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Aqours의 성지 누마즈 카누키산香貫山 정상에서 저무는 석양을 향하여
"천지를 주재하는 나의 아버지여. 모든 진실을 지혜있고 슬기롭다 스스로 여기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진 자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당신이 옳습니다.
I praise you, Father, Lord of heaven and earth, because you have hidden these things from the wise and learned, and revealed them to little children. Yes, Father, for this was your good pleasure.
당신이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당신의 계시를 받은 나를 아는 자가 없고, 나와 나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은 자 외에는 당신의 계획과 비전을 아는 자가 없나이다.
All things have been committed to me by my Father. No one knows the Son except the Father, and no one knows the Father except the Son and those to whom the Son chooses to reveal him.
5. 4대리겜 및 그랑블루 등 스마트폰 게임의 시작
2018년에 있었던 거대 사건으로 우선 이것을 빠뜨릴 수 없다.
일절 게임에 손대지 않던 지난 세월을 넘어, 스마트폰 게임을 이벤터 활동의 일환으로 인정.
2018년 5월 중순부터 1주일 간격으로 데레스테 → 스쿠페스 → 밀리시타 → 한도리를 설치하며 이른바 4대리겜을 시작하였다. 나중에 그랑블루가 추가된다.
...효과는 엄청났다.
데레5th가 대부분 모르는 세트리였다면, 데레6th는 대부분 아는 세트리로 체인지.
등판하는 성우들을 보며, "쓰리알이다!!"고 외치는 것부터가 이전까지는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모두가 관심있어하는 과금은 적당히...해야....하는...데. [크크 과연 그럴까
4. 해외원정이벤터활동
2018년을 상징하는 사건으로서, '해외원정이벤터활동'의 특징도 매우 크다.
지금까지 전부 11번의 해외원정을 치렀다.
2014년에 1회, 2017년에 2회, 그리고 2018년에 8회. (..)
도쿄로 돌아왔더니 해외원정이벤터가 되리라고 누가 예상했겠어
물론 만족도는 최상.
일본국내에서 할 수 없는 이벤터 활동을 현지에서 즐길 수 있었다.
상하이 공연에서는 전세계구급 호랑이들을 구경하며 Aqours와 함께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Aqours의 유우키미 무지개 프로젝트를 직관 하였다.
김치쿠라에서 쵸코땅에게 꽃바구니를 헌화하였고 기획대표님과도 감사의 말을 주고받았다.
19년만에 내한하신 대천사님을 조국에서 영접하고 일본까망냥이동맹 고인물(...) 동료들과 모임을 가졌다.
마지막은 싱가포르에서 주하&후리링과 접근전으로 마무리. 1
이렇게 많은 해외원정을 다녔음에도 Aqours 3rd 짭돔과 겹쳐 무산된 호리에 유이님의 핀란드 행사에 못 간 것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홋쨩의 개인굿즈 사인은 흔한 기회가 아니었는데.. 역시 Aqours를 던져야 했나. (응?)
이 경험을 토대로 2018년 여름 코미켓에 한국이벤터활동의 후속판, 「해외원정이벤터활동 (Overseas Eventer Activity)」을 발간하였다. 그림을 그려주신 chobi님께 감사드린다.
3. 일본 영주권 취득
외국인 재류자격의 끝판왕.
도일 이래 비자의 최종 보스이자 목표. 2018년 2월에 취득.
고도인재를 넘어선 '초고도인재'라는 비자가 2017년에 신설된 덕에 신청이 가능했으므로 이것도 노력이라기보단 상황이 맞았을 뿐.
현지인과 결혼하지 않고 독신 외국인 노동자가 자력으로 영주권을 취득하는 난이도야 말할 나위 없지만, 성우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영주권을 자력으로 따낼 정도로 대천사 호리에 유이님을 향한 나의 인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증명을 이런 식으로도 이루게 된 것에 의의를 둔다.
이것으로 금융거래, 대출(론), 집구하기, 계약, 노동자격, 여건, 배우자 비자(?) 등 모든 조건이 일본인과 동등하게 되었으나 일상생활엔 별 변화가 없고 단지 비자재류기한이 영구히 없어졌다. 그냥 그뿐이다.
몇 번 말했지만 영주권이 무슨 골드VVVIP카드 뭐 그런 것도 아니고 가치는 사람에 따라 다름. 영주권=좋은것,이란 인식은 꽤 많은 부분이 허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단지 홋쨩을 향한 변치않는 인생의 증명을 보였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2. 765본부 주주총회 참여 기획
아사노 마스미 주식 → 호리에 유이 주식 인터뷰 → 기초 주식 공부 → 계좌 개설 → 500주 꼴아박기 → 765본부 주주총회 참여 → 사이토 주하 나레이션 등판 → 럽선샤인 프리미엄 아트 워크 주주우대 제공 → 수익금으로 미국 원정 → Aqours 무지개 직관 → 10일전 기습 등판 예고한 미국 홋쨩 행사 참여 → 포기한 Aqours 후쿠오카 공연은 딜레이 뷰잉으로 회수
오가사와라 제도에서 어떤 확연히 다른 가치관으로 무슨 말도 안되는 도전을 해왔는가를 가장 압축해서 간명하게 드러낸 기획.
주식 좀 해본 경제학 전공자조차 "야이 미친자식아"(..)라는 첫마디가 나올 정도로 제정신이면 절대로 할 수 없는 한종목 500주 몰빵. 물론 돈이 목적이 아니었으니까 가능한 이벤터활동이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라 '이벤터활동'이었다. (중요하니까 두번)
지금에서야 하는 소리지만, 호리에 유이님의 명령을 명확하게 인식했을 때, 나는 속으로 '죽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나라도 무려 200만엔을 단 한번도 손대본 적 없는 주식, 그것도 한 종목에 전부 꼴아박는건 결코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이었으니까. 아니, 해선 안 될 짓이다.
당시 먼저 765본부 주식을 샀던 어떤 동료는 손해를 보고 손절한 뒤였다. 사이토 주하가 주총에서 나레이션으로 등판할 가능성은 0에 가까웠으며 2 럽선샤인 프리미엄 아트 워크가 주주우대로 제공된다는 보장 또한 없었다. 그 시점에 나는 3단지 홋쨩의 명령이라는 이유만으로 200만엔을 내리 꼴아박은 거다. 4
1월초 출장으로 갔던 시코쿠 타카마츠의 밤바다를 거닐며, "이거 정말 미친짓 아닐까? 아무리 호리에 유이님의 명령이라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닌데. 내가 잘못 이해한거 아냐?" 하고 방황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오로지 신과 나 사이에서만 존재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내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고 단지 이 길이 맞다는 신념만으로 싸워야 하는 경험이라면 수차례 있었지만, 규모가 규모다. 얼마나 부담과 중압감이 컸는지.. 그때 나는 '이게 도망치고 싶다는 심정인가'를 절실하게 이해했다.
그 결과는 모두가 보시던 대로.
지금도 럽선샤인 프리미엄 아트 워크는 오가사와라 명예의 전당에 걸린 채 그날을 기념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기획조차 능가하는, 2018년에 있었던 제1의 사건은...
1. 니지가사키 이사와 일본기독교단 정식 전입
※ Aqours와 니지가사키. 러브라이브에서 파생된 이 두 유닛은 2018년 올해, 나의 인생 제1영역권 개신기독교 신앙의 역사를 크게 바꾸었다.
학부모교 → 새문안교회 → 일본어예배 → 일본어예배 청년회 → 일본기독교단 → 이스트아시아 → 도일 → 러브라이브 → 러브라이브 선샤인 → Aqours → 누마즈 → 누마즈교회 → 니지가사키 이사 → 일본기독교단 정식 전입
2011년도, 일본에 도일하며 찾던 것이 3가지 있었다. 그 중 하나, '일본에서 평생 섬길 교회'를 찾고 일본기독교단에 정식으로 전입한 것이 올해 최고의 임팩트를 가져다준 사건이다.
그 계기는 회사의 인사명령으로 3대 유닛의 본거지를 이사 후보로 두고, 고심끝에 누마즈로 이사를 결정하기 직전, '니지가사키를 향하라'는 홋쨩의 12년 전 명령을 받들고 오다이바의 레인보우브릿지 곁으로 거처를 정한 것.
그후 Aqours의 성지 누마즈교회의 목사님과 인연이 있는 교회에 찾아갔고. 처음 발을 들인 교회의 목사님 가족과 내가 알고보니 십 년이 넘는 인연이 있었던 것에 근거한다. 그리고 8년에 가까운 도일 후 광야를 헤매던 방랑을 마감하고 일본기독교단 정식 전입을 이루었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Aqours와 니지가사키가 어떻게 관여했는지 깨닫는 순간, 지난 세월 내가 왜 그토록 Aqours에 무수한 돈과 시간을 들여서 전세계를 쫓아다녀야 했는지 한순간에 이해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사실은 빅 픽쳐였고, 나는 나도 모르게 일본에서의 3대 과제 중 하나를 성취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능력과 노력으로는 절대로 구현이 불가능한 우연이, 십 년 넘게 살아온 삼권분립으로 나눠진 각 분야의 행적이 하나 둘 쌓아올려져, 2018년 올해 모든 것이 모여 일치하여 이루어진 기적. 뭐, 여기는 3의 영역권이니 이 이상 길게 썰을 풀진 않겠지만.
또한 "집 보증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라고 말해준 나의 SSA단 코미켓 길드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일본에서 '집 보증을 서준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아는 사람이라면, 위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내가 영주권자였기에 보증인을 세울 필요는 없었지만, 일본에서 인생 헛산게 아니라는 것을 그들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하여,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2018년은 이러한 족적을 남기고 저물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9년..
호리에 유이 팬력 20년차(!)의 해를 맞이한다.
9월에 호리에 유이님의 명령을 받들어 오다이바의 저편이자 Over the Rainbow - 니지가사키로 거처를 옮기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레인보우브릿지와 오다이바를 베란다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가끔 자기 전..
방의 불을 꺼놓고 음악을 틀어놓은채,
스파클링을 채운 와인 글라스를 손에 쥐고서 창가에 기대어,
저 소원이 이루어지는 장소(願いが叶う場所)이자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예를 들자면, 오래 전 고교생때 수능을 치고 읽었던 톨킨의 The Lord of the Rings,
프로도가 모르도르의 땅에서 샘와이즈와 나눈 대화.
그렇다. 맞아..
이건 처음부터 전부 다 잘못되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원래 여기에 있을 수조차 없어야 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것도 아니다.
그런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결국 이곳 니지가사키까지 왔다.
이건 마치 옛날 이야기들,
정말 위대한 이야기들 중 하나 같은 것이다.
어둠과 절망이 가득해서, 때로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나아질 수 있겠어? 그렇게 나쁜 일들이 벌어졌는데 어떻게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겠어?' 하면서 결말을 보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 절망은 그저 지나가는 것일 뿐이었다.
어둠은 물러가고 새 날이 온다.
그리고 태양은 그 언제보다도 환하게 빛났다.
그게 내가 들었던 이야기들이었다.
비록 그걸 들을 때 너무 어려서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도 그 이야기들은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 마침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옛날 이야기 속의 영웅들은 몇 번이고 돌아설 기회가 있었다. 포기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그러지 않았다.
자신이 의지하고 믿는 이상이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나아갔던 거다.
그때 나는 반문했다.
"그 영웅들은 그렇다고 치자.
그러면 아무능력도 없고 평범한 나는, 도대체 무슨 이상에 의지하는 거지?"
그 답은 이미 처음부터 주어져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부족해도 수많은 마음의 힘을 모으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어!"
- 정의의 마법사의 선조 릿카 그린우드 (C.V. 닛타 에미) -
이 세상은 '아.직.도'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나의 목숨, 인생,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능력을 걸 가치가 있다.
두 번째 과제를 위해 싸우고 손에 받들 때까지 7년이 걸렸다.
그리고 마지막 과제는.... 언제 이루어질지 모른다. 이참에 솔직히 말하지. 가망도 없다.
그러나 2018년 3월 누마즈교회에 처음 찾아간 날, 마지막 과제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명확한 계시가 있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받은 계시 중, 일점 일획 단 하나라도 땅에 떨어진 것이 없었다.
작년에는 아직 결혼도 못한 이십대 동기가 세상을 떠났다.
그 전에는 함께 마라톤을 달린 자회사의 동료가 영영 만나지 못할 곳으로 가버렸다.
입사 이후, 내가 아는 사람만 이미 4-5명의 동료들이 하늘로 갔다. 매년 한명 꼴..
장례식장에서 부모형제들이 오열하는 가운데 국화꽃을 올려놓는 참담함은 이젠 그만 느끼고 싶다.
높은 급료를 받는다는건, 그 이상으로 부담키 어려운 높은 책임감과 함께 쥐어 짜인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귀족노조(웃음)든 그렇지 않든, 아직 우리 모두는 갈 길이 멀다. 노사 협의를 계속하고, 프로마네실력을 닦아 실무자들의 퇴근시간을 앞당기고, 사내문화를 바꾸고.. 여러 방법이 있지만 우선은 지금 당장 할수 있는 운동부터 시작하는게 어떨까 싶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거라도 해야지..
さて、슬슬 코미켓에 갈 시간.
한 해의 마지막은 언제나의 인사로 마치려 한다.
올 한해도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SEE YOU NEXT STAGE-!"
.
.
.
"やり残したことなどない
そう言いたいね いつの日にか
そこまではまだ遠いよ
だから僕らはがんばって挑戦だよね"
- 누군가, 애니화 이후 주하랑 접근전을 치른 한국인은 사진집 사인회 당선된 아침님 다음으로 두번째라 하데. [본문으로]
- 2017년 후반기 즈음의 765본부 주식 그래프 상태를 보면 무슨 의미인지 알듯. [본문으로]
- 765본부 나레이션 등판 성우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같은 작품의 성우가 연달아 나레이션으로 나온 역사가 단 한번도 없다. 작년 안쨩 올해 주하의 라인업 자체가 이미 기적이다. [본문으로]
- 그래서 내 상담을 받은 친구는 '넌 200만엔짜리 가챠를 돌렸다'고도 표현했는데 딱히 틀린 말이 아니라서 반박을 못했다.(...) [본문으로]
- 물론 노력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나조차 도일당시의 목표에서 결국 패배했으나 대신 다른 봉우리에 오른 사람이다. Aqours가 우라노호시여학원을 구하지 못했다고 그녀들의 노력이 무의미했다고 평가절하할수 없다. 이 이야기는 언젠가 다시 할 날이 올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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