거나 참고한 것이 아니란 소리.)
자유롭게 견학하라고 적혀는 있지만, 그래도 주인장님께 말씀은 드려야지. 초인종을 누르자 딱 적절한 느낌의 중년아저씨(..)가 나오길래, 「저기, 견학....」하고 말하자, 「아, 예. 그러세요!」하고는 후다닥 다른 곳으로 가셨다. 바쁘신가보구만. 나야 좋지.
아사쿠라 네무의 PV를 귓가에 들으며, 한여름의 남국같은 섬의 정취를 만끽... 그리고 최후의 성지순례가 시작되었다.
2002년, 노가와 사쿠라씨와 TVA 다카포 제작위원회 스태프가 PV를 촬영하기 위해 이곳에 들렀다. 그로부터 8년 후, 다카포에 홀려 이곳까지 찾아왔다. 노가와 사쿠라씨가 피아노를 앞에 놓고 배경으로 찍은 곳은 2층의 강당 어딘가인 듯. 2층으로 들어가는 길은 이미 폐쇄되었는 듯 찾을 길이 없어서 1층과 해변가만 성지순례를 돌았다.
그러다가 거기서 숙박한 어떤 아가씨와 이야기도 나누고.
아가씨「우리는 제 남친의 렌탈카로 왔거든요. 도쿄에서 와서 이제 오늘로 돌아가요.」
유세현「아, 그러시구나. 저는 렌탈 자전거로 여기까지 왔어요. 오노미치에서...」
아가씨「한국사람이라고요? 한국에도 몇 번 가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보니 어젯밤 봤는데, 여기 무슨 마츠리 같은 게 있던데...」
유세현「...마츠리는 잘 모르겠네요^^ 방문 목적이 미소녀게임 성지순례라서」
하고 한참을 재미있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좋은 커플이구나. 언젠가 이곳에 커플로 놀러 올 날이 오려나... 하고 생각을 하며, 해변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남국의 섬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경관.. 이틀 전부터 줄창 불어오던 태풍은 이제 완전히 물러갔다.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 아래에서, 바닷가의 길을 걸으며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다카포의 성지, 오미섬. 이곳에 서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기적이 있다면 내가 이곳에 서 있는 것이 바로 기적이다.
「걱정 끼쳐서 미안해~」
노가와 사쿠라씨의 노래를 들으며 하츠네 섬의 바닷가를 바라본다. 다카포 성지순례의 마지막 방문지에서, 다카포와 함께 걸어온 지난날의 과거를 하나씩 하나씩 떠올리고 있었다.
2004년 2월, 마리미테로 인하여 백합의 대향연이 시작된 그 때, 다카포를 처음 감상했다. 그리고 하츠네섬을 기본 토대로 한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건축했다. 4년 후 다카포 프로젝트로 성지를 찾아보고, 그리고 2년 후 2010년 올해 마침내 다카포 성지순례를 이루었다.
워나게 미장센을 좋아해서 말이지. 가장 좋아하는 2대 꽃은 백합과 벚꽃. 더위를 좋아하는 한여름 체질. 내륙지방의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탓에 가지고 있던 바다와 대자연에 대한 동경. 여신님의 영향을 받아 절대악인이 존재하지 않는 평온한 어울림의 일상.. 이런 이상적인 미장센의 모든 것이 한 데 어우러진 것이 다카포의 하츠네섬이었다. 그래서 그토록 하츠네섬에 오고 싶어한 걸지도..
푸르고 아름다운 세토내해. 이런 곳에서 자란 너희들이 진심 부럽다. 아마 너희들을 동경하고 있었을 거야. 이 평온한 섬에서, 사심없는 진심이 이루어지는 마법의 섬에서 사는 너희들이. 평범하면서도 가족을, 소중한 사람을 한결같이 생각하는 그런 순수한 마음은 쉽게 가질 수가 없는 것이거든.
2차원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요시노 사쿠라. 남들 앞에서 선 화려한 마법사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두의 행복을, 절대 영역의 고유 결계 속에서 줄곧 바라며 노력해온 진정한 정의의 마법사. 요시노 사쿠라는 이상형이었다.
다카포 성지순례의 마지막 코스인 이곳에서 마음속에 걸었다. 비록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사쿠라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겠다고. 그리고 소원이 있다면 사쿠라에게 있어서의 요시유키처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의 행복을 지켜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있자 귓가에 네무의 캐릭터송 다음 트랙인 다카포 캐릭터들의 졸업노래가 들려왔다. 아~아, 이제 다카포 성지순례에서 졸업할 때인가! 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그렇게 다카포 성지순례를 마치며....
자전거에 다시 올라 페달을 밟았다.
이렇게나 많은 추억, 그리움, 즐거움을 준 다카포와 CIRCUS에 감사한다.
2010 한여름 페스타「청춘18프로젝트~일본편」 (2010.08.25~09.20.)
오가사와라 제도 아침 해의 산 (2003-2010) ⓒ 正義の魔法使い 水海 唯Se-hyeon
'■1stArea.대여행기록 > 시마나미 해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Festa.2010] Season.3 #10 사누키우동과 선라이즈 세토 (0) | 2010.09.09 |
|---|---|
| D.C.~다카포~ 성지순례 - 9. 하츠네섬 성지순례의 폐막 後書き (0) | 2010.09.09 |
| D.C.~다카포~ 성지순례 - 7. 하츠네섬에서의 하룻밤 (0) | 2010.09.08 |
| D.C.~다카포~ 성지순례 - 6. 미즈코시 모에 PV 촬영지 오야마즈미 신사 (0) | 2010.09.08 |
| D.C.~다카포~ 성지순례 - 5. 시마나미 해도 제2~4섬 인노섬~이쿠치섬~오미섬 (0) | 2010.09.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